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진은혜 기자]지하철 1·9호선 노량진역 인근에 청년주택 299세대가 건립된다. 서울시는 동작구 노량진동 54-1 일대에(부지면적 1335.38㎡) 역세권 청년주택 도시관리계획(지구단위계획) 결정안을 조건부 가결했다고 3일 밝혔다. 서울시는 2일제4차 역세권 청년분과위원회를 개최해 청년주택 도시관리계획 결정안을 가결시켰다. 역세권 청년주택이 조건부 가결됨에 따라 지구단위계획 변경 결정이 고시되면 해당 사업지에 청년주택 사업을 시행할 수 있다. 향후 해당 구청에서 건축허가 관련 절차를 이행한다. 역세권 청년주택은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역세권의 규제를 완화하고 인근을 개발해서 만 19세 이상 39세 이하의 무주택청년, 신혼부부 등 청년층에게 공급하는 임대주택 사업이다. 주변보다 저렴한 시세로 임대주택을 공급하고 입주자들의 편의를 위해 커뮤니티 시설도 함께 조성된다.
[인더뉴스 진은혜 기자]박선호 국토교통부 차관이 압둘라 신도시를 방문하고 쿠웨이트 공공사업부 겸 주택부 장관과 만났다. 국토부는 이낙연 국무총리의 쿠웨이트 순방을 수행 중인 박 차관이 1일 압둘라 신도시 예정지를 방문했다고 3일 밝혔다. 현장을 찾은 박선호 차관은 현지 여건을 점검하고 변창흠 LH 사장 등 관계자들과 사업 추진방향을 모색했다. 압둘라 신도시는 쿠웨이트 시티 외곽에 1950만평(약 4만호) 규모의 신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해당 사업은 2016년 5월 양국정부 간 업무협약(MOU) 체결을 계기로 시작됐다. 현재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쿠웨이트 주거복지청의 요청을 받아 종합계획 수립 및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 중이다. 지난 1월 24일 LH와 쿠웨이트 주거복지청은 신도시 개발투자를 위한 사업 예비약정을 체결한 바 있다. 올 하반기에 종합계획 용역을 완료한 뒤 사업 본 약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후 신도시 개발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V)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한다. 이 자리에서 박 차관은 “압둘라 신도시가 한국형 스마트시티를 해외에 수출하는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 하겠다”고 말했다. 그 다음날인 2일, 박 차관은 지난 라마단(Dr. Jinan Ramadan Boushehri) 공공사업부 겸 주택부 장관과 만나 양국 간 인프라 건설 분야 교류·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박차관은 압둘라 신도시 사업 등 현재 진행 중인 양국 간 인프라 협력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돼 한국 기업의 참여가 확대될 수 있도록 쿠웨이트 정부차원의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지난 라마단 장관은 “한국의 개발협력에 감사하며, 압둘라 신도시가 세계적 스마트시티로 조성되길 기대한다”며 “양국의 인프라 협력 관계가 더욱 공고해 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압둘라 신도시는 한국과 쿠웨이트 양국 정부 간 거래(G2G) 방식으로 추진되는 스마트시티 개발 사업이다. 국토부는 건설, IT 등 다양한 한국기업이 이 사업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이를 위해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KB국민은행이 사회적 기업 육성을 위해 적극 나선다. KB국민은행(은행장 허인)은 3일, 사회혁신 스타트업 기업의 성장 지원을 위해 기부금 전달과 임직원의 재능기부 등이 포함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사회적기업가 양성 전문 기관인 언더독스가 교육을 주관하고, 국내 최초 사회적금융 민간 재단인 한국사회투자와 협력해 진행된다. 이날 여의도 본점에서 진행된 전달식에는 성채현 KB국민은행 소비자브랜드전략그룹 대표, 이종익 (재)한국사회투자 대표, 조상래 (주)언더독스 대표가 참석했다. 사회적 기업이란 자선의 사회성과 기업의 영리성을 통합한 새로운 개념의 기업이다. 이들 기업은 취약계층에게 사회 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하며,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 사회적 가치에 무게를 두고 영리활동을 한다. 고객의 행복과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세상을 바꾸는 금융’을 실천하고자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는 KB국민은행은 사회적 기업과의 협력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왔다. KB국민은행은 기부금 전달과 더불어 경영관리가 필요한 사회혁신 스타트업 기업에 금융컨설팅 등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3년차 이상 스타트업 기업을 선발하고, 기업의 사업 영역별 특성을 고려해 KB국민은행 임직원으로 구성된 금융 코치를 1:1 매칭할 계획이다. 