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고객이 원하는 것은 성능 좋은 엔진 자체가 아닌 직접 탈 수 있는 스포츠카다."
황현식 LG유플러스[032640] CEO가 LG유플러스의 향후 AX 컴퍼니로의 도약을 위한 전략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에서 이와 같이 말했습니다. 엔진은 AI 엔진에, 스포츠카를 AI 서비스에 빗대어 고객 가치에 집중하겠다는 방향성을 강조한 것입니다.
LG유플러스는 7일 서울 용산사옥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ixi-O)' 출시를 알리며 향후 AX 전략에 대해 밝혔습니다.
황 CEO는 직접 무대에 올라 "AI 엔진이 아닌 이를 응요한 AI 서비스가 바로 고객이 원하는 것이며 이것이 LG유플러스가 AI에 접근하는 방식"이라 강조했습니다.
이어 올해 LG유플러스의 '그로쓰 리딩 AX 컴퍼니'라는 새 슬로건에 대해서도 설명했습니다.
황 CEO는 "AX는 경험(eXperience)에 중점을 두고 고객에게 AI를 통해 어떤 가치를 제공하는지에 대한 의미이며 궁극적으로 AX를 통해 그로쓰(Growth)를 주겠다는 의미"라며 "리딩(Leading)은 응용 서비스에 집중한다 해서 남에 의존하거나 뒤따라가는 서포트의 개념에 머무르지 않고 고객 경험 혁신을 리드하겠다는 뜻"이라 의미를 짚었습니다.
이날 LG유플러스는 AI 통화 에이전트인 '익시오'를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정수헌 컨슈머부문장(부사장)은 "익시오는 통화 경험을 혁신하기 위해 모바일 영역에 초점을 맞췄다"며 "통화는 고객이 가장 익숙해하는 통신 서비스로 이에 AI를 더해 익숙함 위에 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익시오는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 ▲AI 전화 대신 받기 ▲보이는 전화 ▲통화 녹음 및 요약 등 크게 4가지 기능을 탑재했습니다.
이중 LG유플러스는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 기능에 대해 강조했습니다.
이상엽 CTO 전무는 "익시오의 보이스피싱 탐지 기술은 세계 최초의 온디바이스 기반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다"라며 "기존 보이스피싱 탐지는 등록된 스팸 번호 등으로 탐지되지만 익시오는 통화 내용의 텍스트 기반으로 AI가 보이스피싱을 잡아낸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통화가 다 끝난 후가 아닌, 통화 도중에 AI가 실시간으로 탐지해 보이스피싱을 판단해내어 통화 종료 및 차단을 지원한다"고도 부연했습니다.
정확도에 대해서는 "성공률은 거의 98~99%이며 서비스 중에도 계속해서 모니터링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그 외에도 AI 전화 대신 받기는 사용자가 전화를 받기 어려운 상황일 때 대신 전화를 받아 통화 내용을 저장해줍니다.
보이는 전화는 통화 내용을 실시간으로 디스플레이에 텍스트로 정리해주며 통화 녹음 및 요약은 기존 녹음 서비스와 다르게 음성 데이터가 서버를 거치지 않아 보안상 장점이 있습니다.
LG유플러스는 익시오를 중심으로 B2C 영역에서 '퍼스널 AI 에이전트'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익시오 외에도 홈 에이전트 등 다양한 AI 에이전트를 필두로 고객의 AI 경험 가치를 높이겠다는 것이 LG유플러스의 설명입니다.
이에 대해 황 CEO는 "AI 에이전트 생태계가 홈 에이전트로 확장된다면 다른 LG 계열사나 파트너사와의 폭넓은 협력이 필요하다"며 "LG전자[066570]와도 협력해나갈 생각이다"고 답했습니다.
LG유플러스는 기존 IoT(사물인터넷) 서비스 경험과 고객 이해 기반을 바탕으로 홈 에이전트 서비스에서도 강점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습니다.
황 CEO는 "구글과 완성도 높은 AI 에이전트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으며 홈 에이전트 기획 단계부터 함께 검토할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투자와 수익화에 관한 질문에 황 CEO는 "AI에 대한 투자는 지속할 생각이며 연 4000~5000억 정도는 지속해야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2028년까지 2~3조원 정도 투자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서 "B2C 영역에서는 수익보다는 가치를 높이는 일에 집중할 것이다"라며 "B2에서는 AICC 등 각종 에이전트 서비스로 수익을 낼 것이며 AI 데이터센터 등에서도 수익화가 이루어질 것"이라 답했습니다.
이제 출시되는 익시오는 아이폰14 이후의 모델들에서만 우선 사용이 가능할 예정입니다.
LG유플러스는 "현재 안드로이드 버전 개발도 진행 중이며 기종 역시 확대할 것"이라며 "자사 고객을 우선으로 서비스를 시행할 것이며 완성도를 높인 다음 타사 고객에 대한 오픈을 고민할 것"이라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