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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벗는 산업]브레이크 걸린 배달앱, 엔데믹 탓?…“고민은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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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June 02, 2022, 17:06:36

4월 앱 사용시간 전월대비 10~17% 감소
엔데믹·봄철 영향 있지만 핵심은 배달비 논란
소비자 "비싸다" vs 업계 "지속가능한 요금 필요"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코로나19로 날개를 달았던 배달앱이 최근 주춤합니다. 거리두기 해제로 외출이 증가한 영향이 있지만 더 큰 이유는 배달비에 대한 소비자와 업체 간 온도차이가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비싼 배달비'라는 소비자 인식이 여전한 가운데 수익성을 개선해야 하는 배달앱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2일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 분석에 따르면 지난 4월 배달앱 사용시간이 모두 줄었습니다. 4월 셋째 주(4월 18~24일·안드로이드 기준)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의 총 사용시간은 354만·76만·32만 시간으로 전월동기 대비 각각 10.1%, 11.3%, 16.7% 감소했습니다.

 

음식 주문을 위해 배달앱을 설치하는 건수도 줄었습니다. 4월 앱 신규 설치 건수는 배민 45만6000회, 요기요 33만9000회, 쿠팡이츠 11만4000회로 지난 3월에 비해 배민은 23.6%, 요기요는 32.8% 줄었습니다. 쿠팡이츠의 감소분은 38.3%로 감소폭이 가장 컸습니다.

 

배달앱 이용 감소의 표면적인 이유로는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을 꼽을 수 있습니다. 4월 엔데믹 전환으로 오프라인 보복소비가 확대됐고 모임과 회식이 활발해졌습니다. BC카드 분석에 따르면 거리두기 해제 시점(4월 18일~30일) 주점 업종 법인카드 매출은 해제 전 시점(3월 1~20일) 대비 70% 늘었습니다. 

 

벚꽃 구경 등 봄철을 맞아 따뜻한 날씨를 즐기려는 인파까지 거리로 쏟아지면서 야외 활동 인구가 늘었고 배달 앱 주문 횟수는 줄었습니다.

 

이 같은 통계에 대해 코로나 기간 고속성장을 거듭한 배달시장의 성장세가 꺾였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하지만 배달앱 업체들은 보복소비와 계절적인 요인이 맞물렸을 뿐 향후 무난한 회복세를 전망했습니다.

 

 

업체들은 오히려 배달비에 대한 소비자와의 인식차이를 걱정합니다. 특히 '단건배달'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라이더 한 명이 서너 건 묶어 처리하는 기존의 묶음배달과 달리, 단건배달은 라이더 한 명이 한번에 한 건의 주문만 처리합니다.

 

2019년 쿠팡이츠가 처음 서비스를 선보였고 배민도 지난해 6월 '배민1'을 출범하며 맞대응에 나섰습니다. 단건배달을 이용한 소비자는 주문한 음식을 평균 30분 이내에 따뜻한 상태로 받는 게 가능해졌습니다. 유튜브, TV광고 등을 통해 단건배달의 장점이 연일 홍보됐고 트렌드로 자리 잡아갔습니다.

 

반면 플랫폼 입장에서는 효율이 떨어졌습니다. 이전과 동일한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더 많은 라이더가 필요해졌고 라이더 수급에 큰 비용을 지출하게 됐습니다. 그럼에도 시장 1,2위 사업자인 배민과 쿠팡이츠는 점유율 확보를 위해 출혈경쟁을 이어갔고 수익성은 악화했습니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매출은 지난해 2조87억원으로 최대 기록을 냈으나 2019년부터 지난해(영업손실 756억원)까지 3년 연속 적자입니다. 쿠팡이츠 역시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에 따라 양사는 올해초 프로모션 요금을 종료했고 새 요금제를 도입했습니다. 점주와 소비자는 "사실상 요금을 인상한 것"이라며 반발했습니다.

 

 

현재 단건배달 요금제는 배민이 '중개이용료 6.8%+배달비 6000원(기본형)', 쿠팡이츠는 '중개이용료 9.8%+배달비 5400원(일반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서울연구원의 '배달서비스 이용 현황' 조사에 따르면 지난 3월 배달료 인상(프로모션 종료) 이후 10명 중 3명이 배달 이용 빈도가 줄었다고 답했습니다. 또 적정 배달료 수준은 '2000원 이하'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주문액 대비 10% 이하일 때 배달료 지불 의향이 가장 높았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구조가 반복될 경우 단건배달은 지속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배달시장을 둘러싼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상황에서 소비자와 라이더, 점주와 플랫폼 모두 계속 손해를 보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배달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합리적인 요금 책정이 필수"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배달산업 생태계가 건강하게 크기 위해서는 외국처럼 소비자 배달팁 현실화 등의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업주와 고객, 둘을 연계하는 라이더가 공생할 수 있는 적정 수준의 플랫폼 이용료에 대해 고민할 때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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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윤 기자 weight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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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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