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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스 은행장’ 자처하는 신임 행장들의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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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December 07, 2017, 06:12:00

[현장에서] 허 행장, ‘KB 사태’ 영향..손 내정자, ‘계파 갈등’ 불식 목표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징검다리 역할을 하겠다.” “‘무색무취(無色無臭)’가 내 장점이다.”

최근 몇 주 사이 신임 은행장에 취임 혹은 내정된 두 사람이 각자의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한 말들이다. 전자는 허인 KB국민은행장이 지난달 21일에, 후자는 손태승 우리은행장 내정자가 지난 1일 기자간담회에서 직접 한 말이다.

대개 어떤 조직의 새로운 리더가 된 사람은 초반에 자신의 리더십의 방향이나 색깔을 분명하게 드러내려고 노력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허인 행장과 손태승 행장은 이런 모습과는 다소 거리가 멀어 보인다. 일단은 스스로를 감추려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는데, 무슨 이유일까? 두 사람의 속사정은 차이가 난다.

◇ 허인 KB국민은행장, 과거 ‘KB사태’ 교훈?

지난 2014년, KB금융그룹은 ‘KB사태’로 일컬어지는 그룹 내분 사태를 겪었다. 은행의 주 전산시스템 교체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이건호 당시 KB국민은행장이 감사를 벌여 보고서를 작성했지만, 사외이사진이 감사보고서 채택을 거부했다.

이에 이건호 행장이 감사보고서 등을 금융감독원에 제출하면서 KB사태가 만천하에 공개됐다. 임영록 당시 KB금융그룹 회장과 이건호 행장은 금감원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았고, 두 사람은  결국 자진 사퇴했다. 

이 후 취임한 윤종규 현 KB금융 회장은 사태를 수습하면서 또 다른 분란의 소지를 방지하는 차원에서 은행장을 3년간 겸직했다. 윤 회장은 이번에 연임을 추진하면서 은행장 분리를 결정했고, 그 결과 허인 행장이 KB국민은행장에 선임됐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신한은행으로부터 리딩뱅크 지위를 빼앗아오는 등 실적 면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하지만, KB사태 당시 논란의 중심에 있던 상임감사직을 여전히 공석으로 남겨놓는 등 KB사태의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 한 모양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허 행장 입장에서는 언행에 더욱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도 허 행장은 “경영자가 자기 임기 내에 뭔가 하겠다는 게 굉장한 무리를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임기 내 목표를 묻는 질문에 말을 아꼈다.

◇ 손태승 우리은행 내정자, ‘계파 갈등’ 불식 목표

허인 KB국민은행장의 ‘스텔스 행보’가 비교적 타의적인 성격이 강하다면, 손태승 우리은행 내정자의 ‘무색무취’ 발언은 다분히 전략적이라는 게 은행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아직 현재진행중인 ‘채용 비리’ 사태의 근원으로 지목받고 있는 상업·한일은행 출신 간 ‘계파 갈등’을 불식시키기 위한 목적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로 손 내정자는 은행 내 여러 부문에서 강한 추진력을 인정받은 인물로, 무색무취와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가 많다. 민영화, 지주사 전환, 글로벌 확장 등 굵직한 사업들을 도맡아왔고, 지난 1월 민선 1기 은행장 선임 당시에도 유력 은행장 후보 중 하나였다.

따라서 손 내정자의 무색무취 발언은 오히려 ‘계파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자신의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공표한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업무 추진력보다 포용력을 자신의 강점으로 내세운 점도 이러한 해석을 가능케 하는 지점이다. 

손 내정자의 전략은 일단 성공적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노조 측은 손 내정자에 대해 호의적인 모습이고, 일반 직원들도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한 우리은행 지점 직원은 “(손 내정자는) 평소 직원들 사이에서도 평판이 좋았다”며 “계파가 관여하지 않는 공정한 인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 은행장·내정자들의 행보와 관련,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장 위에 지주 회장이 버티고 있는 KB국민은행과 달리, 우리은행은 은행장의 권한이 훨씬 크다”며 “손태승 내정자와는 달리, 허인 행장은 앞으로도 자신의 색깔을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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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혁 기자 jjh27@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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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레벨 터치] 김상현 롯데유통군 부회장 “글로벌 확장·AI 혁신서 기회 모색”

[C-레벨 터치] 김상현 롯데유통군 부회장 “글로벌 확장·AI 혁신서 기회 모색”

2025.06.05 09:44:2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롯데는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이 지난 3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NRF Big Show APAC 2025’에 참석해 롯데 유통군의 혁신과 글로벌 진출 사례를 공유했다고 5일 밝혔습니다. 전미소매연맹(NRF)이 개최하는 ‘NRF Big Show’는 ‘유통 산업의 CES’라 불리는 세계 최대 유통 박람회로 매년 1월 미국에서 열립니다. ‘NRF Big Show APAC’은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싱가포르에서 처음 개최돼 40개국 7000여명 이상의 참관객들에게 글로벌 유통 산업 트렌드를 공유했습니다. 올해 ‘NRF Big Show APAC 2025’는 아시아·태평양 유통업계 CEO와 리더, 유통 전문가 등 약 1만명이 참석해 ‘유통업의 무한한 가능성’이라는 주제로 진행됐습니다. 이날 김상현 부회장은 ‘롯데의 유통 혁신’이라는 주제로 싱가포르 최대 유통기업 페어프라이스 그룹 CEO 비풀 차울라와 대담을 진행했습니다. 이날 김 부회장은 "롯데 유통군은 고객 경험 중심의 차별화된 유통 플랫폼 구축을 지속해가고 있다"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고객 경험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이 단순한 판매를 넘어, 고객과 문화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유통업이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쇼핑·문화·체험·프리미엄 요소가 결합된 복합몰로 2023년 개점 이후 9개월 만에 누적 매출 2000억원, 354일 만에 누적 방문객 10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대비 매출이 21.9% 증가하고 개점 6분기 만에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달성했습니다. 김 부회장은 현재 한국 유통 시장이 경제 불확실성과 고령화라는 구조적 과제에 직면해 있지만 글로벌 사업 확장과 AI 기반 혁신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K푸드, K뷰티, K패션 등 한국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페어프라이스와 협업해 롯데마트 익스프레스를 오픈하고 PB 상품을 현지에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있다"며 "현지 파트너십을 통해 PB 수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며 이 협업 모델을 다양한 시장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롯데는 현재 부산에 오카도와 협업한 AI 기반 고객 풀필먼트 센터(CFC)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AI 기반 초개인화 추천과 물류 자동화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심산입니다. 또 김 부회장은 "유통업은 고객의 시간과 경험에 가치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고객이 원하는 환경을 만들고 쇼핑을 즐거운 경험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전시회장을 찾은 유통업계 관계자들에게 "현장을 찾아 직원들과 고객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끊임없이 배우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고객 중심 경영을 강화하고 기술과 데이터 기반 혁신을 지속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롯데 유통군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것"이라는 말로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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