성채현 KB국민은행 소비자브랜드전략그룹 대표는 “사회적 기업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원동력이고, 기업의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 금융 전문성은 필수”라며 “아이디어와 열정이 있는 젊은 세대와 KB국민은행 임직원의 전문성과 경험이 시너지를 창출하여 기업이 성장하는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더뉴스 김진희 기자]CJ그룹의 식자재 유통·단체급식 전문기업 CJ프레시웨이가 ‘모든 아이를 위한 요리교실(이하 모든아이 요리교실)’을 열고 지역사회 이웃들에게 나눔의 손길을 전했다. CJ프레시웨이는 어제(2일) 가정의 달을 맞아 서울시 중구에 거주하는 다문화 가정 10여 가구를 본사로 초청해 ‘모든아이 요리교실’을 진행했다고 3일 밝혔다. CJ프레시웨이가 이번에 처음 선보인 ‘모든아이 요리교실’은 다문화 가정이나 한부모 가정 등 지역사회 내 다양한 계층의 아동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쿠킹클래스로 CJ프레시웨이 임직원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운영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서울 중구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모집을 통해 마련된 이번 행사에는 몽골, 키르기스스탄 등 5개 국적의 부모 11명과 자녀 13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김혜경 CJ프레시웨이 쉐프의 시연에 따라 ‘황금돼지 모닝롤’과 ‘떠먹는 테라리움’ 등을 함께 만들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중국 출신 슈밍리(40)씨는 “육아로 정신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었는데 딸과 함께 웃을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해줘서 고맙다”며 “나고 자란 중국과 마찬가지로 한국의 5월 역시 가정의 달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의미있는 날이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CJ그룹의 나눔 철학에 따라 업과 연계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상생할 수 있도록 힘쓸 계획이다”며 “앞으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지속성, 진정성 있는 활동들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CJ프레시웨이는 ▲지역아동센터 공부방 지원 ▲시각장애인 걷기 동행 ▲노인 생애체험 등 지역사회와 연계한 다채로운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인더뉴스 박경보 기자]한국지엠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EV 트렌드 코리아에 참가해 쉐보레 ‘볼트EV’를 전시하고 시승행사도 연다고 3일 밝혔다. 지난 2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EV 트렌드 코리아는 국내의 대표적인 친환경차 전시회다. 행사장에 볼트EV 전시 부스를 마련한 한국지엠은 차량 구매에 관심 있는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국내 충전 인프라 현황, 지역별 보조금 정책 등을 포함한 상담을 제공한다. 또 볼트EV의 특장점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코엑스 일대에서 직접 시승할 수 있는 기회도 준다. 볼트EV는 1회 충전으로 383km까지 주행할 수 있어 전기차로서의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한국지엠은 이번 행기간 동안 볼트EV에 대한 고객 체험을 늘려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의 선두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이용태 한국지엠 마케팅 상무는 “조기 완판으로 실물을 볼 수 없었던 고객들을 위해 전국 50개 전시장에 볼트EV를 전시하고 있다”며 “볼트EV에 대한 국내 수요에 맞춰 전기차 전용 서비스센터를 올해 상반기까지 기존 두 배에 가까운 전국 100여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볼트EV의 가격은 등급별로 4593만~4814만원이다. 서울을 기준으로 국고보조금 900만원과 지자체 보조금 450만원을 받을 수 있어 최저 3200만원 가량에 구매할 수 있다.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대학생 등 젊은층에 서민금융의 혜택을 알려줄 ‘서민금융 전도사’ 16명이 선발됐다. 서민금융진흥원(원장 이계문)은 3일 서민금융지원제도를 알릴 ‘서민금융 서포터즈’ 16명을 위촉했다고 밝혔다. 이날 진흥원 5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발대식은 위촉장 수여, 인사말, 기념촬영, 활동 안내, 교육 순으로 진행됐다. 