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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도 실력, 일상을 가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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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March 24, 2014, 09:03:55

[아나운서들의 아찔한 탈락 순간] ② 김한별 KBS 아나운서

언론계 입문을 위한 지상 특강 두 번째 코너. 국내 유일, 국내 최다 12만명의 회원수를 자랑하는 <언론고시카페-아랑>의 운영진의 협조를 받아 아나운서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왜 떨어졌고, 어떻게 탈락의 아픔을 극복했을까요. 사람전문 매체 <인더뉴스>에서 들려드립니다. 새롭게 투입된 이은정 인턴기자가 함께 합니다. [편집자주]

 

[인더뉴스 이은정 인턴기자] “처음 시험을 본 MBC에서 운좋게 3차 시험을 봤습니다. 실무평가에서 타사 방송프로그램을 말했죠. 아차 싶었습니다. 처음에는 실수라고 생각했는데, 지나고 보니 그것도 역시 실력이었습니다.”

 

목소리로 춤추는 아나운서라는 별명의 KBS 김한별 아나운서를 만났다. 공채 36기로 KBS에 입사하는 그는 7시 뉴스, 음악 프로그램 콘서트 필’, ‘문화산책 포뮬러등을 진행한다. 김 아나운서에게 방송 이야기와 걸어온 길을 물어봤다.

 

- 무엇이 당신을 아나운서로 이끌었나.

 

방송국에서 일하는 게 꿈이어서 서강대 신문방송학과에 진학했다. 평소 봉사하던 야학에서 모금 행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 야학 학장님께서 무대 서는 것에 두려움이 있다고 하셔서, 내가 맡았다.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쉽사리 말을 꺼내지 못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된다는 것을 꿈꿨던 계기였다. 다른 한편으로는 막연하게 자녀들이 우리 아버지는 TV에 나오는 아나운서예요라고 대답하면 좋을 것 같기도 했다.(웃음)”

 

- 학창시절에는 어떤 사람이었나.

 

열심히, 바쁘게 살았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 장면은 대학 모꼬지 때 한 선배가 취한 상태로 열심히 살아라. 젊을 때 여유 부리는 것은 사치라고 말한 것이었다.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듯했다. 나도 취한 상태였지만 아직까지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 한 마디였다. 이후 작은 것부터 변화를 줬다. 분당에서 신촌까지 2시간 통학길을 활용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시간을 쪼개 아카펠라에서 스윙댄스, 헬스 트레이닝 등을 다양하게 섭렵했다. 이후 커네팅닷(Connecting Dot자신이 좋아하는 점을 찍어두면 언젠가는 연결이 된다던 스티브 잡스의 말)처럼 아카펠라, 스윙댄스, 헬스 등 세 개의 취미가 아나운서의 꿈을 이루는 데 하나의 선이 돼 있었다.”

 

- 세 가지 취미에서 뭘 배웠나.

 

아카펠라와 스윙 댄스로부터 자신의 색을 조금 낮출 때 다른 사람과 조화를 이루며 발하는 빛이 더욱 아름답다는 것을 깨달았고, 아나운서로서 더 멋진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한 철학을 깨닫게 됐다.”

 

- 카메라테스트는 아나운서 지망생들에게 영원한 숙제인데. 어떤 비법이 있나.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1차 카메라 테스트는 잘하는 사람이 아닌 기준에 미달되는 사람을 거르는 시험이다. 겉멋 들고 노련한 사람보다는 기본적인 발성, 발음, 장단음, 흐름, 억양 등의 기본적인 요소에 충실한 사람들이 순수한 열정으로 합격하는 것이 카메라 테스트가 아닌가 싶다.“

 

- 면접 노하우를 말해준다면.

 

“‘나 자신의 이야기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전달하느냐가 중요하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장단점이 무엇인지 등을 파악해야 한다. 매일 집을 나서기 전, 면접 예상 질문 세 개를 뽑아 하루 동안 적절한 답안을 생각해보고 돌아와서 정리하는 습관을 가졌다. 책이나 칼럼 등에서도 좋은 문구가 보이면 메모했다가 활용했다. 면접스터디를 통해 전달력에 대해 점검했다.”

