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삼성전자[005930]는 2022년형 '비스포크 홈' 신제품을 17일 공개했습니다. 올해 신제품은 프리미엄 제품군인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을 추가하고 가전제품을 상호 연결해주는 인공지능(AI) 기반 통합 가전 솔루션 '스마트싱스 홈 라이프'를 적용한 점이 특징입니다. 인피니트 라인은 냉장·냉동·김치·와인 기능을 전문적으로 구현하는 1도어 냉장고와 대용량 4도어 냉장고, 오븐·인덕션·스마트 후드·식기세척기 등의 제품으로 구성됐고, 주방 전체를 빌트인 룩(Built-in Look)으로 연출할 수 있습니다. 이 중 와인냉장고·스마트 후드는 국내 시장에 새롭게 도입되는 제품군입니다. 일반 비스포크 라인업으로도 출시합니다. 비스포크 냉장고 인피니트 라인은 알루미늄·세라믹·스테인리스 등 천연 소재를 사용한 것이 특징입니다. 비스포크 와인냉장고 인피니트는 최대 101병까지 보관 가능한 넉넉한 수납공간을 구현했고, 와인 종류에 따라 분리 보관이 가능하며 4~18도까지 온도를 설정할 수 있는 2개의 공간을 갖췄습니다.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은 기존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주방가전 라인업 '셰프 컬렉션'을 대체하고, 향후 주방뿐 아니라 거실 가전에도 확대 적용할 예정입니다. 삼성전자는 인피니트 라인 외에도 에어컨과 세탁기, 건조기, 무선청소기, 로봇청소기 등 비스포크 생활가전 신제품도 대거 공개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연말까지 비스포크 제품군을 지속해서 확대할 계획입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이재승 사장은 이날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기반으로 진행된 미디어 행사에서 "공간과 시간, 경험의 한계를 극복해 소비자가 누릴 수 있는 가치를 계속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아 온 비스포크의 끊임 없는 진화를 기대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이 사장은 비스포크 가전 매출 비중에 대해 "지난해 B2C로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한 제품에서는 (비스포크 매출이) 80% 이상을 달성했다"며 "올해 매출 목표를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비스포크가 상당 부분의 매출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인더뉴스 양귀남 기자ㅣ정형외과용 의료기기 업체 유앤아이의 주가가 에디슨EV의 지분 참여 소식에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에디슨EV 주식에 대한 먹튀 의혹을 받고 있는 투자자들이 재차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투자조합 형태로 에디슨EV 주식을 대거 사들인 뒤 쌍용차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폭등하자 단기 차익실현에 나섰고 당국은 이에 대해 불공정행위 여부를 살피고 있다. 수년째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에디슨EV는 현재 대규모 자금조달이 연거푸 지연되며 쌍용차 인수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최근 유앤아이 주가는 관련 공시들이 이뤄지기 직전 상한가로 치솟았고 13년간 KT&G가 보유해 왔던 대규모의 유앤아이 주식도 직전에 매매가 이뤄져 사전 정보를 활용한 대량 매집이 아니냐는 의혹도 받고 있다. 에디슨EV ‘치고 빠진’ 세력, 이번엔 유앤아이로 16일 한국거래소 및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초만 해도 5000원대에 머물던 유앤아이 주가는 순식간에 2만원(15일 종가)을 넘어서며 일주일 새 3배 넘게 폭등했다. 지난 10일과 11일 연달아 발표한 총 950억원 이상의 유상증자, CB, BW 발행 공시가 모멘텀으로 작용한 모습이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에디슨EV 투자에 참여했다가 금세 차익실현에 나선 투자조합과 관련 인물들이 재차 등장했다. 유앤아이 자금조달 과정에서 이들의 이름이 다시 나오자 이번에도 주가 급등을 이용한 단기 차익실현을 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유앤아이는 지난 10일 자사주 6억원 가량을 한정현 씨에게 처분했다. 한 씨는 유앤아이가 발행한 400억원 규모의 7, 8회차 CB 발행 대상인 여의도글로벌투자의 최대출자자에도 이름을 올렸다. 앞서 한 씨는 에디슨EV 투자에도 조합 등 다양한 형태로 참여했다. 에디슨EV는 지난해 6월과 7월 400억원 규모의 CB와 BW를 주식회사 한앤김을 대상으로 발행했는데 한 씨는 한앤김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는 투자조합 중 아임홀딩스 관계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한 씨가 속해 있던 아임홀딩스는 지난해 6월 에디슨EV의 지분 5.49%를 보유했다가 3개월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조합원 현물 배분을 통해 지분율을 0%까지 낮췄다.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뒤 얼마 되지 않은 시기였다. 이번 유앤아이 9회차 CB와 1회차 BW 인수 기업인 한투오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한수지씨도 스타라이트 투자조합에 참여했다. 스타라이트는 지난해 5월 에디슨 EV의 지분 5.3%를 보유했다가 8월에 지분율을 2.6%까지 낮췄다. 지분율을 5% 아래로 낮추면서 지분 보유 공시 의무에서 벗어난 것. 업계 관계자는 “M&A 과정에서 정보 공개가 제한적인 투자조합의 형태를 활용해 단기간에 대규모 주식을 사고팔며 막대한 수익을 거두고 빠져나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설명했다. 에디슨EV는 지난해 7월 타법인증권 인수 목적으로 발행키로 한 800억원 규모의 3~6회차 CB가 수차례 지연되고 있는 상태다. 이 회사는 지난 2019년부터 2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지난해 역시 3분기까지 누적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8만2400원까지 찍었던 주가는 현재 2만원대 중반까지 추락한 상태다. 공시 전 이미 상한가..“불공정거래 모니터링 중” 유앤아이가 에디슨EV와 관련된 유상증자와 CB, BW 발행을 잇달아 발표하자 주가는 호재로 받아들이며 연일 급등세를 탔다. 하지만 공시가 발표되기 전 이미 상한가까지 올랐고 사전에 대규모 장외거래가 이뤄지는 등 미리 정보를 활용해 대규모 매집을 시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유앤아이는 지난 10일 상한가를 기록했고 시장감시위원회로부터 투자경고종목 지정이 예고됐다. 이날 장 마감 후 에디슨EV에 15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공시가 나왔고 그 외 자금조달 공시는 일제히 다음날 오전 발표됐다. 주가 급등 직전 대규모 거래도 있었다. 지난 8일 KT&G가 13년간 보유해 온 유앤아이 지분 12.82%(96만633주)를 장외 거래를 통해 처분한 것. 매수자는 민법상 조합으로 추정되는 티지코스닥벤처일반사모투자신탁 제1호, 로열티골드, 센트럴골드다. 이들은 주당 7451원에 해당 물량을 전부 사들였는데 이는 당시 주가 6540원(종가 기준)보다 약 14% 비싼 가격이다. KT&G 관계자는 “최근 매수를 희망하는 인수자 측 제안을 받고 매각하게 됐다”며 “인수자 측 관련 정보와 제안 시점에 대해서는 민감한 사항이라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거래 가격과 주가를 감안하면 현재 보유할 경우 인수자 측은 매수 후 일주일 만에 174%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약 125억원의 수익금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공시 직전 주당 5564원에 자사주 6억원어치를 받아간 한정현씨는 같은 기간 267%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16억원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계산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불공정거래를 검토하고 있는 사안을 직접적으로 공개하긴 힘들지만 거래소에서 각별한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코로나19 장기화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캠핑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소 