진흥원은 3월 20일부터 지난달 7일까지 전국 대학생,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서포터즈 공모를 진행해, 서류심사와 면접심사를 거쳐 총 16명을 선발했다. ‘서민금융 서포터즈’들은 앞으로 1년 간 대학생과 일반인을 위한 서민금융 관련 콘텐츠를 카드뉴스, 포스트로 제작해 진흥원 공식 블로그 등 SNS 채널을 통해 알린다. 아울러, 서민금융 현장 취재, 캠페인 기획 등의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계문 원장은 “최근 대학교 6곳을 직접 찾아 금융특강을 하면서 대학 시절 금융에 대한 이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느꼈다”며 “젊고 참신한 시각으로 대학생과 일반인들에게 필요한 금융정보를 적극적으로 알려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삼성전자를 찾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부품연구동에서 개최된‘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국내 삼성전자 공장에 방문했다. 시스템반도체는 정보 처리를 목적으로 제작되는 반도체다. 메모리반도체가 정보 축적을 담당한다면, 시스템반도체는 정보의 활용을 담당한다. 예컨대, 우리가 흔하게 쓰는 스마트폰 하나에도 시스템반도체 50여개가 들어가 있다. 청와대에 따르면 시스템반도체는 현재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1.5배에 이르는 거대한 시장이다.인공지능·IoT·자율차 등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접목, 고성장이 예상되는 산업이지만 우리 기업의 시장점유율은 3%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 날 문 대통령은 반도체 육성을 통한 종합반도체 강국으로 가기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유지하고,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분야 세계 1위, 펩리스 분야 시장점유율 10% 달성해 종합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파운드리는반도체산업에서 외부 업체가 설계한 반도체 제품을 위탁 받아 생산, 공급하는 공장을 가진 전문 생산 업체를 말한다. 펩리스는 반도체 제조 공정 중 하드웨어 소자의 설계와 판매만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 문 대통령은 시스템반도체 산업의 성공 요소로‘사람과 기술에 대한 투자’, ‘산업생태계 경쟁력’을 꼽았다. 문 대통령은“반도체 분야 국가 R&D를 확대하고, 내년부터 1조원 수준 기술개발 사업을 추진해 반도체 원천기술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며 “연구인력과 전문인력도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파운드리 세계 1위 도약을 위한 삼성의 전략을 발표했다. 앞서 삼서언자는 시스템반도체 분야에 133조원을 투자하고, 전문인력 1만 5000명을 채용하겠다는 내용의 ‘반도체 비전 2030‘을 내놓았다. 문 대통령은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파운드리 세계 1위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며 “원대한 목표 설정에 박수를 보내며 정부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인더뉴스 이진솔 기자] 화면이 달린 인공지능 스피커의 소리없는 전쟁이 치열하다. SK텔레콤에 이어 KT가 스마트 스피커를 내놨다. LG유플러스는 화면 일체형과 디스플레이 탑재 AI 스피커 두 가지 제품으로 경쟁하고 있다. KT는 29일인공지능(AI)이 탑재된 스마트 스피커에 화면과 IPTV 셋톱박스를 결합한‘기가지니 테이블TV’를 공개했다. 이번 스피커는 AI부터 IPTV까지 폭넓은 기능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다만, 넷플릭스 등 해외 OTT와의 경쟁·높은 가격대·제한적인 사용성은 넘어야 할 산으로 꼽힌다. KT는 신제품을 ‘스마트 스피커‘가 아닌 ‘테이블TV‘로 소개했다. IPTV 기능을 포함해 화면으로 구현할 수 있는 기능들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기가지니 테이블TV는 국내 가입자 800만 명이 넘는 올레TV를 전원만 연결하면 집안 어디서든 볼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하지만 기가지니 테이블TV 같은 소형 IPTV는 넷플릭스 등 해외 OTT 사업자와 직접적인 경쟁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기존 IPTV 서비스를 다양한 장소에서 놓고 볼 수 있는 단말로 받는 만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시청하는 OTT와 이용 형태가 겹치기 때문이다. 물론 기가지니 테이블TV는 IPTV에 인공지능 서비스가 더해진 별도 단말을 이용한다는 차이점은 있다. 