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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은행권 인사시즌 개막...리딩뱅크 다투는 신한·KB에 연합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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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October 21, 2020, 11:10:04

코로나 이후 은행권 환경 변화 많아..CEO 역할·전략 중요
허인 KB국민은행장 3연임 유력..‘리더십·디지털’에 강점
진옥동 신한은행장 연임 가능성↑..“글로벌·DT 전략 계속”
수협은행, 수익성 개선 전략 필요..행장 재공고 11명 지원
은연회 회장 ‘官’ 출신 유력..“은행 한 목소리로 대응해야”

 

인더뉴스 유은실 기자ㅣ허인 KB국민은행장이 사실상 3연임을 확정지으면서 연말 은행권 인사시즌의 막이 올랐습니다. 코로나19라는 큰 태풍에서 살아남기 위해 은행은 어떤 전략으로, 누구에게 주요한 역할을 맡길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먼저 KB국민은행 역사상 이례적으로 3연임이 유력한 허 행장의 핵심 키워드는 ‘리더십’과 ‘디지털’입니다. 코로나 장기화 여파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허 행장이 보여준 안정적인 리더십과 디지털 능력이 전략적으로 필요하다는 평가입니다.

 

KB국민은행은 허 행장 취임 첫해인 2017년 순이익 기준으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다음 해 신한은행에 리딩뱅크 자리를 내주긴 했으나 올해 상반기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으로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해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허 행장의 리더십은 직원 평가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은행권 노조가 연임 이슈에 대해 부정적인 편이지만 허 행장 연임에 대해서는 다른 입장인 것으로 확인됩니다. 이전 직장에서 노조위원장을 역임한 그는 행장 취임 후 가장 먼저 국민은행 노조를 만나기도 했습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직원들 사이에서 신망이 두텁고 노조 내에서도 평가가 부정적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연임 결정에는 이런 부분도 긍정적으로 평가 됐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금융그룹 내 디지털 전환 분야에서도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KB금융 디지털혁신부문장을 맡아 프로세스 등 조직 전체에서 디지털 전환의 속도를 높이는 중입니다. 지난 10월 12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완성을 위한 차세대 전산시스템 ‘The K 프로젝트’를 오픈했습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의 연임 여부도 주목됩니다. 업계에서는 ‘디지털’과 ‘글로벌’을 성장의 두 축으로 삼고 있는 진 행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습니다. 진 행장은 오는 12월 31일 임기가 종료됩니다.

 

핵심성과지표(KPI)를 개선하고 디지털영업부를 신설한 것은 디지털 전환 전략을 위한 겁니다. AI통합센터도 디지털영업부와 함께 문을 열었습니다. 이는 디지털 전문가를 양성해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의지로 읽힙니다.

 

진 행장은 글로벌 지도도 넓히고 있습니다. 지난 9월 베트남 호찌민에 37번째 영업점을 오픈하면서 현지 지점을 추가로 열겠다는 계획도 내놨습니다. 진 행장이 연임될 경우 코로나로 잠시 주춤했던 하나은행과의 해외사업 협력 계획도 구체화될 전망입니다.

 

은행 관계자는 “은행권에서 2+1 임기가 관례인 것을 고려하면 진 행장이 작년에 취임해 2년을 채웠으니 1년 더 신한은행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며 “전략적 판단으로 유명한 진 행장이 연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수협은행도 새로운 은행장을 맞이합니다. 오는 24일 임기가 만료되는 이동빈 은행장이 일찌감치 퇴임 의사를 표명했기 때문입니다. 현재 수협은행은 계속되는 경영악화를 겪고 있어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면서 수익성을 개선하는 전략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런 이유로 수협은행 행추위는 은행장 재공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첫번째 이뤄진 공모에서는 인재풀이 적었고, 다양한 문제를 전략적으로 풀 수 있는 인재에 대해 의견을 좁히지 못했습니다.

 

수협은행은 8500억원에 이르는 공적자금을 갚아야 하고 지속적으로 부채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조사에 따르면 수협 91개 조합 중 10개가 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집계된 규모만 해도 465억원에 이릅니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수협은행장 후보 신청이 지난 20일 오후 5시에 마감됐다”며 “기존 후보자였던 5명도 다시 평가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공모에는 재지원한 5명의 후보자 외에 6명이 추가 지원한 것으로 확인됩니다. 새롭게 후보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후보자는 박석주 전 수협은행 부행장, 이길동 전 수협중앙회 신용부문 수석부행장, 전봉진 전 삼성증권 영업본부장, 박백수 우체국금융개발원장, 정춘식 전 하나은행 부행장, 강철승 한국수산정책포럼 대표입니다.

 

은행연합회도 이달 말 차기 회장후보 추천을 위한 절차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차기 회장으로 관료·정치권 인사가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데, 이는 정부에 적극적으로 입김을 행사할 수 있는 ‘힘쎈 회장’이 필요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코로나로 빅테크와 형평성 문제, 디지털 전환, 지점수 감소 등 다양한 환경 변화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로 은행의 신뢰도 흔들리고 있어 어려운 상황입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인물 중 양강구도를 형성한 후보자는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과 민병두 전 국회 정무위원장입니다. 최 전 금융위원장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인연이 있다는 점, 기획재정부를 거쳐 금감원을 경험했다는 점 등이 강점으로 꼽힙니다.