2박 이상 하고 오는 이른 바 '장박 캠핑'을 즐기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2박 이상 식사를 차려야 하는 상황에서 삼겹살만 구워 먹을수도 없는 노릇이다 보니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반조리 형태의 식품에 캠핑족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식품업계가 이런 캠퍼들의 입맛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7일 오뚜기에 따르면 양념장 HMR(가정간편식) 브랜드 ‘오늘밥상’의 ‘찌개 양념장’ 4종이 주재료만 있으면 국물요리를 만들 수 있어 캠퍼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얼큰비법 매운탕 양념, 바지락새우 순두부찌개 양념, 차돌 된장찌개 양념, 송탄식 사골 부대찌개 양념 등 4종 구성입니다. ‘얼큰비법 매운탕 양념’은 고추와 마늘, 대파기름으로 얼큰하고 칼칼한 맛을, ‘바지락새우 순두부찌개 양념’은 시원한 해물 밑국물에 바지락과 새우로 감칠맛을 더했습니다. ‘송탄식 사골 부대찌개 양념’은 진한 사골육수와 다진 쇠고기, 베이크드 빈을 담아 깊은 국물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밥도둑’ 반찬도 있습니다. 분식 프랜차이즈 스쿨푸드의 ‘오도독 매콤 짱아치’는 오도독 씹히는 식감과 매콤한 감칠맛을 자랑하는 HMR 제품입니다. 자사의 제조공장에서 총 23번의 공정 과정을 거쳤으며, 특허받은 7번의 절임 과정과 함께 꿀을 첨가한 것이 특징입니다. 캠핑족 사이에서 밀키트도 주목을 받자 이를 겨냥한 신제품들도 연이어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롯데호텔은 자체 밀키트 브랜드 ‘롯데호텔 1979’를 론칭하고, 첫 상품으로 ‘허브 양갈비’를 선보였습니다. 해당 제품은 뉴질랜드 청정 지역에서 자연 방목으로 자란 어린 양의 갈빗살 중 최고급 부위인 ‘프렌치 랙’을 그램 수에 맞춰 7~8대 담아냈으며 라따뚜이와 콜리플라워도 함께 곁들였습니다. 밀키트 기업 프레시지는 빙그레와의 협업을 통해 크럼블을 토핑한 '쟈키쟈키 돈마호크 스테이크'를 출시했습니다. 부드러운 식감과 풍성한 육즙을 자랑하는 국내산 돈마호크에 인기 스낵인 ‘쟈키쟈키’ 맛 시즈닝 빵가루를 더한 제품입니다. 숯불갈비 소스·방울양배추·총알새송이버섯 등으로 구성했습니다. 오뚜기 관계자는 “최소한의 짐으로 떠나는 장박 캠핑이 인기를 끌면서 요리의 부담을 덜어주는 반조리 식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앞으로도 간편식 시장의 성장세에 맞춰 맛과 편의성을 앞세운 제품들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인더뉴스 박호식 기자ㅣ식품기업 농심의 정기주총일이 오는 3월25일로 정해졌습니다. 이번 주총에서 농심의 이사회 구성에 주요한 변화가 있습니다. 그룹 오너 중심 경영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이 공식화됩니다. 또한 이병학 부사장의 사내이사 신규선임으로 기존 사내이사 중 누가 이사회에서 빠질 것인지가 관심입니다. 농심 이사회는 3월 주총 안건으로 사내이사 1명과 사외이사 1명, 감사위원 선임 건을 상정했습니다. 사내이사로는 이병학 부사장(생산부문장)이 추천됐고,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신병일 전 회계기준위원회 위원의 재선임이 추천됐습니다. 이병학 사내이사 선임되면 누가 빠지나? 이병학 사내이사 신규선임은 그룹 오너인 신동원 회장을 대신해 대표이사로 경영전면에 나선다는 점에서 주목할 대목입니다. 지난해 7월 그룹 회장에 취임한 신동원 회장은 올해 1월초 농심 대표이사에서 물러났습니다. 이에 따라 이병학 부사장이 오는 3월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되면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입니다. 그룹 오너인 신동원 대표이사 체제에서 전문경영인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되는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신 회장의 대표이사 사임에 대해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는 의미와 함께 지난달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 등 경영자들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있는 점도 감안한 것이란 평가를 내놓고 있습니다. 이병학 부사장이 새 사내이사로 추가되면서 기존 사내이사 중 누가 이사회에서 빠지게 될 것인지가 관심입니다. 상법상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인 상장사는 사외이사 최소 3명 이상, 이사회 전체 인원의 과반수 이상(51% 이상)이 돼야 합니다. 농심은 이번 주총에서 사외이사 수는 4명(1명 재선임)으로 변동이 없을 예정입니다. 문제는 사내이사 수 입니다. 기존 사내이사 퇴임없이 이병학 부사장이 추가될 경우 사내이사가 3명에서 4명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이사회 이사 총수는 7명에서 8명으로,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각각 4명으로 동수가 됩니다. 이럴 경우 농심은 자산총액 2조원 이상 기업군에 속해 사외이사가 더 많아야 하기 때문에 법 위반 상태가 됩니다. 이에 따라 우선 신동원 회장이 대표이사에 이어 사내이사에서도 물러날 것인지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신 회장은 그룹 지주회사인 농심홀딩스 지분 42.92%를 보유한 대주주로, 농심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직은 유지할 전망입니다. 농심 이사회에서 빠진다해도 총수로서 그룹을 이끌어가는데에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신 회장은 농심 지분은 직접 보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업계에서는 박준 부회장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박준 부회장은 현재 대표이사로 국제사업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박 부회장은 1948년생으로 1958년생인 신동원 회장에 비해 10년 빠릅니다. 신 회장에 비해 2년 늦은 1981년에 농심에 입사했습니다. 2012년 대표이사 사장, 2016년 대표이사 부회장에 선임됐습니다. 작년 신동원 회장과 함께 3년 임기로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는데, 신동원 회장이 사내이사에서 물러나지 않을 경우 세대교체 측면에서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입니다. 또 다른 사내이사인 이영진 부사장은 지난해 3년 임기의 사내이사로 신규선임됐습니다. 이에 따라 신동원 회장이 대표이사에 이어 사내이사까지 물러날 경우 농심은 전문경영인 완전체가 된다는 의미가 있고, 박준 부회장이 물러나면 이병학 부사장 신규선임과 맞물려 세대교체 의미가 있습니다. 이번 주총에서 사외이사진은 변화가 없을 전망입니다. 신병일 감사위원 겸 사외이사가 재선임 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농심 사외이사는 변동걸 법률사무소 삼인행 고문변호사, 여인홍 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김지연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신병일 전 회계기준원 위원입니다. 신병일 사외이사를 제외한 사외이사 3명은 지난해 주총에서 신규 선임됐습니다. 또 다른 이슈 '여성 이사 선임' 부담없다 올해 상장기업 주총에서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이슈는 '이사회 내 여성 이사 선임' 입니다. 개정된 자본시장법에 따라 오는 8월부터는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인 상장사는 이사회를 특정 성별로만 채우면 안됩니다. 대부분 국내 기업의 이사회가 남성 중심으로 구성된 점을 감안하면, 많은 기업들이 8월 이전에 여성 이사(사내이사 또는 사외이사)를 선임해야 합니다. 기업분석 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지난해 3분기 기준 대상 기업 167개 이사회를 조사한 결과 77개 기업, 46% 정도가 특정 성별(남성)으로만 이사회가 구성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정기주총에서 여성 이사를 선임하는 기업이 늘어날 전망입니다. 농심은 이 부담에서 자유롭습니다. 농심 이사회 멤버 중 김지연 사외이사가 여성입니다. 이사회와 직접 관련은 없지만, 지배구조에서 중요한 농심 오너 3세 동향도 관심입니다. 