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남궁경 기자 | 롯데쇼핑은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습니다. 국내 온·오프라인 시장간 경쟁 심화와 소비 경기 부진이 원인으로 지목되는데요. 올해 롯데쇼핑은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는 등 체질 개선을 시도할 계획입니다.
◇ 롯데백화점 작년 영업익 22% 증가..할인점은 적자전환
롯데백화점은 작년 연간 매출 3조 1304억원, 영업이익 519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4분기는 매출 8662억원, 영업이익 182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작년 롯데쇼핑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증가했는데요. 연간 매출은 전년 보다 22.3%,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보다 34.5% 증가했습니다.
국내백화점은 해외패션 상품군 중심으로 매출이 상승했지만, 겨울 아우터 등 의류판매 부진이 실적 감소로 이어졌습니다.
롯데마트와 빅마켓 등 할인점은 연간 매출 6조 3306억원, 영업손실 248억원으로 적자전환했습니다. 특히 4분기의 경우 매출 1조 4,739억원으로 영업손실이 227억원으로 적자 확대됐는데요. 국내 할인점은 업태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매출 부진으로 영업적자가 커졌습니다.
반대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해외 기존점 매출은 8.9% 증가했습니다. 다만, 해외점포는 감가상각 내용 연수변경에 따른 2019년 감가상각비 증가분이 일시적으로 반영돼 영업이익은 4.6% 감소했습니다.
롯데슈퍼는 연간 매출 1조 8612억원, 영업손실 103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4분기는 매출 4377억원,영업손실 42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4분기 일부 점포를 폐점하고, 리뉴얼로 인해 영업일수 감소한 결과입니다.
하이마트의 경우도 연간 매출 4조 265억원, 영업이익 1099억원을 기록했는데요. 국내 가전시장 성장률 둔화에 따른 4분기 매출이 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롯데쇼핑 IR 관계자는 “2019년은 전반적인 국내 소비경기 악화와 온·오프라인 시장 간의 경쟁이 심화되며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였지만, 백화점은 국내외 비효율 점포를 선제적인 구조조정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22.3% 신장하는 등 비교적 선방했습니다”며, “올해는 백화점, 마트, 슈퍼 등 점포의 수익성 기준으로 추가적인 효율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롯데쇼핑, ‘2020년 운영전략’과 ‘미래사업 청사진’ 제시
롯데쇼핑은 비효율 점포 정리를 핵심으로 하는 ‘2020년 운영 전략’과 함께 체질 개선을 시도하는 ‘미래 사업 청사진’을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롯데쇼핑은 12월 단행한 조직 개편을 통해 기존 ‘사업부제’를 1인 CEO 체제 아래의 통합 법인(HQ) 구조로 전환했는데요. 과거에는 법인 내 사업부가 개별 대표 체제로 운영되면서 독립적 의사결정을 하다보니, 회사의 지원을 법인 전체의 성과를 위해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 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올해부터 신설된 HQ는 통합적 의사결정을 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각 사업부는 ‘상품 개발 및 영업 활동에 집중’하는 형태로 운영됩니다.
2020년 운영 전략의 핵심은 강도 높은 다운사이징(Downsizing)을 통해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일입니다.
이를 위해 롯데쇼핑 내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등 총 700여 개 점포 중 약 30%에 달하는 200여 개 비효율 점포를 정리할 예정입니다. 자산을 효율적으로 경량화하고 영업손실 규모축소, 재무건전성과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 목적입니다.
이 같은 운영 전략과 함께 롯데쇼핑이 가진 핵심 역량인 ‘공간, MD, 데이터’를 활용해 체질 개선을 진행하는 미래 사업 운영 방향도 제시했는데요. 매장 공간(총 100만 평), 40여년 간 축적된 MD 노하우, 방대한 고객 데이터(3900만명)를 다각도로 활용하고 기존의 ‘유통 회사’에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서비스 회사’로 거듭난다는 방침입니다.
롯데쇼핑은 총 100만 평의 오프라인 공간을 리셋(Reset)하고 업태의 경계를 넘나드는 매장 개편으로 사업부 간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입니다.
경쟁력이 낮은 중소형 백화점의 식품 매장은 신선식품 경쟁력을 갖춘 슈퍼로 대체하고, 마트의 패션 존(Fashion Zone)은 백화점 패션 바이어가 기획 진행하는 등 기존 매장 운영 개념에서 벗어나 융합의 공간을 구현할 예정입니다.
국내 시장의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전환하기 위해 국내 유통사 중 최대 규모인 3900만 고객 데이터를 활용합니다. 모든 고객·상품·행동 정보를 통합, 분석해 온·오프라인의 강점을 결합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는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고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 현재 롯데쇼핑의 최우선 과제”라고 말하며 “고객, 직원, 주주들의 공감을 얻는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