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창 열기 인더뉴스 부·울·경

Food 식품 News Plus 뉴스+

[현장+] 필립모리스-커피빈, ‘전자담배 전용 흡연실’ 만든 속내 살펴보니

URL복사

Friday, June 14, 2019, 10:06:12

담배업계 “연초와 다르다는 인식 심을 것”..커피 업계 “최초 베이핑 룸 설치로 홍보 효과”

[인더뉴스 주동일·김진희 기자] “이곳은 전자담배 전용 공간이어서 일반 담배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커피빈과 필립모리스가 커피빈 매장에 설치한 전자담배 전용 흡연실인 ‘베이핑 룸(Vaping room)’ 문에 쓰인 문구다. 이곳에선 ‘쥴’ 등 액상형 전자담배와 ‘아이코스’ 등 궐련형 전자담배를 모두 피울 수 있다. 현재 베이핑 룸은 커피빈 ‘강남역먹자골목점’·‘포스코사거리점’ 두 곳에 설치됐다.

 

정부는 2025년까지 모든 실내흡연실을 없애겠다고 지난달 금연종합대책을 통해 발표했다. 하지만 커피빈과 필립모리스는 흡연실의 일종인 베이핑 룸을 다른 매장에도 설치해 늘려갈 계획이다. 정부 정책에 대해 필립모리스는 “2025년에 베이핑 룸도 없앨 예정”이라고 했다.

 

◇ 모래 재떨이·소화기 대신 스틱 버릴 그릇만

 

커피빈 ‘강남역먹자골목점’·‘포스코사거리점’ 베이핑 룸은 지난 5월 21일 기존 흡연실 옆에 설치됐다. 실내엔 모레를 담은 기존 흡연실 재떨이 대신 스틱(궐련형 전자담배용 궐련)을 버릴 수 있는 작은 용기만 놓였다. 용기엔 아이코스 로고가 그려졌다.

 

두 지점에서 스틱을 버릴 수 있는 용기를 모두 열어보니 스틱 외 일반 담배꽁초는 없었다. 연초를 피우는 사람은 없거나 적은 것으로 보인다. 전자담배는 불을 붙일 필요가 없기 때문 일반 흡연실에 비치한 화재진압용 모레함과 소화기도 보이지 않았다.

 

카페 이용객 두 명이 전자담배를 피우고 나서 10분 뒤 베이핑 룸에 들어가봤다. 담뱃재가 날리지 않아 바닥과 테이블은 일반 좌석과 비슷했다. 함께 베이핑 룸에 들어간 동료 기자(비흡연자)는 “담배냄새가 나지 않아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남역먹자골목점’의 경우 담배 냄새가 새어나오지 않도록 일반 흡연실에 이중문을 설치했지만 베이핑 룸엔 문이 하나만 있었다. 베이핑 룸 앞 자리에 앉아 있었지만 전자담배 냄새는 나지 않았다. 의류용 탈취제 역시 일반 흡연실 앞에만 있었다.

 

◇ 담배업계 “일반 담배와 전자담배 차이점 보여주는 마케팅”

 

필립모리스에 따르면 베이핑 룸 설치 취지는 전자담배 사용자의 일반 연초 간접흡연을 막고 쾌적한 사용 환경 제공을 위해서다. “기존 흡연 부스에서 연초를 간접흡연 하거나, 연초 냄새가 배면 전자담배를 피우는 효과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담배업계에선 일반 담배와 전자담배의 차이점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마케팅 효과를 의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흡연실 옆에 베이핑 룸을 설치해 일반 담배와 전자담배가 다르다는 인식을 주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위한 장기적인 투자”라고 분석했다.

 

이어 관계자는 “베이핑 룸은 아직 생소한 개념”이라며 “호기심을 자극하고 이슈를 만들어 마케팅 효과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실제로 필립모리스와 식약처는 전자담배의 유해성이 일반 담배와 다르다는 점을 두고 현재까지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 때문인지 베이핑 룸은 모두 흰색으로 꾸며졌다. 유리 몰딩까지 흰색이었다. 일반 흡연실의 재떨이·모레함·유리 몰딩이 검은색에 가까운 어두운 색인 점과 대조적이다.

