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진솔 기자ㅣ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를 앞두고 ‘5G 대전’에서 승기를 잡으려는 스마트폰 제조사와 이동통신사의 홍보 경쟁이 거세다. LG유플러스도 서울 강남구 코엑스 밀레니엄 광장에 지난 4일부터 14일까지 ‘U+5G 체험존’을 마련했다.
최악의 미세먼지가 내려앉은 날(5일)에도 부스에서 LG유플러스가 준비한 5G 콘텐츠와 LG전자의 5G 스마트폰 ‘V50 ThinQ 5G’를 체험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많았다. 같은 날 코엑스 지하 1층에 마련된 삼성전자 갤럭시 스튜디오와 비교해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듀얼스크린, 더 다양한 콘텐츠 필요
현장에 마련된 부스 중에서도 듀얼 스크린을 체험할 수 있는 ‘U+게임존’이 체험자들로 북적였다. 수첩처럼 생긴 플립형 케이스 덮개에 듀얼 스크린이 들어간 형태다. 따로 연결할 필요 없이 V50을 케이스에 끼우기만 하면 자동으로 연동된다.
체험공간에서는 ‘리지니2 레볼루션’과 ‘블레이드 소울’을 체험 기회가 제공됐다. 모두 3인칭 시점으로 게임 캐릭터를 조작하는 MMORPG 게임이다. MWC 2019 시연에서 등장한 레이싱 게임 ‘아스팔트9’은 설치돼있지 않았다.
듀얼 스크린을 스마트폰 본체에 연결하고 게임을 실행하면 본체가 게임 조작기 역할을 하며 듀얼 스크린에 모니터처럼 게임 화면이 표시된다. 스마트폰 화면을 터치해야 했던 기존 모바일 게임은 PC 게임만큼 복잡한 조작이 필요한 액션게임을 구현하기 어려웠다.
V50과 듀얼 스크린은 조작기가 별도로 달려 있어 게임을 하기가 보다 수월하다. 게임 속 액션이 발생하면 본체가 진동하며 몰입감을 더한다. 듀얼스크린을 십분 활용한 게임이 등장해야 할 필요도 있다. 단순히 게임 조작기로 활용하기에는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콘텐츠가 듀얼 스크린의 성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 사장은 V50 출시 전 이뤄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준비하는 특화된 서비스에 듀얼 스크린이 적용되도록 협업 중”이라고 말했다.
◇가상현실(VR) 중심인 5G 콘텐츠, 잠재력은 아직 드러나지 않아
이동통신사들은 5G ‘킬러 콘텐츠’로 VR과 증강현실(AR)에 주목한다. 이날 ‘U+VR’존에도 중국 VR 기기 제조사 피코의 ‘피코 U’가 준비됐다. 기존 삼성 VR이나 구글 데이드림과 동일하게 스마트폰을 기기에 꽂아서 사용하는 방식이다.
게임과 마찬가지로 VR 콘텐츠도 준비가 부족한 느낌이었다. 현장에서는 태양의 서커스와 걸그룹 데이트 VR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다만, ‘체험판’ 수준이어서 영상 길이도 짧았고 화질도 좋지 않았다. 안내 직원은 “5G 상용화에 따라 화질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야구와 아이돌 직캠을 볼 수 있는 부스도 있다. LG유플러스는 “프로야구 중계와 아이돌 직캠 콘텐츠를 5G에 맞춰 발전시켰다”고 말했다. 5G에 V50과 듀얼 스크린이 결합돼 더 다채롭게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U+프로야구’는 관중석 위치를 선택해 중계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결정적인 장면을 3D 영상처럼 회전시켜가며 보여주는 기능도 있다.
‘U+아이돌Live’는 아이돌 멤버별 분할 직캠을 제공한다. 한 화면에 총 세 명의 아이돌 멤버 직캠을 볼 수 있다. 다만 U+프로야구처럼 다양한 각도가 제공되진 않는다. 화질 역시 유튜브 등 주로 직캠 영상이 올라오는 플랫폼에 비해 떨어졌다.
아이돌의 영상을 증강현실로 띄워놓고 볼 수 있는 ‘AR 라이브 스튜디오’에서는 좋아하는 아이돌을 확대하거나 회전시키는 등 3D 증강현실로 볼 수 있다.
김새라 LG유플러스 마케팅그룹장 상무는 “오직 유플러스에서만 가능한 차별화된 5G 서비스로 고객의 일상을 더욱 즐겁고 신나게 바꿀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며 “앞으로도 더욱 다양하고 재미있는 체험 행사들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