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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6개’.. 안재홍 변호사의 보험자격증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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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January 24, 2017, 10:01:08

KB손보 일반보상부 소속 안재홍 변호사..2012년 변호사로 입사
재무설계부터 손해사정까지..“비용·스터디 등 회사 전폭적 지원”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안변호사님! 이 사례에서 보험금 지급이 가능할까요?"


KB손해보험에는 누구보다 법에 대해 능통하면서 보험 전문가로 불리는 인물이 있다. 바로 일반보상부의 안재홍 변호사다. KB손보 직원들은 안 변호사에 하루에도 몇 번씩 보험에 관한 질문을 한다. 안 변호사는 변호사로 일을 시작했지만, 여러 보험 자격증을 보유한 전문가로 통한다.


그가 3년 동안 취득한 자격증은 무려 6개다. 신체손해사정사, 기업보험심사역, 개인보험심사역, CKLU, AFPK, 여기에 최근 취득한 보험조사분석사 자격증이 있다. 변호사라는 타이틀만으로도 부족함 없어 보이는 그가 이토록 자격증에 열을 올리는 까닭은 무엇일까?


지난 2012년 KB손보에 입사하면서 보험이라는 낯선 영역에 진입했다.  "법에 있어 전문가였지만, 보험에 대해선 문외한이라는 것이 항상 아쉬웠습니다. 처음엔 그저 보험의 기초라도 배워보려고 2014년부터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졌네요."


보험설계에 연관된 AFPK(개인재무설계사)부터 언더라이팅 분야의 CKLU(생명보험언더라이터)와 개인 및 기업보험심사역, 보상 분야의 신체손해사정사에 가장 최근 취득한 보험사기 분야의 보험조사분석사까지, 자격증의 분야도 다양하다.


서로 다른 분야의 자격증 취득을 연달아 하다 보니 처음엔 이질감에 힘들었지만 이제는 다름 속의 공통점을 찾는 재미가 있어 오히려 설레는 경우가 많다고. 특히 보상과 언더라이팅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분야라 자격증 취득 후에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감을 익힐 수 있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언더라이팅에서 해석하는 약관과 법원에서 해석하는 약관은 차이가 존재할 수 밖에 없어요. 보험심사역 시험을 준비할 당시 언더라이팅 관점에서 약관을 만든 취지와 변경 이력 등을 고민했던 경험이 약관 해석의 시야를 넓힐 수 있었던 좋은 밑거름이 되었죠."


안변호사의 자격증 취득 과정은 그야말로 '시간과의 혈투'였다. 정해진 근무 시간에 해야 할 일들이 정해진 직장인에게는 시간 확보가 관건이었다. 출퇴근 시간에 동영상 강의를 듣고 점심과 저녁시간을 쪼개어 관련 학습서를 보고 또 봤다.


'주경야독'에 '와신상담'까지 하는 심정으로 매진한 결과 현장 직원들마저 취득하기 힘들다는 '신체손해사정사'에도 합격하는 쾌거를 이뤘다. 그런 그가 꼽는 자격증 취득의 비결은 공교롭게도 자신이 아닌 회사였다. 회사의 지원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영광은 꿈도 못 꾸었을 것이라는 그.


KB손보는 최근 들어 자격증 취득을 위한 지원을 전폭적으로 강화해왔다. 응시료부터 외부강의료 등의 비용 일체 지원은 물론, 직원들의 체계적인 학습을 돕기 위해 스터디 그룹을 운영하고 인사평가와 연계해 다양한 메리트를 제공하는 등 동기부여를 높이고 있다.


회사의 지원이 확대되자 자격증 취득자도 크게 늘었다. 2016년 첫 시행된 보험조사분석사의 경우 84명이 합격, 업계 1위의 합격자 수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안 변호사의 공로도 컸다. 항상 회사의 지원에 감사하던 그가 그 동안 자격증 취득 과정에서 쌓은 노하우를 동료들에게 전수하고자 강사로 나섰기 때문이다.


일과 공부도 모자라 강의까지 맡게 되어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한 심정이지만 이렇게라도 회사에 보답할 수 있으니 이 또한 기쁘다는 그였다.


자격증 취득 후 실제 업무 처리 수준은 크게 달라졌다. 과거엔 일반적인 법 논리만 치우쳐 생각했다면, 요즘은 관련 내용에 부합하는 약관이 떠올라 찾아보는 등 약관 해석에 관해 다양한 고민을 하게 됐다. 그러다 보니 큰 성과들도 뒤따랐다.


최근에 종결되었던 재보험금 청구 소송에서 보험금 지급을 거부하는 상대 회사의 주장에 대해 안 변호사는 손해사정사 1차 과목인 보험법을 공부할 당시 접했던 조문들을 기억해냈다. 이것을 인용해 법원을 설득했고 결과적으로 200억원 이상의 재보험금을 지급 받을 수 있었다. 당시 성과는 회사에서도 인정받아 대표이사 표창까지 수상하기도 했다.


2017년 한 해를 시작하는 요즘 안재홍 변호사는 또 다른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에게 처음으로 보험자격증 취득의 성취감을 안겨줬던 AFPK 자격의 상위 과정인 CFP(국제공인재무설계사) 자격 취득이다. 이 밖에도 장기적으로는 재물, 차량손해사정사 및 CPCU 등도 그의 위시리스트에 올라있다.