 

- 입사 과정에 도움이 됐던 평소의 생활습관이 있었는지.

 

나뿐 아니라 아나운서를 준비하는 모든 분에게 해당된다. 시험을 위해서가 아니라 방송으로 비춰질 수 있는 생활 습관, 언어 습관, 태도, 표정들을 일상 생활에서 가꾸는 것이다. 일상 생활에서 바르지 않은 말을 하다가, 카메라 앞에서 바른 언어를 구사할 것 같은가? 일상생활에서의 노력이 방송의 연장선이 돼 방송의 돌발상황에 대처하는 등의 아나운서로서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 가장 아깝게 떨어졌던 언론사는 어디였나.

 

대학시절 처음으로 지원하게 된 MBC였다. 첫 시험이었음에도 운 좋게 3차까지 가게 됐다. MBC'기분 좋은날' 오프닝을 해보라는 질문이 나왔다. 하지만 그 때 너무 당황한 나머지 타사의 방송 프로그램을 잘못 말했다. 그 때야 떨렸다고 변명했겠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준비 부족이었다. 그 일을 계기로 아나운서가 갖춰야 할 덕목인 순발력과 침착함을 갖추려고 노력했다.”

 

- 자신만의 합격 비결(강점)은 무엇이었다고 생각하는지.

 

“KBS에서 시험을 볼 때는 전반적인 느낌이 좋았다. 사람마다 첫 만남의 느낌이 모두 다르지 않나. 나에게 있어서는 KBS가 가장 친숙하게 느껴졌고 더 알아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연애의 느낌으로도 표현할 수 있겠다. 말하고 보니 별 강점이 아닌 것 같다.(웃음)”

 

- 합격하기까지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었나.

 

합격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다. 아나운서 시험은 실력자들이 너무 많다. 그저 자신을 믿고 철저하게 준비하는 것 외엔 대안이 없다. 방송 시험에 관해서는 잘하는 사람이 합격하는 것이 아니라 합격하는 사람이 잘하고 운이 좋은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 슬럼프는 어떻게 극복했나.

 

스터디원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극복했던 것 같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처럼 시험에 관해 동고동락을 할 수 있었다. 어떻게 보면 그들이 후에 방송사에서 만나게 될 동료들이 되는 것이기도 해 서로 더 잘 이해하고 의지할 수 있기도 했다.”

 

- 뉴스를 잘 진행하려면 어떤 능력이 필요한가.

 

평범한 것을 다르게 보고, 특별하게 표현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같은 앵커 멘트라도 조금 더 의미 있게 표현하는 것이 아나운서의 덕목이다. 사소한 일도 보다 따뜻하고 의미 있게 바라보는 시각을 갖추고 사람들에게 감동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하다.”

 

- 흔히 아나운서는 ‘1인 기업이라 불린다. 당신은 어떤가.

 

아나운서는 회사의 구성원이기도 하지만 아나운서 개개인의 브랜드를 갖고 있기도 하다. 일은 자유롭지만 책임은 무한하다. 자기계발이 중요한 이유다. 나는 두 가지 방향으로 자기계발을 하고 있다. 하나는 스포츠 중계 연습이다. 그동안 몇 번 스포츠 중계를 맡은 경험이 있지만 전문 캐스터가 될 때까지 노력을 하고 있다. 다른 하나는 글쓰기다. 말은 내뱉으면 사라지지만 글은 남고 수정할 수 있다.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글쓰기 연습을 하면 도움이 된다. 요즘엔 색다른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 며칠 전부터 블로그를 새로 만들고 있다.”

 

- 앞으로의 계획은.

