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카페베네 신화’로 한때 유명세를 탔다가 내리막길을 걸었던 김선권 씨가 또 다시 세인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릴 것으로 보인다. 토니버거 가맹점주 20여명이 김 씨를 상대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를 한 것.
토니버거는 미스코리아 출신 셰프 홍다현 씨가 지난 2015년 론칭한 브랜드로, 김선권 씨는 지난 2016년부터 수제버거 전문점 토니버거 대표로 일하고 있다. 가맹점 수가 70개로 늘어난 때도 있었지만, 급격한 경영악화로 최근에는 40여개로 줄어들었다.
그나마 영업 중인 토니버거 매장들의 상당수는 적자에 허덕이는 상황이며, 본사 역시 경영난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맹점주들은 김선권 씨가 각종 법 위반행위와 갑질로 가맹점들에게 피해를 끼쳤다고 폭로하고 있어서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토니버거 가맹점주 18명(신고인)은 지난달 말 ‘가맹사업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이하 가맹사업법)‘ 위반 혐의로 김선권 토니버거 대표(피신고인)를 공정위에 신고했다.
인더뉴스가 입수한 공정위 신고서에 따르면 ‘김선권 대표를 비롯해 가맹본부가 부당하게 가맹금을 강요하고, 점포집기설비 인테리어 관련 설비공사비로 막대한 폭리를 취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토니버거 가맹점을 운영해온 가맹점주들이 김선권 대표와 회사를 상대로 신고한 내용은 크게 ▲허위·과장된 정보제공행위 및 기만정보제공행위 ▲가맹금 등 유치 위반 ▲부당한 점포환경개선 부담금 강요 등 위반 ▲불공정거래행위의 금지 위반혐의 등 4가지로 나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가맹점주들은 토니버거 가맹본부가 계약을 체결할 때 물류비(식자재 등)와 상품구입에 대한 정보를 허위로 알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계약 당시 물류비는 매출액의 45% 수준으로 설명했지만, 실제로 운영한 결과 상품구입과 물류비용이 매출액의 60%가량 차지했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가맹본부가 '가맹사업법 제9조'를 위반했다는 내용이다. 가맹사업법 제9조(허위·과장된 정보제공 등의 금지)에 따르면 가맹본부는 가맹희망자나 사업자에 사실과 다른 정보를 제공하거나 사실을 부풀려 제공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또 계약 체결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정보를 축소하거나 은폐하면 안 된다.
또 가맹점주들은 가맹본부가 직영점과 인근 가맹점 현황문서를 공개하지 않으면서 가맹금을 챙겨 '가맹사업법 제7조'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신고서에 따르면 가맹본부는 토니버거 직영점인 청담점이 적자를 기록했지만, 계약 당시 가맹점주들에 이같은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결국 토니버거 청담점은 지난 9월 폐점했다.
여기에 점주들은 가맹본부가 가맹사업자들에게 (점포)정보공개서 등록여부와 인근가맹점 현황(평균 매출 등)에 대해 설명하지 않고,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가맹본부가 오히려 가맹점주들이 인근 가맹점을 방문하지 못하도록 방해했다는 내용도 신고서에 포함됐다.
이 경우 가맹사업법 제7조(정보공개서 등의 제공의무)와 제6조 5항(가맹금 예치 등)에 위반된다. 제6조 5항에 따르면 '가맹본부는 거짓이나 그 밖의 부정한 방법으로 예치가맹금의 지급을 요청해선 안 된다'고 나와 있다.
매장 리뉴얼 공사 때 가맹본부가 '가맹본부부담금' 규정상 20~40%가량 공사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데, 공사비 영수증을 가맹점주들에 주지 않아 '가맹본부부담금' 조차 청구할 수 없도록 했다고 가맹점주들은 주장하고 있다.
가맹본부가 임의대로 식자재 물류공급을 중단한 일도 발생했다. 토니버거 가맹본부는 '아워홈' 회사와 OEM계약으로 점포에 필요한 '곡물반' 제품을 공급하던 중 올해 6월부터 공급중단 사태를 일으켜 30%이상의 매출 감소 손해를 보게 했다는 내용이다. 가맹본부는 8월부터 공식적인 물류서비스 중단을 선언한 상태다.
이번 공정위 신고에 참여한 토니버거 한 가맹점주는 “가맹본부의 과도한 폭리로 매월 적자피해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직영점 폐점하는 상황에서 늘어나는 적자 때문에 일부 가맹점은 막대한 손해를 감수하고, 폐업을 하거나 업종전환을 준비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토니버거 가맹본부는 가맹사업법을 위반한 일이 없다는 입장이다.
김명환 토니버거 영업본부장은 “가맹점이라는게 규모가 늘어야 하는데 줄어들고 있어 회사가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가맹점주들이 원하는 만큼 매출이 안 나오는 것도 알고 있지만, (본부가)가맹사업법 위반한 사항은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토니버거는 지난 2015년 미스코리아 출신이자 셰프인 홍다현 전 대표가 사업을 시작했고, 지난해 김선권 대표로 바뀌었다. 김선권 대표는 지난 2008년 카페베네를 첫 개점한 이후 5년 만에 1000여개 매장을 내며 '카페 프랜차이즈 신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차기사업이 연이어 실패하면서 내리막길을 탔다.
이 후 김 대표는 수제버거 전문점 토니버거로 재기를 노렸지만, 이마저도 힘든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까지 전국에 토니버거 매장 수는 70여개까지 늘었지만, 지난 11월에는 44개로 집계돼 7개월 만에 30개 이상의 점포가 폐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