 

◇ 커피 업계 “커피빈, 최초 베이핑 룸 설치로 홍보 효과 얻을 것”

 

커피빈 역시 업계 최초 베이핑 룸 설치로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으리란 분석이 나왔다. 한 커피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자담배 이용객들이 많은데 ‘커피빈에 가면 베이핑 룸이 있다’는 점에서 호기심을 자극하고, 화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5년부터 실내흡연실 전면폐쇄라는)정부의 방침이 있어서 장기적으로 베이핑 룸 유지는 힘들겠지만, 현재 수준에서 실현 가능한 서비스 가치(value)를 더해 모객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규모가 큰 매장에서만 할 수 있는 시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는 “베이핑 룸 설치는 테이블을 줄이고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커피빈 ‘강남역먹자골목점’·‘포스코사거리점’은 각각 3개·2개 층을 사용하는 비교적 큰 규모의 매장이다.

 

커피빈은 앞으로 오픈하는 신규 매장에 기본적으로 베이핑 룸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커피빈 측은 “일반 담배 흡연실과 베이핑 룸을 동시에 설치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며 “단, 정부 방침에 따라 계획은 변경될 수 있다”고 했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배너

More 더 읽을거리

주동일·김진희 기자 jdi@inthenews.co.kr

배너

“K-컬처 헤리티지 공간으로 재탄생”…신세계百, 본점 아카데미 리뉴얼

“K-컬처 헤리티지 공간으로 재탄생”…신세계百, 본점 아카데미 리뉴얼

2025.10.26 06:00:00

인더뉴스 문정태 기자ㅣ신세계백화점이 본점 아카데미를 전면 리뉴얼해 교육과 라이프스타일을 결합한 ‘K-컬처 헤리티지’ 배움터로 새롭게 선보인다고 24일 밝혔습니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27일 본점 인근 메사(MESA) 빌딩 9층에 약 300평 규모의 ‘신세계백화점 아카데미 본점’을 새로 열 예정입니다. 기존보다 50% 넓어진 공간은 한 층 전체를 아카데미 전용으로 꾸며, 역사와 전통이 결합된 신세계 헤리티지를 반영했습니다. 이번 리뉴얼은 학습과 문화, 쇼핑을 아우르는 복합문화공간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했습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과 직장인, 시니어 고객층을 고려해 K-컬처 강좌를 30% 확대하고, 맞춤형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했습니다. 아카데미는 일반 고객 대상 ‘스튜디오’와 VIP 고객 전용 ‘신세계 살롱’으로 구성됐습니다. 스튜디오는 퍼포먼스, 아트앤뮤직, 쿠킹앤매너스, 아뜰리에, 웰니스 등 9개 공간으로 나뉘며, 쿠킹 실습과 명상·요가·다도 등 체험형 콘텐츠를 제공합니다. VIP(레드 등급 이상) 고객을 위한 ‘신세계 살롱’은 업계 최초로 마련된 프리미엄 문화공간입니다. 명사 강연과 아티스트 공연이 열리는 ‘살롱 홀’, 자유로운 교류가 가능한 ‘살롱 스위트’, 바(Bar)형 오픈 스튜디오 ‘살롱 테이블’, 1대1 개인 레슨이 가능한 ‘살롱 프라이빗’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겨울학기에는 약 400여 개 강좌가 개설됩니다. 구체적으로 ▲‘로열 헤리티지 티 세레모니’ ▲‘모던 민화: 호작도’ ▲‘K-쿠킹: 궁중식 한우떡갈비’ 등 K-컬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습니다. 이와 함께 직장인을 위한 ‘워킹우먼의 런치타임 요가’, ‘캔바 AI 활용법’ 강의와 시니어를 위한 ‘디톡스 디너박스 & 베이직 요가’, ‘시니어 스트레칭 발레’ 등 웰니스 프로그램도 포함됩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본점 아카데미를 통해 신세계 헤리티지와 K-컬처를 결합한 문화 확산의 장을 마련했다”며 “외국인, 직장인, 시니어 등 다양한 고객층의 여가와 배움의 기회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겨울학기 강좌는 지난달 23일부터 접수를 시작했으며, 기존 회원은 오는 29일부터, 신규 회원은 30일부터 신청 가능합니다. 강좌는 신세계백화점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2026년 2월 28일까지 진행됩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