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조성원 기자] 7억원 아파트에 고가 외제차까지, 유통업계가 각종 행사에 내건 경품이 다채로워지고 있다. 종류도 많아지고 덩치도 커지는 양상인데 이 중에서도 최근에는 골드바의 인기가 눈에 띈다.
농심은 지난 26일부터 신라면 출시 30주년 기념으로 1등 30명에게 순금 30돈 골드바를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또 동원F&B는 지난 29일부터 덴마크 인포켓치즈 출시 6주년 기념 ‘순금 인포켓치즈’ 이벤트를 통해 총 6명에게 순금 24K 3돈 골드바를 제공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몰도 내달 1일 리뉴얼 오픈을 기념해 지난 29일부터 순금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당첨자들에게 총 1억원 상당의 순금 10돈 골드바를 증정한다.
여기에 외국인, 특히 중국관광객들을 겨냥한 이벤트도 열린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과 두타면세점은 각각 중국 최대 명절인 국경절 기간에 맞춰 외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골드바 증정 행사를 연다.
최근 들어 각종 이벤트의 경품으로 골드바가 각광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에서는 금이 가지고 있는 귀중품의 이미지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쉽게 소진되지 않고 오래 두어도 가치가 크게 변하지 않는 점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골드바 이벤트를 진행한 업체의 관계자는 “금은 소위 ‘금테크’가 유행할 정도로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며 “소비자들에게 귀중품으로서의 소장가치뿐 아니라 든든한 재산이 된다는 매력도 커 경품으로 채택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성원에 보답이 될 만한 의미 있는 선물을 찾던 중 소장가치가 큰 골드바를 선택하게 됐다”며 “예전에도 몇 번 골드바 증정 이벤트로 좋은 반응을 얻은 적이 있어 다시 선택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공정거래위원회가 ‘경품류 제공에 관한 불공정거래행위의 유형 및 기준 지정고시’, 일명 ‘경품고시’를 올해 7월부로 폐지한 것도 골드바를 활용하는 이벤트가 많아진 요인으로 꼽힌다.
각종 행사에 내걸 수 있는 경품의 가격제한이 폐지되면서 업체들의 경품 선택에 대한 자유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급아파트나 외제차 등이 이슈는 될 수 있지만 현실적인 면이 떨어져 지속적으로 관심을 끌기는 힘들다”며 “골드바의 경우 환금성, 가치 안전성, 상징적 의미 등 접객을 위한 좋은 소재여서 최근 업계의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