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문혜원 기자] 최근 시중은행의 부실채권 정리와 조선·해운업의 구조조정이 일단락되면서 신규 부실채권 발생 규모도 감소됐다.
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 1분기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시중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전년(1.38%) 대비 0.20%p 개선된 1.18%로 나타났다. 이는 전 분기(1.19%)보다 0.01%p 향상 된 수치다.
부문별 부실채권비율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말 1분기 부실채권비율은 부실채권 정리효과가 소멸해 상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올해 1분기 부실채권비율은 지난해 1분기에 이어 소폭(0.01%)개선됐다.

부실채권 신규발생 현황은 3조9000억원으로 전 분기(5조8000억 원)대비 1조9000억원 감소했다. 담보처분에 의한 회수가 1조8000억원, 대손상각이 0.9조원, 매각이 0.6조원, 여신정상화가 0.6조원이었다.
이는 부실채권 규모(21조1000억 원)가 전 분기(3조9000억 원)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서 총 여신 비율은 7조8000억원으로 0.44%로 증가했다. 기업여신 부실채권은 19조3000억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대부분인 91.5%를 차지했다.
부문별로는 기업 부실채권비율이 2016년 1분기 2.67%, 2017년 1분기 1.99%, 2018년 1분기 1.75%를 나타냈고, 가계 부실채권비율이 2016년 0.36%, 2017년 0.28%, 2018년 0.25%로 모두 같은 기간 대비 낮은 수준을 보이면서 개선추세를 이어갔다.
은행별로는 시중은행(0.65%), 특수은행(2.02%)에 비해 지방은행(1.04%)의 평균 부실채권비율이 지역경제 여건 악화 등으로 소폭 상승했다.
금감원 신상주 은행감독 선임은 “이번 1분기 말 부실채권비율이 개선된 의미로는 조선해운업 등 구조조정도 마무리되면서 신규 부실이 과거보단 크게 발생되지 않았다”며 “은행은 기업 생산적 금융지원을 강화하면서 리스크도 안정돼 부실채권비율도 좋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향후 시장금리 상승 등 불확실성에 따라 은행의 자산건정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할 계획이다. 또 올해부터 진행되는 IFRS9하에서 적정 수준의 대손충당금 적립 등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 IFRS9(K-IFRS 제1109호, 2015년 12월 제정)은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의 ‘금융상품’관련 회계기준서다. 지난 1월부터 은행·보험·카드·캐피털사 등 대부분 금융회사가 적용 대상이다. 은행은 IFRS 일반기준 외에 대출채권과 유가증권 등 금융자산 분류등에선 IFRS9 기준을 적용받는다.
대손충당금을 산출할 때 기존 발생 손실에서 미래 예상 손실로 기준을 변경한 것이 핵심이다. 만기가 긴 여신에 대한 대손충당금 규모가 크게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