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하면서 썼던 차입매수(LBO)방식을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 추진 과정에서도 그대로 반복,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차입매수는 인수 대상기업의 자산 등을 담보로 설정하고 금융권에서 빚을 내 기업을 인수하는 방식입니다. MBK가 최근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한 홈플러스를 2015년 인수할 당시 썼던 방식입니다.
MBK는 7조2000억원을 들여 홈플러스를 인수할 당시 블라인드 펀드로 2조2000억원을 마련했고 나머지 70%에 달하는 5조원은 홈플러스 명의로 대출을 받아 인수 대금을 확보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홈플러스는 차입금 상환 부담을 지게 됐고 경영 실적이 악화와 맞물리며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기업으로 전락했습니다.
24일 IB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이래 이달까지 7개월간 MBK가 고려아연 지분 취득에 투입한 자금 1조6000억원 중 75%인 1조2000억원가량이 NH투자증권에서 빌린 차입금으로 확인됐습니다.
IB업계에서는 고려아연 역시 MBK에 인수될 경우 홈플러스처럼 거액의 상환 부담을 질 수 있고 재무건전성과 사업 기반 훼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도 MBK의 차입매수는 부적절하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이달 13~14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9%가 차입매수 방식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차입매수 방식의 한계와 부작용이 뚜렷하게 드러났는데도 MBK는 차입매수를 고집하고 있다"며 "정치권을 비롯해 시장에서 MBK에 대한 신뢰에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는만큼 금융권 차입금 차환 자체가 쉽지 않을뿐더러 펀드 운용 또한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