현재 농심에는 신동원 회장의 아들인 신상렬 상무가 근무중입니다. 1993년생인 신 상무는 2019년 농심에 입사해 경영기획팀을 거쳐 지난해 11월 구매담당 상무로 승진했습니다. 신 상무는 지난해 타계한 신춘호 회장에게 농심 지분 3.29%를 상속받았고 지주회사인 농심홀딩스 지분은 1.41% 보유하고 있습니다.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LG전자[066570]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특히 생활가전 매출액은 미국 월풀을 제치고 처음으로 세계 1위를 차지했습니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74조7216억원, 영업이익 3조8638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습니다. 매출액은 연간 기준 역대 최대이며 전년 대비 28.7% 늘어난 금액입니다. LG전자의 연간 매출이 70조원을 넘어선 적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LG전자에 따르면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27조1097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월풀은 지난해 219억85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월풀의 매출을 지난해 분기별 평균 환율을 적용해 원화로 환산하면 25조1701억원입니다. LG전자 H&A본부 매출보다 2조원 가량 적은 금액입니다. 따라서 LG전자는 사상 처음으로 가전제품 '세계 1위'에 올랐습니다. 다만 연간 영업이익은 월풀이 LG전자를 5년 만에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월풀의 영업이익은 23억4800만달러(약 2조6788억원)로 LG전자 H&A사업본부(2조2223억원)보다 4565억원 많았기 때문입니다. 업계에서는 LG전자의 가전제품이 한국·중국·태국·미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생산해 항공·선박 등의 물류를 통해 각 대륙에 제품을 공급하는 만큼, 북미에서 제품을 생산해 내수로 판매하는 비중이 50% 이상인 월풀보다 물류비 상승 부담이 컸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이 밖에 전장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의 연간 매출도 7조1900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7조원을 돌파했습니다. TV 사업을 맡은 H&E사업본부와 노트북 등 정보기술(IT) 기기 담당인 BS사업본부는 각각 17조2200억원과 6조9600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지난해 4분기만 보면 매출액은 21조86억원으로 역대 분기 가운데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20.7% 증가했으며, 분기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었습니다. 다만 4분기 영업이익은 6777억원이며 전년 동기 대비 21.4% 줄었습니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재확산,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 환율 변동 등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프리미엄 전략과 철저한 글로벌 공급망 관리 등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대체육이 뜨겁습니다. 세계적으로 친환경·동물복지가 화두로 부상하고,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면서 더욱 탄력을 받는 모양새입니다. 이제는 주변에서 비건이나 대체육을 입에 오르내리는 사람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대체육의 기술적 완성도를 높였을 때 환경·영양·윤리적으로 인류가 얻게 될 이점이 크다고 설명합니다. 물론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맛’이라는 장벽이 남아 있으니까요. 가격과 명칭, 정체성을 둘러싼 논란도 피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그럼에도 비건 인구 증가와 함께 대체육 시장의 커지고 있는 건 부인할 수 없습니다. ‘고기인 듯 고기 아닌 고기 같은’ 대체육이 맛까지 잡고 우리 식탁의 중앙을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24일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대체육 시장 규모는 6조6100억원에 달합니다. 한국 시장은 155억원 정도로, 전 세계에서 0.2%에 불과하지만 전년보다 35% 증가하며 성장 중입니다. 한국채식연합은 국내 비건 인구가 150만명에서 최대 25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합니다. 업계에서는 대체육 시장의 성장은 문명의 발전과 함께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다양한 가치가 상호 작용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무엇보다 환경 오염은 더 이상 미룰 수 없게 됐습니다.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되고 기후 위기가 빈번해질수록 ‘친환경’, ‘저탄소’를 외치는 구호가 힘을 받았습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 가축 사육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전체 배출량의 15% 이상을 차지합니다. 식품업계의 탄소 배출량 절반 이상이 동물성 식품 생산에서 비롯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사회 전반에 환경 보호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됐습니다. 특히 MZ세대(1980년~2000년대생)를 중심으로 신념에 따라 소비하는 ‘가치소비’ 트렌드가 자리잡은 게 주효했다는 분석입니다. 이들은 친환경 마크를 찾고, ESG 경영에 ‘진심’인 기업과 제품을 선호하니까요. 동물 복지 중요성이 높아진 것도 한몫했습니다. 가혹환 환경에서 가축을 사육하고 잔인하게 도축하는 공장식 축산의 문제점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반려동물 인구 수 증가 역시 간과할 수 없는 요인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은 1448만명에 이르니까요. 여기에 코로나19는 건강의 중요성을 부각시켰습니다. ‘집콕’ 장기화로 비만 인구가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대한비만학회에 의하면 최근 2년 간 10명 중 4명이 ‘확찐자’가 돼 버린 ‘웃픈’ 상황입니다. ‘식물’은 건강하고 싶은 사람에게 매력적인 단어입니다. 전문가들은 식물성 대체육 섭취가 비만 및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기존 육류보다 콜레스트롤이나 포화지방산 함량이 낮기 때문입니다. 항셍제·호르몬제가 없으며, 단백질은 육류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 섭취도 가능합니다. 이러한 이유들이 모여 국내에서도 비건 관련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비거노믹스(비건+경제의 합성어)’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말입니다. 환경과 동물을 생각하는 ‘착한 소비’ 트렌드는 식품업계의 대체육 시장 러시에 불을 붙였습니다. 대체육 사업에 적극적인 기업들은 자체 대체육 브랜드를 만들어 내놨습니다. 신세계푸드는 ‘베러미트’를 출범했고 그중 볼로냐 콜드컷을 넣은 샌드위치는 전국 스타벅스 매장에서 하루 2000개 이상씩 팔리고 있습니다. 농심은 ‘베지가든’을 론칭하고 식물성 대체육 제조기술을 간편 식품에 접목시켰습니다. 오는 4월에는 업계 최초로 비건 레스토랑을 오픈합니다. 롯데푸드가 ‘엔네이처 제로미트’를 론칭하며 선보인 ‘제로미트 너겟·까스’는 국내 최초로 한국비건인증원에서 비건 인증을 받았고요. CJ제일제당은 ‘플랜테이블’을 만들고 비건 인증 만두를 수출했습니다. 대체육은 환경 보호와 동물권 신장, 건강까지 추구할 수 있는 식재료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녁 식사로 삼겹살 대신 대체육을 선택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겁니다. 왜일까요. 결국 ‘맛’이 관건입니다. 고기와 ‘같은’ 혹은 고기가 ‘생각나지 않는’ 품질을 구현할 수 있냐가 핵심일 겁니다. 글로벌 대체육 기업 ‘비욘드미트’는 코코아오일·비트 등을 활용해 고기의 마블링과 육즙을 재현합니다. 대체육 완성도가 높습니다. 2020년 한해 5000억원을 벌어들인 데는 이유가 있겠죠. 