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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첨단사양에 터보엔진 품은 티볼리...“1위 자격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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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June 23, 2019, 06:06:00

동력성능 대폭 개선..반자율주행·디지털 계기판 등 편의사양도 추가
코란도 닮은 패밀리룩 완성..주행감성과 다소 비싸진 가격은 아쉬워

 

[인더뉴스 박경보 기자] 소형 SUV는 국내 완성차 5개사가 모두 뛰어든 유일한 세그먼트일 만큼 국내 자동차 시장의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특히 지난 2015년 출시된 티볼리는 첫해 6만 3693대를 시작으로 글로벌 판매 30만대를 넘긴 대표 차종이다.

 

티볼리의 성공에 고무된 국내 자동차업계가 코나, 스토닉 등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소형 SUV 시장의 판도 제법 커졌다. 2013년 트랙스가 첫 출시됐을 때만 해도 불과 9000대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엔 15만 3000대 수준으로 15배 이상 껑충 뛰었다.

 

특히 출시된 지 어느덧 4년이 지난 티볼리는 경쟁자들의 위협에도 줄곧 시장 1위를 지켜온 모델이다. 그나마 2016년 출시된 현대차 코나가 티볼리와 엎치락뒤치락했지만, 나머지 차종들은 티볼리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하지만 소형 SUV 시장의 이 같은 양강구도에 새로운 지각변동이 감지되고 있다. 늦은 만큼 높은 상품성을 갖춘 베뉴와 셀토스가 나란히 출사표를 던지기 때문이다. 특히 두 차종이 조만간 출시되면 국산 소형 SUV는 무려 8종(쏘울 포함)에 달하게 된다.

 

 

쌍용차는 경쟁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는 시점에 새로운 티볼리를 4년 만에 내놨다. 화살이 빗발치는 아슬아슬한 전장에서 새로운 방패와 갑옷으로 무장하기 위해서다. 직접 만나본 신형 티볼리는 여전히 체구는 작지만 쌍용차를 짊어질 듬직한 장수임이 분명해 보였다.

 

’베리 뉴‘라는 별칭이 붙은 신형 티볼리는 디자인을 살짝 바꾸는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이다. 풀체인지(완전변경)가 아닌 점이 다소 아쉽지만, 쌍용차의 세대교체 주기가 길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페이스리프트인지라 외관에서 보여지는 변화의 폭은 크지 않은 편이다. 특히 기존 티볼리가 쌍용차답지 않게(?) 디자인으로 호평받았기 때문에 쉽게 손을 대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타깃층을 유인하기에 충분한 톡톡 튀는 개성적인 외관은 티볼리의 최고 장점 중 하나다.

 

 

신형 코란도는 기존 디자인을 살리면서 앞뒤 램프 형상과 휠 등 디테일한 요소만 변경됐다. 전면만 보면 단번에 코란도가 연상될 만큼 쌍용차의 최신 패밀리룩이 적용됐다. 이 정도면 ’리틀 코란도‘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디자인의 변화는 외관보다 내부 인테리어에서 두드러진다. 특히 센터페시아는 티볼리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이다. 센터페시아 양옆에 있던 송풍구가 최상부로 올라가면서 네비게이션 화면이 훌쩍 커진 것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외관과 따로 노는 실내 디자인은 여전히 투박한 감을 지울 수 없다. 미니에서 영감을 얻은 외관 디자인이 왜 실내로는 이어지지 않았는지 두고두고 아쉽다. 반면 전작보다 버튼이 깔끔하게 정돈돼 직관성이 높아진 것은 칭찬할 부분이다.

 

 

사실 티볼리의 진짜 변화는 디자인이 아닌 ’심장‘이다. 통상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디자인 개선과 편의사양 추가 정도지만, 터보 엔진을 품은 신형 티볼리는 디자인보다 동력성능 향상에 방점을 찍었다.

 

이번 시승차는 티볼리의 새로운 주력트림이 될 1.5ℓ 터보 모델이다. 쌍용차는 티볼리에 터보엔진을 적용하면서 그간 지적받아온 ’답답한 동력성능‘을 단 번에 해결했다. 디젤엔진이 주력이던 쌍용차는 가솔린 터보엔진을 통해 강화 추세인 환경규제에도 적극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시승해 본 티볼리 가솔린 터보는 제주도에서 렌트카로 만났던 비실비실한 그 차가 아니었다. 쌍용차가 맞나 싶을 정도로 거동이 매우 경쾌했고, 가속에 거침이 없었다. 특히 액셀레이터에 힘을 주더라도 3000 이하의 낮은 RPM(엔진회전수)을 유지했던 것이 인상적이다.

 

 

터보 엔진으로 출력이 확실히 좋아졌기 때문에 굳이 비싼 디젤 모델을 선택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가솔린 터보 모델은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1830만원부터 시작하지만, 디젤 모델은 기본형이 2055만원이기 때문이다. 터보 엔진을 통해 출력 개선은 물론 가격경쟁력까지 확보한 셈이다.

