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손보사 직원 44% “손해보험, 명칭 맘에 안 든다”
② ‘손해보험’ 다른 이름, 뭐 없을까
③ 社名 가장 많이 바꾼 손보사는 어디?
④ ‘보험사 이름 바꾸기’ 어렵지 않아요
⑤ 이름에 ‘보상 하나 추가’ 어떠세요?
[인더뉴스 편집장 문정태] 앞서 기사에서 살펴본 대로 ‘손해보험’이라는 말은 ‘손해를 보상하는 보험’이라는 업(業)의 특성을 충실히 반영하지 못 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손해를 보는 보험’으로 오독될 가능성마저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를 해소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 있습니다. 기존의 손해보험이라는 이름에 ‘보상’이라는 단어를 하나 끼워넣으면 하면 됩니다. 손해보험협회는 ‘손해보상보험협회’로, 한화손해보험은 ‘한화손해보상보험’으로, ‘KB손해보험’은 ‘KB손해보상보험’으로 바꾸면 되는 식입니다.
너무 긴 게 아니냐고요? 삼성화재의 전체 사명은 ‘삼성화재해상보험’입니다. 현대해상은 ‘현대해상화재보험’입니다. 이미 이들 회사명은 8자나 됩니다. (아쉽게도 이들 회사는 글자수나 의미 차원에서 ‘보상’이라는 단어를 쓰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전체 사명은 길어졌다 해도, 기존처럼 축약한 형태의 단체명·회사명은 그대로 살려서 쓸 수 있습니다. 손보협회, KB손보, NH농협손보, 롯데손보 등으로 말입니다.
바꾸는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이 역시 기사를 통해 언급한 내용인데, 보험업법상 규정에 맞도록 이름을 만든 후 금융당국에 5일 이내에 신고만 하면 끝. 당국은 별다른 이유도 묻지 않는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현재의 손해보험협회가 나서면 좋지 않을까 하는 의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을 비롯한 외부 인들에게 업의 특성을 바로 알리는 한편 업계 종사자들이 만족하며 일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 주는 게 협회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손해보험협회는 이런 의견이 부담스러운 눈치입니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수십년 동안 유지해 왔던 이름을 바꾸는 일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며 “보험 업계 전반에 큰 파장을 몰고 올 수도 있는 매우 큰 사안”이라고 말을 아꼈습니다. 협회 입장에서는 어쩌면 당연해 보이기도 합니다.
오히려, 개별 보험사에서는 관심을 보이고 있어서 반갑습니다. 이번 창간 기획과 관련해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었던 수많은 손보업계 관계자들은 “아이디어가 참신하다.”, “그렇게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가장 큰 걸림돌은 비용 문제일 겁니다. 새 디자인을 만드는 데부터 적지 않은 돈이 듭니다.(이 부분에서는 대대적인 CI 개편작업이 아니라, 기존 틀은 유지하면서 일부 보수하는 형태로 진행하면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합니다.) 본사를 비롯해 전국에 있는 지사와 대리점에 새로운 CI를 적용하는 데에도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결국엔, 회사의 경영진이 얼마나 필요성을 느끼느냐가 관건일 듯 합니다. ‘손해 보는 보험 아니야?’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하려고 시도해 볼 손보사 대표님, 어디 안 계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