한국 대체육 시장이 성장세에 올라탄 건 분명합니다. 다만 미국·영국 등에 비해 가공·제조 기술이 아직 부족합니다. 대신 국내의 경우 한국인 입맛에 맞추려는 시도들이 눈에 띕니다. 대체육에 대한 심리적·물리적 진입장벽을 낮추고 ‘플렉시테리언(간헐적 채식주의자)’ 수요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불고기 소스를 활용해 대체육 HMR(가정간편식)을 만든 풀무원이 대표적입니다. 최근에는 품질 향상을 위해 글로벌 식품 소재·원료 개발 기업들과 잇달아 손잡기도 했습니다. 신세계푸드가 베러미트 첫 제품으로 돼지고기를 낙점한 배경에도 한국인 육류 소비 비중이 가장 높은 점(49.1%)이 반영됐습니다. 결국 ‘맛있는 대체육’을 만드는 게 이 시장에 뛰어든 모든 식품 기업들의 고민일 겁니다. 따라서 국내에서도 대체육의 맛이나 품질을 높이기 위한 연구개발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관련 기술이 발전하면서 비건 푸드·대체육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그런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공간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비건 전문 식당 등이 많아지면 소비자들에게 ‘맛있는 대체육’에 대한 경험을 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뚜렷한 선두 기업이 없는 국내 대체육 시장에서 누가 먼저 앞서 나갈지 업계와 소비자 모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수요는 계속 늘어날테니까요.
인더뉴스 정석규 기자ㅣMZ세대(1980년대~2000년대생)의 '조각투자' 범위가 주식·부동산 등 기존 상품을 넘어 다방면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시계·와인·미술품 뿐 아니라 가상자산과 송아지까지 다양합니다. 부동산이나 부동산 기반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한 토큰)를 판매하는 플랫폼은 소수의 고액 자산가와 기관투자자의 영역이던 도심 상업용빌딩 투자를 소액으로도 참여할 수 있게 만든 것입니다. ‘카사(Kasa)’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입니다. 카사는 부동산 지분을 ‘댑스(DABS, 디지털수익증권)’라는 증권으로 쪼개 실시간 거래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1댑스의 가격은 5000원이며 구매한 댑스 수만큼 3개월마다 임대 수익을 배당받고 건물 매각 시 차익도 나눠 받습니다. 카사는 지난 2019년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습니다. 실제 빌딩이 아닌 가상의 부동산을 거래하는 플랫폼도 있습니다. ‘세컨서울(2nd Seoul)’은 서울 지도를 활용한 가상 부동산을 총 694만개의 ‘타일(조각)’로 나눠 마케팅·NFT 전시 등에 활용하는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세컨서울 운영사 엔비티는 베타서비스 후 정식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시계·그림·가방 등 고가의 물건을 되팔아 수익을 내는 조각투자도 나왔습니다. 미술품 조각투자 플랫폼 ‘소투(SOTWO)’는 최소 투자금액 1000원으로 스니커즈·미술품 등을 공동구매한 뒤 상품이 판매되면 수익을 나눠갖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소투에 따르면 작품 당 판매기간은 평균 40일~50일이며 지금까지 평균 수익률은 17% 정도입니다. 소투 운영사 서울옥션블루 관계자는 “참여자가 물건의 지분을 구매하면 블록체인 상에서 디지털 소유권이 발행된다”며 “조각투자는 증권투자가 아니라 ‘민법상 공동소유’에 해당해 자본시장법상의 투자와는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조각투자 상품 구매는 자본시장법상 증권투자가 아닌 민법상 ‘공동소유’ 형태인 경우가 많습니다. 조각투자 플랫폼 운영사 역시 많은 경우 증권사가 아니라 ‘통신판매업자’입니다. 홍기훈 홍익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조각투자가 증권이 아니라면 참여한 사람은 투자자가 아니라 소비자로 봐야 한다”며 “조각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면 상품의 수익구조와 투자 규모 등 여러 요인에 대해 충분히 이해한 뒤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고 충고했습니다. 명품 조각투자 플랫폼 ‘피스’도 이에 해당합니다. 피스는 가치가 상승할 명품을 운영사가 먼저 매입한 다음 조각투자 참여자들의 지분에 따라 소유권을 양도하는 서비스입니다. 이후 시세가 목표가액에 도달하면 상품을 판매해 참여자들이 차익을 나눕니다. 피스 운영사인 바이셀스탠다드 관계자는 “조각투자라는 상품이 새롭게 나온 개념이라 저희도 BM과 서비스를 설명할 때는 펀딩·투자·환수 등의 기존 증권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며 “피스는 현재 자본시장법을 적용받지 않기에 금융당국의 관리·규제와는 별개의 플랫폼이다”고 설명했습니다. 바이셀스탠다드 관계자는 또 “향후 피스 서비스를 금융상품화하고 자본시장법상 공모 등을 활용하기 위해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신청할 예정이다”며 “현재 스타트업은 증권사의 라이선스나 자본금을 갖추기 어려운 만큼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후 회사 규모가 커지면 정식으로 증권사 인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명품도 부동산 이외에도 ▲와인·위스키·가상세계의 NFT 작품 등을 판매하는 ‘트레져러’ ▲될성부른 송아지 소유권을 나눠 파는 ‘뱅카우’ ▲음악저작권을 쪼개 파는 ‘뮤직카우’ 등이 있습니다. 뱅카우는 소비자와 농가를 연결해 주는 한우 구매 플랫폼입니다. 참가자들이 최소 투자금 4만원으로 6개월령 송아지를 공동구매하면 농가가 사육한 뒤 경매에 넘겨 수익을 참가자와 나눠 갖는 방식입니다. 뱅카우 운영사 스탁키퍼(stockeeper) 관계자는 “농가에서 소유권 양도 의뢰를 하면 뱅카우는 소유권을 조각내 펀딩을 진행한다”며 “투자자는 소를 키우지 않아도 수익을 얻을 수 있고 농가는 확보한 자본으로 송아지를 더 구매하거나 현대화 증축 사업을 시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또 “우리 플랫폼은 상품을 공동구매하는 서비스인만큼 소유권을 증권처럼 거래할 수 없다”며 “경매에서 한우 가격이 낮아질 리스크는 있지만 한우 가격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으며 시가 조작이 불가능하다는 점은 충분한 안전장치가 된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조각투자를 기존 법령으로 명확히 정의하기 어렵다며 참여에 주의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공동소유 형태의 자산을 구매한 이들은 자본시장법상 보호 대상이 아니기에 제도적으로 원금을 보장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성희활 인하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조각투자는 돈으로 지분을 사는 것이니 전통적인 증권 투자와 비슷해 보일 수 있다”면서도 “기존의 투자와는 달리 새로 등장한 현상이기에 아직 감독당국도 어떤 법을 적용할 지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성 교수는 “제도권 금융은 철저한 감독과 검증 하에 사업을 하니 투자금을 회수할 길이 어느정도 보장돼있다”며 “조각투자는 제도권 금융이 아닌 만큼 경각심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잇달아 물적분할에 이은 자회사 상장을 시도하자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모회사 가치 하락으로 이어져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해외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한국 증시만의 독특한 현상입니다. 미국 증시가 신고가 행진을 하는 동안에도 우리 증시가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는 주요한 원인으로도 꼽힙니다. 사업체는 한 곳인데 두 곳의 상장사에서 가치가 매겨지는 이른바 '더블카운팅'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물적분할과 자회사 상장, 무엇이 문제인지 또 어떠한 개선책이 있는지 자세히 짚어 봤습니다. [편집자주] 인더뉴스 양귀남 기자ㅣ‘물적분할 후 자회사 상장’이라는 이슈는 해외 사례와 비교해 보면 더욱 뚜렷해진다. 해외에서는 모회사와 자회사가 동시 상장하는 사례 자체가 많지 않다. 