콘텐츠 경쟁력 측면에서도 KT는 지난 23일 올레tv를 통해 할리우드 스튜디오 6곳과 독점으로 국내 미개봉작을 방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른 스피커에 비해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 월 IPTV이용료를 따로 내야하는 것도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KT 역시 출시가인 39만 6000원을 프로모션을 통해 가격을 절반 수준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최준기 KT AI기술담당 상무는 “반값 초이스 등 할인 프로그램으로 가격을 20만 원 이하 수준까지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할인 프로그램은 KT 가입자에 한해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이동통신사 서비스는 유무선 가입자 묶음할인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최준기 상무는“가격테이블은 조율 중”이라며“반값초이스에서는 고객부담을 최소화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가 출시한‘U+tv 프리’는 기가지니 테이블TV처럼 IPTV를 시청할 수 있는 스마트 스피커로 가격은 39만 6000원이다. 여기에 기가 인터넷과 U+tv 프리미엄 요금제를 결합하면 최대 19만 8000원에 구매할 수 있는데, KT 제품도 비슷한 가격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어린이 대상 콘텐츠로 강조한‘내 목소리 동화’도 유료화를 고민하고 있다. 최준기 상무는 “많은 투자가 들어간 굉장히 비싼 서비스라 유료화를 고민하고 있다”며 ”초기 300명 고객의 반응을 보고 가격을 별도로 책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기가지니 테이블TV는 음성과 리모컨으로 조작할 수 있으며 화면 터치는 지원하지 않는다. 음성 조작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에는 사용성에 제약이 따를 수 있다. 김채희 상무는“음성으로 충분히 제어할 수 있으며 보조적 수단으로 리모컨을 제공하는 게 맞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딥러닝을 기반으로 인공지능이 특정인의 목소리로 동화책을 읽어주는 내 목소리 동화의 경우 사전에 300문장 정도를 미리 녹음해야 한다. KT는 시범 출시 기간이 지나면 동화책 수를 늘리고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화자 인식 기술은 인공지능이 특정인의 목소리를 구분하는 수준까지 확장될 수 있다. 임미숙 KT AI기술&HCI담당 상무는 “인공지능이 특정 사람이 부를 때만 인식하는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더뉴스 박경보 기자]LG화학이 2차전지핵심기술 등 영업비밀 보호를 위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LG화학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기한 ’영업비밀 침해에 따른 수입금지요청‘에 대해 다음달 조사가 시작되면 내년 하반기에 최종판결이 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29일(현지시간) ITC와 미국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을 ‘영업비밀 침해’로 제소했다고 30일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이 전지사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힌 2017년을 기점으로 LG화학의 2차전지 관련 핵심기술이 다량 유출됐다는 주장이다. 이에 LG화학은 ITC에 2차전지 관련 영업비밀을 침해한 SK이노베이션의 셀,팩, 샘플 등의 미국 내 수입 전면 금지를 요청했다. 또 SK이노베이션의 전지사업 미국 법인 소재지인 델라웨어 지방법원에 영업비밀침해금지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제기했다. 미국에서의 소송을 제기한 이유는 미국 ITC 및 연방법원이 소송과정에 강력한 ‘증거개시 절차’를 둬 증거 은폐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를 위반할 경우 소송결과에도 큰 영향을 주는 제재로 이어진다. LG화학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2017년부터 2년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의 연구개발, 생산, 품질관리, 구매, 영업 등 전 분야에서 76명의 핵심인력을 대거 빼갔다. 특정 자동차 업체와 진행하고 있는 차세대 전기차 프로젝트에 참여한 핵심인력들도 다수 포함됐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의 입사지원 서류에는 2차전지 양산 기술 및 핵심 공정기술 등과 관련된 LG화학의 주요 영업비밀이 매우 상세하고 구체적으로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업무 내역은 물론 프로젝트 리더, 프로젝트를 함께한 동료 전원의 실명이 기술됐다는 주장이다. LG화학에 따르면 한 직원의 입사지원 서류에는 전극 제조 공정 관련 프로젝트 내용이 당시 상황과 배경, 목적부터 프로젝트의 결과물인 개선 방안과 성과에 이르기까지 모든 프로젝트 내용이 모두 기재됐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에 입사지원 인원들은 집단적으로 공모해 선행기술, 핵심 공정기술 등을 유출했고, 이직 전 회사 시스템에서 개인당 400여 건에서 1900여건의 핵심기술 관련 문서를 다운로드했다고 보고 있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에 내용증명 통해 이를 경고했으나, 핵심인력 채용과정에서 영업비밀 유출이 계속되자 법적대응을 결정했다. 