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최근 결혼 준비과정을 간소화하는 '스몰웨딩'이 떠오르는 가운데, 예물을 고를 때만큼은 과감한 선택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저가의 반지와 목걸이, 귀걸이 일명 3종 세트를 하는 대신 반지 한 가지를 고르되 값비싼 다이아몬드 등으로 선택과 집중을 하는 식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얼리 시장은 2010년 4조 5000억원 규모에서 2016년 6조원까지 성장해 최근 6년새 30%이상 외형이 늘어났다. 이 중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럭셔리 주얼리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5년간 신세계 백화점 럭셔리 주얼리 신장율(전년 대비)을 살펴보면, 지난 2013년과 2014년은 각각 11%와 9.6%를 기록했는데, 2015년의 경우 19.7%로 크게 늘었다. 2016년은 전년에 비해 신장율이 21.4%로 높아졌으며, 올해 2월 12일까지 신장율은 44.8%를 기록했다.
특히 1월과 2월의 경우 본격적인 웨딩 성수기 시즌(3월~5일)을 앞두고 예물을 준비하는 시기기 때문에 매출 신장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백화점은 2월에 웨딩 페어 등 이벤트 행사를 통해 신랑·신부 잡기에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신세계백화점이 업계 최초로 다이아몬드에 집중한 자체 주얼리 브랜드 '아디르'를 선보인다. 백화점이 자체적인 주얼리 브랜드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아디르’는 고귀한 존재, 아름다운 인연을 의미하는 고대 히브리어에서 따왔다.
‘아디르’는 상품기획과 디자인을 포함해 다이아몬드 원석을 구입해 제작, 판매, 브랜딩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백화점이 직접 한다. 다이아몬드 원석과 반지, 목걸이, 귀걸이 등 200여종 상품을 판매한다. ‘아디르’는 이달 16일 대구신세계, 17일 강남점에 연이어 단독 매장을 연다.
이번 '아디르'의 타깃 고객층은 결혼을 앞둔 20~30대다. 최근 우리나라의 혼인율은 떨어지고 있는 반면, 반지 등 예물 주요 품목에 대한 럭셔리 브랜드 선택이 두드러지면서 다이아몬드 수요가 부쩍 늘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는 게 신세계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다이아몬드 원석의 품질에 집중하면서 합리적인 가격의 주얼리 브랜드를 론칭한 것. 신세계는 아디르의 원석이 최상급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일례로 전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해외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와 동일한 싸이트홀더(원석 공급 딜러)로부터 직접 공급받은 다이아몬드만 취급한다. 또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감정기관 GIA(Gemological Institute of America, 미국 보석 감정위원회) 감정서로 신뢰를 높이고 있다.
또 아디르는 0.2캐럿뿐 아니라 메인 다이아몬드를 감싸고 있는 작은 장식 멜리(melee) 다이아몬드까지도 다이아몬드임을 인증하는 감별서와 모든 제품에 GIA감정서에 더해 신세계만의 감정서를 추가로 제공한다. 다른 럭셔리 브랜드의 경우 0.2캐럿 이하는 감별서를 따로 제공하고 있지 않다.
가격은 해외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보다 20% 가량 낮은 금액이다. 또한 일반적인 원형이 아닌 해외 유명 브랜드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사각, 하트 등 다양한 팬시(fancy)컷 등도 선보여 웨딩 수요와 더불어 패션 수요도 함께 잡는다는 전략이다.
뛰어난 품질의 원석에 더해 제품의 제작 역시 주얼리 세공 기술이 발달한 일본 고후(Kofu, 甲府)지역에서 20년 가까이 주얼리 세공 전문가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장인들이 만든다. 신세계는 ‘아디르’의 탄생을 위해 국내외 럭셔리 주얼리 회사에서 10년이상 몸담은 다이아몬드 전문가를 비롯 10여명의 인력이 2년여간 매달렸다.
손문국 신세계백화점 상품본부장은 “대형화, 복합화 바람이 거센 유통업계에 백화점 업의 본질인 ‘상품’의 차별화를 위해 ‘아디르’를 선보이게 됐다”며, “특히 지난해 신세계가 만든 캐시미어 브랜드 ‘델라라나’에 이어 품질과 가격의 합리성을 추구하는 신세계 고객의 니즈에 맞춘 철저한 고객 맞춤형 브랜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