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지난 25일부터 대형마트 시식·시음이 재개되고 백화점 내 화장품 테스터(견본품) 사용이 가능해졌습니다. 하지만 인력 및 세부규정 마련과 관련, 각 업체마다 상황이 다르다 보니 코로나 이전처럼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에서 시식·시음과 테스터 사용 활성화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4월 마지막 주 들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약 1년 6개월만에 전국 주요 대형마트에서 시식코너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정부가 실내 다중이용시실 내 취식 허용 방침을 밝히면서 취식 가능 구역 지정, 시식·시음코너 간 최소 3m 이상, 취식 중 사람 간 1m 이상 간격 유지, 취식 후 마스크 착용 등의 내용을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시식코너 부활 소식에 소비자들은 반가움을 나타냈습니다. 지난 25일 서울 중구 이마트에서 만난 50대 여성는 “시식 때문에 마트에 오는 건 아니지만 시식코너에서 제품을 먹어보고 맛있으면 살 생각이 없었더라도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며 “시식코너가 모두 열리면 쇼핑의 재미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지난 25일과 26일 오후 7~8시 사이 직접 찾은 이마트(청계천점·화정점)에서는 시식코너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식품 사진이 담긴 홍보 판을 흔드는 직원이 보일 뿐, 그 외에는 각종 푯말이 제품 설명을 대신하고 있었습니다. 이마트 내 식품 코너의 한 직원은 5월부터 시식이 전반적으로 재개될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이마트 본사 관계자는 “시식코너 운영이 허용됐지만 아직 초반이라 대부분 매장은 준비 중이며 시식을 하려면 제조사 측에서 시식 사원을 확보해야 한다”며 “시식은 집객 효과도 있지만 신상품이 나왔을 때 소비자에게 빠르게 알리고 구매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홈플러스는 전 점(135개점)에서 평균 2개씩 시식 매대를 재개했습니다. 시식은 점포 및 업체별로 순차 진행되기 때문에 완전히 시식코너가 열리기까지는 2주가량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향후 시식·시음이 정상적으로 운영된다면 매출이 20~30% 오를 것이란 기대감도 함께 내비쳤습니다.
백화점에서도 지난 25일부터 화장품 테스터 사용과 향수 시향이 가능해졌습니다. 이커머스 플랫폼 강세 속 오프라인 매장 방문객 증대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백화점업계는 화장품 체험 재개에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특히 색조화장품의 경우 소비자가 직접 발라본 후 구매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입니다.
지난 25일 오후 7시 무렵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 가보니 립스틱·팔레트 같은 색조화장품을 직접 신체에 발라보는 고객은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정부 지침과 달리 현장에서는 세부 지침이 마련돼 있지 않아 다소 어수선한 느낌이었습니다. 직원이 고객에게 향수 시향을 안내하는 모습은 이따금 눈에 띄었습니다.
화장품 사용 시 테스트 가능 부위 및 마스크 착용 여부에 관해서도 백화점 채널과 지점마다 차이가 있었습니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얼굴 테스트를 허용하지 않는 반면,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은 립스틱을 사용할 때 마스크를 잠시 벗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업계에서는 2년간 코로나를 겪으며 라이프스타일이 많이 바뀐 만큼 테스터 사용 등 백화점 내 고객 체험 요소도 정상화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백화점 관계자는 “메이크업쇼나 향수 시향 같은 화장품 테스트 여부는 지자체별로 지침이 조금씩 다른 상황”이라며 “명확한 지침이 나오면 더 많은 고객이 편하게 백화점을 방문해 화장품을 써보고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