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구광모 LG 대표 등 국내 기업의 젊은 총수들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만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인다.
이번 자리엔 재계 총수뿐만 아니라 국내 벤처 1세대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도 함께 만나면서 다양한 시각에서 4차 산업혁명 관련 논의가 이뤄질 것이란 기대다.
4일 재계 등에 따르면 손정의 회장은 청와대 방문 이후 서울 모처에서 이재용 부회장과 정의선 수석부회장, 구광모 회장,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 김택진 대표 등과 회동한다.
최근 재계는 젊은 총수들로 세대 교체가 이뤄지면서 세계 각국의 정상 혹은 글로벌 기업인 등 VIP들과 함께 만나는 자리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달 26일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방한했을 때 이재용 부회장, 정의석 수석부회장, 구광모 회장, 최태원 회장, 신동빈 회장 등 그룹 5대 총수가 함께 만나기도 했다.
재계에 따르면 글로벌 VIP와 그룹 총수의 만남은 이재용 부회장이 구심점 역할을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재용 부회장과 손정의 회장은 지난 2016년 삼성 서초 사옥에서 만난적이 있다. 이번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의 회동 역시 이 부회장이 주요 기업 총수들을 초청하는 방식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만남은 일본의 무역보복으로 한일 관계가 껄끄러운 상황에서 만나면서 그들의 입에 주목하고 있다. 손 회장은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찬 이후 그룹 총수들과 회동할 예정이어서 청와대에서 나눈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업계 안팎에서는 손 회장과 이번 그룹 총수, IT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4차 산업혁명 관련 전략과 기업간 협업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해진다.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비전펀드를 통해 국내외 벤처기업 등에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예컨대, 국내 기업으로는 온라인 오픈마켓인 ‘쿠팡’(30억 달러, 약 3조 5700억원)에 거액을 투자해 업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이밖에 소프트뱅크비전펀드는 세계 최대 차량 공유기업인 ‘우버’의 최대 투자자이며, 동남아시아의 차량 공유 기업인 ‘그랩’ 등에 투자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젊은 그룹 총수부터 벤처기업 1세대인 IT기업 대표들이 손정의 회장과 만나면서 미래 산업이라는 공통된 주제로 활발한 이야기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며 “손 회장과 사업 파트너로 기업간 협업에 대한 아이디어로 나오지 않겠나”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