"보험실무를 가장 잘 이해하는 변호사가 되고 싶습니다. 이는 단순히 일을 잘한다는 개념을 넘어 보험소비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불필요한 분쟁과 시간을 줄여 보험금 지급에 대한 근거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죠.“


자격증을 통해 스펙 '업'그레이드가 아닌 '업(業)'을 '업'그레이드 하고 싶다는 안재홍 변호사. 그가 걷는 자격증 로드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보상이 쉽게 될 수 있음에도 보험회사가 전문성과 이해도가 부족하다면 오히려 소비자들을 괴롭히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보험사 직원들은 열심히 보험관련 공부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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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영 기자 eileenkwon@inthenews.co.kr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쪼개기상장’ 시장에 설명 권고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쪼개기상장’ 시장에 설명 권고

2024.05.02 16:14:17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금융당국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인 '기업가치 제고계획' 수립 원칙과 세부 작성법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내놓았습니다. 밸류업 당사자로 새로운 형태의 공시라는 숙제를 받아든 상장기업에 길라잡이를 제시해 이행 초기 혼란을 최소화하고 적극적인 밸류업 프로그램 동참을 독려하기 위한 조처로 받아들여집니다. 하지만 기업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배구조'를 한국증시 주요 저평가 요인중 하나로 지목하고 개선방안 공시를 권고하면서 일선 기업들의 수용성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금융위원회는 2일 한국거래소·자본시장연구원과 함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세미나를 열고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안)'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흐름도를 '기업개요-현황진단-목표설정-계획수립-이행평가-소통'으로 구성했습니다. 먼저 '기업개요'에는 기업가치 제고계획이 그 자체로 기업에 대한 완결성 있는 보고서로 기능할 수 있도록 업종, 주요 제품·서비스, 연혁, 재무상태 등 기본적인 정보를 기재합니다. '현황진단'은 기업의 사업현황에 대해 시장환경·경쟁우위요소·리스크 등을 입체적으로 진단하고 다양한 재무·비재무 지표 중 중장기적인 가치제고 목적에 부합하는 핵심지표를 선정·분석하는 단계입니다. 주요 재무지표는 ▲PBR(주가순자산비율), PER(주가이익비율) 등 시장평가 ▲ROE(자기자본이익률), ROIC(투하자본이익률), COE(주주자본비용), WACC(가중평균자본비용) 등 자본효율성 ▲배당(금액·성향·수익률), 자사주(보유분·신규취득·소각내역), TSR(총주주수익률) 등 주주환원 ▲매출액·영업이익·자산 증가율 등 성장성 ▲자산 포트폴리오(영업·비영업자산), FCF(잉여현금흐름), 부채비율 등 기타로 분류해 다각적인 지표를 예로 제시했습니다. 비재무지표는 지배구조 관련 일반주주 권익제고, 이사회 책임성, 감사 독립성을 위한 여러 요소를 기존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항목 및 기관투자자 등 시장참여자가 주목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합니다. 가령 상장기업이 성장성 높은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 뒤 분할자회사를 상장하는 모자회사 중복상장 이슈가 있다면 기업은 모회사 일반주주 권익을 보호·증진하는 계획을 설명하거나 물적분할 후 분할자회사를 비상장 완전자회사로 유지하는 계획을 밝히는 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이른바 '쪼개기 상장'은 핵심사업부를 자회사로 쪼개 신규상장하면서 모회사 기업가치를 떨어뜨리고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가 훼손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습니다. 또 다른 예로 상장기업 지배주주 및 그 특수관계인의 비상장 개인회사 보유 이슈가 있는 경우 상장기업과 비상장 개인회사간 이해상충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정확한 사실관계와 향후 계획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가이드라인은 감사위원 분리선출을 통한 감사 독립성 강화도 좋은 예시로 기업은 감사위원 분리선출 현황과 향후 계획을 밝힐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목표설정'에서는 일시적·임시방편적 개선이 아닌 중장기 목표를 제시합니다. 중장기적 사업전략없이 단기적인 주가부양만을 목표로 하는 것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취지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가이드라인은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계량화된 수치로 명료하게 제시하는 것이 권장되지만 정성적인 서술 또는 구간제시 등 다양한 방법의 목표설정도 가능합니다. '계획수립'에서 기업은 목표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작성하며 사업부문별 투자, R&D확대,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자사주 소각·배당 등 주주환원, 비효율적인 자산처분 등 다양한 사업전략적·재무적 계획을 수립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기업은 연 1회 공시 사이에 어떤 노력을 이행했는지 잘된 점과 보완 필요사항을 기재(이행평가)하고 주주·시장참여자 의견이 경영에 반영될 수 있는 공식적인 프로세스를 구축해 쌍방향 '소통'을 확대합니다. 상장사 이사회는 경영진이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적절히 수립·이행하는지 감독하고 필요하다면 이사회 보고, 심의 또는 의결을 거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금융위는 강조합니다. 공시는 연 1회 등 주기적 공시와 외국인투자자를 위한 영문공시 병행이 권장되며 예고공시도 가능합니다. 이번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해설서 제정안은 최종 의견수렴을 거쳐 이달중으로 확정·발표될 예정입니다. 이후 준비가 되는 기업부터 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을 통해 공시를 시작합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기업 밸류업은 긴 호흡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이며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은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와 유관기관은 밸류업 세제 지원방안 마련·발표,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 연계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우수기업 표창 등 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하며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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