 

민병두 전 의원은 19대와 20대 정무위원회를 거쳤고 의원 시절 금융 관련 법안 발의에도 적극적이였다는 점에 기대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의원 출신인 만큼 다양한 현안을 정치권과 의사소통 할 수 있다는 것도 부각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정환 주택금융공사 사장까지 유력 후보자로 급부상한 것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세 후보 모두 전략적인 면에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봐야 알겠지만 은연 회장은 선출 때마다 관료 출신 후보자들이 다수 거론됐는데 이번엔 더욱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코로나 이후로 이전과는 다르게 은행이 공동으로 목소리를 내야 하는 일이 많아 은행연합회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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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실 기자 yes24@inthenews.co.kr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쪼개기상장’ 시장에 설명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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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2 16:14:17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금융당국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인 '기업가치 제고계획' 수립 원칙과 세부 작성법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내놓았습니다. 밸류업 당사자로 새로운 형태의 공시라는 숙제를 받아든 상장기업에 길라잡이를 제시해 이행 초기 혼란을 최소화하고 적극적인 밸류업 프로그램 동참을 독려하기 위한 조처로 받아들여집니다. 하지만 기업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배구조'를 한국증시 주요 저평가 요인중 하나로 지목하고 개선방안 공시를 권고하면서 일선 기업들의 수용성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금융위원회는 2일 한국거래소·자본시장연구원과 함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세미나를 열고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안)'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흐름도를 '기업개요-현황진단-목표설정-계획수립-이행평가-소통'으로 구성했습니다. 먼저 '기업개요'에는 기업가치 제고계획이 그 자체로 기업에 대한 완결성 있는 보고서로 기능할 수 있도록 업종, 주요 제품·서비스, 연혁, 재무상태 등 기본적인 정보를 기재합니다. '현황진단'은 기업의 사업현황에 대해 시장환경·경쟁우위요소·리스크 등을 입체적으로 진단하고 다양한 재무·비재무 지표 중 중장기적인 가치제고 목적에 부합하는 핵심지표를 선정·분석하는 단계입니다. 주요 재무지표는 ▲PBR(주가순자산비율), PER(주가이익비율) 등 시장평가 ▲ROE(자기자본이익률), ROIC(투하자본이익률), COE(주주자본비용), WACC(가중평균자본비용) 등 자본효율성 ▲배당(금액·성향·수익률), 자사주(보유분·신규취득·소각내역), TSR(총주주수익률) 등 주주환원 ▲매출액·영업이익·자산 증가율 등 성장성 ▲자산 포트폴리오(영업·비영업자산), FCF(잉여현금흐름), 부채비율 등 기타로 분류해 다각적인 지표를 예로 제시했습니다. 비재무지표는 지배구조 관련 일반주주 권익제고, 이사회 책임성, 감사 독립성을 위한 여러 요소를 기존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항목 및 기관투자자 등 시장참여자가 주목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합니다. 가령 상장기업이 성장성 높은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 뒤 분할자회사를 상장하는 모자회사 중복상장 이슈가 있다면 기업은 모회사 일반주주 권익을 보호·증진하는 계획을 설명하거나 물적분할 후 분할자회사를 비상장 완전자회사로 유지하는 계획을 밝히는 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이른바 '쪼개기 상장'은 핵심사업부를 자회사로 쪼개 신규상장하면서 모회사 기업가치를 떨어뜨리고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가 훼손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습니다. 또 다른 예로 상장기업 지배주주 및 그 특수관계인의 비상장 개인회사 보유 이슈가 있는 경우 상장기업과 비상장 개인회사간 이해상충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정확한 사실관계와 향후 계획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가이드라인은 감사위원 분리선출을 통한 감사 독립성 강화도 좋은 예시로 기업은 감사위원 분리선출 현황과 향후 계획을 밝힐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목표설정'에서는 일시적·임시방편적 개선이 아닌 중장기 목표를 제시합니다. 중장기적 사업전략없이 단기적인 주가부양만을 목표로 하는 것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취지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가이드라인은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계량화된 수치로 명료하게 제시하는 것이 권장되지만 정성적인 서술 또는 구간제시 등 다양한 방법의 목표설정도 가능합니다. '계획수립'에서 기업은 목표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작성하며 사업부문별 투자, R&D확대,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자사주 소각·배당 등 주주환원, 비효율적인 자산처분 등 다양한 사업전략적·재무적 계획을 수립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기업은 연 1회 공시 사이에 어떤 노력을 이행했는지 잘된 점과 보완 필요사항을 기재(이행평가)하고 주주·시장참여자 의견이 경영에 반영될 수 있는 공식적인 프로세스를 구축해 쌍방향 '소통'을 확대합니다. 상장사 이사회는 경영진이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적절히 수립·이행하는지 감독하고 필요하다면 이사회 보고, 심의 또는 의결을 거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금융위는 강조합니다. 공시는 연 1회 등 주기적 공시와 외국인투자자를 위한 영문공시 병행이 권장되며 예고공시도 가능합니다. 이번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해설서 제정안은 최종 의견수렴을 거쳐 이달중으로 확정·발표될 예정입니다. 이후 준비가 되는 기업부터 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을 통해 공시를 시작합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기업 밸류업은 긴 호흡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이며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은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와 유관기관은 밸류업 세제 지원방안 마련·발표,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 연계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우수기업 표창 등 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하며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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