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실적이 10분기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메모리 반도체 슈퍼 호황이 막을 내린데 이어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부의 판매 감소로 3년 만에 적자를 기록하면서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세트 사업은 IM 부문의 경우, 갤럭시 S10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중저가 시장의 경쟁 심화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수익성이 하락했다. 다만, CE 부문은 QLED, 초대형 등 고부가 TV 판매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30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52조 4000억원, 영업이익 6조 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 영업이익은 60% 감소했다. 영업이익율도 11.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 반도체 영업익 4억 1200억원 기록..2분기 메모리 시장 회복세 전망
삼성전자 1분기 반도체 사업은 매출 14조 4700억원, 영업이익 4조 1200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64.3% 줄었다.
삼성전자의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고정 등으로 전반적으로 침체된 분위기였다. 다만, 주요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에 따르면 고용량 낸드, D램 메모리 수요와 낸드 메모리 수요는 견조했다는 평이다.
삼성전자는 128GB 이상 고용량 모바일 메모리와 고용량 SSD 공급을 확대했다.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AP와 모뎀 공급을 확대하고, 5G 칩셋 솔루션의 세계 최초 상용화를 통해 차기 모뎀 기술 리더십을 확보했다.
또, 핀펫(FinFet) 기반 8나노 공정으로 주요 고객사 제품 파운드리를 신규 수주하는 등 사업 경쟁력을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부터 메모리 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모바일 이미지센서, 5G모뎀 등 시스템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삼성전자는 “D램 1Y 나노 공정 전환에 주력하며 8GB이상 고용량 모바일 D램 시장에 적극 대응하겠다”며 “낸드는 대용량 '올 플래시 어레이(All-Flash Array)' 등 서버용 시장과 고용량 모바일 스토리지 비중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또한, 시스템 반도체 부문에서는 5G 모뎀과 프로세서를 통합한 차세대 원칩 5G SoC(System on Chip)개발에 주력하며 신규 거래선을 확보할 계획이다. EUV(Extreme Ultra Violet) 7나노 공정 기반
모바일 제품을 출하하고, 5나노 공정 개발해 파운드리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5G 모뎀, 이미지센서 라인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3D·FoD (Fingerprint on Display) 센서, 전장•IoT 칩 개발 등 시스템 반도체 제품군 다변화와 EUV 4 나노 파운드리 공정 개발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 3년 만에 적자 돌아선 디스플레이...5600억원 영업손실 기록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은 1분기 매출 6조 1200억원, 영업이익 56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1분기 계절적 비수기와 OLED 주요 거래선의 수요 감소, 경쟁 심화로 인한 가격 하락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2분기 역시 플렉시블 OLED 수요 약세와 대형 제품의 수급 불균형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중소형 패널은 리지드(Rigid) 제품 판매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하반기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도 전망이 흐리다. 주요 고객사들의 신제품 출시가 집중돼 플렉시블 OLED 등 수요 회복이 기대되지만, 경쟁 심화로 인한 가격 하락 압력도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고객들의 신제품 출시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IT·폴더블 등 신규 응용처 확대를 통해
중소형 OLED 시장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며 ”대형 제품은 초대형·UHD·8K TV 등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 IM, 갤S10 판매 호조..수익 개선은 제한적
삼성전자 1분기 IM(IT & Mobile Communications)부문은 매출 27조 2000억원, 영업이익 2조 2700억원을 기록했다. 무선 사업은 갤럭시S10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매출이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신제품 고사양화 트렌드와 플래그십 신모델 출시를 위한 브랜드 마케팅 활동, 중저가 라인업 교체를 위한 비용 발생 등의 영향으로 수익 개선은 제한적이었다.
2분기는 갤럭시 S10시리즈의 견조한 판매를 이어가는 동시에 갤럭시 S10 5G∙A80 등 신기술을 적용한 제품 판매를 늘리고, 중저가 제품 라인업을 재정비해 전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부터 A시리즈까지 가격대별 경쟁력있는 신제품을 출시해 판매 확대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며 “5G·폴더블 등 혁신적인 제품 판매를 확대해 프리미엄 리더십도 강화하고 사업 전반의 수익성도 확보할 계획이다“며 말했다.
◇ CE, QLED·초대형 등 프리미엄 TV판매 확대
1분기 CE (Consumer Electronics) 부문은 매출 10조 400억원, 영업이익 5400억원을 기록했다. TV 사업은 비수기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은 감소했지만, QLED∙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TV 판매 확대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2분기는 역시 시장 수요가 소폭 감소하고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부재 등으로 인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판매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는 8K 등 신모델 본격 판매와 함께 프리미엄 TV 판매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하반기에도 신제품 공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QLED∙초대형 TV 등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더 프레임·더 세리프·더 세로' 와 같은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출시해 프리미엄 시장의 리더십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한편, 1분기 생활가전 사업은 시장 수요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제품 경쟁력을 강화한 신모델과 의류청정기, 건조기, 공기청정기 등 뉴라이프 가전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소폭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하반기는 뉴라이프 가전 제품과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하겠다“며 “빌트인 가전,시스템 에어컨 등 B2B 사업을 더욱 강화해 미래 성장 동력도 확보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1분기 시설투자는 4조 5000억원으로 사업별로는 반도체 3조 6000억원, 디스플레이 3000억원 수준이다.
올해 시설투자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시장 상황에 맞게 집행할 방침이다. 메모리 분야는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해 인프라 투자는 지속하지만, 메모리 장비 관련 투자는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