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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의 마이크] 아나운서 연봉은 얼마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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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August 30, 2013, 23:08:49

바야흐로 1인 미디어 시대! 얼마 전부터 나도 블로그를 시작했다. 아나운서 관련 자료들을 모아 며칠간 폭풍업로드했더니 하루 방문자가 금세 수백 명으로 늘었다. 파워 블로거가 되려면 매일 유입검색어체크는 필수. 방문객들이 어떤 단어를 검색해 들어왔는지 상위 10개 순위를 파악해서 앞으로 올릴 포스트에 얼마나 잘 반영하느냐가 방문자 수를 좌지우지한다. 아나운서 입사를 주제로 한 내 블로그에서 지난 두 달간 단 하루도 빠짐없이 1위를 차지한 검색어는 바로 아나운서 연봉이다.(참고로 2위는 붙여 쓴 아나운서연봉이다.)

 

가끔 아나운서가 고액 연봉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억대 수입까지는 아니더라도 간판급 아나운서들의 경우 전문직 정도로는 벌지 않냐는 질문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2011년 노동부가 발표한 아나운서 직업군의 평균 연봉은 4072만원으로 대기업과 비슷한 수준이다.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지상파 아나운서들의 초봉은 3200~3500만원 선이고, 서울 3사 중에서는 SBS>MBC>KBS 순으로 연봉이 높은 편이다. 지역 KBS나 지역 MBC 같은 계열사 연봉은 서울과 별 차이가 없지만, 본사 아나운서들은 이른바 품위유지를 위한 추가적인 의상 지원비 혜택을 정기적으로 받는다. , 본인의 의상을 위해서만 쓰도록 남자 아나운서가 여자 브랜드에서 구매하거나 여자 아나운서가 남성복을 구입한 영수증은 제출할 수 없도록 규제를 두고 있다. 대기업 사내방송국의 상주 아나운서들은 일반 사무직 사원들과 100퍼센트 동일한 연봉을 받고, 작은 케이블이나 인터넷 방송국 아나운서들의 월급은 가장 낮다고 봐야 한다.

 

물론 아나운서들은 기본 월급 외에도 회당 프로그램 출연료, 분장비, 교통비, 출장비 등을 따로 받는다. 그러나 TV 프로그램의 회당 출연료가 2만원 이하, 라디오가 5000원 정도라서 한 달 내내 모아도 큰돈이 되지는 않는다. 그래서 3분짜리 라디오 뉴스 한 개를 진행하고자 밤늦은 시각까지 대기하던 동기 아나운서가 이런 말을 한 적도 있다. “회사에 그냥 5000원 드리고 퇴근하고 싶네.” 그러나 농담은 농담일 뿐, 실제로 아나운서들은 단돈 몇 천원, 만원이라도 빠짐없이 추가시키고자 오전 9~오후 6시 전후로 근무를 하고 들어오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시간 외 근무 대장을 꼼꼼히 쓰는 것이다.

 

다만 외부 행사 진행이나 강의를 맡으면 한 번에 꽤 많은 수입을 얻기도 한다. 특히 지역 민방은 아나운서들의 행사 출연에 제약을 두지 않기 때문에 본인의 능력에 따라 행사만으로도 매달 고소득을 올리는 아나운서들이 있다. 나 역시 지역민방의 신입 아나운서 시절에도 단 30분 진행에 100만원을 받은 기억이 있다. 반면 KBSMBC는 본사와 지역사 모두 회사가 허락하는 경우에만 외부 행사를 맡을 수 있고, 사례비 또한 회사가 정한 기준 이하로만 받을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한 토크쇼에 출연한 김현욱 전 KBS아나운서가 프리 선언 전 연봉보다 몰래 행사로 번 수입이 더 많았다. 들통나서 감봉 조치를 받은 적도 있다. 그때 감봉해라. 난 행사로 더 벌면 되니까하는 잘못된 생각까지 했었다는 솔직 발언을 하기도 했다.

 

따라서 고액 연봉을 바라고 아나운서 준비를 시작하려 한다면 다른 길을 찾는 편이 좋다. 특히 돈과 인기가 가장 절실한 학생들은 더더욱 아나운서 시험을 보지 말고 일찌감치 탤런트, 가수 등 연예인의 길로 직행하는 편이 낫다. TV에서는 연예인들과 섞여 마냥 화려해 보일지 몰라도 아나운서 역시 월급날이 돌아오길 기다리는 직장인이다. 물론 그 자부심과 프로페셔널리즘만큼은 연예인이나 변호사 등에 뒤쳐지지 않지만 말이다.

