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출근 중인데 집에 가고 싶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룬다, 탕비실에서 시간 때우는 게 낙이다, 무엇하나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 이 중 하나라도 해당한다면 당신은 '갓생' 자격이 충분합니다. GS25가 성수동에 사무소를 차렸습니다. 출근했는데 집에 가고 싶어서, 지난 23일 가봤습니다. 서울 성동구 서울숲길에 위치한 갓생기획실은 지하철 2호선 뚝섬역이나 수인·분당선 서울숲역에서 10분 정도 걸으면 도착합니다. 체감온도가 33도에 이를 만큼 무더운 날씨였지만 팝업 주변에는 많은 사람이 보였습니다. 입구에서 시큰둥한 표정의 여우가 그려진 부채와 간단한 안내서를 받고 내부를 둘러봤습니다. 갓생기획은 GS25의 2030세대 직원들로 구성된 신상품 개발 프로젝트팀입니다. 이들의 일상을 구현한 곳이 갓생기획실입니다. 갓생은 갓(GOD)과 생(生)의 합성어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삶을 의미합니다. 갓생러는 매번 다짐에 의욕 넘치고 '쓸데없이' 진지하며 소소한 확실한 행복을 추구합니다. 갓생기획실에는 가상 인물 '김네넵'(Z세대 직장인)의 하루를 담았습니다. 입구에서부터 사무실·탕비실·퇴근길 상점·개인방이 차례로 이어집니다. 사무실(갓생기획실)은 네넵이의 하루가 시작되는 공간입니다. 이곳은 GS25 2030 직원들이 갓생기획 상품을 기획·개발하는 모습을 재현했습니다. 무료 나눔하는 엽서에는 '점메추(점심 메뉴 추천) 장인', '인생 2회차의 연봉 협상력', '털리지 않는 강철멘탈' 등 직장에서 갓생을 살고 싶은 MZ세대 직장인들의 '애환'을 담았습니다. 갓생기획 스티커와 김네넵의 반려여우 '무무씨' 스탬프도 사용해볼 수 있습니다. 탕비실에는 틈새오모리김치찌개라면부터 노티드우유, 슈퍼맨 사이다 등 60개가 넘는 브랜드 상품들을 비치했습니다. 모두 갓생기획 직원들이 기획한 제품입니다. MBTI맥주(맥BTI)와 갓생폭탄맥주는 각각 제주맥주, 하이트진로와 협업한 콜라보 상품입니다. 갓생기획실 직원은 "요즘 서울숲길에 예쁜 카페 같은 게 많아서 젊은 사람들이 많이 오는데 여기에 팝업스토어가 있다보니 지나는 길이나 데이트하는 김에 둘러보시는 경우가 많다"며 "한 시간에 평균 100명 정도 방문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참새가 방앗간 못 지나친다고, 퇴근길 방앗간에서는 다양한 굿즈들이 방문객의 시선을 잡아둡니다. 그립톡·스티커·키링 등 여러 제품을 판매하고 포토존에서는 즉석사진 촬영과 인화까지 가능합니다. '퇴근 후 갓생'을 꿈꾸고 '내일부터'를 외치는 비장한 포스터도 있습니다. 마지막 공간은 네넵이의 방입니다. 네넵이는 갓생을 위해 퇴근 후 버킷리스트를 만들고, 주식투자를 공부합니다. LP를 들으며 레트로(복고풍) 감성을 뽐내고 로또로 인생 한 방을 노립니다. 일기에 알록달록 스티커를 붙이고 최근엔 운동도 시작했습니다. 뭔가를 계속 시도하고 포기하고 다시 다짐하며 즐깁니다. GS25 직원들이 만든 공간이지만 갓생기획실에는 GS25가 없습니다. 정확히는 편의점 로고를 감추고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MZ세대에게는 직접적인 홍보보다 먼저 긍정적인 경험을 자연스럽게 제공하는 게 브랜드화에 주효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전략은 '경험 경제'의 확산과 관련이 있습니다. 경험 경제란 소비자가 가격, 수량에 따라 구매하는 것이 아닌 재화와 서비스에 대한 개인적 경험에 기반해 구매 결정을 내리는 것을 말합니다. 트렌드를 반영한 공간으로 2030에게 재미요소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편의점으로서의 차별화도 노립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갓생기획이 브랜드화되면 소비자가 GS25에 방문했을 때 '재밌던 경험', '익숙한 캐릭터'를 떠올리며 제품을 사게 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편의점이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곳이었다면 이제는 참신한 제품을 마련해 유행을 선도하는 방향으로 가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삼성이 앞으로 5년 동안 450조원을 투자해 반도체·바이오·신성장 IT정보통신 분야의 경쟁력을 확고히 한다고 24일 밝혔습니다. 삼성은 이날 '역동적 혁신성장을 위한 삼성의 미래 준비'라는 제목으로 향후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투자 1순위는 반도체입니다. 삼성은 메모리 분야의 초격차를 더욱 벌이기 위해 신소재·신구조에 대한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첨단 극자외선(EUV) 기술을 조기에 도입하는 등 첨단기술의 선제적 적용에 예산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특히 기존의 메모리 분야 외에 펩리스(설계)시스템반도체 경쟁력 확보에도 속도를 낼 방침입니다. 팹리스시스템반도체는 고성능·저전력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5G·6G 등 초고속 통신 등에 수요가 폭증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팹리스 시스템반도체의 2025년 시장 규모는 4773억 달러로 메모리 반도체(2205억달러) 시장 규모의 2배 이상 성장할 전망입니다.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에서는 차세대 생산 기술을 적용해 3나노 이하 제품을 조기 양산한다는 방침입니다. 이 과정에서 차세대 패키지 기술 확보로 연산칩과 메모리가 함께 탑재된 융복합 솔루션을 개발해 업계 선두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반도체에 이어 바이오 분야에서도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을 확대하는 등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 나섭니다. 중장기적으로는 바이오의약품위탁개발생산(CDMO)과 시밀러를 축으로 하는 사업구조를 구축해 바이오를 '제2의 반도체 신화'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이를 위해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천 송도에 건설중인 4공장에 이어 5,6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 기반을 다진다는 복안입니다. 이 외에 AI, 차세대 통신 등 신성장 IT 분야에서는 '초격차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삼성은 각 분야 투자와 함께 반도체와 바이오 등 핵심사업 중심으로 채용 규모를 더욱 확대해 민간에 의한 좋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는 방침을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신규로 8만명을 채용하고 신입사원 공체제도를 유지할 방침입니다. 또한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 ▲드림클래스 등 취업경쟁력 제고 및 인재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지속 운영할 예정입니다. 삼성은 "지난 5년간 투자한 330조원 대비 120조원이 늘어난 것으로, 삼성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미래 신산업 혁신을 선도하기 위해 연평균 투자규모를 30% 이상 확대했다"며 "미래 먹거리와 신성장IT’ 집중 투자는 향후 5년간 삼성이 한국 경제 재도약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을 제시하면서, 동시에 사회 전반에 역동성을 불어넣음으로써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봐달라"고 강조했습니다.