특히 물적분할 후 자회사를 직접 상장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모회사 지분율 50% 이상인 자회사의 동시 상장 사례는 미국 0.52%, 영국 0%, 프랑스 2.23%, 일본 6.11% 수준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유럽 증시에서는 국내와 같은 모자회사 동시 상장은 찾아보기 힘들고 간혹 있다 해도 일반 주주들의 주주권 보호가 이뤄지는 과정을 거친다. 상대적으로 동시 상장 비율이 높은 일본의 경우 최근 투자자를 보호하고 이해상충을 방지하는 관점에서 기업 자체의 개선 움직임과 제도적 보완이 이뤄져가고 있다. 알짜 자회사 100여개 보유해도 상장은 알파벳 단 하나 미국에서는 상장기업의 물적분할 후 자회사 상장을 명시적으로 법적 금지를 하지는 않지만 주주들의 반발 등을 예상해 애초에 시도조차 하지 않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예로 알파벳은 구글, 유튜브 등을 포함해 160개 이상의 자회사를 두고 있지만 상장사는 오직 알파벳 하나 뿐이다. 알파벳은 지난해에만 주가가 60% 이상 상승하면서 시가총액 2조 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알파벳은 테슬라,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국내 투자자가 다섯번째로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인기주이기도 하다. 대표적 업종 다각화 기업인 GE(General Electric) 역시 가전과 전혀 다른 업종을 영위하는 자회사를 두고 있음에도 이들은 모두 모회사인 GE의 100% 자회사이며 상장기업은 모회사인 GE가 유일하다. 미국 증권거래법이나 거래소 규정에서 명시적으로 금지하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미국이 단일 상장기업 체제를 유지하는 이유는 이해상충에 대한 인식이 퍼져 있기 때문이다. 이해상충에 따른 자회사 주주의 민사소송제기 등 법적인 위험을 감당할 수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미국 법원 나아가 미국의 자본시장은 전반적으로 한국을 포함한 대륙법계 국가의 자본시장 및 법원에 비해 이해 상충 문제에 훨씬 민감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는 계열사 복수 상장시 자회사 주주와 모회사 주주간 이해 상충이 발생하는데, 자회사 주가가 하락하면 자회사 주주는 이해상충의 존재만으로도 모회사가 부당하게 자회사의 이익을 편취했다고 주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日, 제도개선 박차…자회사 자진 상폐하기도 일본의 경우 10여년 전만 해도 동시 상장의 사례가 더러 있었지만 최근 제도 개선을 위한 발빠른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노무라자본시장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06년 일본의 모회사와 동시에 상장된 자회사 비율은 20%에 달했지만 작년 말에는 7%대로 떨어졌다. 일본은 최근 모회사, 자회사 동시 상장에 대한 부작용을 인식하고 기업과 정부가 나서서 이를 방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일본 최대 통신기업 NTT는 44조 원을 투입해 자회사 NTT 도코모를 공개매수 후 상장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사와다 준 NTT 사장은 “소액주주의 권익을 고려하다보니 의사결정에 시간이 많이 걸렸다”며 모회사, 자회사 동시 상장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일본경제산업성도 지난 2019년 6월 ‘그룹지배구조시스템 가이드라인’을 제정해 상장자회사에서의 이해충돌 방지와 지배구조에 관한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모회사가 그룹 전체의 기업가치 향상 및 자본효율성 관점에서 상장자회사를 유지하는 것이 최적인지 정기적으로 검토하고 그 결과를 투자자에게 공개해야 한다. 이에 따라 도쿄거래소도 상장제도 정비 방안을 발표해 작년 2월 관련 규정을 개정, 시행했다. 이해상충에 대한 인식 차이 커 이처럼 물적분할 후 모자회사 동시 상장은 한국 증시에서만 보이는 특징이다. 글로벌 주요 증시에서는 대체로 기존 투자자들의 권익을 해칠 수 있다는 부분과 모자회사 간 이해 상충 문제를 인지하고 자체적인 규제 시스템을 형성하는 모습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해외나 한국에서 모두 모회사, 자회사 동시 상장 자체가 법적으로는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며 “다만 해외는 자체적인 규제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고 우리나라는 아직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송옥렬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선진 증시에서는 이해상충이 발생하는 상황 자체가 문제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규제가 없어도 자체적으로 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현실에서 주주들이 가만히 있으면 소용이 없기 때문에 주주들이 불만을 토로하는 움직임들이 생기면 어느 정도 개선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잇달아 물적분할에 이은 자회사 상장을 시도하자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모회사 가치 하락으로 이어져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해외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한국 증시만의 독특한 현상입니다. 미국 증시가 신고가 행진을 하는 동안에도 우리 증시가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는 주요한 원인으로도 꼽힙니다. 사업체는 한 곳인데 두 곳의 상장사에서 가치가 매겨지는 이른바 '더블카운팅'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물적분할과 자회사 상장, 무엇이 문제인지 또 어떠한 개선책이 있는지 자세히 짚어 봤습니다. [편집자주] 인더뉴스 양귀남 기자ㅣ한국 증시가 물적분할의 덫에 빠졌다. 최근 들어 대기업, 중견기업을 가리지 않고 물적분할 후 자회사 상장에 나서다 보니 투자자들의 불만이 날로 높아져 가고 있다. 전문가들도 이로 인한 각종 부작용을 지적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대책은 요원한 실정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2년(2020~2021년) 사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진행된 물적분할 건수는 113건에 달한다. 이는 직전 같은 기간(2018~2019년) 77건에 비해 약 50% 늘어난 수치다. 특히 시가총액 10조 원 이상인 기업 중 직접 물적분할을 결정한 곳은 같은 기간 2곳에서 6곳으로 급증했다.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대기업의 이같은 행위가 재작년 LG화학을 기점으로 잇따르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역대 최대 규모의 공모자금 유치를 진행 중이다. 물적분할은 기업이 특정 사업부문을 분할해 별도 법인으로 신설한 뒤 지분을 소유하며 자회사로 두는 개념이다. 문제는 신설 법인을 별도로 증시에 상장시키다보니 소위 ‘더블카운팅(중복 계산)’ 이슈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특정 사업부문이 두 곳의 기업을 통해 동시에 평가받게 되다 보니 한 곳에서는 할인이 적용되고 이로 인해 기존 자회사를 품고 있던 모회사의 가치 하락이 발생하는 것이다. 대주주 입장에서는 지분 희석 없이 자회사 상장으로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지만 대다수의 일반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이라는 리스크에 노출되는 셈이다. 핵심 사업을 떼어감에도 기존 주주가 신설법인 지분을 받지 못하는 구조 역시 문제라는 지적이다. 코스피 발목잡는 대기업 자회사 상장 2018~2019년만 해도 대기업(시총 10조 원 이상) 사이에서 물적분할은 크게 이슈가 되지 않았다. 직접 물적분할을 결정한 곳 자체가 네이버와 SK이노베이션 등 두 곳에 불과했을 뿐 아니라 신설 법인이 상장된 경우도 극히 드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0년 9월 LG화학의 분할 결정 이후 물적분할 결정과 자회사 상장이 줄을 이으면서 이 이슈는 도마 위에 오르기 시작했다.