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박민지 기자ㅣ은행권이 IT업계와 손잡고 금융과 통신 분야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하면서 디지털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사들이 ICT(정보통신기술) 기업들과 협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통신사와 협업해 모바일 사용자의 금융거래 편의성을 제공하고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KEB하나은행은 SK텔레콤, SK텔링크와 디지털 기반 금융·통신 혁신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3사는 디지털 금융과 정보통신기술을 결합한 제휴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하나은행은 SK텔링크의 알뜰폰 유심칩에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개인 식별 기능을 탑재합니다. 모바일을 통해 간편하게 금융 업무를 볼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계획입니다.
또 SK텔링크의 알뜰폰에서 급여, 4대 연금 자동이체, 하나원큐 이체 등 금융제휴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전용 요금 할인 혜택을 제공해 고객을 확보할 방침입니다.
KB국민은행은 앞서 LG유플러스와 함께 알뜰폰 브랜드 '리브엠(LiivM)'을 출시했습니다. 국민은행은 리브엠의 유심칩 내 KB모바일인증서를 탑재했습니다. 고객은 휴대폰을 교체하더라도 사용하던 유심칩을 유지하면 인증서 추가 발급 없이 금융서비스를 계속해 이용할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은 리브엠이 각종 할인혜택을 적용해 기존 4만 4000원 수준이던 LTE무제한, 5G라이트(Lite) 등을 월 7000원으로 낮춰 고객 유치에 나서겠다는 전략입니다. 이를 기반으로 확보된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 신용대출을 개발하는 등 새 상품을 출시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신한은행은 네이버와 손을 잡았습니다. 지난달 13일 신한은행은 네이버와 인공지능 기술 기반 금융서비스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네이버가 최근 '네이버 페이'를 네이버 파이낸셜로 분사하면서 금융업을 강화하는 추세인 만큼 앞으로 협력이 강화될 가능성도 큽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 뱅킹 등록 고객 수는 1억명을 넘어섰고, 모바일뱅킹 이용 실적을 하루 평균 7462만건을 기록했습니다. 이 중 토스나 카카오페이 등 핀테크 앱을 통해 간편송금을 이용한 금액은 2005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60.7%나 증가했습니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은 비대면 금융거래가 급속도로 늘어났고, 핀테크 회사들의 금융 앱 사용률이 크게 증가하면서 IT기술을 적극 활용할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풀이됩니다.
최근에 오픈뱅킹 시대가 열리면서 금융서비스 경쟁도 치열해졌습니다. 은행권은 IT 업종과 협업해 고객들에게 편리한 서비스와 다양한 디지털 금융 플랫폼을 만들어 금융영토를 확장, 기존 고객 이탈 방지와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은행권 관계자는 “오픈뱅킹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송금·이체·조회서비스에 대한 장벽까지 사라지면서 금융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졌다”며 “스마트폰 하나로 간단한 금융서비스를 모두 해결하기 때문에 IT업계와 협업해 편리한 서비스뿐 아니라 안정적인 디지털 전환을 통해 디지털 금융사업 영역을 넓혀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