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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더위에 3분기 백화점 ‘우울’…X-마스 특수 반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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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November 06, 2024, 13:11:39

소비 침체에 백화점 3분기 영업익 4~12% 감소 전망
추석까지 이어진 늦더위에 FW시즌 전환 속도 더뎌
크리스마스 1년 준비, 점등 앞당기며 연말 특수 조준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국내 백화점들이 3분기 일제히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내수 소비침체와 함께 역대급 더위가 추석 이후까지 이어지며 명품, 패션 판매가 저조했던 영향입니다. 패션 성수기에 돌입한 백화점이 4분기 주요 카테고리 마케팅을 확대하고 크리스마스 점등 시기를 앞당기며 연말 특수를 정조준합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국내 주요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의 백화점 사업 수익성이 떨어졌습니다. 증권사들이 추정하는 각사 백화점 사업부 영업이익은 롯데 714억원, 신세계 800억원, 현대 697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4%, 7.9%, 12.7% 감소할 것으로 점쳐집니다.

 

비우호적인 소비환경이 3분기에도 이어졌습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상품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하며 2022년 2분기 이후 10분기 연속 하락했습니다. 같은 기간 의류 판매액지수는 4.7% 감소하며 지난해 2분기부터 6개 분기째 마이너스입니다.

 

특히 9월 늦더위로 FW(가을·겨울) 패션 판매가 저조했습니다. 올해 9월 전국 평균기온은 24.7도로 1973년 기상관측망을 전국에 확충한 1973년 이후 가장 더웠던 9월로 기록됐습니다. 추석(9월 17일)이 지나고도 낮 최고기온이 30도에 육박하면서 FW시즌 전환이 더디게 진행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우터, 코트 등을 찾는 고객이 줄었습니다.

 

소비경기 악화에 백화점 주요 상품군 판매도 부진했습니다. 현대백화점은 7·8월은 부산점 리뉴얼 영향, 9월에는 의류 및 패션잡화 판매 부진이 이어지면서 3분기 명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월별 기존점 성장률 역시 7월 –7%, 8월 1%, 9월 –1% 수준에 그쳤습니다.

 

백화점 매출도 역성장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백화점 3사 매출은 1년 전보다 0.7% 감소했습니다. 코로나19 특수가 끝난 뒤에도 유지해온 성장세가 끊어졌습니다. 백화점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로 돌아선 것은 2020년 4분기 이후 15개 분기 만입니다. 백화점 성장 동력 마련이 시급하다는 평가입니다.

 

오린아 LS증권 연구원은 “소비·유행 주기가 짧아지고 신생 브랜드가 쏟아져 나오는 파편화 소비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이를 흡수하기 위해서는 대형 점포 위주 운영과 끊임없는 MD 개편/변경이 필요하다”며 “과거 대비 백화점 사업의 효율이 제고되기 어렵다는 판단이고 동남아시아 등 신사업을 통한 성장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매출 특수를 노리는 백화점들은 이미 쓱데이(신세계그룹), 슈퍼 뷰티 위크(롯데백화점), 블랙 위크(예정·현대백화점) 등 대규모 할인행사에 돌입했습니다. 무엇보다 4분기는 단가가 높은 겨울 의류 판매가 증가하는 만큼 ‘패션 성수기’에 얼마나 많은 고객을 유치하고 기존점 효율을 끌어올리느냐가 실적 회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7일부터 17일까지 '2024 더 그레이트 패션 페어'를 운영합니다. 올해는 지난해 대비 브랜드 수가 3배 이상 늘어 총 180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최대 규모로 선보입니다. 더블 마일리지 적립, 롯데상품권 증정 등 다양한 구매혜택으로 겨울 아우터 고객 잡기에 나섭니다. 올해는 키즈 상품군이 처음 참여하며 팝업스토어도 준비했습니다.

 

크리스마스 관련 콘텐츠도 강화합니다. 백화점들은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면 화려한 미디어 파사드와 감성을 자극하는 장식,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내외부를 꾸미며 ‘인증샷 성지’를 노립니다. 크리스마스 장식은 어느덧 백화점 간 자존심 싸움으로 번지는 양상입니다. 1년 가까이 크리스마스만 준비하는 전담팀을 둘 만큼 그 중요성이 높아졌습니다.

 

올해는 3사가 11월 1일 동시에 크리스마스 점등을 개시했습니다. 현대백화점은 ‘움직이는 대극장’을 주제로 유럽 동화 속에 나오는 서커스 마을을 구현했고 신세계백화점은 ‘크리스마스의 순간들을 찾아서’를 주제로 미디어 파사드를 선보입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테마를 ‘원더풀 쇼타임’으로 정했습니다.