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롯데가 국내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본격 투자에 나섭니다. 24일 롯데에 따르면 신성장 테마인 헬스 앤 웰니스,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부문을 포함해 화학·식품·인프라 등 핵심 산업군에 5년간 총 37조원을 집중 투자할 계획입니다. 코로나19 이후 위축됐던 유통·관광 산업 역량 강화를 위한 시설 투자도 확대합니다. 헬스 앤 웰니스 부문에서 바이오 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 진출을 준비 중인 롯데는 해외 공장 인수에 이어 1조원 규모의 국내 공장 신설을 추진합니다. 모빌리티 부문은 올해 실증 비행이 목표인 UAM(도심항공교통)과 전기차 충전 인프라 중심으로 투자합니다. 롯데는 유통·호텔 등 운영 점포와 연계 복합 충전스테이션 설치 등 충전 인프라 사업을 본격화함에 따라 시설 투자를 통해 연간 충전기 생산량을 1만대 이상 규모로 확대합니다. 롯데렌탈도 8조원 규모 전기차 24만대를 도입합니다. 화학 사업군은 지속가능성 부문에 대한 투자를 단계적으로 확대합니다. 먼저 롯데케미칼은 5년간 수소 및 전지소재 사업에 1조6000억원 이상을 씁니다. 국내 수소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국내외 전략적 파트너와 연내 합작사를 설립, 수소 충전소 및 발전 사업을 추진하며 배터리 전해액 등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또 자원 선순환 트렌드에 발맞춰 리사이클과 바이오 플라스틱 사업 분야에서 2030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친환경 리사이클 제품 100만톤을 생산할 계획입니다. 화학 사업군은 7조8000억원을 써 고부가 스페셜티 사업과 범용 석화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설비 투자와 생산 증설에 나설 방침입니다. 국내 스타트업 지원과 투자에도 공을 들입니다. 롯데벤처스는 2026년까지 국내 스타트업 투자를 3600억원 규모로 늘립니다. 롯데벤처스 엘캠프(스타트업 육성 및 투자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푸드테크(미래식단), 헬스케어 등 전문 분야로도 투자 영역을 넓힙니다. 유통 사업군은 8조1000억원을 투자합니다. 롯데백화점은 서울 상암동, 인천 송도 등에서 고용유발효과가 높은 대규모 복합몰 개발을 추진하고 본점·잠실점 등 핵심 지점 리뉴얼을 차례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롯데마트는 1조원을 투자해 제타플렉스, 맥스, 보틀벙커 등 특화 매장을 확대합니다. 롯데 관계자는 "호텔 사업군은 관광 인프라 핵심 시설인 호텔과 면세점 시설에 2조3000억원을 투자해 해외 관광객 유치에 나설 것"이라며 "식품 사업군도 와인과 위스키를 중심으로 성장하는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대체육 등 미래 먹거리와 신제품 개발 등에 총 2조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주가는 실적의 함수라고 합니다. 그만큼 주가의 흐름은 기업이 달성하는 실적과 연관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적자(赤字)를 기록하고 있는 기업의 주가는 내리막을 걷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업 상황은 양호하지만 대주주의 전횡으로 이윤을 남기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회의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현재는 적자 상태이지만 머지않아 흑자로 돌아서며 강력한 턴어라운드를 실현한다면 주가 역시 바닥권에서 큰 폭으로 튀어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적자에 직면해 있는 상장사들의 현황을 살펴보고, 이들의 생존 전략과 리스크 요인은 무엇인지 면밀히 짚어 보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인더뉴스 김대웅 기자ㅣ감사의견 거절로 한동안 거래정지 상태에 놓였다가 지난해 6월 거래가 재개된 코스닥 상장사 지더블유바이텍(옛 영인프런티어)이 또 다시 위기에 봉착했다. 대규모로 발행한 메자닌(주식연계채권)에 발목이 잡혀 주가가 급락하고, 이로 인해 대주주 변경을 위한 유상증자가 차질을 빚는 등 악순환 고리에 빠졌다. 열악한 재무 상태와 각종 소송 진행 상황 속에서 외부로의 잇단 출자도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다. 주가 급락에 유증 난항..막다른 길 몰리나 지더블유바이텍은 올 1월부터 추진해 온 유상증자 일정이 지연됐다고 지난 19일 공시했다.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유증 건으로, 당초 150억원 규모로 추진했지만 121억원 규모로 줄었고 발행 주식수는 750만주에서 896만여주로 증가했다. 최근 주가 급락으로 인해 주당 발행가격이 2000원에서 1350원으로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2000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1100원대로 급락하자 추진 중이던 유증 조건의 변경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그 결과 회사로 들어올 자금의 규모는 줄었고 주가에 부담이 되는 신주 발행 규모는 크게 늘었다. 최초 2월 23일 예정이었던 대금 납입일은 6월 20일로 늦춰졌다. 특히 유증 일정이 추가적으로 늦춰질 경우 당국으로부터 패널티를 부여받을 수 있기 때문에 회사로서는 조급한 상황이 됐다. 최초 납입일에서 6개월 이상 연기되는 경우 한국거래소가 불성실공시법인 지정과 함께 벌점 또는 과징금을 부과하기 때문이다. 누적벌점 15점이 넘으면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오른다. 유증 발행 대상은 더로드1호조합으로, 양재원 지더블유바이텍 대표가 최대출자자다. 현재 지더블유바이텍의 최대주주인 글로우웨일과 사실상 동일한 세력으로 추정된다. 더로드1호조합이 최대주주로 올라설 경우 보유 지분은 1년 간 보호예수가 걸린다. 글로우웨일의 경우 지난해 거래 재개 과정에서 보유 지분에 대한 3년 보호예수 조건이 붙은 상태다. 따라서 최대주주가 변경될 경우 경영권 매각 일정을 앞당길 수 있게 된다는 점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자금 사정과 주가 하락으로 인해 이같은 작업이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주가 쇼크 일으킨 무차별 메자닌 발행..올해도 지속 지더블유바이텍의 최근 주가 급락은 그간 무차별적으로 발행한 메자닌의 여파다. 회사는 최근 15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투자조합 등 7곳에 매각했다. 이들은 즉시 신주인수권을 행사해 110만주 이상을 장내에서 내다팔았고 주가는 하한가로 곤두박질치며 시장에 충격을 줬다. 해당 BW는 취득 당시 소각하겠다고 공시했지만 이후 입장을 바꿔 재매각에 나선 탓에 주가에 부담 요인이 됐다. 지난해 3월 89억원 규모로 발행한 전환사채(CB)도 올 3월부터 전환이 가능해져 대규모로 주식 전환이 이뤄졌고 이달 초까지 지속적으로 추가 상장됐다. 해당 CB는 1주를 1205원에 살 수 있는 조건이어서 이달 중순경의 주가 수준만 해도 큰 차익이 가능했던 구조다. 