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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4만9150원..4일 간의 휴면보험금 찾기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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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December 12, 2017, 14:12:00

휴면보험금, 은행연합회 등 조회는 간단..제공된 보험사 콜센터 번호는 실제와 달라
소멸시효 완성 전은 콜센터 통해 즉시 수령..완성 후 보험금은 센터 직접 방문해야

[인더뉴스 박한나 기자] 보험업계는 지난 2015년부터 소비자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휴면보험금 찾아주기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사업을 시작한 지 2년이 됐지만, 찾아가지 않은 보험금이 여전히 수 조원에 달해 이번 사업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보험계약자가 찾아가지 않은 보험금 규모는 약 7조 6000억원(947만건)가량 된다. 보험계약자가 찾아가지 않은 보험금은 중도보험금 약 5조 1000억원(283만건), 만기보험금 약 1조 2000억원(24만건), 휴면보험금 약 1조 3000억원(640만건)이다.

휴면보험금은 보험사의 보험계약 중에서 관련 법률 또는 약정에 따라 소멸시효(3년)가 완성된 이후에도 찾아가지 않는 해지환급금, 만기보험금, 계약자 배당금 등을 말한다. 휴면보험금 찾아주기 캠페인이 시작된 지 2주년을 맞이해 숨어있는 보험금을 직접 찾아보기로 했다.

보험금 찾기 조회는 비교적 간단..문의처는 틀린 전화번호

휴면보험금 조회는 은행연합회 휴면계좌 통합조회 시스템, 생보협회, 손보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간편하게 조회할 수 있다. 성명과 주민등록번호를 치고 공인인증조회를 누르면 ▲은행 ▲생명보험 ▲손해보험 ▲우체국 ▲서민금융진흥원 등 5가지로 분류된 조회결과가 뜬다. 

기자의 개인정보를 입력해 직접 조회해본 결과, 서민금융진흥원에 출연된 2건의 휴면계좌 중 1건의 휴면보험금을 발견했다. 한화손해보험에 가입했다가 중도 해지 때 발생한 5만원 가량의 해지환급금이었다. 홈페이지에는 금융기관명과 계좌번호(증서번호), 휴면보험금(휴면예금)금액, 서민금융진흥원 출연인 등이 나와 있다.

휴면보험금 청구하기 위해 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 안내된 문의처로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해당 문의처는 휴면보험금과 전혀 관계없는 가정집 전화번호였다. 전화를 받은 상대방은 “휴면보험금이요? 아닙니다. 저희는 일반 가정집입니다”라고 답하고 서둘러 전화를 끊어 매우 당황했다.

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 명시된 전화번호로 전화하면 각 보험사의 콜센터로 자동 연결돼야 한다. 그런데 틀린 번호가 명시돼 있어 직접 (가입한) 보험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콜센터 번호를 찾아야 했다. 특히 인터넷에 능숙하지 못 한 노령층 입장에선 매우 불편할 것 같아 보였다.

은행연합회는 홈페이지에서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 것조차 모르고 있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안내된 문의처가) 가정집으로 연결되는 줄 몰랐다”면서 “담당자에게 잘못된 번호를 전달하고 확인해 시정하겠다”고 말했다.

◇ 소멸시효 완성된 휴면보험금은 직접 방문해 찾아야

우여곡절 끝에 보험사 콜센터로 연결해 이름과 본인계약 여부를 확인한 후 안내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과거 한화손보에 가입했다가 발생한 해지환급금(휴면보험금)은 소멸시효가 완성돼 현재 서민금융진흥원으로 출연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보험계약자가 보험금 청구 발생일로부터 3년(소멸시효 완성)이 지나도록 보험금을 찾지 않으면 서민의 금융생활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서민금융진흥원으로 출연된다.

이 경우 신분증과 발급받은 지 3개월이 지난 계약자 명의의 통장이나 사본을 지참해 센터를 방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보험금 청구 발생일로부터 3년이 지나지 않으면(생명·손해보험으로 분류된 증권)해당 보험사 콜센터의 본인확인 절차를 통해 보험금을 즉시 받을 수 있다.

서민금융진흥원 관계자는 “진흥원으로 출연된 휴면예금과 휴면보험금은 계좌가 폐쇄된 것이어서 직접 은행이나 보험사 고객센터를 찾아가 계좌 자체를 확인하고 정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콜센터와 상담 이후 문자로 가장 가까운 고객센터의 주소와 전화번호, 내방시간이 안내됐다. 점심시간인 12시부터 13시까지는 방문할 수 없다. 그 시간을 피해 신분증과 통장을 들고 가까운 고객센터를 찾았다. 지급신청서를 작성하는 데 걸린 시간은 10분 내외로 보험금은 3일 안에 통장으로 입금된다.

휴면보험금 4만 9150원을 받기 위한 길고 긴 여정이 드디어 끝났다. 휴면보험금 조회 후 센터 방문까지는 다소 복잡했지만, 보험금 지급은 의외로 간단하게 해결됐다. 다만, 센터 방문시간이 점심시간(12시-13시)을 피해서 가야해 주로 그 시간을 이용해 금융업무를 처리하는 직장인의 경우 다소 불편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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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나 기자 monster127@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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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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