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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의 혜택과 반대급부, 그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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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September 11, 2014, 02:09:37

[창간 첫돌 기획] 나에게 보험이란_① 비즈니스워치 편집국장 조용만

 

[비즈니스워치 편집국장 조용만] 2008년 상하이 특파원으로 부임하기 전 많이 바빴다. 안팎으로 정리·준비할 일이 많은 데다, 부임전 해결해야 할 큰 과제가 있었다. ‘쌩판몰랐던 중국어, 특파원 내정 후 3개월 동안 최소한의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로는 배워야 했다.

 

성조를 익히고 단어, 문장을 읽고 쓰느라 고달팠다. 같은 한자 문화권이라 단어는 쉽게 익혔지만 글자마다 다른 성조는 생각보다 어려웠다. 단어의 뜻이 우리와 달리 쓰이는 경우도 있었다. 한자가 표의문자(表意文字, 글자 하나하나가 일정한 뜻을 가진 문자)다 보니 단어의 원래 의미가 이거였구나 하고 느낀 부분도 많았다.

 

그렇게 어렵게 배웠던 중국어 표현 중에 위 보험기견(为 保险起见..爲 保險起見)’라는 말이 있다. ‘만일에 대비해서라는 의미다. ‘保險은 우리가 흔히 쓰는 보험이란 뜻이지만 안전이라는 의미도 있다. ‘起見의견을 내놓다라는 의미인데, 통상 앞글자인 와 합쳐 ‘~의 입장에서, ~라는 견지에서등의 뜻으로 쓰인다. 이 문구에서 보험의 의미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안전장치쯤으로 해석된다.

 

우리가 흔히 쓰는 보험 든다는 말도 그렇다. 액면대로는 보험 상품에 가입한다는 의미다. 어릴 때는 이 정도 의미만 떠올렸다. 나이를 먹으면서 다른 의미도 있다는 걸 알았다.

 

공무원이나 정치인이 고위직에 오르거나, 혹은 퇴임한 거물들이 현업에 복귀했을 때를 대비해 평소에 대접하고, 신경써 준다는 의미도 있다. 기업하는 사람들은 이런 의미로 더 많이 쓴다. 개인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개인적으로는 보험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 하고 있다. 질병이나 상해, 사망같은 미래 위험에 대비한 안전장치로 인식해서 자발적으로 보험을 든 경우는 많지 않다. 대신 친척이나 지인이 보험업에 종사하면서 가입한 게 많다.

 

외환위기로 직장을 그만두고 보험설계사로 나선 친구가 종신보험 가입을 지겹게 독촉했을 때는 언쟁을 벌인 기억도 있다. “내가 죽고 아내와 자식에게 보험금을 주는 것보다 지금 그 돈으로 가족과 여행을 다니고 외식하는 게 낫겠다며 몇 번이나 거절했다.(결국 변액연금보험을 하나 들기는 했지만).

 

평균 수명이 뒤에서 1, 2위를 다툴 정도로 험한(?) 직업에 종사한 터라, 나이가 들면서 보험에 대한 인식은 커졌다. 암보험은 자발적으로 가입했다. 뜻하지 않게 보험금을 탄 경우도 있었다. 직장 건강검진에서 대장 내시경을 검사를 받고 용종을 떼냈는데, 간단한 시술에도 보험금이 나왔다.

 

그렇지만 보험은 여전히 비용으로 인식된다. 매달 월급계좌에서 수십만원이 자동적으로 빠져나가는데, 여기에 걸맞는 보험의 우산을 써본 적이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험의 필요성은 분명하다. 미래의 위험은 언제 어디서 찾아올 지 모르고, 평소에 갖춰야 할 위기대응의 자세는 만일에 대비해서인 게 맞기 때문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보험 혜택을 많이 받았다는 건 미래의 위험이 그만큼 현실이 됐다는 얘기다. 낸 만큼 보험금을 못 받았다는 건, 바꿔 말해 내가 그만큼 덜 아프고, 덜 다치며 살아왔다는 반증이다.