이렇다 보니 메자닌 물량 부담에 주가가 잦은 급락세를 나타내면서 두달새 반토막이 났다. 하지만 회사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올해 들어서만 4차례의 CB 발행을 결정하며 계속해서 오버행(잠재 대량매물)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기존에 발행한 20억원 규모의 CB를 만기전 취득한 뒤 처리 방법에 대해 “추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또 다시 재매각의 가능성을 남겼다. 지난해 유증으로 발행한 184만여주도 지난달부터 보호예수에서 풀린 상태다. 회사는 이같은 물량 부담을 인식하고 주가를 떠받치기 위해 신사업 관련 기대감 부양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들어 ▲이동형 무선 TV 시장 진출 ▲mRNA LNP 입자 생산 공정 기술 확보 ▲DNA∙RNA 중심 신규 바이오 플랫폼 구축 등을 연이어 강조하며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주가는 쏟아지는 매물에 맥을 못 추는 모습이다. 자금난 속 한계기업에 잇단 출자 지더블유바이텍은 계속되는 적자로 열악한 재무 상황에 놓여 있지만, 지속적인 메자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잇달아 외부 출자에 사용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의구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지난 2월 한계기업인 엔에스엔 지분 인수에 121억원을 밀어넣은 것을 시작으로 코넥스 업체인 에스엔피제네틱스에도 100억원이 넘는 투자를 단행했다. 최근에는 외부감사의견 비적정 기업인 비상장사 제이케이랩스를 49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모두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곳들이다. 이 과정에서 올해 초 6000만원 수준이었던 선급금이 97억원대로 급증했다. 회사 자금의 석연찮은 활용도 우려를 사고 있다. 올해 초 실체가 뚜렷이 알려지지 않은 디지털킹덤홀딩스라는 법인에 100억원을 대여해주자 외부감사인이 주의사항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디지털킹덤홀딩스는 한계기업인 세원이앤씨를 인수하는데 이 자금을 사용했고, 이후 비아이엔론대부와 케이엠지이인베스트라는 업체로부터 고리(高利)에 주식담보대출 등을 받아 상환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영업활동과 투자활동 모두 시장의 우려를 살 만한 상황”이라며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갈 경우 자금난이 가중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적이 흑자로 돌아서지 못한다면 또 다시 메자닌 발행이 불가피해지고 이는 주가에 부담을 주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더뉴스 정석규 기자ㅣ하룻밤 사이 57조원 정도가 증발한 루나·테라 코인 사태로 가상자산에 관한 입법이 동력을 얻고 있습니다. 루나·테라 사태는 시가총액만 50조원이 넘어섰던 테라폼랩스 코인의 연쇄 급락 사건을 뜻합니다. 지난 10일 가상화폐의 가치 유지에 쓰이는 테라폼랩스의 '스테이블코인' 테라의 가격이 1달러 아래로 내려가면서 테라와 연동된 가상화폐 '루나'의 가격이 폭락했습니다. 이후 전세계에서 일주일 사이 증발한 루나와 테라의 시가총액은 약 450억 달러(57조78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금융 당국은 루나·테라 사태와 관련해 발행사 테라폼랩스와 암호화폐 거래소에 자료를 요구하거나 검사·감독이 불가한 상황입니다. 특정 암호화폐의 가격이 급등락하거나 거래소가 상장·상장폐지를 결정할 때 개입할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입니다. 현재 가상자산거래소에 관한 법적 규제는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이하 특금법)'이 유일합니다. 다만 특금법은 가상자산거래소에게 '신고' 의무를 규정할 뿐, 가상자산 이용자에 대한 규정은 전무합니다. 또한 특금법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가상자산이 자금 세탁 수단으로 쓰일 때만 제재할 수 있습니다. 가격 급등락에 의한 투자자 피해를 막을 수단이 없는 것입니다. 국회 정무위원회에는 가상자산 관련 법률 공백을 보완하기 위한 디지털 자산관리법 관련 제정안이 7개 상정돼있습니다. 이들 법률안은 가상자산의 진입규제와 투자자보호 등 핵심 사안을 규정하고 있으며, 현재 모두 법안심사소위에 계류 중입니다. 루나 테라 코인 사태로 계류 중인 규제법안들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가상자산업 인가제VS등록제, 어떻게 제도권 안착시킬까 가산자산사업자를 제도권에 안착시키려면 우선 특정 조건을 충족하는 업체들에게만 시장 진입을 허용해 시장의 자본 건전성을 확보하는 '진입규제'가 필요하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여야 모두 동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가제'와 '등록제'에서 보는 시각이 갈라집니다. 인가제·등록제 두 제도는 가상자산사업자의 거래소 진입장벽 설정 방식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인가제’는 가상자산사업자의 신청 접수 여부를 금융당국에서 결정하는 시스템입니다. 가상자산사업자가 신청서를 접수하면 금융당국은 신청서가 요건에 맞아도 다른 이유로 인가를 거부할 수 있으며, 인가를 할 때 사업자에게 이용자 보호에 필요한 조건을 붙일 수 있습니다. 인가제를 주장한 권은희 국민의힘 의원의 ‘가상자산업법안’에 따르면, 가상자산거래업자가 인가신청서를 금융위에 제출하고 금융위는 내용을 심사한 뒤 대통령령에 따라 인가 여부를 결정합니다. 금융위의 인가를 받기 위해서는 ▲주식회사 또는 금융기관 ▲자본금 30억원 이상 ▲타당하고 건전한 사업계획 ▲가상자산거래업에 충분한 인적·물적 설비 ▲사업자의 건전한 재무상태 및 사회적 신용 등 요건을 갖춰야 합니다. 한편 ‘등록제’는 가상자산사업자가 적법한 절차를 거쳐 등록을 신청하면 금융당국이 별다른 조건 없이 등록을 접수하는 제도입니다. 등록제 하에서 신청서 접수를 맡은 금융위원회는 신청서가 거짓이거나 사업자가 등록요건을 갖추지 않는 경우를 제외하면 등록을 거부할 수 없습니다. 등록제 도입을 주장하는 대표적인 법은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디지털자산산업 육성과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안'입니다. 해당 법률안은 가상자산사업자가 금융위에 등록신청서를 접수하고, 금융위는 3개월 이내에 등록 여부를 결정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금융위에 가상자산사업자로 등록하기 위한 요건은 ▲상법 상 주식회사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금액 이상 예치 ▲법무법인, 회계법인에 의한 검증 ▲금융위 투자자 보호 정책 준수 ▲재무건전성, 디지털자산 건전성 기준 확보 등입니다. 현재 모든 가상자산업에 등록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법률안은 민형배 의원의 발의안이 유일합니다. 대부분의 법률은 인가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으며, 윤창현·김은혜 의원의 법률안은 ‘가상자산 발행’에 한해 등록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인가제와 등록제는 각기 장단점이 있습니다. 