 

지금 행복하긴 하지만 이 상태로 안주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방송을 조금 더 잘하고 싶고 욕심을 내자면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 아나운서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 내 이름을 건 방송을 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 음악 공부나 다른 분야의 공부를 하면서 진심을 전달하고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내는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기도 하다. 아나운서를 앵무새라고 표현할 때가 있는데 그것은 주어진 원고 등의 콘텐츠를 전달하기만 하는 부분에서 생기는 오해다. 물론 이렇다 할 콘텐츠를 생산해내지 못하는 아나운서라면 한계도 있다고 생각한다. 콘텐츠를 리드하는 크리에이터가 되도록 노력하는 것은 아나운서 개개인의 과제겠지만.”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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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 인턴 기자 lejj3664@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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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필드]고집과 상생의 33년 교촌치킨…‘K 소스’ 잠재력 터뜨린다

[인더필드]고집과 상생의 33년 교촌치킨…‘K 소스’ 잠재력 터뜨린다

2024.09.29 12: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코카콜라 사업권은 한 약제상에게 2300달러(약 300만원)에 팔렸는데 현재 시장 가치는 412조에 이른다. 그는 원료를 직접 구매하고 누구에게도 열쇠를 주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켰다. 교촌의 3대 치킨 소스 레시피를 아는 분도 한 명뿐이다. 이것이 교촌이 33년간 성장할 수 있었던 비밀이다" 교촌에프앤비가 운영하는 교촌치킨이 오랫동안 업계 선두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배경으로 '고집'과 '상생' 원칙을 꼽았습니다. 치열한 치킨 경쟁 속 최근에는 경쟁사들에 밀리며 실적이 주춤한 상황입니다. 헤쳐나갈 과제도 적지 않습니다. 교촌은 'K소스' 세계화로 위기를 돌파한다는 각오입니다. 업계 유일 소스 전용 공장..교촌 '3대장' 소스도 여기서 교촌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전용 소스 회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충북 진천 덕산읍에 위치한 자회사 비에치앤바이오의 종합 식품 생산 현장은 1만5375㎡의 부지에 연면적 9392㎡ 규모로 조성됐습니다. 지난 26일 서울에서 2시간가량 걸려 도착하자마자 입구부터 푸드 트럭의 치킨 냄새가 방문객을 맞았습니다. 2017년 준공된 비에이치앤바이오 진천 생산현장은 컵포장기, 파우치 포장기 등 5종(10대)의 충진설비와 10대의 배합탱크 등을 갖췄습니다. 하루 30~40톤의 소스를 생산하고 있으며 연간 최대 1만2465톤의 소스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교촌을 대표하는 '3대장' 치킨(간장⋅레드⋅허니) 소스도 이곳에서 만들어집니다. 치킨소스 제조에는 청양홍고추, 마늘, 아카시아꿀 등 국내 농산물을 적극 활용합니다. 교촌 소스를 포함해 국내 주요 식품업체에 납품하는 OEM/ODM 소스 2000여종의 레시피를 가지고 있습니다. 진천 종합식품 제조 공장은 자동화 설비와 글로벌 수준의 품질관리시스템으로 운영됩니다. 안전사고 예방과 위생에 특화된 '물 없는 공장'으로 글로벌 수준의 스마트팩토리 제조시설을 갖췄습니다. 원료 투입부터 포장까지 최첨단 자동화 로봇 설비 라인을 보유했습니다. 진천 공장의 소스 생산 과정은 4층(전처리&배합실)부터 2층(포장실), 1층(완제품 적재실)까지 ▲원료 입고·검수 ▲비가식부위 제거 및 세척·살균 ▲계량 ▲배합 ▲품질검사 ▲충진 ▲금속검출 및 중량선별 ▲제품포장 ▲완제품적재 및 이송 ▲보관 및 출하로 나눠 진행됩니다. 먼저 4층에서 가열이 필요한 주 원료 마늘을 전처리 살균합니다. 껍질과 꼭지가 제거된 마늘을 설비에 투입하면 벨트에서 1차 세척(버블세척)을 진행하고 2차로 마늘 겉면을 약 70℃ 온도에 살균 3, 4차 냉각해 분쇄합니다. 이렇게 전처리된 마늘과 다른 원료들을 배합실로 이동해 소스로 만듭니다. '적합' 판정을 받은 소스는 천장 배관을 통해 2층 포장실로 내려갑니다. 이 공간은 청결 구역으로 음압관리시스템으로 공기를 관리하는데 병원과는 반대로 '양압' 관리가 이뤄집니다. 