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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기획] 인터넷은행, ‘메기’ 넘어 ‘게임 체인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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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December 28, 2017, 06:12:00

[올해의 뉴스 & A/S ③] 케이뱅크·카카오뱅크 가입자 수 500만명 육박
시중은행 대출금리 인하·공인인증서 폐기 유도..“은산분리 규제 완화 必”

최근에 한국 사회가 이보다 더 크게 요동쳤던 때가 있었을까?’

이전 대통령을 탄핵시키고 새로운 대통령을 맞이한 초대형 이벤트 때문에 충분히 정신없는 한해로 채워졌습니다. 특히 12월에는 대학병원에서 유아 4명이 목숨을 잃었고뒤이어 충북 제천에서 29명이 화마로 유명을 달리하는 일마저 생겨 안타까운 마음이 커집니다.

2017년에는 경제·금융 영역에서도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인더뉴스 기자들이 각자 담당하고 있는 분야에서 올해 가장 이슈가 됐던 소식 중 하나씩을 선정해 애프터서비스(A/S)를 해드립니다. [편집자 주]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메기 효과(Catfish effect)’란 막강한 경쟁자의 등장이 다른 경쟁자들의 생존 여부에 영향을 미쳐, 이들의 능력을 이전보다 향상시키는 것을 말한다. 이런 면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메기’의 등장이 은행권에 미친 파급력은 컸다. 거의 모든 은행들이 ‘디지털 퍼스트’를 외치게 만들었다는 점만 봐도 그렇다. 

하지만, 메기는 다른 물고기들을 긴장하게끔 만들어도 결코 생태계라는 판을 뒤집지는 못 한다. 과연 인터넷은행이 향후 메기 역할에만 그칠지, 아니면 메기를 넘어 은행권 판 자체를 뒤흔드는 ‘게임체인저’로 거듭날지는 내년이 돼 봐야 알 수 있을 듯하다. 

◇ 인터넷전문은행의 ‘메기 효과’

국내 최초의 인터넷은행은 지난 4월 영업을 시작한 케이뱅크다. 통신사인 KT가 주도하는 케이뱅크는 서비스 첫날 수신계좌 1만 5000여개를 모집하며 예상 밖의 호실적을 거뒀다.  

이후 7월 말에 영업을 개시한 카카오뱅크는 업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영업 첫날 세 시간 만에 케이뱅크의 계좌 개설 수를 뛰어넘는 등 하루 만에 24만명의 신규 가입자를 유치한 것. 시중은행 전체의 한 해 비대면 계좌 개설 건수가 15만개인 걸 감안하면, 카카오뱅크의 돌풍이 얼마나 거셌는가를 짐작할 수 있다.

10월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가입자 수는 435만명이며 대출(여신) 3조 3900억원, 예·적금(수신) 4조 2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출범 세 달 만에 거둔 성과다. 케이뱅크의 경우 40만명의 가입자를 모으긴 했지만, 후발주자인 카카오뱅크에 많이 밀리는 모양새다. 

인터넷은행이 돌풍을 일으키자 시중은행들도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대출금리를 낮추거나 예·적금 금리를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이용자들을 귀찮게 했던 공인인증서 사용도 대폭 축소하는 추세다. 인터넷은행에 기대했던 ‘메기 효과’가 실제로 나타난 셈이다. 

또한, 시중은행들은 각자 모바일뱅크(KB국민 ‘리브(Liiv)’, 신한 ‘써니뱅크’, 우리 ‘위비뱅크’, 하나 ‘1Q뱅크’, 농협 ‘올원뱅크’)를 내놓으면서 카카오뱅크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장은 카카오뱅크가 앞서 가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조만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 게임체인저? “은산분리 완화가 우선”

인터넷은행이 시장에 안착하는 데 성공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먼저, 카카오뱅크의 성공을 인터넷은행의 성공과 동일하게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의 후광을 등에 업고 시작해, 출발선 자체가 달랐다는 것이다. 올해 9월말 기준 국내 카카오톡 이용자 수는 무려 4300만명에 달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따지고 보면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격”이라며 “현재 케이뱅크나 앞으로 등장하게 될 인터넷은행들이 카카오뱅크만큼의 파급력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산분리’를 비롯한 각종 규제 문제도 인터넷은행의 미래를 어둡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핀테크(fintech)가 중심인 인터넷은행의 특성상 산업자본의 참여와 적극적인 투자가 필수적이지만, 현행 은산분리 규제 하에서는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취득(최대 10%, 의결권 인정 4%)이 제한된다.