인가제를 도입하면 진입요건이 까다로워 가상자산사업자의 건전성을 상대적으로 높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제한된 사업자만 시장진입이 가능한 만큼 가상자산시장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등록제는 금융당국이 제시한 요건을 갖춘 사업자 모두가 시장 진입이 가능해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사업자별 세부 규제 없이 시장의 대부분을 자율 규제에 맡겨 시장 과열과 투기가 조장될 수 있습니다. 불공정거래 방지책은 한 목소리…고객 계정 분리·거래소 기능 분할 제안도 인가제와 등록제로 진입규제 방식에 대한 의견은 갈리지만, 법안의 근본 목적인 '소비자보호'를 위한 불공정거래를 금지 방안은 7개 법률안에서 모두 일치합니다. 법률안들은 모두 불공정거래를 금지하기 위해 ▲시세조정행위 ▲미공개정보이용 ▲투자금 예치의무 ▲사업자 정보공시의무 등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 역시 지난 17일 루나·테라 사태 관련 임원회의에서 "앞으로 제정될 디지털자산기본법에 불공정거래 방지·소비자피해 예방·적격 ICO(가상화폐공개) 요건 등 재발 방지를 위한 방안을 충실히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금융전문가들은 디지털 자산관리법 관련 제정안 관련해 인가제와 등록제의 여부에 앞서 고객 자산과 사업자 자산의 분리가 핵심이라고 강조합니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해 11월 2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가상자산 '커스터디(custody, 신탁)' 업무의 특성을 반영해 가상자산사업자의 고객자산보호의무를 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구조적으로 가상자산을 보관하는 사업자의 고유계정과 고객계정을 분리해 고객자산을 사업자의 파산위험으로부터 절연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김 연구위원은 "고객계정에 보관된 가상자산에 관한 고객의 재산권을 법적으로 명확히 하고, 고객의 동의 없이 가상자산사업자가 사용·수익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을 국회에서 논의 중인 가상자산업법안에 포함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계정 분리를 넘어 현행 가상자산거래소 기능을 기관별로 나누자는 주장도 있습니다. 손상호 한국금융연구소 명예연구위원은 지난 2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증권시장의 발행 및 유통과정과 비교하면 가상자산시장은 이해상충·상호감시의 취약성·불공정거래·대리인비용 문제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현재와 같이 가상자산거래소 한 곳에서 ▲증권거래소 ▲예탁결제원 ▲증권사 ▲은행과 유사한 업무를 모두 수행하는 체제는 거래자 보호에 취약하다는 지적입니다. 손 연구위원은 이해상충 및 불공성거래의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행 거래소의 기능을 기관별로 분리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기능을 분리할 경우 가상자산거래소는 증권거래소와 유사한 기능을 하고 '가상자산예탁결제소'를 새로 만들어 가상자산의 청산·결제·예탁기능을 전담하게 합니다. 나머지 고객 자금 수탁 업무는 은행 등 신탁기관이 담당한다는 설명입니다. 손 연구위원은 "시장가격의 움직임에 따라 가상자산 거래자가 이익이나 손실을 보는 것은 자기책임이지만 거래소에서 시장가격이 불공정행위로 인해 왜곡되거나, 시장의 거래시스템 자체의 결함으로 피해를 보는 경우는 방지돼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인더뉴스 홍승표 기자ㅣ현대자동차[005380]그룹이 오는 2025년까지 미국에 로보틱스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 50억달러를 추가 투자를 추진하겠다고 밝히며 미국 신규 투자 규모를 총 105억달러로 늘렸습니다. 2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미국 신규 투자 유치 계획을 밝혔습니다. 정 회장은 "미국 내 전기차 생산 체계 구축을 위해 55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데 이어 미국 기업과의 협업 강화를 위해 오는 2025년까지 5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계획 중"이라고 공개했습니다. 이어 로보틱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인공지능(AI) 등을 추가 투자 분야로 꼽았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전날인 21일, 미국 조지아 전기차 신공장 및 배터리셀 공장 설립을 위해 55억달러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어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현대차는 미국에 105억달러 규모의 거금을 투자하게 됐습니다. 정 회장은 "투자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미국 고객에게 혁신적 제품과 솔루션을 제공하고 세계 탄소중립 노력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오는 2030년까지 무공해차 판매를 40∼50%로 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목표를 달성할 준비가 돼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이 외에도 정 회장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방한 기간 단독으로 면담 시간을 내 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하고 미국과 현대차그룹 간 돈독한 관계를 맺어 온 사례를 언급하며 앞으로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내비쳤습니다. 정 회장은 "방한 기간 시간을 내줘서 매우 감사하고 진심으로 영광스럽다. 미국 사업에 지속적인 지지를 해주기를 정중히 요청한다"며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40년 가까이 1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미국의 자랑스러운 기업 시민이 돼 왔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조지아주 새로운 공장에서 미국 소비자를 위한 고품질의 전기차를 생산하면서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선두가 될 것임을 확신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을 선택해준 데 대해 감사하며 현대차를 실망시키지 않겠다"며 "현대차를 비롯해 미국에 투자하는 기업은 가장 숙련된 성실한 근로자와 협력하는 데 따른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습니다.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서로 경쟁상대였던 백화점과 온라인 패션 플랫폼들이 MZ세대 공략을 위해 손을 맞잡고 있습니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프라인 매장이 없던 패션 플랫폼들이 백화점 매장으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신세계의 'W컨셉'이 대표적입니다.