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 가장 큰 우려는 중복 상장으로 인한 주가 하락이다. LG화학을 비롯해 한국조선해양, CJ ENM, 한화솔루션 등 물적분할 여파로 이들 기업은 하나같이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LG화학의 경우 물적분할 이후 지난해 초 105만 원까지 상승했던 주가가 이후 부진을 겪으며 최근 61만 5000 원(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종가)으로 40% 이상 하락한 상태다. 많은 자회사를 최근 무더기로 상장시킨 카카오도 더블카운팅 여파로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기업들이 줄줄이 자회사 상장에 나선 결과는 코스피 지수에도 영향을 미쳤다.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 규모는 작년 초 약 2028조 원에서 작년 말 2203조 원으로 약 9% 늘었지만 코스피 지수는 약 1% 상승에 그쳤다. 이 역시 대규모 IPO가 줄을 이으면서 디스카운팅과 수급 분산효과가 나타난 결과다. 올해 역시 LG에너지솔루션을 필두로 물적분할 후 상장 예정인 대기업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높아지는 제도개선 요구 목소리 전문가들은 물적분할 후 자회사 상장이라는 수순이 기존의 모회사 투자자 다수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물적분할의 목적이 오로지 IPO를 통한 신규 사업 자금조달에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며 “또한 자회사 상장 이후에는 더블 카운팅 이슈에 직면하게 되면서 모회사 주가가 약세를 보이게 되고 이 과정에서 모회사 주주의 권리는 철저하게 소외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문제가 있다 보니 미국의 경우 물적분할을 하더라도 자회사를 별도로 상장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구글, 유투브 등을 품고 있는 알파벳은 100여개의 유망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지만 상장사는 유일하게 알파벳 단 한 곳이다. 일본에서도 최근 통신그룹 NTT가 자회사 NTT도코모를 공개매수하며 자진 상장폐지에 나서는 등 국내 증시와는 정반대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LG화학을 시작으로 이같은 사례가 반복되자 투자자들의 원성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급기야 포스코는 최근 물적분할을 발표하면서 자회사 상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지난달 13일 청와대 국민 청원에 ‘POSCO의 지주사 전환을 위한 물적 분할 시도를 막아주세요’라는 청원이 올라오는 등 투자자들은 불안한 눈길을 거두지 않고 있다. 물적분할 발표 당일 포스코 주가는 4%대 급락했다. 상황이 이렇자 금융당국과 정치권에서도 제도 개선을 검토하고 나섰다. 최근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와 금융위원회가 모회사, 자회사 동시 상장에 관한 논의를 시작했다. 다만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금융위원회와 관련 내용에 대해 검토 중이지만 아직 정확한 방향이나 일정 등이 나온 것은 없다”고 말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높아진 불만은 정치권의 변화도 이끌어 내고 있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0월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회사 상장 시 모회사 주주들에게 자회사 주식을 배당하거나 공모단계에서 신주인수권을 주는 방식으로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더뉴스 홍승표 기자ㅣ경기 고양 창릉지구 등 3기 신도시를 비롯한 수도권 공공택지 12곳에서 4차 사전청약 물량 총 1만 3552가구가 공급됩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는 오는 10일부터 4차 사전청약 접수를 시작한다고 6일 밝혔습니다. 4차 사전청약 공급 유형 및 물량은 공공분양 6400가구, 신혼희망타운 7152가구입니다. 공공분양 사전청약은 7곳에서 진행되며 전용면적 59~84㎡ 규모 주택이 주를 이룹니다. 지구 및 공급물량은 ▲남양주왕숙 1601가구 ▲부천대장 821가구 ▲고양창릉 1125가구 ▲시흥거모 576가구 ▲안산장상 638가구 ▲안산신길2 814가구 ▲고양장항 825가구입니다. 신혼희망타운은 46~55㎡의 전용면적으로 공급됩니다. 공급하는 지구별 물량은 ▲인천계양 302가구 ▲성남금토 727가구 ▲남양주왕숙 751가구 ▲부천대장 1042가구 ▲고양창릉 572가구 ▲부천역곡 927가구 ▲시흥거모 749가구 ▲안산장상 284가구 ▲안산신길2 558가구 ▲서울대방 115가구 ▲구리갈매역세권 1125가구입니다. LH는 공공분양의 경우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주변 시세와 비교할 때 60~80%이하 수준으로 저렴하다고 설명했습니다. LH에 따르면, 남양주왕숙 등 대부분 지역은 분양가 3~5억 원대이며 고양창릉은 4~6억 원, 서울대방은 7억 원 수준입니다. 공공분양 청약 접수는 오는 10~14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7일 일반공급 1순위 중 ‘해당지역 거주·무주택기간 3년·청약저축납입금액 600만 원 이상 납입자’, 18일 1순위 중 해당지역 거주자 전체를 대상으로 진행됩니다. 오는 19일부터는 1순위 중 수도권 거주자를 대상으로 사흘 간 접수를 받습니다. 신혼희망타운 청약 접수는 오는 10~14일 해당지역 거주자를 시작으로 17~21일 수도권 거주자 순으로 실시됩니다. 청약접수는 인터넷으로 진행되며, 인터넷 이용이 어려운 만 65세 이상 고령자 및 장애인 등은 현장접수처를 통해 접수 가능합니다. 현장접수처는 사전 예약 후 방문해야 합니다.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오리온[271560]이 총 8300억원을 투자해 매출 5조원,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위한 글로벌 중장기 성장기반 구축에 나선다고 15일 밝혔습니다. 오리온은 15일 이사회를 열고 충청북도 진천군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 생산∙포장∙물류 통합센터 구축에 4600억원을 투자하는 안건을 통과시켰습니다. 최근 5년 내 식품기업의 국내 투자로는 최대 규모입니다. 진천 통합센터는 축구장 26개 크기인 18만8000㎡(약 5만7000평) 부지에 연면적 14만9000㎡(약 4만5000평) 규모로 건설되며 생산, 포장, 물류까지 연결된 원스톱 생산기지입니다.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올해 중순에 착공하며, 국내는 물론 해외 수출 물량에 대한 제품 공급을 담당할 예정입니다. 진천 생산공장이 완공되면 국내 생산능력은 최대 2조30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됩니다. 진천 통합센터 조성에는 중국과 베트남 법인으로부터 받은 배당금을 사용할 방침입니다. 오리온은 2023년부터 해외 법인의 국내 배당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 2900여억원을 수령할 예정이며, 3년간 누적 배당금액은 약 6400억원입니다. 오리온은 해외 배당금을 식품사업 투자 및 주주환원 확대를 위한 배당 재원으로 사용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오리온은 러시아와 베트남 등 고성장하고 있는 해외 법인에 대한 투자도 늘릴 계획입니다. 러시아 법인은 현지 판매물량이 최근 6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공장가동률이 120%를 넘어서는 상황에서도 초코파이 공급량이 부족함에 따라 트베리 공장 내 새로운 공장동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2022년 트베리 신공장을 가동한 이래 3년 만입니다. 총 투자 금액은 2400억원 규모이며 파이, 비스킷, 스낵, 젤리 등 16개 생산라인을 증설합니다. 투자가 마무리되면 연간 총 생산량은 현재의 2배인 75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되어 러시아 법인의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은 성장잠재력이 큰 시장인 만큼 총 1300억원을 투자해 베트남 1등 식품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한다는 계획입니다. 먼저 올 하반기에는 하노이 옌퐁공장 내 신공장동을 완공하고, 쌀스낵 라인 증설로 공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섭니다. 기존 제품의 추가 생산라인도 순차적으로 확대해 향후 9000억원 수준까지 생산능력을 키울 계획입니다. 물류센터와 포장공장이 들어서는 하노이 3공장은 올해 착공해 2026년 완공이 목표입니다. 