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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앞둔 유통가]③경기 끝나고 도착?…치킨업계의 ‘월드컵 즐기기’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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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October 21, 2022, 09:10:18

2022 카타르월드컵 D-30
'첫경기' bhc 매출 2.5배·교촌 주문 110% ↑
자사앱 연계 프로모션 준비..방문 포장 추천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후반전이 끝나니까 치킨이 막 도착했네요. 경기도 졌는데 광고 보면서 치킨 뜯고 있습니다.

 

축구 대표팀 경기가 있는 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런 식의 사연이 종종 등장합니다. '축구 관람=치맥'이 하나의 공식으로 굳어지면서 우리나라도 경기가 있을 때 치킨과 맥주를 즐기는 것이 보편화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국 경기가 있는 날 저녁이면 치킨집들은 평소보다 바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4년마다 한 번씩 돌아오는 월드컵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월드컵은 단일 종목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스포츠 축제이자 유통업계 '빅 이벤트' 중 하나입니다. 실제로 월드컵·올림픽 등 국제 스포츠 행사나 A매치 기간 국내 프렌차이즈 치킨업계의 매출은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bhc에 따르면 지난 2018 러시아월드컵 당시 첫 경기였던 스웨던전(6월 18일) 매출이 전주 대비 약 2.5배 증가했습니다. 월요일이었음에도 첫 경기라는 설렘으로 매출이 올랐다는 분석입니다. 뒤이어 열린 멕시코전과 독일전은 전주 대비 1.5~2배 증가했고, 전년 동기와 비교해보면 70~90% 늘었습니다.

 

BBQ는 올해 2월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당시 추운 날씨와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치킨 매출이 직전 올림픽 대비 약 40% 증가했습니다. 2020 도쿄올림픽 때는 이전 올림픽보다 매출이 약 20% 늘었습니다. 한국 축구 경기가 있는 날 역시 평소보다 매출이 최소 10% 이상 높다는 설명입니다.

 

 

교촌치킨도 2018 러시아월드컵 스웨덴전이 열린 18일 치킨 주문건수가 전주 대비 110% 신장하며 '월드컵 첫 경기' 효과를 톡톡히 봤습니다. KFC는 구체적인 매출 증가율은 파악이 안 되지만 국가대표 축구 경기가 있는 날 평소보다 매출액이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월드컵이 대목인 것은 분명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과거와 사뭇 다릅니다. 사상 첫 '겨울 월드컵'인 까닭입니다. 카타르월드컵은 오는 11월 20일 공식 개막해 약 한 달간 진행됩니다. 한국 경기는 11월 24일(1차 우루과이전), 28일(2차 가나전), 12월 1일(3차 포르투갈전) 각각 킥오프 예정입니다.

 

그동안 월드컵은 6월 중순에 개최돼 치킨 성수기인 여름과 자연스럽게 만나는 구조였습니다. 한국 경기가 있는 날 역 인근 광장에서 붉은 옷을 맞춰 입고 치맥과 함께 거리응원을 즐기는 인파를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겨울에 열리는 이번 월드컵은 거리응원 규모가 이전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외식 매장이나 주점 등에서 TV나 대형 스크린으로 축구를 시청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업계에서는 홈술 시장 확대 및 추운 날씨로 외출 대신 집에서 배달앱을 통해 치킨을 주문하는 고객이 늘어날 거란 기대가 나옵니다. 이에 올해도 월드컵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과거 교촌치킨은 스코어 예측 이벤트를 열고 모두 맞춘 고객에게 300만원 상당의 여행상품권을 증정했습니다. BBQ는 요기요와 연계해 2000원 할인을 제공했고, bhc는 대표팀 응원 메시지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올해는 치킨업계의 자사앱 강화 흐름에 따라 할인 행사 등을 기획 중입니다.

 

 

치킨업계 관계자는 "할인, SNS 이벤트 등 자사앱과 연계한 프로모션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며 "자사앱을 활용하게 되면 가맹점주는 중개수수료 부담을 덜 수 있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세트 주문 시 몇천 원이라도 할인받아서 치킨을 살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경기 시간이 야식 시간과 겹친다는 점도 매출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오는 요인입니다. 1·2차전은 오후 10시, 3차전은 0시 자정에 시작합니다. 온라인 설문조사 업체 패널나우의 올해 1월 조사에 따르면 야식 인기 메뉴 순위 1위는 치킨(39.1%)으로, 2위인 떡볶이보다 2배 이상 많은 표를 받았습니다.

 

오후 늦게 경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매장 운영 시간이 연장될 가능성 또한 있습니다. 실제로 2019 20세 이하 월드컵 당시 한국이 우크라이나와 결승전을 치를 때 치킨 프렌차이즈 매장별로 새벽 1~3시까지 자율적으로 영업을 연장하기도 했습니다.

 

월드컵 분위기가 확산하고 한국 대표팀 성적이 좋을수록 치킨 매출은 비례해 증가할 전망입니다. 하지만 사례처럼 주문 폭주에 밀려 제때 치킨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치킨업계 관계자는 "다양하게 고르기보다 베스트 메뉴로 통일해서 주문하는 게 시간 단축의 한 가지 방법"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치킨업계 관계자는 "먼 거리가 아니라면 퇴근길이나 잠깐 산책 겸 방문 포장을 추천한다"며 "앱에서 치킨을 주문하면 예상시간이 보통 20~30분으로 나오는데 저라면 경기 시작 30분 전에 맞춰 픽업을 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나간 김에 맥주랑 안주를 사오는 것도 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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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윤 기자 weight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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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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