특히, 케이뱅크는 핵심 주주인 KT가 산업자본이기 때문에 유상증자 등 자본 확충에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대주주가 금융사인 한국투자금융지주(약 58%)이기 때문에 당장은 자본 확충에 어려움이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카카오가 직접 나서야한다는 점에서 은산분리 규제 완화가 필요한 입장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2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인터넷전문은행의 은산분리 규제 예외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국회의 동의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에 앞서 금융행정혁신위원회는 “은산분리 완화가 한국 금융발전의 필요조건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은산분리 완화에 사실상 반대했다.

이와 관련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회장은 “은산분리 이슈를 재벌개혁과 연관시켜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은산분리 규제 완화는 인터넷은행의 활성화, 더 나아가서는 소비자 이익 증대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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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혁 기자 jjh27@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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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경제학상 ‘혁신 주도 경제 성장 이론 정립’ 경제학자 3인 공동 수상

노벨경제학상 ‘혁신 주도 경제 성장 이론 정립’ 경제학자 3인 공동 수상

2025.10.13 20:46:35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올해 노벨경제학상은 '혁신 주도 경제 성장'을 연구한 교수 3인이 선정됐습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네덜란드 출신의 조엘 모키어(79) 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수, 프랑스 출신의 필리프 아기옹(69) 콜레주 드 프랑스·INSEAD 영국 런던정치경제대 교수, 캐나다 출신의 피터 하윗(79) 미 브라운대 교수 등 3인을 2025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왕립과학원은 "지난 2세기 동안 세계는 역사상 처음으로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이뤘고, 이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빈곤에서 벗어나 번영의 토대를 마련했다"며 "올해 경제학상 수상자들은 혁신이 어떻게 더 큰 발전을 위한 원동력을 제공하는지 설명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습니다. 왕립과학원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당연하게 여길 수 없다는 것을 수상자들이 일깨워 줬다"며 "인류 역사의 대부분 동안 성장이 아닌 경제 침체가 일반적이었기에 그들의 연구는 우리가 지속적인 성장을 위협하는 요소들을 인지하고 이에 대응해야 함을 보여준다"고 평가했습니다. 왕립과학원은 모키르 교수가 지속 가능한 성장이 새로운 표준이 된 원인을 밝히기 위해 역사적 자료를 활용 "기술 발전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전제 조건을 파악한 것"을 수상 이유 꼽으며 모키르 교수를 수상자 중 가장 앞서 평가했습니다. 왕립과학원은 올해 노벨경제학상 상금의 절반을 모키르 교수가 받고 나머지 아기옹 교수와 호윗 교수는 각각 4분의1씩 받게 됩니다. 아기옹 교수와 호윗 교수에 대해서는 "창조적 파괴를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 이론"을 수립한 것을 수상 이유로 꼽았습니다. 이들은 1992년 논문에서 '창조적 파괴'라는 개념을 수학적 모델로 정립했습니다. 이는 새롭고 더 나은 제품이 시장에 나오면, 기존 제품을 판매하던 기업들은 경쟁에서 뒤처지는 현상을 설명하는 이론 입니다. 노벨경제학상 위원회 위원장 존 하슬러는 "수상자들의 연구는 경제 성장이 당연한 것이 아님을 입증한다"며 "우리는 창조적 파괴의 근간이 되는 메커니즘을 지켜나가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다시 정체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경제학상은 다른 분야와 달리 처음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따라 노벨상이 제정돼 1901년부터 시상을 시작할 당시에는 시상 분야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이후 1969년 스웨덴 중앙은행이 창립 300주년을 맞아 상을 제정하면서 매년 노벨상과 함께 시상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공식 명칭 또한 노벨경제학상이 아닌 '알프레드 노벨 기념 스웨덴 중앙은행 경제학상'이며 상금 역시 스웨덴 중앙은행이 노벨 재단에 기부한 기금 중에서 출연합니다. 수상자는 노벨물리학상과 화학상을 담당하는 스웨덴 왕립과학원이 선정하며 심사 등의 절차도 노벨상 규정에 따릅니다. 노벨상 시상식은 노벨의 기일인 매해 12월 10일 열립니다. 수상자는 증서, 메달, 상금을 받습니다. 올해 상금은 각 분야별로 11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6억4000만원)입니다. 공동 수상자는 위원회 평가에 따라 상금을 나눠 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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