 

다만 주행감성은 썩 좋은 점수를 주긴 어렵다. 고속영역에서 느껴지는 롤링은 안정감을 해쳤고, 후륜 서스펜션도 멀티링크가 아닌 탓에 울퉁불퉁한 노면을 그대로 읽어 들였다. 소형급의 저렴한 엔트리카, 차체가 높은 SUV라는 점을 감안하고 본다면 무난한 수준이다.

 

이렇다 보니 출력이 충분한데도 막상 속도를 올리기엔 부담이 됐던 것이 사실. 좀 더 나은 승차감이나 주행감성을 원한다면, 사륜구동(177만원) 옵션과 세트인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추가하길 권한다.

 

 

하지만 신형 티볼리의 진가는 호감형의 디자인과 더불어 화려한 편의사양에 있다. 맏형인 G4 렉스턴에도 없는 첨단사양들이 대거 적용되면서 상품성이 크게 향상된 모습이다.

 

신형 코란도의 외모를 빼닮은 티볼리는 코란도의 첨단 편의사양들도 그대로 가져왔다. 10.25인치의 풀 디지털 클러스터와 반 자율주행 기능인 ‘딥컨트롤’이 대표적이다. 동급 최초로 적용된 디지털 클러스터(계기판)는 각종 주행정보들을 고해상도 그래픽으로 표현하고, 취향에 맞게 테마를 바꿀 수도 있다.

 

티볼리의 실내 디자인은 어딘가 모르게 투박하지만, 클러스터의 그래픽 디자인만큼은 고급 수입차 부럽지 않은 수준이다. 이 클러스터를 쓰려면 최고 높은 트림인 V7 등급에서 160만원짜리의 ‘블레이즈 콕핏’ 옵션을 선택해야 하는 것이 아쉽지만, 만족감이 높은 기능임은 분명했다.

 

 

V3(2050만원) 트림부터 선택할 수 있는 딥컨트롤(총 145만원) 사양도 티볼리의 가치를 극대화했다. 반 자율주행을 지원하는 이 기능은 G4 렉스턴이나 렉스턴 스포츠에도 없는 첨단 사양이다. 오프로더를 지향하는 렉스턴 모델은 스티어링 휠을 전동식 대신 유압식으로 쓰기 때문이다.

 

고속도로에서 딥콘트롤 기능을 활성화 시키면 약 15초 가량 운전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질 수 있다. 신형 티볼리는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도 직선과 곡선 가릴 것 없이 차분하게 차선을 따라가 줬다. 티볼리의 조향감은 썩 좋은 편이 아니지만, 스스로 움직이는 능력은 수준급이었다.

 

통상 중형급 이상에서 지원하는 반자율주행 기능이 소형급인 티볼리에 적용된 점은 크게 환영할 일이다. 특히 국내 소비자들은 ‘편의옵션’에 민감하기 때문에 티볼리가 시장 1위를 유지할 수 있는 강력한 지원군을 얻게 된 셈이다.

 

 

ISG(Idle Stop & Go) 기능이 새롭게 적용된 것도 소소한 진화다. 정차 시 자동으로 엔진이 멈추기 때문에 소비되는 연료와 배출가스를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서 있을 때 진동과 소음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 점도 플러스 요소다. 다만 티볼리에서 사륜구동 옵션을 선택하면 ISG 기능은 자동으로 제외된다.

 

하지만 다소 비싸진 판매가격이 흥행의 변수다. 가솔린 터보(자동변속기)를 기준으로 딥콘트롤 패키지를 얻으려면 최소 2195만원을 내야한다. 디지털 계기판을 위해 블레이즈 콕핏을 선택하려면 최소 2515만원이 필요하고, 극단적으로 ‘풀옵션’ 선택 시 3027만원이라는 가격표가 붙게 된다.

 

한편, 티볼리 가솔린 터보모델(2WD 기준)의 공인 복합연비는 11.6km/ℓ다. 서울에서 춘천을 왕복하며 약 160km를 주행하자 계기판의 평균연비는 11.0km/ℓ 수준을 나타냈다. 썩 훌륭하다고 볼 순 없지만, 짧은 거리의 도심을 주로 운행한다면 받아들일 만한 연비이다.

 

 

◇ 총평

 

‘나의 첫 SUV’라는 수식어를 가진 티볼리는 소형 SUV 시장 1위에 걸맞게 상품성을 대폭 개선한 모습이다. 기존에 우위에 있었던 디자인과 실내·적재공간을 기반으로 각종 첨단사양까지 살뜰히 챙겼다. 새롭게 등장하는 경쟁자들이 쉽게 뚫을 수 없을 듯한 튼튼한 방어선을 구축한 셈이다.

