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 직장인 A씨는 모든 쇼핑을 모바일과 홈쇼핑으로 해결한다. 식료품이나 생필품은 대형마트를 직접 가지 않고, 모바일 앱으로 주문해 배송받는다. 의류나 신발의 경우도 온라인 쇼핑몰이나 홈쇼핑 등을 이용한다. 이밖에 간단한 쇼핑은 회사 혹은 집 근처 편의점에 들른다. A씨는 “가격도 저렴하고 집까지 배송도 해주니 너무 편하다”고 말했다.
최근 쇼핑 판도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작년 온라인과 홈쇼핑 등 무(無)점포 판매액이 6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기존 유통 산업을 이끌어 온 오프라인 채널이 주춤하고 있다. 오프라인에선 편의점이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박용만)가 14일 발간한 '2018 유통산업 통계집'에 따르면 지난해 무점포(온라인·홈쇼핑 등) 판매액은 총 61조 2410억원으로 전년(2016년, 54조 470억원)보다 13.3% 증가했다.
인터넷과 홈쇼핑, 방문 및 배달 소매를 합친 무점포 판매액은 2015년(46조 7890억원), 2016년 54조원 등 매년 10% 이상 증가율을 기록했다.
유통산업의 오프라인 채널 중에선 편의점이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작년 편의점 매출액은 22조 2380억원으로 전년(2016년)보다 14.1% 증가했다.
반대로 전통적인 유통 강자인 백화점, 대형마트 슈퍼마켓의 판매는 부진했다. 대형마트는 33억 7980억원으로 1.7% 증가에 그쳤고, 슈퍼마켓도 2.4% 증가한 45조 4000억원에 그쳤다. 백화점의 경우 작년 판매액이 전년보다 2% 감소한 29조 3000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말 기준 국내 유통산업 사업체수는 102만개로 제조업 포함 전체 산업 사업체수(402만개) 대비 25.5%로 단일 산업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유통산업 종사자수는 316만명으로 전체 산업 종사자수(2,159만명)의 14.6%를 차지해 제조업(412만명) 다음으로 많았다.
미국, 일본과 비교시 사업체 수 비중이 높았지만 종사자수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전체 사업체중 유통산업 비중은 미국 19.4%, 일본 24.3%였고, 전체 종사자중 유통산업 비중은 미국 17.6%, 일본 20.8%이다.
통계집에는 딜로이트 컨설팅이 발표한 2016년 기준 세계 상위 250대 소매기업 현황도 담겼다. 월마트와 코스트코, 크로거 등 미국 업체가 '톱3'를 휩쓸었고, 우리 기업 가운데서는 롯데쇼핑[023530]이 40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무점포 판매가 최근 급증하면서 유통산업 판도 변화가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혁신과 투자를 통해 유통산업의 생산성과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의 유기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