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은 지난 3월 여성 패션 플랫폼 W컨셉 매장을 열었습니다. 온라인에 입점해 있는 7000여개 패션 브랜드 중 20개를 선정해 매장에서 판매합니다. W컨셉이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던스트, 앳코너, 앤유 등 MZ세대에게 각광받고 있는 시즌 상품과 W컨셉 자체 브랜드인 프론트로우를 입어볼 수 있게 했습니다. 2030 고객 방문 수가 2배 늘고 애초 계획보다 30% 이상의 초과 매출이 발생할 만큼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은 지난해 2월 오픈과 동시에 패션 브랜드 쿠어, 디스이즈네버댓 단독 매장을 입점시켰습니다. 특히 쿠어는 지난해 10월 기준 월 매출 3억원을 기록할 만큼 탄탄한 젊은 층 팬덤을 확보한 브랜드입니다. 고품질 니트 등 시그니처 상품을 직접 입어보고자 하는 수요가 꾸준합니다. 20년 만에 리뉴얼에 나서는 현대백화점 목동점에는 60여 브랜드가 새로 들어섭니다. 이곳에서는 MMLG, 어나더오피스, 이얼즈어고 등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 인기를 끌고 있는 패션 브랜드들의 첫 번째 오프라인 매장이 신규 입점을 앞두고 있습니다. 온라인 패션 브랜드 '하고엘엔에프'의 디자이너 플랫폼 하고는 지난해 롯데백화점 동탄점에 '#16'을 열었습니다. 마뗑킴 등 투자한 16개 온라인 브랜드를 한곳에 모은 매장으로, 지난 2017년 론칭 이후 오프라인에서는 처음으로 브랜드를 선보였습니다. QR코드 결제를 가능하게 해 편의성을 높였습니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패션 플랫폼과 브랜드의 백화점 진출은 상호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큽니다. 백화점의 경우, 엔데믹 시기를 맞아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패션 브랜드를 매장에 들임으로써 이들이 매장을 방문하고 길게 체류할 이유를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패션 플랫폼들과 브랜드 역시 옷을 직접 입어볼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습니다. 시중 백화점 관계자는 "유통에서 이커머스로의 전이는 트렌드지만 코로나 시대를 거치며 오프라인 공간에 대한 필요성도 함께 커졌다"며 "무신사나 W컨셉 같은 온라인 기반 플랫폼들의 백화점 진출은 소비자가 직접 경험해볼 수 있다는 오프라인만의 매력이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오프라인 유통의 맏형격인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가 온라인 유통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본연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매장 리뉴얼에 대대적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올해 소공동 본점·잠실점 등 리뉴얼에 5476억원을 투입합니다. 내년에는 8864억원으로 늘립니다. 현대백화점은 내년까지 압구정 본점 등 6개 점포 매장 재배치에 2000억원을 투자합니다. 신세계백화점도 올해 내부 리뉴얼에 4766억원을 씁니다. 3사가 공표한 예산만 1조5000억원이 넘습니다. 백화점 3사의 리뉴얼 전략은 한마디로 요약됩니다. 바로 “MZ세대를 확보하라”입니다. 지난해 백화점 3사 전체 매출에서 MZ세대(1980년~2000년대 초반 출생)가 차지하는 비중은 롯데백화점 35.9%, 현대백화점은 43.4%입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약 40%로 추산됩니다. 대전신세계만 봐도 지난 1분기 MZ세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8% 증가했습니다. 백화점의 큰 손으로 부상한 MZ세대들의 소비 특성은 '가성비'를 추구하면서 동시에 '플렉스(자신의 성공이나 부를 과시하는 심리)'에 열광한다는 점입니다. 때문에 이들은 체험 콘텐츠를 중요시하고 인스타그램 등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차별화된 사진을 올릴 수 있는 공간을 선호합니다. 따라서 백화점 3사의 리뉴얼 전략은 '비영업공간' 확대로 모아집니다. 명품 브랜드 옷보다 미술작품을 걸고, 빽빽했던 할인 매대 대신 전경을 볼 수 있는 테라스를 설치합니다. 평당 매출을 중요시했던 과거의 백화점 리뉴얼 전략 관점에서 보면 수익률이 떨어지는 행보입니다. 그럼에도 백화점 3사가 MZ세대 취향에 맞게 수 천억원씩 들여 과감히 공간 리뉴얼을 하는 이유는 성공 모델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2월 문을 연 현대백화점의 더현대서울입니다.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은 12m 인공폭포가 있는 워터폴 가든과 전시 공간이 1층 면적의 절반을 차지합니다. 실내공원 사운드 포레스트의 초록색 풍경은 'SNS 인증샷 맛집'이 되기에 충분했습니다. 높은 유리 천장으로는 햇빛이 들어오게 만들어 공간감과 편안함을 강조했습니다. '트렌드 코리아' 저자 김난도 교수는 올 초 현대백화점 유튜브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더현대서울을 '페르소나(가면·상황에 따라 다른 정체성)' 공간으로 규정하며 그 성공 비결로 MZ세대의 특성과 연결지어 설명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MZ세대는 SNS를 통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페르소나를 드러냅니다. 김 교수는 "페르소나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공간적 여백이 굉장히 중요한데 더현대서울은 빈 공간이 너무 많고, 특히 5층 사운드 포레스트 같은 경우는 거의 상업이 공간이 없다"며 "그런 공간이 있음으로써 고객들은 자기의 페르소나를 찾고 투영할 수 있는 여백을 느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더현대서울은 개점 1년여 만에 'MZ성지'로 거듭났고 매출은 8000억원을 돌파했습니다. 국내 백화점 중 개점 첫해 매출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더현대서울 매출에서 2030세대 비중은 50.3%로 현대백화점 15개 점포 평균 매출 비중(24.8%)보다 두 배 이상 높았습니다. 신세계와 롯데도 지난해 신규 점포를 내며 MZ세대의 취향과 백화점과의 '케미'를 시험해 봤습니다.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는 MZ세대를 겨냥해 캠프닉존과 직영 골프존, 수면 컨설팅 공간을 선보였습니다. 중부 지역 최초 실내 스포츠 테마파크와 디지털 아쿠아리움 등 체험형 시설을 마련했습니다.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전체 면적의 50% 이상을 예술·문화·F&B(식음료) 등으로 채우고 매장 곳곳에 100개가 넘는 예술작품을 내걸었습니다. 본점 영플라자 ‘커넥티드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는 LP음악·로스팅 커피 등을 즐길 수 있으며, 영등포점 겟댓샷은 '인스타그래머블'함을 내세웁니다. 백화점들은 코로나 기간 '명품 보복소비' 덕에 수혜를 입었습니다. 엔데믹 시기를 맞은 지금, 해외여행 수요는 폭발하고 백화점 대신 보복소비할 곳은 많아졌습니다. 이커머스에 맞서 오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는 백화점에게 '매력적인 매장'은 필수조건이 되고 있습니다. 롯데의 '벨리곰'이 대표적입니다. 