앞서 2017년 10월과 올해 4월 두 차례 SK이노베이션 측에 영업비밀, 기술정보 등의 유출 가능성이 높은 인력에 대한 채용절차를 중단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이에 대해 LG화학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은 유출된 LG화학의 영업비밀 등을 이용해 선두업체 수준의 자동차용 2차전지 개발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대폭 절약했다”며 “최근 미국을 포함한 주요 고객사들로부터 글로벌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시작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LG화학의 핵심 인력이 대거 이동하기 전인 2016년 말엔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수주 잔고는 30GWh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기준으로는 430GWh로 1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이번 사안이 개인의 전직의 자유 범위를 벗어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LG화학의 2차전지 핵심 인력을 대거 채용하고 이들을 통해 조직적으로 영업비밀을 유출해간 심각한 위법 행위라는 설명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인 LG화학의 2차전지 사업은 1990년대 초반부터 30년에 가까운 긴 시간 동안 과감한 투자로 이뤄낸 결실”이라며 “이번 소송은 경쟁사의 부당 행위에 엄정히 대처해 오랜 연구와 막대한 투자로 확보한 핵심기술과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실제로 LG화학은 지난해 전사 연구개발비로 1조원 이상을 투자했고, 이 가운데 전지분야에만 30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이에 비해 SK이노베이션(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은 석유화학, 배터리 등 전사 연구개발비가 2300억원에 그치는 수준이다. 또 LG화학의 2차전지 관련 특허건수는 1만 6685건이지만 비해 SK이노베이션은 1135건에 불과하다. LG화학은 2017년 SK이노베이션으로 이직한 핵심 직원 5명을 대상으로 제기한 전직금지가처분 소송에서 최종 승소한 바 있다.
[인더뉴스 김진희 기자]CJ그룹이 자사의 프리미엄 디저트 카페 ‘투썸플레이스’를 매각한다. 30일 CJ푸드빌은 자회사 투썸플레이스(주)를 홍콩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앵커에쿼티파트너스(이하 앵커파트너스)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번 매각 물량은 CJ푸드빌이 기존에 보유 중인 지분(60%) 중 대부분인 45%이며, 매각 대금은 2025억원이다. 인수사인 앵커파트너스는 기존 투썸플레이스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던 2대 주주로 홍콩에 본사를 두고 있는 범아시아 투자회사다. 앵커파트너스는 투썸플레이스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로 브랜드를 더욱 견고하게 성장시킬 목적으로 추가 지분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CJ푸드빌은 이번 매각을 통해 확보된 재원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뚜레쥬르 등 나머지 사업부문의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CJ푸드빌의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베이커리와 외식 사업에 대한 경쟁력 강화를 추진할 예정이다”며 “지분 매각 후에도 15%의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로서 투썸플레이스가 독립해 사업을 영위하는데 적극적으로 협조와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CJ푸드빌은 지난해(2018년) 2월 1일 투썸플레이스를 물적 분할한 바 있다. 이번 지분 추가 매각으로 CJ푸드빌이 보유한 투썸플레이스 지분은 15%가 됐다. 한편, 투썸플레이스는 CJ푸드빌에서 이익을 내는 알짜 브랜드다. 스타벅스에 이어 커피전문점 시장 매출순위 2위이며, 작년 매출액은 2743억원, 영업이익은 292억원을 기록했다.
