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11번가가 중국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소위 'C커머스'의 저가 공세 속에서도
모바일앱 월간 활성이용자수 2위를 유지하며 국내 토종 이커머스 업체의 저력을 이어가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23일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 4월 11번가 모바일 앱(안드로이드+IOS)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324만명으로 3위(알리익스프레스, 1058만명), 5위(테무, 974만명) 등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과 순위 격차를 유지하며 업계 내 견조한 2위를 차지했습니다.
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 기준으로도 11번가는 쿠팡에 이은 2위를 유지 중으로, 지난 4월 올해 들어 가장 높은 MAU(788만명)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이용자수가 하락한 알리익스프레스(669만 명)와 대조적인 양상을 보였습니다.
특히 11번가는 올해 1분기에는 매 달마다 MAU가 전년 대비 상승했고 올해 1분기 모바일 앱의 1인당 월 평균 이용시간(분)도 전년 동기간 대비 약 2배(91%) 규모로 증가하는 등 고객 활성도를 가늠할 수 있는 서비스 트래픽에서도 긍정적인 흐름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업계에서는 11번가가 숏폼을 비롯한 게임요소 등의 가미로 C커머스의 저가 공세를 이겨낼 수 있는 차별화 된 포인트를 잡아낸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입니다.
11번가가 지난 1월 말 선보인 숏폼 플랫폼인 '플레이'는 제품 사용 후기, 추천 상품 소개, 활용법 등 쇼핑과 관련한 다채로운 영상 콘텐츠로 최근 오픈 3개월 만에 누적 시청수 1600만회를 돌파하며 11번가 상품 판매에 시너지를 내고 있습니다.
쇼핑과 고양이 키우기 게임을 접목한 앱테크형 게임 이벤트 '11키티즈'도 최근 론칭 한 달 반 만에 누적 접속횟수 2000만회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여기에 국내 가전 시장에서 소비자 관심이 가장 뜨거운 '로봇 청소기'를 매 행사 때마다 브랜드별로 온라인 최저가 수준으로 선보이는 등 11번가의 국내 시장 타겟 상품 마케팅도 'C커머스'의 공세를 이겨낸 전략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또한 '십일절 페스타' 등 할인 행사도 타사와 차별화 된 상품 구성과 다양한 이벤트도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이끌어냈습니다.
덕분에 11번가는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195억원으로 전년 동기(318억원) 대비 38.7% 개선, 4분기 연속 전년대비 손실을 축소했습니다. 당기순손실은 2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4% 개선했습니다. 매출액은 171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오픈마켓 사업에서 2개월 연속 영업이익 흑자와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누적 EBITDA(상각전 영업이익) 흑자를 만들어내는 등 연간 흑자전환 기조에 한 걸음 더 다가섰습니다.
11번가 곽원태 CSO(최고전략책임)는 "글로벌 사업자들의 국내 진출로 업계 내 경쟁이 더욱 심화된 가운데, 1세대 이커머스 플랫폼으로서 다년간 축적된 이커머스 경험과 국내 고객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현 시장에 최적화된 서비스와 쇼핑환경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기존 사업의 안정적인 운영 뿐 아니라 고객 확보를 위한 다양한 시도들을 적극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