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창 열기 인더뉴스 부·울·경

기본 분류

[박정민의 한방톡톡] 한의학으로 풀어본 ‘감기’

URL복사

Friday, August 30, 2013, 23:08:48

장혁과 수애의 캐스팅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감기>의 흥행 조짐이 심상치 않다. 뚜렷한 치료법이 없기는 하지만, 무서운 질병이라는 인식이 없는 질병인 감기. 이 병이 수많은 사람들을 몰살시킬 수도 있다는 게 이 영화의 주된 내용이다.

 

실제로, 한의사인 내가 감기를 독하게 앓았다. 지난해에는 감기 한 번 안 걸리고 넘어갔는데 말이다. 한의원 직원들이 번갈아가며 감기로 고생할 때 병원에서 일하는 프로답지 못하다면서 큰소리를 쳤는데 제대로 스타일을 구겼다.

 

최근 몇 년 감기는 참 독해진 것 같다. 나 역시 오한에 몸살로 잔뜩 앓았다. 열이 떨어지더라도 기침과 가래는 며칠 더 남았다.

 

한의학적으로 감기는 몸과의 대화가 부족한 결과로 본다. 기침을 한다든지, 열이 난다든지, 힘이 없다든지, 어디가 아프거나 붓는다든지 하는 증상은 우리 몸에서 우리에게 보내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은 대개 감기의 증상이 나타나면 몸에서 무슨 말을 하는지 귀를 기울이기 보다는 무의식적으로 병원을 찾게 된다. 자신도 잘 모르는 몸의 상태를 의사에게는 어찌 그리 쉽게 맡기는지 가끔은 신기할 따름이다.

 

이런 몸의 신호, 즉 대화의 요청에 가볍고 일시적인 증상일 거라 무시해서도 안 되지만, 야단법석을 떨 일도 아니다. 무시하고 지내다가 큰 병으로 키워서 고생하기도 하지만, 너무 예민하게 굴다가 과잉검사, 과잉치료로 몸에 부담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감기는 몸이 대화를 요청하는 가장 일반적인 질환이다. 이럴 때는 기본적으로 경청을 해 주는 것이 좋다. 감기는 바이러스 때문일까? 하지만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여기 저기 없는 곳이 없다는 점을 생각해 봐야 한다. 바이러스 그 자체 때문이 아니라, 바이러스를 내 몸이 이겨내지 못할 정도로 약해졌기 때문에 감기에 걸리는 것이다.

 

한의학의 고전인 <황제내경>에서는 정기내존 사불가간(正氣乃存 邪不可干, 내 안의 저항력이 있으면 외부의 사기에 침범 당하지 않음)’을 그렇게 강조했던 것이다. 감기에 걸렸다면 몸이 피곤하다고 투정한다고 생각하면 반 이상은 맞다고 봐도 된다.

 

몸이 요구하는 바를 잘 들었으면 몸이 부족한 것을 채워줘야 한다. 우선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 한의학에서는 병을 고친다는 표현보다는 몸을 다스린다는 표현을 많이 한다. 감기에 사용하는 한약은 감기균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감기가 난 몸의 증상을 관리해 스스로 치료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또한 생활습관을 돌아보라는 이야기도 곁들이고 싶다. 우선 아프니까 쉬는 것은 현재 불편한 증상에 대한 대처이고, 생활습관을 돌아 보는 것은 예방을 위한 최고의 방법이다.

 

어째 말하다보니, 원론적인 이야기를 한 것 같아 영 입맛이 개운하지 않다. 하지만 피로에 찌들어 있는 현대인들에게 감기는 스톱 사인이라는 점에서 영원한 치료법은 없을 것 같기도 하다.