인더뉴스 문정태 기자ㅣ“변화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리스크다.” 17일 롯데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하반기 경영 전략을 공유하는 ‘2025년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핵심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회복을 거듭 역설했습니다. 이와 함께, 장기적 관점에서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신속히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VCM은 처음으로 1박 2일간 진행됐는데요. 신동빈 회장은 회의 내내 냉정한 실적 평가와 함께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그룹의 경영 기조를 재점검했습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실적을 언급하며, “향후 그룹의 생존을 위해 CEO들이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핵심사업 경쟁력 회복에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신 회장은 PEST(정치·경제·사회·기술) 관점에서의 경영 인식과 장기적 예측의 중요성을 거론하며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거나 외면하는 것이 가장 치명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그는 “CEO라면 5년, 10년 뒤의 경영환경을 예측하고, 현재와 3년 뒤 해야 할 일을 설계해야 한다”며 “이와 함께 전략 실행을 뒷받침할 인재 확보와 기술 투자도 병행해 달라”고 주문했습니다. 그룹 차원의 하반기 경영 방침으로는 ▲브랜드 가치 제고 ▲사업군별 전략 추진 가속화 ▲생산성 향상을 제시했습니다. 신동빈 회장은 “브랜드는 롯데의 경쟁력 그 자체”라며 “식품과 화학, 유통 등 각 사업군이 자체 브랜드 강화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화학군은 체질 개선, 식품군은 핵심 제품 강화, 유통군은 고객 니즈에 대한 다각적 대응을 지시했습니다. 생산성과 관련해선 직무 전문성 강화와 성과 중심 인사체계의 정착을 언급했습니다. 아울러 AI 등 기술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도전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신동빈 회장은 “경영환경은 끊임없이 변화하며, 그 속에서 리스크와 기회가 동시에 생겨난다”며 “이를 선제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며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은 실패와 같다. 본업 안에서 끊임없이 혁신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기아가 최대 16종의 바디 타입을 적용할 수 있는 PV5를 앞세워 PBV( Platform Beyond Vehicle)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고 17일 밝혔습니다. PV5는 기아가 차세대 바디 기술 ‘플렉시블 바디 시스템(Flexible Body System)’을 적용한 다목적 중형 전기차입니다. 플렉시블 바디 시스템은 '레고 블록처럼 조립하는 바디'라는 새로운 설계 및 생산 방식으로 ▲차체 ▲무빙류(도어·테일게이트 등) ▲외장 ▲내장의 주요 부품을 모듈화해 다양한 사양을 유연하게 개발하고 생산하는 PBV 특화 기술입니다. 기아는 플렉시블 바디 시스템을 PV5에 최초 적용해 고객 요구 기반의 다품종 차량 개발에 최적화된 설계 유연성과 생산 효율성은 물론, 차체의 구조적 안정성, 유지보수 편의성까지 동시에 확보했습니다. PV5는 전면부와 1열 구조가 전 모델 동일한 공용부로 운영되고, 1열 이후와 후면부는 변동부로 리어 오버행, 테일게이트, 쿼터 글라스, 루프 등의 차체 및 외장 부품을 모듈화해 선택적으로 조합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이를 통해 기아는 PV5의 바디 라인업을 최대 16종까지 확장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으며, ▲패신저(롱) ▲카고 컴팩트(3도어/4도어) ▲카고 롱(3도어/4도어) ▲카고 하이루프(3도어/4도어) 등 총 7종을 기본 바디로 우선 개발했습니다. 이와 같은 설계와 개발은 고객의 요구와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고객의 선호도를 반영해 다양한 차종을 만들 수 있어 높은 호환성과 유연성을 제공하는 게 특징입니다. 예를 들어 PV5 카고 롱은 카고 컴팩트의 ‘리어 오버행 모듈’을 뒤쪽으로 이동시키고 전장을 늘리기 위한 ‘롱바디 모듈’을 D필러 사이에 추가하는 방식으로 제작되며, ‘쿼터 글라스 모듈’ 및 ‘테일 게이트 모듈’ 교체만으로 패신저 바디로 손쉽게 전환할 수 있습니다. 기아는 고객의 새로운 요구에 유연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면서 안전성과 유지보수 편의성까지 확보할 수 있도록 '조립형 후측방 어라운드 가니쉬'와 '외골격 환형 구조'를 적용했습니다. 조립형 후측방 어라운드 가니쉬는 D필러 이후의 측면 차체 외측에 적용되며, 일반적인 스틸 패널보다 성형이 용이한 플라스틱 복합재로 제작돼 차량의 전장·전고와 용도(패신저, 카고 등)에 따라 다양한 크기와 형상으로 제작해 적용 가능합니다. 기아는 후측방 어라운드 가니쉬를 세 조각으로 구성해 후방 충돌이나 스크래치 발생 시 손상 부위만 간편하게 교체 가능하도록 설계함으로써 고객의 유지보수 편의성과 정비 비용 절감 효과도 함께 확보했습니다. 또한 조립형 가니쉬 구조를 바탕으로 차체 골격을 외측까지 두껍게 확장한 '외골격 환형 구조'를 적용해 차체의 구조적 안정성과 NVH 성능을 향상시켰습니다. 롱바디 모델의 경우 이 구조를 리어 오버행 연장 부위(롱바디 모듈)와 후측방(리어 오버행 모듈)에 이중 적용한 '외골격 듀얼 환형 구조'로 설계해 차체 강성 강화에도 만전을 기했습니다. 