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2022 카타르월드컵이 20일 남았습니다. 11월 초에는 카타르로 향할 벤투호 최종 명단이 발표됩니다. 편의점업계도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이 큽니다. 축구 A매치나 한국인 소속 유럽팀 경기가 있는 날 매장을 찾는 고객이 늘기 때문입니다.
31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올봄 손흥민이 득점왕에 오를 때 CU 매출도 올랐습니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 마지막 경기 날 맥주 매출은 전주 대비 20.6% 증가했습니다. 맥주뿐 아니라 소주·와인 매출은 17.1%, 양주와 막걸리도 각각 14.0%, 13.6% 늘었습니다.
이날은 손흥민의 사상 첫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이 결정되는 날이었기에 일요일 밤임에도 주류 매출 지수가 높게 기록됐습니다. 술과 동반 구매율이 높은 안주의 경우 냉장즉석식이 전주보다 25.9%, 마른안주는 20.5% 늘었고, 조각치킨 등 튀김류 매출은 18.8% 증가했습니다.
GS25는 지난달 열린 두 차례 평가전에서 인기 품목 매출이 신장했습니다. 코스타리카전·카메룬전 매출이 전주 대비 치킨 40.2%, 맥주 35.0%, 안주 34.6% 각각 늘었습니다. GS25의 최근 2개년 매출 데이터 분석을 보면 주요 스포츠 경기날 맥주·치킨·간편식 등 매출이 평시 대비 최대 2배까지 증가했습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2018 러시아월드컵 당시 한국팀 경기가 있던 날 맥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했고 냉동식품 80%, 냉장식품 62% 매출이 늘었습니다. 또 안주는 67%, 스낵은 62% 더 많이 판매됐습니다.
이마트24는 지난 6월 국내 A매치 4연전 기간 맥주 매출이 전주 대비 29% 증가했습니다. 안주류와 스낵류도 각각 23%, 19% 늘었고 숙취해소음료 제품 매출도 17% 증가했습니다. 수제맥주 증가율 48%도 눈에 띕니다.
이번 월드컵은 11월 말에 개막해 12월 중순까지 진행되는 '겨울 월드컵'입니다. 추위로 인해 거리응원 대신 술집이나 집에서 경기를 시청하는 '집콕' 붉은악마가 과거 대비 증가할 전망입니다. 편의점의 무기는 전국 5만개에 달하는 높은 접근성과 다양한 품목입니다. 이전보다 높은 매출 증가가 예상됩니다.
특히 올해는 연초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시작으로 다음달 월드컵, 내년 아시안게임까지 스포츠 행사가 연이어 개최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맞물려 스포츠 붐업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해외파 선수들 활약에 힘입어 최근 편의점과 축구의 협업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GS25는 지난 8월 업계에서 처음으로 토트넘과 공식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토트넘 컬래버레이션 상품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축구를 연상시킬 수 있는 축구공 모양 튀김부터 토트넘 플래터, 간편식 등 30여종의 상품을 전국 매장을 통해 시리즈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같은 달 세븐일레븐도 식물성 푸드기업 올가니카와 손잡고 토트넘 콜라보 단백질 음료를 출시했습니다. '올라 스포츠 프로틴'은 토트넘과 정식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상품으로, 최근 프로틴 음료 매출 증가와 식물성 식품시장 확대가 배경이 됐습니다.
월드컵이 3주가량 남은 상황에서 편의점업계는 기존 축구 팬들뿐 아니라 월드컵 분위기를 즐기려는 고객을 겨냥해 주류·안주류 할인 프로모션을 준비 중입니다. 맥주 번들(묶음) 할인 행사, 주문조리치킨 할인 및 음료 증정 등입니다. 이외에도 기타 온·오프라인 행사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축구를 좋아하고 국가대표의 승리를 기원하는 국민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경기를 시청하고 응원할 것"이라며 "함께 즐길 수 있는 맥주와 치킨 등 편의점 먹거리 매출도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