 

발 빠른 이슈 선점과 화제성을 위해 점등 시기도 조금씩 앞당기고 있습니다. 롯데백화점은 2022년까지만 해도 크리스마스 점등을 11월 15일에 개시했지만 지난해부터 11월 첫째 주 금요일로 변경해 진행하고 있습니다. 신세계백화점도 2022년부터 올해까지 점등 날짜를 11월 19일→9일→3일로 옮겼습니다.

 

백화점이 크리스마스 연출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연말 고객 유입 효과가 우수하기 때문입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1~12월 크리스마스 점등이 진행된 두 달간 저녁 시간대 본점 방문 고객 수가 전월(9~10월) 대비 50% 이상 증가했습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접어들어서는 고객 수가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더현대서울은 올해 11월 크리스마스 연출 오픈 첫 주말(1~3일) 하루평균 약 6000명의 고객이 다녀갔습니다. 크리스마스 관련 굿즈를 판매하는 해리상점의 PB(자체 브랜드)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이달 크리스마스 점등 이후 전월 동기 대비 매출이 17.6% 신장했으며 구매 고객 수는 10.4% 늘었습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지난 4월부터 영상 콘셉트 후보 3개를 구상했고 후보 중 선택된 콘셉트대로 풀버전 영상과 음악을 제작해 9월에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지난달에는 영상 컬러와 그래픽 효과, 배경음악 효과음 등 디테일을 최종 수정했다”며 “내년 크리스마스 장식의 방향성과 스타일을 지금부터 구상,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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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윤 기자 weight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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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레벨 터치] 김상현 롯데유통군 부회장 “글로벌 확장·AI 혁신서 기회 모색”

[C-레벨 터치] 김상현 롯데유통군 부회장 “글로벌 확장·AI 혁신서 기회 모색”

2025.06.05 09:44:2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롯데는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이 지난 3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NRF Big Show APAC 2025’에 참석해 롯데 유통군의 혁신과 글로벌 진출 사례를 공유했다고 5일 밝혔습니다. 전미소매연맹(NRF)이 개최하는 ‘NRF Big Show’는 ‘유통 산업의 CES’라 불리는 세계 최대 유통 박람회로 매년 1월 미국에서 열립니다. ‘NRF Big Show APAC’은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싱가포르에서 처음 개최돼 40개국 7000여명 이상의 참관객들에게 글로벌 유통 산업 트렌드를 공유했습니다. 올해 ‘NRF Big Show APAC 2025’는 아시아·태평양 유통업계 CEO와 리더, 유통 전문가 등 약 1만명이 참석해 ‘유통업의 무한한 가능성’이라는 주제로 진행됐습니다. 이날 김상현 부회장은 ‘롯데의 유통 혁신’이라는 주제로 싱가포르 최대 유통기업 페어프라이스 그룹 CEO 비풀 차울라와 대담을 진행했습니다. 이날 김 부회장은 "롯데 유통군은 고객 경험 중심의 차별화된 유통 플랫폼 구축을 지속해가고 있다"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고객 경험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이 단순한 판매를 넘어, 고객과 문화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유통업이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쇼핑·문화·체험·프리미엄 요소가 결합된 복합몰로 2023년 개점 이후 9개월 만에 누적 매출 2000억원, 354일 만에 누적 방문객 10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대비 매출이 21.9% 증가하고 개점 6분기 만에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달성했습니다. 김 부회장은 현재 한국 유통 시장이 경제 불확실성과 고령화라는 구조적 과제에 직면해 있지만 글로벌 사업 확장과 AI 기반 혁신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K푸드, K뷰티, K패션 등 한국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페어프라이스와 협업해 롯데마트 익스프레스를 오픈하고 PB 상품을 현지에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있다"며 "현지 파트너십을 통해 PB 수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며 이 협업 모델을 다양한 시장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롯데는 현재 부산에 오카도와 협업한 AI 기반 고객 풀필먼트 센터(CFC)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AI 기반 초개인화 추천과 물류 자동화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심산입니다. 또 김 부회장은 "유통업은 고객의 시간과 경험에 가치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고객이 원하는 환경을 만들고 쇼핑을 즐거운 경험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전시회장을 찾은 유통업계 관계자들에게 "현장을 찾아 직원들과 고객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끊임없이 배우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고객 중심 경영을 강화하고 기술과 데이터 기반 혁신을 지속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롯데 유통군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것"이라는 말로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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