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진솔 기자ㅣ “원하는 정보를 알아서 찾아주는 ‘맞춤형 지능화 서비스’·빠르고 정확해진 ‘음성 AI’·연결성을 높인 ‘스마트홈 AI’로 개선했습니다.”
LG전자는 오는 19일 선보이는 ‘V50 ThinQ 5G(V50)’와 최근 출시한 ‘G8 ThinQ(G8)’에 한 단계 진화한 AI를 적용했다고 9일 밝혔다.
LG전자는 5세대 이동통신(5G)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 역할도 더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V50과 G8를 시작으로 기존에 출시된 스마트폰에도 제품 특성과 제원에 최적화된 AI 기능들을 적용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맞춤형 지능화 서비스로 더 똑똑해지고 친밀해진 AI

올해 출시되는 LG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에는 맞춤형 지능화 서비스가 탑재됐다. 정확하게 모르지만 원하는 정보를 추론해 알려주고 자주 연락하는 전화번호를 추천해준다. 또한 AI는 약속 시간과 만기가 가까운 쿠폰 등을 미리 상기시켜준다.
맞춤형 지능화 서비스는 ‘언제’·‘어디서’·‘무엇을’이라는 조건을 조합해 맥락을 이해한다. 계속 쌓이는 정보는 중요도를 따져 분류하고 정확한 명칭이 없어도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난 크리스마스에 서울 명동 한 커피숍에서 맛있게 먹었던 치즈 케이크 사진을 찾고자 할 때 사진을 직접 찾지 않아도 된다. 갤러리 앱에 들어가 ‘작년 크리스마스 명동 치즈 케이크’를 검색하면 해당 사진을 AI가 찾아서 보내준다.
문자 메시지도 검색할 수 있다. 내용이 명확히 기억나지 않는 문자 메시지를 찾고 싶다면 지역이나 시간으로 찾을 수 있다. ‘강동구’를 검색하면 사용자가 강동구에서 받은 문자와 통화내역을 보여준다.
상황을 인식하고 도움을 주는 기능도 있다. ‘주차도우미’는 주차하고 운전자가 내릴 때 주차 위치를 사진이나 메모로 남길 것을 추천한다. ‘지하철 알리미’는 출퇴근 지하철역을 알아서 학습해 내릴 역을 미리 알려준다.
전화할 때 번거로움을 줄이는 역할도 한다. 최근 석 달간 많이 통화한 전화번호 3개를 먼저 띄워준다. 통화 거절 메시지를 보낸 뒤 다시 연락하지 않은 사람을 통화 목록에서 보여주는 기능도 있다. 이런 기능들은 스마트폰 내부 정보를 활용해 서버 해킹에 따른 정보 유출 우려가 적다.
AI가 상시 가동되지 않아 배터리 소모도 줄였다. 사용자가 직접 실행하거나 스마트폰이 특정 상황을 인식했을 때만 AI가 작동한다.
스마트폰 AI 음성 비서는 ‘사용자 맞춤 정보 제공’과 ‘조건 조합 검색’이 가능해졌다. LG 음성 비서 ‘Q 보이스’를 실행해 “만기 예정인 쿠폰 목록 보여줘”라고 말하면 만기 일주일 이내 쿠폰을 보여준다. “브리핑해 줘”라고 명령하면 일정·날씨·부재중 메시지 등을 알려준다.
긴급 상황에서도 유용하다. 전화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전화가 오면 ‘전화 끊어줘’ 혹은 ‘스피커폰으로 전화받아줘’라고 말하면 된다.
의문형 문장도 알아듣는다. 자동차를 지하 2층 주차장에 주차했다고 메모한 후 “내 차 어딨지?”라고 물으면 AI가 메모한 내용을 찾아 알려준다.
음성 AI는 가전을 제어하는 리모컨 역할도 한다. 음성으로 채널과 음량을 조절할 수 있다. “내 폰 TV에 보여줘”·“작년에 제주도에서 찍은 사진 TV로 보여줘” 등 음성 명령으로 스마트폰 속 콘텐츠를 TV 화면으로 옮겨주는 기능도 있다.
◇ 스마트홈 허브로 개인 집사 역할..카메라에 탑재돼 ‘구글 렌즈’ 지원
집안 사물인터넷(IoT)을 뜻하는 스마트홈이 구축되면 가전제품들이 서로 인터넷으로 연결된다. AI는 이렇게 연결된 기기들을 통합 제어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 LG전자는 스마트폰으로 가전제품을 보다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도록 AI를 개선했다.
LG전자가 주목한 부분은 스마트폰과 가전제품 간 연결성이다. 인터넷상에서 스마트폰으로 연결할 수 있는 가전을 검색하고 등록·연결을 마치는데 걸리는 단계를 대폭 줄였다. V50과 G8은 연결되는 기기가 발견되면 메시지를 자동으로 띄운다. 사용자가 클릭하면 연결이 완료된다.
일단 연결되면 집 밖에서도 스마트폰으로 가전을 조작할 수 있다. 스마트 TV와 연동하면 편성표를 스마트폰에서 볼 수 있다. 시청하고 있는 프로그램과 연관된 영상이나 키워드 등 다양한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매직 링크’ 기능도 있다.
AI는 스마트폰 카메라에도 탑재된다. LG전자는 지난해 카메라 특화 AI인 비전 AI를 처음 선보였다. 피사체에 카메라를 비추면 자동으로 인식하고 화질과 구도를 적용하는 기능이 있다.
올해 새로 개선된 비전 AI는 전보다 8배 이상 빨라졌다. 사물을 비추면 0.02초 안에 분석해 사람·풍경·음식·도시·꽃 등 19개의 카테고리 중 하나를 선택해 화질을 맞춘다. 인물을 촬영한 경우에는 구도를 추천한다.
‘구글 렌즈 추천’도 탑재됐다. 카메라에 전화번호가 감지되면 전화를 걸거나 QR코드·바코드를 인식해 검색·쇼핑을 지원한다. 피사체를 1초 이상 누르면 구글 렌즈로 연결돼 관련 제품 쇼핑이나 이미지 검색을 할 수 있다.
AI가 직접 사진을 골라 앨범을 만들고 편집하는 기능도 있다. ‘추억앨범 하이라이팅’은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 중 또렷이 잘 나온 사진 위주로 골라 음악과 효과를 적용해 영상으로 만들어준다.
노규찬 LG전자 인공지능 사업개발실장 상무는 “더 많은 데이터가 빠르게 축적되는 5G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은 발전 속도 또한 계속 빨라질 것”이라며 “맞춤복처럼 사용자에게 꼭 맞는 AI를 더욱 안전하고 쉽게 쓸 수 있도록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