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영국 드러그스토어 '부츠(Boots)'가 국내에 첫 발을 내딛었다. 신세계 하남 스타필드점과 명동 본점 오픈을 앞두고 테스트 차원의 소규모 부츠를 시범 운영한다. 과거 분스 매장이었던 서울 고속터미널 엔터식스점이 부츠 매장으로 탈바꿈됐다.
지난 4월 28일 오픈식과 5월 2일 두 차례에 걸쳐 고속터미널 부츠점을 찾았다. 부츠는 지난 1849년 설립돼 무려 168년 동안 유지해 온 영국의 대표적인 '헬스&뷰티' 스토어다. 'No.7'부터 'Soap&Glory' 등 자체 브랜드 화장품부터 의약품까지 폭넓은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약국 콘셉트로 매장을 구성하는 부츠답게 간판에 'Beauty'와 'Pharmercy'라는 글자가 눈에 띄었다. 영국의 부츠 매장에는 약국이 입점해 있어 화장품과 의약품을 한 번에 쇼핑할 수 있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드러그스토어인 '올리브영'의 경우 화장품 위주로 판매되고 있어 뷰티 매장에 가깝다.
고속터미널 부츠점도 '숍인숍(매장 안에 입점한 숍)' 형태로 약국이 있어 의약품을 따로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부츠 안의 약국은 '건강한 아름다움을 위한 약국'이라는 콘셉트로 비상약부터 영양제 등 부츠 매장에서 구입할 수 없는 의약품을 취급한다. 부츠 안의 약국은 개인이 운영하는 약국이다.
부츠의 대표적인 화장품 브랜드인 'No.7'과 'Soap&Glory', 'Botanics'도 판매한다. 영국의 3040층이 주 고객인 No.7은 기초부터 색조 화장품까지 판매되고 있는데, 이중 안티에이징 라인으로 '나이트&데이 크림' 제품을 홍보했다. 가격은 3만~4만원대로 다양했다.
바디용품 전용 브랜드 'Soap&Glory'는 바디로션, 바디클렌져, 바디스크럽 등으로 구성됐다. 영국 왕립식물원과 함께 개발하는 'Botanics'는 영국의 대표적인 자연주의 브랜드다. 토너, 로션, 크림 등 주로 보습 라인의 기초 화장품을 판매한다.
이마트는 부츠의 자체 브랜드 화장품 홍보에 나섰다. 'No.7'과 'Soap&Glory', 'Botanics'의 화장품 3개를 구매하면 가장 저렴한 제품 1개 가격은 빼준다. 즉, 3개 상품을 2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3 for 2'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약국과 부츠 자체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다른 드러그스토어에서 볼 수 있는 제품들로 구성돼 있다. 고속터미널 부츠점의 경우 규모가 작고, 안테나숍 형태로 구성돼 있어 3개 브랜드만 입점된 점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이마트 PB브랜드인 '노브랜드' 제품을 일부 진열해 차별화를 꾀했지만, 실제로 고를 수 있는 제품은 몇 개 없었다.
부츠 매장을 찾는 한 고객은 “예전에 분스 매장이었는데 부츠로 바뀌었다는 광고판을 보고 들렀다”면서 “매장에 약국이 있어서 필요한 약을 구매하기 편할 것 같은데, 나머지 화장품 브랜드는 기존 드러그스토어에서 봤던 제품이랑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오는 17일 스타필드 하남점에 부츠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고속터미널 부츠점에서 먼저 고객 반응을 살펴본 후 나중에 오픈하는 스타필드 하남점에 고객이 선호하는 제품 종류와 진열 순서 등을 반영할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속터미널점 매장은 고객 반응을 보기 위해 테스트 형태로 먼저 열었다”면서 “스타필드 하남점과 명동에 오픈할 본점은 매장이 더 크기 때문에 부츠만의 브랜드와 제품이 좀 더 다양하게 진열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