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최근 지적재산권 보호에 나선 LG전자가 미국에서 중국 TV업체를 상대로 특허침해금지 소송을 냈습니다. 앞서 LG전자는 독일에서 3건의 특허침해금지 소송을 진행 중이며, 국내 기업인 삼성전자를 상대로 8K TV 표시광고법 위반행위 관련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습니다.
LG전자는 현지시간 4일 미국 캘리포니아지방법원에 중국 TV 제조업체인 ‘하이센스(Hisense)’를 상대로 TV 관련 특허침해금지소송을 제기했습니다.
LG전자는 “미국에서 판매중인 대부분의 하이센스 TV 제품이 LG전자가 보유한 특허를 침해했다”며 특허침해금지와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낸 것입니다. LG전자는 피고에 하이센스 미국법인과 중국법인을 모두 포함시켰습니다.
하이센스는 전세계 TV 시장에서 올해 상반기 판매량 기준 4위를 차지한 TV 업체입니다. 최근에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시장에서도 TV 사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LG전자가 바로 소송을 제기한 것은 아닙니다. 앞서 LG전자는 올해 초 하이센스에 경고장을 보내 해당 특허 침해 중지와 협상을 통한 해결을 거듭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하이센스가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이번 소송을 제기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이번 소송은 LG전자가 확보한 4건의 기술에 관한 것입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User Interface) 개선을 위한 기술, 무선랜(Wi-Fi) 기반으로 데이터 전송속도를 높여주는 기술 등 사용자에게 더 편리한 TV 환경을 구현해주는 기술이 포함됐습니다.
LG전자는 지난 9월 유럽 업체들을 상대로 냉장고 특허 소송에 나서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LG전자는 독일 뮌헨지방법원에 아르첼(Arcelik), 베코(Beko), 그룬디히(Grundig) 등 3개사를 상대로 양문형 냉장고(도어 제빙)가 LG전자 특허를 침해한 이유로 소송을 냈습니다.
소송을 내기 전 LG전자는 베코에 경고장을 보냈고, 베코의 모회사이자 그룹 내 가전사업을 대표하는 아르첼릭과 특허 협상을 이어왔지만, 결론을 내지 못 했습니다.
업계 안팎에서는 구광모 LG 대표 취임 이후 공격적인 체질 개선의 일환으로 분석하고 있는데요. 앞서 LG전자는 자사가 보유한 특허를 무단으로 사용하는 국내외 업체들을 상대로 강력한 대응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LG전자 특허센터장 전생규 부사장은 “LG전자는 지적재산권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자사 특허를 부당하게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