지난달 잠실 롯데월드타워 광장에 전시된 15m 높이 초대형 벨리곰을 보기 위해 2주간 200만명이 다녀갔고,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5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하이트진로가 2030세대를 겨냥해 선보인 주류 팝업 스토어 '두껍상회' 누적 방문객은 18만명을 넘었습니다. 대형 백화점 관계자는 "MZ세대는 목적형 소비가 아니라 매장에 길게 체류하면서 다양한 여가 콘텐츠를 즐기고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세대"라며 "이들은 오프라인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요소가 있다고 판단하면 매장에 방문하기 때문에 체험을 강조한 이색적인 매장을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인더뉴스 홍승표 기자ㅣ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000270]가 총 21조원을 투자해 오는 2030년 국내 연간 전기차 생산량을 144만대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전기차 연간 예상 생산규모인 35만대를 오는 2030년까지 144만대로 확대하고 이를 위해 21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추진할 것이라고 18일 밝혔습니다. 연간 144만대 생산 규모는 2030년 현대차와 기아가 자사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으로 계획잡은 323만대의 45%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현대차에 따르면, 이번 계획은 국내 전기차 생태계를 고도화하고 글로벌 미래 자동차산업 혁신을 선도하는 중심지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이와 함께 국내 전기차 생산-연구개발-인프라-연관산업 등 선순환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투자액 21조원은 전기차 생산 능력 확충, 전용 전기차 라인업 다양화, 기술 개발, 인프라 조성, 전기차와 관련한 다각도 신사업을 모색하는 전략제휴 등에 쓰여질 예정입니다. 우선, 전기차 생산 능력 확충을 위해 양사는 PBV(목적 기반 차량) 전기차 전용공장 신설을 비롯해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혼류생산 시스템을 점진적으로 구축하고, 기존 공장의 전기차 전용 라인 증설 등도 추진할 예정입니다. 특히, 기아는 오토랜드 화성 내 2만평 부지에 수천억원을 투입해 연간 최대 15만대 생산 능력을 갖춘 PBV 전기차 전용공장을 짓는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이와 함께 전용 PBV 라인업의 최초 모델을 중형급 사이즈로 제작해 오는 2025년 선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공장은 오는 2023년 착공에 들어가며, PBV 중형 모델은 딜리버리, 차량호출, B2B 등 각종 비즈니스 수요에 대응토록 제작될 예정입니다. 아울러 양사는 현대차그룹의 미래 제조 혁신기술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고 있는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의 유연생산 시스템, 맞춤형 물류 시스템, 디지털 제조 시스템을 국내 공장에 단계적으로 도입해 전기차 생산 혁신 및 최적화를 모색한다는 방침입니다. 양사는 전기차 연구개발에도 집중적인 투자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전용 플랫폼 제품 라인업의 다양화와 배터리·모터 등 PE 시스템 고도화를 도모하고 1회 충전 주행거리 증대 기술을 개발해 상품성 강화에 주력한다는 입장입니다. 이와 함께 오는 2025년 도입하는 승용전기차 전용 ‘eM’ 플랫폼을 비롯해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 시스템 하에서 차급별 다양한 전용 차세대 플랫폼을 개발할 예정입니다.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 적용 플랫폼을 배터리와 모터를 표준화해 제품 개발 속도와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외에도 초고속 전기차 충전 솔루션 구축 및 인프라 확충과 국내 부품 협력사를 대상으로 신사업 전환 지원 등의 상생협력 추진, 국내외 파트너와의 광범위한 전략제휴 모색 등을 통해 전기차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입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태생기를 넘어 본격적인 주도권 경쟁이 시작됐다"며 "대규모 국내 투자와 연구개발로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물결에 민첩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세계시장에서 전기차 25만2719대를 판매하며 전세계 전기차 판매 순위 5위 안에 진입했습니다. 올해 1분기에는 글로벌 판매량 7만6801대로 지난해 동기(4만4460대) 보다 판매량이 73%가 뛰었으며, 특히 국내에서는 155% 증가한 2만2768대를 판매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습니다. 오는 2030년에는 18종 이상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춰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총 323만대를 판매해 12% 수준의 점유율을 확보한다는 목표입니다.
인더뉴스 홍승표 기자ㅣ현대건설[000720]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이 부산 에코델타시티 내 미래 첨단 도시 인프라를 구축하는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사업의 민간사업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18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자사가 참여한 ‘The 인(人) 컨소시엄’이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를 구축할 민간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낙점됐습니다.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사업은 국내 최대 규모의 스마트시티 사업으로 추진됩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수자원공사가 발주했으며 상업·업무·주거·문화시설 및 첨단 IT를 바탕으로 스마트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를 목표로 조성됩니다. 사업 규모는 약 5조4000억원, 사업 기간은 구축(5년)과 운영(10년)을 포함해 총 15년이며 사업지 면적은 여의도 면적과 비슷한 277만6859㎡(84만평) 규모입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The 인(人) 컨소시엄’은 LG CNS를 대표사로 ▲현대건설 ▲신한은행 ▲한양 ▲SK에코플랜트 ▲엘지헬로비전 ▲휴맥스모빌리티 ▲코리아디알디 ▲엔컴 ▲윈스 ▲이에이트 ▲헬스커넥트 등 주요 기업이 참여했습니다. 참여 기업은 에코델타시티 내 스마트시티 선도 지구를 공동 조성하고 스마트 서비스를 구축해 운영할 예정입니다. 현대건설은 에너지 자립과 첨단기술을 융합한 초연결 지속성장 도시, 공간 효율 및 이익 편익을 극대화한 창조적이고 역동적인 입체 도시, 자연과 사람 및 이웃이 소통하며 걷고 싶은 에코 도시, 물길을 따라 문화를 즐기는 창조적 친수도시로서 수변공간의 특성을 반영해 스마트시티를 조성할 방침입니다. 