오리온 관계자는 "1993년 첫 해외 진출 이래 지난 30년간 '성장-투자-성장'의 선순환 체계를 완성하며 해외 매출 비중이 65%를 넘어서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국내를 비롯해 해외 전 법인이 매년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어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중장기 성장기반을 더욱 공고히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인더뉴스 최이레 기자ㅣ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도입 23년만인 올해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것으로 보입니다. 연내 1000번째 ETF 출시와 함께 순자산총액 200조원 돌파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ETF는 상장주식의 매매 편의성과 공모펀드의 분산투자 기능을 결합한 금융상품으로, 구조적인 장점 덕분에 양적·질적 성장을 동시에 이뤄냈다는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다만, 거래가 거의없는 '좀비 ETF' 등은 정리가 필요하며 양질의 상품 중심으로 시장 성숙도를 제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분산투자 수단…연말께 1000호 ETF 등장 유력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6일 현재 주식시장에 상장돼 거래되고 있는 ETF는 총 965개입니다. 지난해 말 935개에서 4개월 남짓한 기간 동안 30개 상품이 추가로 상장했습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연내 1000번째 ETF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ETF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와 자산운용사들의 신상품 출시 흐름을 고려할때 올해말 1000호 ETF 출시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내 ETF시장은 지난 2002년 10월 삼성자산운용이 'KODEX 200'을 처음으로 선보이면서 본격적인 출범을 알렸습니다. 이후 양적 확대·질적 성장을 거듭해 오며 역사적인 이정표를 눈앞에 두게 됐습니다. 출범 첫해인 2002년 4개 상품으로 시작한 국내 ETF시장은 2011년 100개를 넘어섰고 10년만인 2021년 8월 500번째 상품이 출시됐습니다. 이후 462개 상품이 추가로 상장되는 데 4년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급성장세 주역은 액티브ETF와 테마형ETF입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K방산&우주',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신재생에너지액티브' 등이 테마형 액티브ETF로 꼽힙니다. 2021년 2월 첫선을 보인 액티브ETF는 기존에 지수를 추종하는 전통적인 상품과 달리 펀드매니저의 운용 재량권을 넓혀 능동적인 수익창출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테마형 ETF는 기존 지수추종형 상품의 한계로 인해 제한됐던 투자영역을 넓혀주면서 국내 주식시장의 대표적인 분산투자 수단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일조했습니다. 국내 ETF시장은 단순 지수 추종을 넘어선 상품구조 혁신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손실 위험을 일정 수준 방어하는 '버퍼형' 상품과 함께 옵션전략을 구사해 수익을 내는 '커버드콜' ETF, 은퇴 시점에 맞춰 자산을 조정하는 타깃데이트펀드(TDF)형 ETF 등이 연이어 출시되며 ETF 활용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같은 성장 배경에 대해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글로벌시장에 존재하는 핵심자산에 대한 접근성, '오를 것'만 발라 내려는 시장의 요구를 반영한 결과"라며 "기존에 기관투자자만 접근 가능하던 다양한 투자전략(옵션전략 등)을 대중화해 '투자 민주화'에 기여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순자산 200조원 가시화…좀비ETF 정리 등 성숙도 점검해봐야 국내 ETF시장의 순자산 200조원 돌파 가능성도 의미가 큽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5일 기준 순자산총액은 184조7459억원으로 올해 200조원 돌파가 가시권에 들어온 상태입니다. ETF 출시가 꾸준히 이뤄지면서 순자산총액도 성장세를 이어왔습니다. 특히 최근 몇년새 증가세가 가팔라졌습니다. 2002년 약 3400억원 수준에서 시작한 순자산은 2023년 6월 100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불과 2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200조원 돌파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같이 ETF시장 순자산이 급증한 것은 투자자들의 니즈에 부합했고 금융당국 정책적 지원도 한몫을 했다는 평가입니다. 일반 공모펀드와 달리 저렴한 보수로 실시간 매매가 가능한 장점이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부각됐고 연기금이나 공제회 같은 기관투자자들 역시 ETF를 포트폴리오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자금유입이 지속됐습니다. 여기에 2020년 액티브ETF 도입, 2022년 퇴직연금계좌에 ETF 편입 허용 등 제도적 뒷받침이 지원되면서 자산운용사 상품 라인업도 다양해졌습니다. 이에따라 투자지형도 개별주 중심 직접투자에서 직간접 혼합투자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으며 과거 공모펀드가 주축을 이뤘던 금융투자상품시장 역시 ETF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다만, 시장 성숙 측면에서 거래가 거의없는 좀비 ETF 등은 정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투자자 보호를 위해 거래소가 운용사에 자진 상장폐지 권한을 부여해 '거래가 사실상 이뤄지지 않으면서 괴리율, 호가 관리가 안되는 상품'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처음 순자산 100조원을 돌파하는데 21년이 걸렸지만 그 다음 100조원은 불과 2년만에 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은 ETF에 자금이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김 연구원은 "시장 성숙도에 비해 상품 개수가 많은 측면도 있다"며 "ETF도 자진상폐 제도를 도입해 비활성 상품을 과감히 정리하고 양질의 ETF 위주로 공급을 병행하는 성장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 프렌차이즈업계의 배달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푸라닭 치킨이 홀 매장 판매 전략을 공개했습니다. 홀 전용 메뉴와 함께 스타 셰프와의 협업도 예고하며 홀 매장 경쟁력 확대를 차별화 전략으로 삼았습니다. '프리미엄 치킨 다이닝'을 표방하는 푸라닭 치킨의 시도가 성과를 거둘지 관심이 쏠니다. 푸라닭 치킨은 15일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아이더스에프엔비 본사 사옥에서 ‘푸라닭 2.0 브랜드 쇼케이스’를 개최했습니다. 이날 푸라닭 치킨은 브랜드 론칭 10주년을 맞아 새로운 비전 ‘푸라닭 2.0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신메뉴와 앞으로 선보일 컬래버레이션 메뉴를 소개했습니다. 이번 푸라닭 2.0 프로젝트의 핵심은 홀 매장의 차별화입니다. 이를 위해 푸라닭 치킨은 홀 매장을 새롭게 리뉴얼했습니다. 고급 인테리어 소재를 사용하고 조도 조절이 가능한 조명을 접목해 세련된 분위기를 내세웠습니다. 방문 고객과 배달기사의 동선을 분리해 매장 내 시식 고객의 '치킨 즐기는 시간'을 방해받지 않도록 했습니다. 직영점에서만 맛볼 수 있는 홀 운영 전용 메뉴도 선보였습니다. 시그니처 치킨 플래터는 시그너처 플래터 치킨과 사이드&토핑, 샐러드를 디저트처럼 층을 나눠 제공합니다. 