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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1위 박카스, 한류 없이 성공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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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May 20, 2019, 09:05:00

박재석 동아ST 해외팀장, 건설경기 호황-매년 7% 성장률 밑받침

 

인더뉴스 박명기 기자ㅣ “박카스 한류, 들어봤나요?”

 

아세안(ASEAN) 국가로 베트남과 태국-라오스와 접경을 맞대고 있는 나라 캄보디아에는 ‘박카스 한류’가 뜨겁다. 그것도 진출 10여년 만에 에너지 드렁크 시장의 부동의 1위로 우뚝 섰다.

 

‘박카스’는 캄보디아 전국 어디 가나 볼 수 있고, 가장 사랑받은 국민음료다. 한류스타 홍보 없이 한 해 2억 캔이 팔린다.

 

박재석 동아ST 해외팀장은 고려대학교 국제대학원 베트남-아세안 글로벌 비즈니스 최고위 특강에서 “한국에서는 박카스를 한 해 1인당 3병을 마신다. 캄보디아서는 13캔까지 즐긴다. 거의 ‘마니아’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박카스가 캄보디아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른 비결을 무엇일까.

 

■ 박카스, 강력한 ‘브랜드 파워’ 에너지드링크 시장 1위 우뚝

 

캄보디아 에너지 드링크 시장의 빅3는 한국의 박카스와 태국의 카라바와 레드불이다. 2009년 박카스가 캄보디아에 첫 발을 들여놓을 때는 레드불이 1위였다. 박카스는 3년 되는 해부터 시장점유율이 치고올라가 이제 독보적인 1위다.

 

박재석 팀장은 “박카스는 에너지음료 최초로 TV 광고를 했다. 옥외 광고도 최초로 했다. 이로 인해 블루마켓을 선점하는 효과를 발휘했다. 로고에도 한글로 ‘박카스’로 표기했지만 강력한 브랜드 파워로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카스의 마케팅 컨셉도 절묘했다. 지치고 피로한 직장인을 타켓으로 ‘위로의 피로회복제’라는 이미지를 어필했다. 한국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점도 추가했다. 2009년 병 박카스로 진출했다 실패해 2010년 캔 모양으로 다시 시도해 성공했다.

 

인삼과 로열젤리 성분을 첨가하는 등 건강음료 컨셉과 대량광고-대량생산 전략은 소비층의 반복 구매로 이어지며 ‘박카스 한류’라는 말을 만들어냈다.

 

캄보디아는 전체 인구 중 30대 미만이 70%를 차지하는 ‘젊은 나라’다. 최근 7%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TV 광고와 박카스 콘서트, 소장용 ‘황금박카스’ 프리미엄 이벤트 등이 젊은이들에게 어필하면서 인기몰이에 한몫했다.

 

산업화에 따른 노동인구도 구매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프놈펜, 캄퐁참(방직공장), 타케오(견직공장) 등 주요 산업이 있는 곳에서 박카스 매출이 높다. 수도권에서 40~50%서 팔린다.

 

■ 한국서 박카스 먹어본 삼낭 속 CEO “캄보디아 유통하고 싶다”

 

박카스의 캄보디아 진출은 파트너인 삼낭 속(Samnang Sok) 캠골드 CEO(40)와의 끈끈한 인연으로 시작되었다. 그는 한국 중장비를 캄보디아로 수입해 도로-항만 재건사업을 하고 있었다.

 

박 팀장은 “당시 한국을 찾아온 삼낭 속 CEO가 박카스를 먹어보고 반했다. 저희 회사를 직접 찾아와 캄보디아에서 박카스유통을 싶다고 요청했다. 동아ST는 든든한 파트너인 그와 함께 빅히트 상품으로 키워냈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에서는 로컬라이징이 중요하다. 최근 노동인구가 늘어나 수입이 올라가자 맥주 매출도 가파르게 상승세다. 박카스는 건강은 물론 숙취해소음료로도 알려져 같이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광고를 담아내는 미디어 환경도 중요하다. 동아ST는 캄보디아 최고 매체인 TV 영향력을 십분발휘해 ‘프라임 타임대 광고 통계약’ 전략 등으로 최초 TV광고의 전략을 이어나가면서 톡톡한 효과를 보고 있다.

 

“2012년 진출한 미얀마에서는 인프라 구축에 실패했다. 캄보디아에 비해 3.5배의 크기로 유통망 구축과 엄청난 TV광고비 등을 감당하지 못했다. 베트남도 캄보디아에 국토가 2배 정도 크고 길어서 물류 환경이 좋지 않다. 캄보디아는 국토 면적과 효율성에서 콤팩트해 효과적이었다.”

 

■ 메콩강 다리를 넘으면 광고 ‘한국에서 온 박카스’ 호응

 

캄보디아 사람들은 슬림한 ‘박카스’ 캔에 반한다. 음주 전후, 운동할 때, 장거리 운전이나 피로회복에도 박카스를 마신다. 20대에서 60대까지 전 연령대가 즐긴다. 심지어 하루에 2캔 이상 마시는 사람도 흔하다.

 

박 팀장은 “캄보디아 18.9%가 15~24세다. 신흥 소비층으로 급부상이다. 앞으로 10년 내 인구의 50%가 15~39세다. 소비 인구 증가와 음료 매출과 비례한다. 개인 소득 증가로 외식이 늘어나고 맥주도 늘어난다. 박카스 매출도 덩달아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메콩강을 넘어가는 다리가 두 개가 있다. 재팬브리지를 넘으면 눈 앞에 박카스 광고가 눈에 들어온다. 시외버스터미널에도 박카스 광고가 있다. 캄보디아 어디에나 박카스 광고다. 여기에다 한류의 열풍으로 한국 이미지가 높아져 ‘박카스 한류’도 더 주목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카스는 캄보디아 운동경기나 지역 축제, 사회 봉사에도 협찬과 기부를 계속하고 있다. 한글 로고처럼 ‘한국에서 온 박카스’라는 당당히 광고하고, 한국 제품에 대한 선호도 때문에 더 큰 호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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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기 기자 pnet21@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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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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