 

첫 차를 고려하는 젊은층이 티볼리를 구입할 만한 이유는 충분하다. 개성 넘치는 외관 디자인과 풍부한 편의사양, 넓진 않아도 충분한 실내공간, 게다가 심장도 강력해졌으니 주행 스트레스를 받을 일도 없다. 특히 편의사양만 타협한다면 2000만원 초반의 예산으로 SUV를 얻을 수 있다.

 

야심차게 출시한 코란도가 다소 부진한 상황이기 때문에 쌍용차 입장에선 어느 때보다 티볼리의 활약이 중요한 상황이다. 강력한 경쟁자들이 쏟아져 나오는 지금이야말로 티볼리의 가치가 빛날 적기가 아닐까.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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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보 기자 kyung2332@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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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먹통은 막아야 하는데’…증권사, 서버 증설 왜 고민하나

‘거래 먹통은 막아야 하는데’…증권사, 서버 증설 왜 고민하나

2025.04.10 08:23:20

인더뉴스 최이레 기자ㅣ최근 주식시장에서 전산장애로 인해 시세제공, 매매거래 등이 차질을 빚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매매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증권사들도 고민하는 가운데. 매매체결시스템 서버 증설 문제가 부각되고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주문량 급증 등에 대비해 여유있게 서버 용량을 확보해 놓을 필요가 있지만 본사와 가까운 수도권에 마땅한 데이터센터를 찾기 힘들다는 지적입니다. 수도권 전력사용 규제도 어려움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한국거래소 매매체결시스템에서 전산장애가 발생한데 이어 이달 3일과 4일에는 키움증권 거래플랫폼 매수·매도 주문지연이 발생했습니다. 뒤이어 지난 5일에는 미국 중개증권사 거래시스템 문제이긴 하지만, 삼성증권과 대신증권, NH투자증권 등에서 미국 주식거래를 위한 시세제공이나 매매체결 확인 및 정정·취소 주문이 지연됐습니다. 이에 대해 증권사 데이터관리 또는 거래플랫폼 담당자들 사이에서는 서버 증설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주문 송수신 과정은 ▲투자자가 사용하는 매체인 MTS나 HTS에서 주문이 전송되면 ▲증권사 정보분배 서버를 거쳐 주문 원장 서버로 전달, 매매 정보가 취합된 후 ▲거래소 매매체결시스템으로 넘어가 최종 체결되는 구조입니다. 이 과정에서 MTS나 HTS에서 주문이 폭증하면 증권사 정보분배 서버가 일시적으로 작동을 멈추는 전산장애가 일어납니다. 이 경우 이후 과정들이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시스템이 복구되기 전까지 주문체결이 지연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같은 병목현상에 따른 체결지연과 같은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서버용량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한 증권사 데이터관리 담당자는 "서버를 늘린다고 해서 전산장애가 근절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아무래도 주문을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이 늘기 때문에 (사고를) 줄일 수는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일부 대형 증권사를 취재한 결과 증권사에서 평균적으로 주문을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은 10만TPS(Transactions Per Second)로 추산됩니다. TPS는 초당 주문 처리 건수를 의미합니다. 예컨대 10만TPS면 1초에 최대 10만건의 주문을 처리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 주문에는 매매 거래를 포함해 체결확인, 시세조회 등이 포함됩니다. 통상 증권사 MTS와 HTS에 동시접속자가 가장 많이 몰리는 시간은 정규장 개장 10분 전인 오전 8시50분부터 9시30분입니다. 이때 일부 증권사 거래 매체에는 최대 50만명이 몰리기도 하는데 만약 개장과 동시에 접속자가 급증한다면 병목현상에 따른 접속제한이나 거래체결 지연과 같은 전산장애가 일어날 확률이 높아집니다. 50만명의 접속자가 주문을 1개씩만 내도 50만TPS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TPS를 늘릴 수 있는 서버증설이 필요한데, 문제는 서버를 갖출 마땅한 공간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삼성증권이 올해초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상업용 데이터센터는 지난해말 기준 44개로 수요 대비 부족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2022년에는 전년대비 1개만 늘면서 2023년까지 과부족 현상이 극심했습니다. 추진 프로젝트 절반 이상이 착공 지연된 결과라고 삼성증권은 분석했습니다. 더불어 지난해 6월 지방 개발 유도를 위한 정책인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시행으로 수도권에서 전력 확보가 어려워진 점도 증권사 서버 증설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한 증권사 인프라 담당자에 따르면 증권사에서 하루 거래를 처리하는데 필요한 전력 소비량은 평균 15~17MW(메가와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5MW 이상의 전력수요가 발생해 전력계통에 부담을 줄 경우 한국전력이 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는 특별법 조항도 부담스럽다는 설명입니다. 이 증권사 관계자는 "시설 확충을 한다면 관리와 접근이 용이한 수도권이 후보지가 될 가능성이 크지 않겠냐"며 "계약조건이나 보안 안정성, 입지 등을 충족하는 물건을 찾는게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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