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김현우 기자ㅣ MG손해보험 노사 간의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다. 사무금융노동조합 MG손해보험지부(이하 MG손보 노조) 지난 19일부터 합숙파업에 돌입했다.
노사 간의 평행성을 걷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MG손보의 보험 인수·보상 관련 업무가 지연돼 소비자 불편 증가가 우려되고 있다.
MG손보 노조는 26일 오후 MG손보 본사 앞에서 ‘노사 파행을 일삼는 경영진 규탄’을 주제로 대규모의 집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노조는 김동주 대표와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사전에 결정된 김 대표의 일정으로 만남이 성사되지 못 했다.
김 대표를 대신해 박용남 영업총괄 전무가 노조측의 의견을 들었다. 하지만 노조는 의사결정을 김 대표가 직접 하기 때문에 만남이 성사되지 않으면, 노사갈등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파업은 임금인상률에서 촉발돼 경영진의 사과·퇴진 요구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MG손보 노조는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380여명이 참여한 1차 합숙파업을 진행한 데 이어, 지난 25일부터는 2차 합숙파업에 돌입했다.
오늘 김 대표와의 면담이 성사되지 못 하면서 파업은 장기화될 예정이다. 김동진 MG손보 노조 지부장은 “오는 28일에는 새마을금고중앙회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가질 예정”이라며 “그 전까지는 2차 합숙파업을 이어가며 지속적으로 회사에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MG손보의 지분 93.93%를 보유한 사모펀드(PEF) 자베즈파트너스에 90% 이상의 돈을 댄 주요 재무적 투자자로 사실상 MG손보의 대주주다. MG손보 노조는 오는 28일 새마을금고중앙회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어 노조의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다.
문제는 파업이 장기화될수록 소비자의 불편이 증가하며 보험설계사들의 업무에도 지장을 준다는 점이다. 현재 500명의 조합원 중 380명의 조합원들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어 업무의 차질을 빚고 있다.
MG손보는 지난 20일 법인보험대리점(GA)에 장기보험 신규 인수심사 신청을 받지 않았다. 노조 파업으로 인해 처리가 늦어지고 있는 기존 심사미결 건의 신속한 처리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다. 더불어 MG손보는 내부적으로 TF팀을 구성하는 등 급한 불을 끄고 있다.
이와 관련 MG손보 관계자는 “파업이 장기화될수록 소비자와 보험설계사들의 불만이 쌓여갈 것”이라며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도 지쳐가는 상황이며, 이에 따른 민원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이어 “회사는 파업에 따른 소비자·보험설계사 등의 불편해소를 위해 TF팀을 운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노조와 합의해 지부장급 인원은 현장에 돌아가 일할 수 있도록 조치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영난에 빠진 MG손보는 지급여력(RBC)비율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86.5%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00%를 밑돌면서 적기시정조치(경영개선요구)를 받았다. MG손보는 증자 등 경영개선계획을 다음달 7일까지 금융위원회에 제출해 승인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