 

박은주 <나도 아나운서가 될 수 있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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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hopem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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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다음 날 에어컨 단다…쿠팡 배송 이어 설치도 ‘로켓’ 차별화

주문 다음 날 에어컨 단다…쿠팡 배송 이어 설치도 ‘로켓’ 차별화

2025.06.12 07:04:00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로켓배송'으로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쿠팡이 '로켓설치' 서비스라는 차별화 포인트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2019년 쿠팡이 도입한 로켓설치는 쿠팡을 통해 가전제품이나 가구와 같은 대형 상품을 주문하고 구매자가 원하는 설치 날짜를 정하면 쿠팡이 설치 기사를 배정해 빠르게 설치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오후 2시 이전 주문 시 빠르면 다음 날, 늦어도 이틀 안에 설치가 가능하며 배송 및 설치 비용은 기본적으로 무료입니다. 최근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네이버[035420]가 자체 쇼핑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공개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업계 1위인 쿠팡의 아성을 위협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 사용자 확보 등의 문제로 상당 기간이 걸릴 것이라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 기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출시 한 달 만에 사용자 443만명을 모으며 점유율 11.05%로 8위를 기록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줬습니다. 사용자 점유율에서 쿠팡은 3291만명을 확보하며 82%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해 큰 차이를 보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거래액을 기준으로 하면 격차는 보다 좁혀졌습니다. 지난해 온라인쇼핑몰 거래액은 총 242조원으로 이 중 쿠팡은 22.7%, 네이버는 20.7%로 각각 추산되며 근소하게 쿠팡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더해 네이버가 편의점 퀵커머스, 컬리와의 제휴 등으로 식품 배송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당장은 아니어도 장기적으로는 쿠팡과 나란히 경쟁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 쿠팡의 로켓설치 서비스가 경쟁사와의 차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여름과 같이 에어컨의 수요가 높아져 설치가 어려운 시기에도 1~2일 만에 에어컨 설치가 바로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은 메리트를 가진 서비스라는 평가입니다. 실제로 서울 시내 삼성전자스토어, LG베스트샵 등 주요 가전 판매점에 문의해 본 결과 가장 빨리 설치할 수 있는 제품의 경우도 빠르면 일주일, 늦으면 3주 이상 소요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쿠팡이 이처럼 빠르게 가전 설치가 가능한 데에는 로켓배송을 통해 집약해 온 노하우 덕분으로 보입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로켓배송을 위해 자체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고 상품을 직매입해 빠른 배송 시스템을 구비할 수 있었다"라며 "로켓설치도 마찬가지로 에어컨과 같은 가전제품을 직매입해 주문을 받기에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배송 준비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로켓배송으로 쌓은 데이터가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들여올 매입량을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입고시켜 물량 부족 사태를 방지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설치 문의가 증가하는 여름에는 배송뿐 아니라 설치 인력 확보도 중요합니다. 쿠팡은 '로켓 스페셜리스트'라 불리는 자체 전문 설치기사를 배정해 설치를 진행합니다. 한 설치업 종사자는 "쿠팡은 성수기에 외부 전문기사들도 추가적으로 투입해 설치 일정에 최대한 차질이 없도록 준비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량에 대한 선제적 입고를 진행하듯 외부에서의 설치 인력 확보도 선제적으로 준비한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로켓설치에 대한 이용 평가도 호평이 다수 입니다. 최근 로켓설치로 에어컨을 설치한 한 이용자는 "갑자기 더워져 에어컨 설치가 급한 상황이었는데 하루 만에 에어컨 구매부터 설치까지 끝나 편리했다"라고 전했습니다. 로켓설치에 입점해 있는 한 에어컨 대리점 관계자는 "거의 대부분의 설치가 일정에 어긋나지 않고 진행된다"며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특히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는 편"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쿠팡은 로켓설치를 통해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와 같은 가구뿐 아니라 러닝머신, 실내자전거와 같은 대형 스포츠기구부터 타이어까지 설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로켓설치 서비스의 범용성을 넓혀나가 배송뿐 아니라 설치 영역에서도 쿠팡이 독자적 영역을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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