특히, 제로 에너지 건축물 조성을 통해 에너지 생산·소비로 문화를 창조하는 도시 모델을 구현한다는 계획입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The 인(人) 컨소시엄은 ▲교통 ▲헬스케어 ▲생활혁신 ▲플랫폼·인프라 ▲에너지 등 5개 분야에 총 25개의 스마트혁신 서비스를 구현하고 사업 기간인 15년 이상 동안 운영할 예정입니다. 분야별 계획안을 볼 경우, 교통 분야에서는 공공 및 민간 교통이 연계된 통합 모빌리티(MaaS) 서비스를 구현해 부산시 전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기업과 지역 의료기관을 연계해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입니다. 생활혁신 분야에서는 인공지능, 로봇, 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계획 중이며 가상휴먼기술과 금융을 결합한 미래형 금융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입니다. 이 외에도, 신재생에너지를 도입해 자립률 100%를 달성하고 AI· 데이터 허브, 스마트 IoT, 디지털트윈 기술이 포함된 다양한 도시운영서비스도 추진할 예정입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주거, 상업, 교통, R&D, 생태 환경, 문화 등 주요 도시 기능이 집약된 스마트시티 건설에 참여해 미래 첨단 도시 인프라 구축을 위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스마트시티 도입 서비스의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초기 단계 부터 통합운영 전략을 수립할 것"이라며 "향후 기술 발전에 따른 서비스 고도화 및 확장성을 고려해 스마트 서비스와 국내·외 환경 및 글로벌 기술 동향 등을 반영해 최신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금융위원회는 오는 27일부터 '개정 특정금융거래정보 보고 및 감독규정'을 시행한다고 24일 밝혔습니다. 이번 개정안은 가상자산사업자의 대주주 현황을 신고사항으로 추가했습니다. 현재 신고사항에 주주 관련 항목이 포함돼 있지 않다보니 가상자산사업자의 최대·주요주주 등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법적근거가 없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입니다. 개정 규정은 특정금융정보법·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등 가상자산 관련법령을 준수하기 위한 체계에 관한 사항도 신고하도록 했습니다. 금융당국은 가상자산 관련법령을 준수하기 위한 적절한 조직·인력·전산설비, 내부통제체계에 관한 사항을 신고토록 해 관련법령 위반여부 등을 살펴볼 예정입니다. 신고사항별 변경신고서 제출기한도 구체적으로 정했습니다. 대주주 현황·사업자 소재지 등은 신고사항이 변경된 날부터 14일내, 정보보호관리체계 인증에 관한 정보변경 등은 변경된 날부터 30일내, 대표자·임원 변경 등 그외 사항은 변경되는 날의 30일 전까지 변경신고서를 제출하도록 규정했습니다. 이와 함께 가상자산사업자 신고심사 중단·재개 절차를 도입합니다. 신고사업자·대표자·임원·대주주를 상대로 형사소송 절차가 진행 중인 경우, 금융당국·수사기관에 의한 조사·검사 절차가 진행되고 있고 소송이나 조사·검사 등 내용이 신고심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경우, 사실관계 조회 등 절차가 진행 중인 경우에는 신고심사를 중단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했습니다. 심사 중단된 건의 재개여부는 6개월마다 검토하도록 의무화했습니다. 예측가능성을 높이고 법적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번 개정 감독규정은 27일 시행 즉시 가상자산사업자 신규·변경·갱신신고 심사에 적용됩니다. 기존 가상자산사업자는 개정 감독규정에 따라 새롭게 신고사항에 추가된 대주주 현황, 가상자산 관련 법령준수체계에 관한 사항을 시행일로부터 3개월내 신고해야 합니다. 금융위는 개정 특정금융정보법 시행령 및 개정 감독규정 내용을 반영한 세부적인 신고절차, 신고심사 관련사항을 담은 가상자산사업자 신고매뉴얼을 7월초(잠정)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금융위원회는 5대은행(NH·신한·우리·하나·KB)과 5개 생명·손해보험사(한화생명·삼성생명·메리츠화재·삼성화재·DB손해보험)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신디케이트론'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습니다. 신디케이트론은 지난 5월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 PF의 질서있는 연착륙을 위한 향후 정책방향'에 따라 은행·보험업권 협력으로 조성돼 사업성 부족 사업장 재구조화·정리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합니다. 참여 금융사는 먼저 1조원 규모로 공동 신디케이트론을 조성해 민간수요를 보강합니다. 향후 대출현황과 시장상황을 보아가며 최대 5조원까지 단계적으로 확대됩니다. 은행과 보험은 8대 2 비율로 자금을 공급합니다. 대출 대상 사업장은 일정 정도 사업성을 확보한 부동산PF사업장 중 소송 등 법률 리스크가 없고 대주단간 분쟁이 없는 곳입니다. 사업성을 고려해 주거사업장을 우선으로 하고 비주거사업장은 제한적으로 취급하기로 했습니다. 최소 여신금액은 300억원 이상입니다. 소규모 여신은 개별 금융사에서 취급하고 대규모 여신은 10개 금융사 공동으로 취급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신디케이트론은 ▲경·공매 낙찰을 받은 신규사업자에 대출하는 경락자금대출 ▲자율매각 사업장 인수자금 대출 ▲부실채권(NPL) 투자기관 대출 ▲일시적 유동성 애로사업장 대출 등 크게 4가지 유형에 투입됩니다. 이중 경락자금대출 대상은 브릿지론은 토지매입이 완료된 사업장, 본PF는 미착공·분양미개시 사업장입니다. 토지매입 미완료, 착공·분양 이후 공사중단 사업장은 신디케이트론이 실행되더라도 사업이 신속히 진행되기 어렵다는 점이 고려됐습니다. 또 기존 사업자의 계열회사, 종속회사, 경영실권자 등 특수관계인, 기존 사업자의 주주·임직원이 설립한 법인 등 직·간접 특수관계인은 경락자금대출이 불가합니다. 신디케이트론의 최우선 목표는 사업의 신속한 정상화이므로 신디케이트론이 단순 만기연장 수단으로 활용돼서는 안 될 것이란 게 금융당국의 의지입니다. 일시적 유동성 애로사업장 대출은 입주예정일내 준공예정, 사업성이 확보되는 분양률, 신용도가 우량한 시공사 등 요건을 모두 갖춰야 합니다. 신디케이트론 의사결정체계는 채권액 기준 3/4 이상 채권을 보유한 채권금융기관 찬성으로 여신 신규 취급, 조건변경, 연장 등을 의결합니다. 사업자가 희망하는 은행이 주간사 역할을 수행하며 대출을 원하는 사업자는 5대 은행 중 1곳을 선택해 상담하면 됩니다. 