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조성원 기자]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고 싶으세요? 아기처럼 처음부터 돌봐드리겠습니다.”
식자재유통 전문기업 CJ프레시웨이는 전국적으로 가맹점을 모집하거나 점포 확대를 시도 중인 고객사를 대상으로 프랜차이즈 인큐베이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외식 트렌드 변화 정보는 물론 원가절감 방안, 신메뉴와 레시피, 제2브랜드 제안 등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가맹사업을 시작한 중소업체들은 CJ프레시웨이의 전국 물류, 유통망을 기반으로 가맹점에 동일한 품질의 식자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맛의 표준화를 이뤄내 성공확률을 높이고 있다. 또한 CJ프레시웨이는 물류량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되는 상호 윈윈 효과를 내고 있다.
실제로 CJ프레시웨이는 2016년 2분기 외식·급식 유통부분에서 기업형, 다점포 식당의 신규수주 등이 전년대비 49% 증가하면서 2400억여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7억원 증가한 수치다.
매출 상승은 단순히 식자재를 공급하는 고객사 관계를 벗어나 인큐베이팅을 통한 강력한 신뢰구축이 밑바탕이 됐다는 평가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대구지역 대표 빵집에서 전국구로 떠오른 ‘삼송빵집’과 일본식 소고기 카츠 메뉴로 주목받는 ‘고베 규카츠’가 꼽힌다.
‘통옥수수빵’으로 유명한 삼송빵집은 2015년 수도권에 처음 진출한 후 1년 만에 전국에 16곳까지 점포를 늘렸다. CJ프레시웨이가 전국 물류망을 통해 식자재를 납품하면서 현장제조·고품질 식자재 사용 원칙을 지켜 모든 가맹점에도 본점에서 파는 그대로의 맛을 낼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삼송빵집 박성욱 대표는 “CJ프레시웨이가 대기업의 경영 노하우를 공유하고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방향설정도 같이 해줬다”며 “이 같은 점이 지역 브랜드를 전국적으로 확대할 때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CJ프레시웨이는 통옥수수빵의 주재료인 스위트콘을 비롯해 고로케에 들어가는 한우와 해남산 호박 등 삼송빵집의 직영·가맹점 13곳에 모든 식자재를 납품하고 있다. 삼송빵집 전용 스위트콘의 개발·공급도 논의 중이며 중국, 베트남 시장 진출과 관련해 법무적인 조언과 함께 현지 시장 조사에도 동행할 예정이다.
고베 규카츠는 브랜드 탄생부터 CJ프레시웨이와 고객사가 고민을 함께했다. 스테이크 전문점 블랙스톤을 운영하며 제2브랜드를 준비하던 고객사에 담당 영업사원이 일본에서 유행하는 규카츠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고객사는 고심 끝에 살짝 익은 등심 위에 바삭한 튀김옷을 입힌 규카츠를 개별 불판과 함께 제공하는 형태의 고베 규카츠를 론칭했다. 고베 규카츠는 개인 취향에 맞게 직접 굽기를 조절할 수 있어 인기를 끌었고 현재 전국 15곳까지 직영·가맹점을 확대했다.
목태원 CJ프레시웨이 외식직거래팀 부장은 "지역 맛집이 가맹점 모집을 통해 어디서나 똑같은 맛을 내기 위해서는 전국적인 물류, 유통망이 필수적이다"며 "프랜차이즈로 성장을 원하는 중소 고객사에게 제2브랜드 제안·메뉴개발·일부 마케팅을 지원해 동반성장하는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