 

 

박정민 자향미한의원 원장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배너

More 더 읽을거리

관리자 기자 hopem1@naver.com

배너

삼성전자, 유럽 최대 공조 업체 獨 플랙트 2.4조원에 인수…8년만의 조단위 M&A

삼성전자, 유럽 최대 공조 업체 獨 플랙트 2.4조원에 인수…8년만의 조단위 M&A

2025.05.14 09:45:52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삼성전자가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인 독일 플랙트그룹(FläktGroup, 이하 플랙트)을 인수하고 글로벌 공조 시장에 본격 진출합니다. 삼성전자[005930]는 14일 영국계 사모펀드 트라이튼이 보유한 플랙트 지분 100%를 15억유로(한화 약 2조4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인수 절차는 연내에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삼성전자의 조단위 인수합병(M&A) 성사는 2017년 전장·오디오 전문기업 하만을 인수한 이후 8년 만입니다. 플랙트는 100년 이상 축적된 기술력을 가진 냉난방공조(HVAC) 업체로 고객별 니즈에 맞춘 제품과 설루션을 공급할 수 있는 라인업과 설계 역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대형 데이터센터 ▲박물관·도서관 ▲공항·터미널 ▲대형 병원 등 다양한 시설에 고품질·고효율 공조 설비를 공급해 왔습니다. 특히, 글로벌 대형 데이터센터 공조 시장에서 뛰어난 제품 성능과 안정성, 신뢰도 있는 서비스 지원 등으로 높은 고객 만족도를 확보하며 빠른 성장세를 지속해 오고 있습니다. 플랙트의 데이터센터 설루션은 에너지 절감을 통해 저탄소·친환경 목표 달성이 중요한 초대형 데이터센터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냉각액을 순환시켜 서버를 냉각하는 액체냉각 방식인 CDU(Coolant Distribution Unit)에서도 업계 최고 수준의 냉각용량, 냉각효율의 제품군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플랙트는 지난해 '데이터센터 업계의 오스카상'이라고 불리는 DCS Awards 2024에서 혁신상을 수상했으며 데이터센터 외에도 글로벌 톱 제약사, 헬스케어, 식음료, 플랜트 등 60개 이상의 대형 고객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공조사업은 가정과 다양한 상업, 산업 시설에 최적의 공기를 공급하기 위해 온습도를 제어하는 산업으로 지구온난화, 친환경 에너지 규제 등으로 글로벌 수요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공조사업 중 공항, 쇼핑몰, 공장 등 대형 시설을 대상으로 하는 중앙공조 시장은 2024년 610억달러에서 2030년 990억달러로 연평균 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중 데이터센터 부문은 2030년까지 441억달러 규모로 연평균 18%의 높은 성장률로 공조 시장을 견인하고 있으나 글로벌 공급 경험, 설계와 설루션 제시 역량을 갖춰야 하는 등 진입장벽이 높은 산업입니다. 삼성전자는 생성형 AI·로봇·자율주행·XR 등의 확산에 따라 데이터센터 수요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글로벌 톱 티어 공조 업체 플랙트를 전격 인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로써 삼성전자의 빌딩 통합 제어 설루션(b.IoT, 스마트싱스)과 플랙트의 공조 제어 설루션(FläktEdge)을 결합해 안정적이고 수익성이 좋은 서비스, 유지보수 사업의 확대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삼성전자는 가정과 상업용 시스템에어컨 시장 중심의 개별공조(덕트리스) 제품으로 공조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2024년 5월에는 미국 공조업체 레녹스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삼성전자의 기존 판매채널에 레녹스의 판매채널을 더해 북미 공조 시장 공략도 강화한 바 있습니다.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 사장은 "삼성전자는 AI, 데이터센터 등에 수요가 큰 중앙공조 전문업체 플랙트를 인수하며 글로벌 종합공조 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라며 "앞으로 고성장이 예상되는 공조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지속 육성해 나가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앞서 로봇(레인보우로보틱스), AI(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스), 메드텍(소니오), 오디오·전장(룬, 마시모 오디오 사업부) 등 미래 성장 산업 관련 기업을 잇따라 인수했습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