이번 PF 신디케이트론도 통상의 신디케이트론 같이 각 기관별 여신심사 과정을 거쳐 실행되는 구조로 신청부터 실행까지 30일 안팎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은행회관에서 열린 협약식에서 "은행·보험업권 PF 신디케이트론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고 브릿지론의 본PF 전환이 용이해 경·공매 시장 참여자의 매수여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신디케이트론이 부동산 PF 사업 정상화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차질없이 자금을 집행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베트남 타이빈성=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하이트진로가 동남아시아 진출에 위한 거점으로 베트남을 점찍었습니다. K-소주 인기에 베트남이 가진 이점을 고려했을 때 하이트진로의 해외 공장 건립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습니다. '진로 대중화'를 노리는 하이트진로가 베트남 공장을 표준 삼아 글로벌 확장에 나섭니다. 19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베트남 현지 소주 공장 건립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진로소주 베트남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올해 1월 공장이 들어설 공단과 토지인프라 임대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2025년 1분기 공사를 시작해 2026년 2분기부터 생산에 돌입한다는 목표입니다. 2016년 '소주 세계화'를 선포한 하이트진로는 이후 한류 열풍와 맞물려 소주 수출량이 크게 늘었습니다. 하이트진로 소주 수출액(일반소주+과일소주)은 2017년 338억원에서 2022년 1169억원으로 1000억원 고지를 넘어섰습니다. 지난해에는 1394억원을 기록해 6년 만에 4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하이트진로는 증가하는 수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생산시설을 건립할 필요성이 커졌고 창립 100년 첫 해외 공장을 베트남에 짓기로 했습니다. 2030년 소주 해외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해 글로벌 브랜드로서 외형을 갖추고자 하는 하이트진로에게 있어 베트남은 전략적 요충지나 다름없습니다. 하이트진로의 전략국가 17개국 중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10개국) 지역에만 6개국이 포함됐습니다. 그중에서도 동남아 중심에 위치한 베트남은 긴 해안선을 갖춰 수출입에 유리하다는 지리적 이점을 갖고 있습니다. 경제성장률은 연평균 6%로 성장 잠재력이 큰 국가 중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생산가능인구가 국민의 70% 이상이고 인구 1억명 중 중위 연령이 32세인 '젊은 국가'입니다. 베트남 내 하이트진로 소주 판매는 최근 3개년 연평균 약 31% 성장 중이며 지난해 판매량은 베트남 진출 이후 최대치를 달성했습니다. 현지에 한류 인기가 치솟고 있다는 점은 한국 기업의 진출을 이끄는 요인입니다. 베트남 북부에 위치한 타이빈성은 수도 하노이와 인접해 국제공항과 항구, 해안도로 등 물류 접근성 확보에 용이합니다. 청년 노동력이 풍부하며 경쟁력 있는 인건비와 임대료 등이 장점으로 꼽힙니다. 베트남 공장은 타이빈성 그란아이파크(GIP) 산업 단지 내 8만2083㎡(2만4803평) 부지에 들어섭니다. 타이빈성은 친화적인 해외 기업 투자 정책을 펼치며 다수의 기업들을 유치하고 있습니다. 경제특구 투자인센티브로 ▲법인세 15년간 우대세율 10% 적용 및 4년간 세금 면제 ▲토지세 15년 면제 ▲고정 자산을 생성하는 상품 수입세 면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응오 동 하이 타이빈성 당 서기장은 공단 홍보관에서 진행된 미디어 행사에서 "하이트진로가 해외 최초 공장을 타이빈성에 설립하는 건 산업단지의 매력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타이빈성에서 만드는 소주가 세계로 수출되길 기원하며 함께 성장하기 위해 유리한 조건을 만들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이트진로는 베트남 공장을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해외 공장의 기준으로 삼을 방침입니다. 공장 관리와 인사 운영 등을 현지화하고 자체 품질 관리 기준에 국내 HACCP 기준에 맞춰 품질을 관리합니다. 통합 모니터링 체계와 물류 시스템을 구축해 생산량을 데이터화하고 실시간 재고를 관리합니다. 또 최신 양조 설비 및 최신 블렌딩 시스템을 적용해 제조공장 최적화를 도모합니다. 안전한 주조용수를 위한 고도의 수처리 시스템도 도입합니다. 그린아이파크 정수장에서 한국 수돗물 수질 기준에 적합한 ‘Clean Water’를 공급하며 하이트진로가 재차 고도 정수 처리한 뒤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입니다. 정성훈 하이트진로 진로소주 베트남 법인장은 "술을 만드는 양조 공장의 위생시설부터 전 공정에 이르기까지 위해 요소가 나오지 않도록 설계할 예정"이라며 "각 나라에서 과일소주 5종에 요구하는 상표, 언어, 표시사항 등이 다른데 이를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베트남 공장은 생산 1개 라인에서 주로 해외수출용 과일소주류(리큐르)를 생산하며 추후 2~3개 라인 확장까지 검토합니다. 공장 가동 첫해 목표 생산량은 100만상자로 설정했습니다. 올해 소주 해외 판매량 목표의 17%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전체의 80~90%가 수출, 나머지를 베트남 현지에 공급합니다. 소주 수요 증가에 맞춰 연간 최대 약 500상자까지 생산이 가능하다고 하이트진로 측은 설명했습니다. 구체적으로 공장건설 인허가 후 설계에 대한 건설 허가로 이어지며 그 이후 착공에 돌입하는 일정입니다. 시공사 선정은 이르면 올해 말 진행됩니다. 투자금은 약 7700만달러(약 1060억원)입니다. 정 법인장은 "베트남 공장은 최신 설비를 구축하고 100년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집대성해서 가장 효율적인 생산을 목표로 한다"며 "추후 제2의 해외 공장, 제2의 국내 공장이 건설할 때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표준공장이 될 수 있도록 심도 있는 설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6개월만에 상승전환했습니다. 은행연합회(회장 조용병)는 5월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가 전달(3.54%)보다 0.02%포인트(p) 오른 3.56%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습니다. 코픽스는 지난해 12월(3.84%)부터 올해 4월까지 5개월간 내림세를 보이다 반년만에 반등했습니다. 반면 잔액 기준 코픽스는 4~5월 3.76%에서 3.74%로 0.02%p 떨어졌습니다. 코픽스는 국내 8개은행(농협·신한·우리·SC제일·하나·기업·국민·한국씨티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를 말합니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변동이 반영돼 움직입니다. 코픽스가 낮아지면 그만큼 은행이 이자를 적게 주고도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 됩니다. 코픽스가 오르면 그 반대입니다. 2019년 6월 새로 도입된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3.17%에서 3.20%로 0.03%p 올랐습니다. 각 시중은행은 오는 18일부터 신규 주담대 변동금리에 이날 공개된 코픽스 금리를 반영합니다. KB국민은행 주담대 신규취급액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6개월)는 3.72~5.12%에서 3.74~5.14%로 0.02%p 올라갑니다. 우리은행 주담대 신규취급액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6개월) 역시 4.74~5.94%에서 4.76~5.96%로 상승분이 반영돼 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