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오리온이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여파로 중국 일부 공장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13일 오리온에 따르면 사드로 인해 중국인들의 제품 소비가 줄면서 오리온의 6개 중국 공장 중 일부 생산라인 운영이 중단됐다. 오리온이 운영 중인 생산공장은 베이징(2곳), 상하이, 광저우, 선양, 신장, 등 5곳과 위구르 지역 원료생산공장 등이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사드로 인한 중국 내 매출 영향으로 일부 생산라인을 멈추고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오리온은 1997년 베이징에 공장을 세우면서 모든 제품을 100% 현지 생산 판매했다. 회사명도 ‘하오리여우(好麗友·‘좋은 친구’라는 뜻)로 결혼식에 답례품으로 증정되는 등 중국 시장 내에서 명품으로 대접받고 있다.
지난 2004년 KOTRA가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중국 3대 도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국 상품 브랜드 인지도 조사에서 중국 소비자 가운데 55%가 오리온 초코파이를 알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초코파이는 중국 시장 내 파이류 중 시장점유율 63%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사드 이슈가 불거진 후 오리온이 한국기업이란 사실이 알려지며 소비자들 사이에서 제품 판매가 줄었다. 오리온그룹 전체 매출에서 중국 매출은 전체의 56%를 차지한다.
오리온 측은 “사드 갈등이 길어지면서 일부 제품의 재고가 늘어났다”며 “제품의 신선도 유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일부 생산라인을 멈추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