분진 등이 유입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1층에서는 무인 대차(AGV)가 움직이며 냉장 창고에 팔레트를 자동으로 입고합니다. 여기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교촌 소스는 원물의 영양손실을 최소화하는 '비가열 공법'으로 만들어집니다. 신선하고 진한 맛을 살릴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매운맛의 '레드 소스'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청양 홍고추를 가열하지 않고 직접 짜내 매운맛을 내는 방식입니다. 김태윤 비에이치앤바이오 생산품질혁신본부 상무는 "유통기한이 가열공법에 비해 짧고 제조 원가는 비싸지만 국내산 프리미엄 식재료 본연의 맛을 구현하기 위해 청양홍고추를 직접 착즙하는 등의 비가열 제조공법을 고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붓질과 계약재배로 대표되는 교촌의 '고집과 상생' 코로나19를 지나는 와중에도 치킨 프렌차이즈들은 대체로 성장세를 유지한 가운데 지난해 교촌만 실적이 눈에 띄게 부진했습니다. 가격 관련 부정적 이미지와 함께 신제품 등 화제성에서 밀리며 매출이 전년보다 14% 줄었습니다. 8년간 1위였던 순위는 2년 사이 3위로 떨어졌습니다. 반등이 필요한 교촌입니다. 올해 교촌은 실적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20년 만에 판교로 신사옥을 이전하며 새 비전 '진심경영'을 발표했습니다. 6월에는 2년 만에 신제품 '교촌옥수수'를 출시했습니다. 수제맥주 '문베어'를 포함해 지난해 '교촌필방', 올해 한식당 '메밀단편' 등 신사업도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거래처와의 '상생'을 연일 강조하고 있습니다. 농가와의 계약재배 역시 상생 전략의 일환입니다. 교촌은 계약재배로 지역 농가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계약재배를 활용하면 회사는 대규모 원물을 안정적으로 수급 받을 수 있고, 농가 입장에서는 유통 부담을 줄이고 거래 안정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교촌은 최상의 재료를 공급하기 위해 '청양고추'의 대표 산지 충남 청양은 물론 경기 여주, 강원 원주, 충북 단양 등 각지의 청양홍고추 산지 농가를 발굴해 계약재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후에 따른 피해 최소화를 위해 전국 지역별로 농가를 분산·운영하고 있는데 이는 원활한 공급망 확보에도 유리합니다. 비에이치앤바이오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계약재배 등을 통해 수매한 국내 농산물은 총 3825톤에 육박합니다. 이 기간 매입한 청양홍고추 2800톤 중 58%가 계약재배 물량입니다. 마늘(700톤)과 아카시아꿀(315톤) 등 소스에 쓰이는 식재료 대부분을 국내산 농산물로 수급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계약재배 농가로부터 시장가격과 관계없이 정해진 납품가격으로 일괄 구매하고 납품 후 2주 이내에 대금을 정산해주며 농가의 경제적 부담도 덜어주고 있습니다. 운송은 비에이치앤바이오가 직접 맡기 때문에 농가 입장에서는 납품 시 세척, 선별, 건조, 포장 등을 생략할 수 있어 인건비 절감에 도움이 됩니다. 송원엽 비에이치앤바이오 대표는 "교촌은 간장, 레드, 허니로 대표되는 치킨소스를 제조하기 위해 우리 농산물의 상당 수를 계약재배로 들여와 지역 농가의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 있다"며 "교촌치킨 소스의 원천에는 건강한 음식을 제공하겠다는 교촌의 경영철학인 ‘진심경영’이 담겨있다"고 말했습니다. K소스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냅니다. 교촌치킨은 현재 7개국(미국·캐나다·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두바이·중국·대만)에 진출해 있습니다. 모든 해외 매장에서 판매되는 치킨에 제공되는 소스는 이곳에서 제조됩니다. 이슬람 문화권 수출을 위해 2020년에 수출용 소스류 7종 할랄 인증(KMF)을 획득했습니다. 송 대표는 "전 세계 프렌차이즈 중 소스만 가지고 엄청나게 성장을 하는 회사들이 있는데 소스만큼은 교촌도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의 K푸드는 치킨에서 나올 것 같다.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소스로 사랑받는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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