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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 2] 유기농 대표마트는 ‘나야나’..홀푸드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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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January 11, 2018, 06:01:00

[샌프란시스코의 대형마트 ②] 각종 식재료 모든 샐러드·샌드위치바 인기
인근 직장인들 점심 포장으로 북적..원두 직접 블렌딩해 커피쇼핑도 적합

“뭐, 취재도 하겠다고? 표값 아깝잖아, 좀 더 있다가 와라.”(편집장)

2017년의 마지막 주와 올해 첫 번째 주를 통째로 쓸 수 있는 휴가를 받았습니다. 모처럼 긴 휴가라 장거리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었는데 횡재를 한 겁니다. ‘뉴욕? 워싱턴? 샌프란시스코?’ 고민을 거듭하다가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여행과 취재를 동시에 계획했던 터라 최근에 국내에서 관심을 끌었던 블루보틀의 본사가 있는 샌프란시스코로 낙점했습니다. 두번째 신년기획에서는 샌프란시스코의 스페셜티 커피를 비롯해 미국의 대형마트를 취재한 기사 4편을 전해드립니다. [취재기자 주]


[미국 샌프란시스코 =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 "점심시간에 홀푸드마켓(Whole Foods Market)을 자주 들러요. 점심으로 먹을 도시락도 사고, 저녁 먹을거리도 쇼핑하죠. 항상 신선한 샐러드와 수프, 샌드위치를 내가 원하는 재료를 골라서 먹을 수 있어 편해요."


샌프란시스코에 머무는 동안 '홀푸드마켓'은 쇼핑보다는 간단한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더 자주 찾았다. 매장 입구부터 따뜻하고 고소한 수프와 빵내음이 기분을 좋게 만들었고, 매장 곳곳에는 각종 샐러드와 샌드위치, 과일 등이 먹기 좋게 포장돼 있다. 물론, 재료를 직접 선택하는 재미는 덤.


홀푸드마켓은 유기농 식품을 판매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인공 보존제와 인공색소 등의 유해 첨가물을 넣지 않은 식품을 주로 취급한다. 이 때문에 다른 슈퍼마켓보다 가격이 높은 편이지만, 건강을 중요시하는 고객들로 항상 북적거린다. 특히 채식주의자들 사이에서 인기있는 장소다.


지난 1980년 미국 텍사스주에서 시작된 홀푸드마켓은 현재 미국과 캐나다, 영국에서 슈퍼마켓 431개를 운영하고 있다. 다른 슈퍼마켓 체인에 비해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지난 2014년 매출액 기준으로 미국 내 30위 유통 기업에 속하기도 했다.


실제로 방문한 홀푸드마켓은 '건강'에 상당히 중점을 두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세이프웨이에서 볼 수 없었던 온갖 운동복과 운동장비 등이 매장 한 가운데 진열돼 있다. 평소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요가로 심신(心身)을 단련하고 있는데, 요가매트를 비롯해 각종 요가 장비를 구매하고 싶다는 충동이 생겼다.


안쪽으로 들어가자 약(Pharmacy)과 건강기능식품이 진열대를 가득 메웠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제약회사들이 있는 미국의 경우 대형마트에서 취급할 수 있는 약 품목들이 꽤나 많다. 약국에서 조제하는 약 이외에 대부분의 약은 대형마트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약의 종류도 어마어마했다. 예컨대, 타이레놀(tylenol)의 경우 진통이 심한 정도에 따라 일반 진통제와 강한(extrastrenth)진통제로 나뉘었고, 종합감기약부터 수면용 타이레놀 등 매우 다양했다. 건강기능식품의 종류도 엄청 많았는데, 생전 처음으로 대형마트에서 약 구경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



또 홀푸드마켓은 커피 원두쇼핑을 하기에도 매우 적합한 장소다. 샌프란시스코는 물론 미국 전역에서 유명하다는 브랜드의 원두를 살 수 있기 때문. 무엇보다 여러 종류의 원두를 직접 블렌딩해서 '나만의 커피'를 만들 수도 있다. 준비된 종이봉투에 각기 다른 원두가 담긴 기계를 이용해 본인이 원하는 원두를 고르면 된다.


홀푸드마켓에서는 시리얼도 직접 블렌딩해서 구매할 수 있다. 족히 100여가지가 넘는 곡물들을 골라 담아서 제2의 '나만의 시리얼'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아침식사 대용으로 주로 찾는 시리얼을 좀 더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방식이기도 하다.


마트 구경에 시간가는 줄 모르는 사이 점심시간이 다가왔다. 매장 한 켠에 크게 마련된 샐러드바로 서둘러 발길을 옮겼더니 직장인들이 북적였다. 신선한 야채와 고기, 과일 등이 있는 샐러드바를 보니 나도 몰래 군침이... 점심 메뉴로 샌프란시스코에서 유명하다는 '크램차우드 수프'와 샐러드로 정했다.


홀푸드마켓은 약 10종류의 수프를 판매하고 있다. 사이즈도 스몰(small), 미디엄(Midium), 라지(Large)로 나뉘어 있고, 본인이 원하는 수프를 국자로 퍼담는 방식이다. 가격은 5~10달러(5000~1만원)사이여서 부담없는 편이다.


샐러드바는 홀푸드마켓에서 인기있는 섹션. 종류별로 각기 다른 재료의 샐러드바가 마련돼 있는데, 야채는 물론 밥과 고기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이곳 역시 크기별로 나뉜 도시락 박스에 본인이 원하는 재료를 담아 중량을 재서 계산하면 된다. 평소 맛볼 수 없는 재료를 위주로 이것저것 담았더니, 20달러(약 2만원)가량 나왔다.


샌드위치도 포장된 제품을 고르거나, 직접 재료를 선택해 즉석에서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 홀푸드마켓 안에는 포장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매장이 큰 편이 아니어서, 테이블이 많지는 않았지만 점심을 즐기는 사람들로 만원이다.


홀푸드마켓을 체험해 보니 미국의 대형마트는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 주문 제작)'이 일반화된 듯 보였다. 마트에서 이미 완성해 제공하는 제품과 고객이 직접 참여해 만든 제품이 적절하게 균형을 이룬 방식이었다. 무엇보다 매일매일 신선한 재료로 만든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 내심 부럽기까지 했다.


수많은 재료들 사이에서 무엇을 담을까 고심하는 고객들을 보면서 최상의 식재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 온 홀푸드마켓의 고민이 엿보였다. 매력 넘치는 홀푸드마켓에서 또 쇼핑할 수 있는 기회를 기다리게 된다. 그 때까지 얼마나 걸리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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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영 기자 eileenkwo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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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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