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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휴처 확대가 관건”...넘치는 사설 인증서 본격 ‘경쟁’, 대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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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December 18, 2020, 06:12:00

이통3사, 패스앱 가입자 3000만명으로 가장 우위..모바일 운전면허증 발급
네이버, 작년 6월 시작해 ‘국민인증서’ 목표..카카오, 전자지갑으로 인증 시장 확대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지난 10일 전자서명법 개정안 통과로 공인인증서 제도가 폐지되면서 네이버와 카카오, 통신사 등이 사설 인증서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기존의 복잡한 공인인증 절차 대신 비밀번호나 생체 인식으로 간편하게 인증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설 인증 서비스는 금융사를 시작으로 IT기업, 통신사까지 가세하면서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보입니다. 자사의 인증 서비스 확장을 통해 플랫폼 락인 효과 기대와 함께 신사업 진출에도 활용될 전망입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사설 인증서 시장에는 은행 등 금융사와 네이버, 카카오, 이통3사가 경쟁하고 있습니다.

 

◇ 이통3사 ‘패스’ 가입자 3000만명..사설 인증서 시장 선두

 

공인인증서가 폐지되면서 현재 은행, IT, 통신사 등을 통해 인증서 앱을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개별 앱에서 발급받아 각 플랫폼에 연계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겁니다. 긴 비밀번호 대신 간편 비밀번호나 지문 등 생체 인증을 통해 로그인이 가능하며, 유효기간도 2~3년입니다.

 

민간 인증서 시장에서 선두주자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공동으로 내놓은 PASS(패스)입니다. 작년 4월 이통3사는 공동으로 개발한 PASS 인증서 서비스를 내놨는데요. 올해 1월 PASS(패스) 인증서 발급 건수는 1000만건을 기록한 데 이어 11월 2000만건을 넘겼습니다. PASS(패스) 인증서 가입자는 이미 30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제휴처도 본격 확장하고 있습니다. 현재 PASS를 통해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데요.

 

여기에 PASS(패스)는 지난 9월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공공분야 전자서명 확대 도입을 위한 시범사업’ 후보 사업자로 선정됐고, 관련 실사 작업을 끝냈습니다. 조만간 실사 결과를 발표하는데, 통과되면 내년 1월 국세청 홈택스 연말정산간소화, 정부 24, 국민신문고 등에서 패스 인증서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통신사에서 제공하는)패스 인증서는 고객들이 안전하고, 신뢰받을 수 있는 원스톱 통합 인증 서비스다”면서 “통신사가 디지털 뉴딜 시대에 전자 서명 시장을 주도하면서 생태계를 넓히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네이버·카카오, 후발주자로 뛰어들어..전자 지갑으로 ‘승부수

 

네이버도 작년 6월 인증서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현재 네이버는 방송통신위원회 본인확인기관 지정심사를 받는 중입니다. 네이버가 본인확인기관으로 지정되면, 네이버 앱을 통해 쇼핑, 결제, 신분증 확인 등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최근 네이버는 인증서 사용처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국민 인증서’로 거듭나겠다는 목표입니다. 당장 내년 초 모바일 학생증, 운전면허증, 국가공인자격증 등 정보를 네이버 앱에 보관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현재 네이버는 간편 로그인 서비스와 네이버 인증을 결합하는 방안도 모색 중입니다. 네이버는 “네이버 인증서'는 편의성과 안전성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두고 온·오프라인에서 네이버만이 제공할 수 있는 이용자 경험을 선보여 갈 것”이라며 “더욱 빠르게 사용처를 확장하면서 다양한 사용성을 제공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해 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카카오도 인증서 시장에서 강자로 통합니다. 카카오페이가 국내 첫 모바일 메신저 기반 인증 서비스를 시작했고, 올해 연말 발급건수 2000만건 돌파를 앞두고 있습니다. 현재 카카오페이는 금융 분야 인증수단으로 인증서 사용 영역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카카오 역시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방송통신위원회 본인확인기관 지정심사를 받는 중입니다. 앞서 카카오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이 ‘공공분야 전자서명 확대 도입을 위한 시범사업’에 참여할 후보사업자로 선정됐습니다. 이를 통해 카카오톡 기반 신분증으로 국세청 연말정산간소화, 정부 24, 국민신문고 등 공공분야에서 전자서명 우위를 점할 수 있습니다.

 

신분증, 자격증, 증명서 등을 카카오톡에 넣었다가 뺄 수 있는 ‘디지털 지갑’도 선보였습니다. 카톡 메뉴에 추가된 ‘카톡 지갑’을 통해 본인을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 등을 보관할 수 있습니다. QR체크인과 모바일 운전면허증, 간편결제정보 등도 담길 예정입니다.

 

제휴처 확대에 따라 범용적인 서비스로 발전 가능합니다. 예컨대, 크게는 기업 혹은 정부기관 제휴를 통해 디지털 사원증을 발급하거나, 작게는 팬클럽, 각종 협회, 총동문회 등에서도 디지털 신분증을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카카오 관계자는 “신용카드도 페이로 대체하고 있고, 이용자가 편리하게 본인을 여러 공간에서 증명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모바일이나 온라인 디지털 공간에서 인증하는 것을 포함해 모바일 공무원증 등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내년부터 ‘원스톱 통합 인증 서비스’ 경쟁..대세 인증서는 어디?

 

이통3사부터 네이버, 카카오까지 내년부터 인증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중 이미 가입자 3000만명을 돌파한 이통3사 PASS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데요. 인증 서비스를 기반으로 전자 문서 시장에 진출한 네이버, 카카오도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전자 고지서 서비스 산업은 900억원대에서 오는 2023년 2조 1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달 공공분야 전자서명 확대 도입을 위한 시범사업이 시작되면서 내년 초부터 사업자간 본격적인 경쟁이 예상됩니다.

 

이통3사, 네이버, 카카오 등이 각각 얼마나 많은 제휴처를 확보하느냐에 따라 인증서 범용성도 결정됩니다. 네이버는 현재 한국도로공사·청약홈·국민연금공단·손해보험사 등 54곳 공공기관과 금융기관과 제휴하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한국교통안전공단·병무청·국민연금공단·국세청·서울시·KB증권·여성가족부 등 200개 기관과 제휴 중입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증 서비스를 토대로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내고, 이용자를 플랫폼에 오래 머무르는 ‘락인 효과’ 등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향후 더 범용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인증서가 자리잡고, 더 많은 이용자가 가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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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영 기자 eileenkwon@inthenews.co.kr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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