   

이런 사실에 감사하고, 그런 상태를 이어가도록 노력하는 것이 보험의 반대급부인가 싶다.

 

※ 외부 기고문은 인더뉴스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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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기자 mirip@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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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SBI저축은행 인수한다…금융지주 전환 본격화

교보생명, SBI저축은행 인수한다…금융지주 전환 본격화

2025.04.28 16:30:12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교보생명이 저축은행업에 진출합니다. 교보생명은 28일 이사회를 열어 SBI저축은행 지분 '50%+1주'를 2026년 10월까지 단계적으로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습니다. SBI저축은행 최대주주 SBI홀딩스로부터 SBI저축은행 지분을 매입하는 것이며 인수금액은 9000억원입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풋옵션 분쟁이 사실상 일단락되면서 금융지주 전환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며 "저축은행업 진출은 지주사 전환 추진과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이며 향후 손해보험사 인수 등 비보험 금융사업으로 영역확대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SBI저축은행은 2024년말 기준 총자산 14조289억원, 자본총계 1조8995억원, 거래고객 172만명을 보유한 업계 1위 저축은행입니다. 2021년 3495억원, 2022년 3284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2023·2024년에는 경기침체 속에서 각각 891억원, 80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습니다. SBI저축은행 최대주주는 일본 종합투자금융그룹 SBI홀딩스로 현재 자사주 14.77%를 제외한 85.2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교보생명은 저축은행 운영경험이 없다는 점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지분을 취득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주주 승인을 받은 다음 하반기중 30%(의결권 없는 자사주를 감안한 실제 의결권 지분 35.2%)의 지분을 취득할 예정입니다. 이후 금융지주사 전환에 맞춰 2026년 10월말까지 50%+1주(의결권 58.7%)를 인수합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2027년부터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상당기간 공동경영을 할 계획"이라며 "1등 저축은행으로 키운 현 경영진을 교체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밝혔습니다. 교보생명은 기존 보험사업과 저축은행간 시너지 극대화를 노립니다. 특히 보험계약자에게 저축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저축은행 고객에게는 보험상품을 연계하는 맞춤형 금융솔루션을 확대함으로써 고객층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디지털 금융시장에서도 고객접점이 크게 확대될 전망입니다. 현재 교보생명앱(230만명)과 SBI저축은행 사이다뱅크앱(140만명)을 합하면 총 370만명의 금융고객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보험에 익숙하지 않은 MZ세대 등 젊은 고객층의 적극적 유입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교보생명은 양사의 강점을 결합해 서비스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목표입니다. SBI저축은행 계좌를 보험금 지급계좌로 활용해 금융서비스 편의성을 높이고, 보험사에서 대출거절된 고객을 저축은행으로 유입해 가계여신 규모를 1조6000억원 이상 확대할 계획입니다. 또 SBI저축은행 예금을 교보생명 퇴직연금 운용상품으로 활용하는 등 시너지를 극대화합니다. 교보생명과 SBI그룹은 2007년부터 전략적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다양한 금융분야에서 협업하고 있습니다. 과거 우리금융 인수 추진, 제3인터넷은행 설립 논의, 디지털 금융협력 등 주요사업에서 파트너십을 구축했습니다. 지난해 7월에는 토큰증권 발행 등 디지털 금융분야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SBI홀딩스는 사모펀드 어피니티가 갖고 있던 교보생명 지분 9.05%를 인수한데 이어 최근 교보생명의 재무적투자자(FI)들이 보유한 지분을 추가인수해 보유지분율을 20%까지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양사는 이번 거래를 통해 단순한 금융투자 관계를 넘어 미래 금융시장 변화에 공동대응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입니다. SBI그룹 관계자는 "교보생명과 오랜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향후 다양한 금융분야에서 전략적 협력관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디지털금융 시대에서 고객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며 "SBI저축은행과 협력해 저축은행과 보험의 경계를 허물고 고객에 더욱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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