이외에도 푸라닭 2.0 특화 메뉴는 윙콤보 플래터, 골뱅이 플래터, 국물닭발 플래터, 깐풍치킨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장성식 푸라닭 치킨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푸라닭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가장 보여주고 싶은 가치는 다채로운 맛"이라며 "이를 위해 배달 메뉴로는 경험하기 어려운 플레터 개념을 도입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플래터는 특제 소스를 활용해 다양한 메뉴 라인업을 가진 프라닭의 강점을 극대화한 메뉴"라며 "한 가지 메뉴로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는 플래터의 장점은 푸라닭을 방문하시는 고객들에게 특별한 미식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전했습니다. 푸라닭 치킨은 '치킨, 요리가 되다'라는 슬로건 아래 2015년 본격적인 브랜드 론칭 및 가맹사업을 시작한 오븐 후라이드 전문 치킨 브랜드입니다. 굽고 튀기는 오븐 후라이드 조리법과 특제 소스, 토핑을 활용해 치킨을 만드는 게 특징입니다. 올해 10주년을 맞아 올해 초 가수 아이유를 모델로 발탁했습니다. 치킨업계 후발주자인 푸라닭 치킨은 '프리미엄 치킨'을 브랜드 정체성으로 설정하고 치킨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실제로 브랜드 로고와 매장 인테리어 등은 검정색을 테마로 하고 있으며 치킨 패키지는 명품 가방을 연상시키는 비주얼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윙콤보 플레터는 푸라닭 대표 윙콤보 5종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도록 한 메뉴입니다. 긴 접시 위에 치킨을 놓고 사이 사이에 샐러드를 배치해 일반적인 치킨 매장과는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푸라닭 치킨이 2.0 쇼케이스 특별 신메뉴로 공개한 깐풍 윙콤보는 향취고추와 볶음땅콩, 특제소스를 더해 만들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흑백요리사’에서 우승하며 스타 셰프 반열에 오른 ‘나폴리 맛피아’ 권성준 셰프가 참석했습니다. 푸라닭 치킨은 권 셰프와의 협업을 통해 오는 5월 치킨 1종과 파스타 1종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두 메뉴 모두 권 셰프가 가장 자신 있어 하는 이탈리아 나폴리 스타일을 접목했습니다. 권 셰프는 컬래버레이션 메뉴 준비 과정에 대해 "협업 메뉴는 품질과 단가를 맞춰가면서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단계"라며 "나폴리 지역 중에서도 아말피와 포지타노하면 떠오르는 재료가 키포인트"라고 신메뉴에 대한 힌트를 제공했습니다. 그는 "푸라닭 치킨이 레스토랑처럼 홀 시스템을 강화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홀 메뉴에 집중한 뒤 시스템이 안정화되면 배달까지도 염두에 고 있다"며 "최대한 빠르게 출시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춘천=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레고랜드 코리아의 올해 첫 신규 롤러코스터 '스핀짓수 마스터'가 베일을 벗었습니다. 360도 회전, 시속 57km로 쉼 없이 몰아치는 질주에 어른들의 입에서도 비명이 터져나왔습니다. '유아용 놀이동산'으로 불리는 레고랜드가 200억원을 투입한 스릴형 어트렉션으로 관광객 확대과 실적 개선 모두에서 반전을 꾀합니다. 레고랜드 코리아는 지난 10일 레고랜드 닌자고 구역에서 신규 어트랙션 스핀짓주 마스터를 소개하는 오프닝 세리머니를 개최했습니다. 스핀짓주 마스터는 레고의 인기 IP(지식재산권)인 '닌자고'를 메인 테마로 내세웠습니다. 전 세계 10개 레고랜드 가운데 스핀짓주 마스터 도입은 한국이 최초입니다. 스핀짓주 마스터 공식 오픈 행사에서는 이순규 레고랜드 코리아 대표, 피오나 이스트우드 멀린 엔터테인먼트 CEO, 론 벤시온 레고랜드 코리아 이사, 토니 클렘슨 주한영국대사관 무역투자 상무참사관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습니다. 이날 테이프 커팅식, 미디어 간담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습니다. 신규 라이드는 총 346m 길이 트랙과 최대 360도 회전하는 좌석이 특징입니다. 좌석을 정면으로 고정하지 않아 곡선 구간에서 느낄 수 있는 스릴감을 배가했습니다. 최고 속도는 시속 57km로 전 세계 레고랜드 어트랙션 중 가장 빠른 속도입니다. 약 200억원을 투입해 기존 닌자고 클러스터 구역을 약 800평(2640㎡) 확장한 부지에 조성됐습니다. 이 대표는 "레고랜드는 '우리 아이 첫 롤러코스터'라는 콘셉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빠른 어트랙션은 레고랜드가 운영하는 철학과 맞지 않다"면서도 "그런 면에서 스핀짓주 마스터는 G-포스(중력가속도)나 속도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수준에서 가장 스릴이 높은 어트랙션"이라고 말했습니다. 닌자고의 풍부한 스토리텔링과 불을 뿜는 용의 비주얼, 연이어 들리는 짧고 굵은 비명은 오픈 첫날부터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입구에서부터 부모의 손을 잡고 탑승을 기다리는 아이들의 인파가 몰리며 긴 대기 줄이 만들어졌습니다. 탑승을 마친 성인들 사이에서는 "운영 시간은 짧지만 생각보다 빠르고 어지러워 놀랐다"는 평가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아울러 레고랜드는 이날 '브릭(BRICKS)' 키워드를 활용해 레고랜드 브랜드의 방향성을 제시했습니다. ▲Build(창의의 시작) ▲Realize(잠재력 실현) ▲lmagination(무한한 상상력) ▲Connection(가족 친화형 테마파크) ▲Kindness(배려와 공존) ▲Story(독보적인 LEGO IP)로 레고랜드의 특징을 소개했습니다. 이 대표는 "놀이는 아이의 행복과 연결 된다고 생각하지만, OECD에서 발표한 어린이 행복지수를 보면 우리나라 어린이들의 행복 지수가 가장 낮다"며 "적어도 이곳에 와서는 아이들이 즐겁게 잘 놀 수 있는 공간과 플랫폼을 마련하고 그런 기회를 제공하는 게 레고랜드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레고랜드는 이번 스핏짓수 마스터 오픈을 통해 2025시즌에 본격 돌입합니다. 오는 5월 3일부터 6월 14일까지 세계 놀이의 날을 기념해 개최되는 '레고 페스티벌'이 출발점입니다. 레고 페스티벌은 전 세계 7개 레고랜드에서 동시 진행되는 글로벌 행사로 아시에서는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열립니다. 창의적 놀이 경험을 확장하기 위한 시도도 이어집니다. 25만개 이상의 브릭이 사용된 '브릭토피아 라운지'는 가족이 함께 체험과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리뉴얼됐습니다 전문 마스터 빌더가 직접 참여하는 '크리에이티브 워크숍', 강원도 지역 초등학생 대상 창의력 경진대회 '강원 스쿨 챌린지' 등 교육형 콘텐츠도 강화했습니다. 레고랜드 코리아는 2022년 어린이날(5월 5일)을 맞아 세계 10번째로 강원도 춘천에 문을 열었습니다. 40여개의 놀이기구와 7개의 레고 테마 구역으로 나뉘며 레고랜드 호텔은 154개의 객실을 보유했습니다. 만 2~12세 사이 어린이를 주 타깃으로 한 국내 첫 글로벌 테마파크라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수도권과의 접근성, 스릴 있는 놀이기구의 부재, 미흡한 시설 등이 단점으로 거론되며 운영에 난항을 겪었습니다. 연간 200만명이 찾을 거란 포부와 달리 실제 방문객은 연간 50~60만명대에 머물러있습니다. 레고랜드의 2023년 매출은 전년 대비 20.6% 감소한 494억원 기록했고 영업손실은 200억원으로 전년보다 3배 이상 늘었습니다. 흑자 예상 시점에 대한 질문에 대표는 "테마파크는 장치 산업이자 노동 집약적인 산업"이라며 산업의 특수성을 배경으로 들었습니다. 그는 "초기 투자 비용이 많아 그 비용을 감가하면서 장부에는 적자로 보이는 숫자들이 있다"며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지난해 실적이 전년보다 개선됐다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더운 날씨로 인한 사업 상 어려움도 토로했습니다. 이 대표는 "한국 특히 강원도 춘천에서 운영하는 데 있어서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 건 전 세계 다른 레고랜드보다 조금 더 어려운 부분이 아닌가 싶다"며 "덥고 추운 날씨로 운영하려던 스케줄과 달라지는 부분이 있지만 기존 사업의 방향성이나 경영 목표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세간의 우려를 불식했습니다. 레고랜드 코리아에 따르면 2022년 오픈 이후 현재까지 운영에 700~800억원을 투자했습니다. 향후 레고랜드는 춘천의 더운 여름을 고려해 물놀이 콘텐츠에 투자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꾸준히 지적받아온 식음료(F&B) 부문도 개선합니다. 레고사와 협업을 통해 레고브릭버거 같은 차별화 메뉴를 선보이는 한편 한국적인 메뉴 출시도 구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