인더뉴스 박호식 기자ㅣ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예술마을 바로 옆에 자리잡고 있는 동화경모공원. 이곳에는 대한민국 국가보존묘지 2호 노태우 전 대통령의 묘역이 있습니다.
임진강이 내려다보이는 동화경모공원 최상단에 위치해 피라미드형 계단과 잔디 광장 그리고 넓은 단독 주차공간까지 있습니다. 축구장 크기 4분의 1수준인 1810㎡(550평)로 상당한 규모입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묘역은 파주시와 연고가 없어 안장될 자격을 갖추지 못했지만 '시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사람' 이라는 특혜조항에 따라 동화경모공원에 안장될 수 있었습니다.
노태우 전 대통령 장례 후 국가와 사회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최소 규모의 묘역을 조성한다던 유족의 말과는 다르게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은 전직 대통령 5명의 묘역을 모두 합친 것보다 큼니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아버지 노태우 전 대통령 사망 한 달 후 SNS에 "유산은 아버지가 쓰던 담요 한 장"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소송에서 드러난 노태우 일가의 비자금 의혹이 커지면서 노 전 대통령의 묘지 관련 비용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대목입니다.
노 전 대통령의 묘역 사용료로 7억2400만원과 관리비 6769만원을 어떻게 5년마다 납부 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의문이 생긴다는 지적입니다. 평생 경제 활동이 없었던 김옥숙 여사가 아들의 재단에 147억원을 기부한 이력도 있습니다.
이에 최-노 이혼소송에서 김옥숙 여사의 메모를 통해 비자금이 904억원이 드러나 상속된 유산 규모와 실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검찰은 최근 '300억원 비자금' 진위를 수사해달라는 고발장을 접수하고 수사 여부를 검토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야 국회의원은 '노태우 비자금 환수법'을 잇따라 발의한 상태입니다. 내달 열리는 국정감사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원장, 딸 노소영 관장, 부인 김옥숙 여사가 증인으로 채택됐습니다.
'비자금 300억'이 최-노 이혼소송의 쟁점을 넘어 노 전 대통령의 은닉재산에 대한 실체와 과세 및 환수, 관련 법 개정으로 이어지는 등 정치, 경제, 사회 이슈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