기아는 PV5의 실내에도 플렉시블 바디 시스템을 적용해 고객이 용도에 맞춰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트렁크 공간에 위치한 러기지 사이드 트림은 바디 사양과 고객 니즈에 따라 총 7종으로 운영되며, 기아 애드기어와 L-Track 마운팅 등 다양한 용품 장착이 가능한 사용자 맞춤형 공간 구성도 지원합니다. 기아는 이달 중 PV5 패신저 5인승(2-3-0)과 카고 롱 모델의 양산을 시작으로 PV5의 다양한 모델을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2027년에는 대형급 PBV를 출시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PBV 시장 내 다양한 고객 니즈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입니다. 플렉시블 바디 시스템의 개발을 주도한 MSV바디설계1실 이영호 상무는 "기존과 다른 레고 블록식 모듈 조립 개념은 초기에는 도전적인 과제였지만, 결과적으로 PBV 시대에 부합하는 새로운 차량 개발 방식의 전환점을 만들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과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맞춤형 차량을 효과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기술혁신을 거듭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이재명 정부가 'RE100 산업단지 조성'과 관련,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착수하며 기업 투자 유치를 위한 필수적인 인센티브 방안 마련을 첫 과제로 꼽았습니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대한상공회의소 대회의실에서 RE100 산업단지 조성 방안 마련을 위해 관계부처 합동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해 1차 회의를 개최했습니다. RE100 산업단지 TF는 지난 10일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정부의 최우선 정책과제로 보고한 RE100 산업단지의 상세한 추진 계획과 특별법 제정안을 논의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1차 회의는 문신학 산업부 1차관이 주재하고 국무조정실,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부처 실국장급이 참석했습니다. 이날 회의에서 정부 관계자들은 RE100 산업단지의 성공적 조성을 위해 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 기업 유치 및 정주여건 조성, 산단 개발 및 인프라 구축 등의 분야에서 각 부처의 소관 과제를 구체화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원칙적 규제 제로의 기업 환경, 매력적인 교육·정주 여건, 강력한 전기요금 인하 방안 등 첨단기업 투자 유치를 위한 필수적인 인센티브 방안 마련을 위해 TF의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연내 RE100 산업단지 조성 방안 및 특별법 제정안 마련을 목표로 산업부, 국토부 공동 주관으로 격주마다 TF 정례회의를 열기로 했습니다. . RE100 산단은 글로벌 표준이 된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시스템을 갖춘 산업단지를 뜻 합니다. EU 탄소국경조정제도 등 기업 탄소 배출량이 무역 규제로 작동하면서 수출 비중이 큰 국내에서도 필요성이 부각됐고 이재명 정부의 최우선 국정과제 중 하나로 RE100 산단 조성이 꼽혔습니다. 국내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비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는 만큼 RE100 산단 조성에서 기업 이전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문신학 1차관은 "수출기업에 필요 요소가 되어가는 RE100을 규제가 아닌 기회로 삼아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지역 균형 발전과 에너지 전환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관계 부처와 유기적으로 협력해 모든 정책 수단을 발굴해 RE100 산단의 신속한 조성을 위한 방안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인더뉴스 박호식 기자ㅣ지난달(6월) 현대해상은 두가지 굵직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한다고 밝힙니다.18일에는 3년동안 150억원 규모 사회공헌 프로젝트 '아이마음 탐사대'를 시작한다는 자료를 배포합니다. 이어 25일에는 사회적기업 등을 지원하는 루트임팩트에 5년간 150억원을 기부해 '아이마음놀이터' 건립사업을 진행한다는 내용을 밝힙니다. 총 300억원이 투입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어서 규모가 먼저 눈에 띄었지만, 그보다 현대해상 스스로나 발달장애 아동을 둔 부모들에게 많은 의미가 있는 프로젝트라 주목받았습니다. 그렇다보니 이 프로젝트가 추진되기 이전에 보험사인 현대해상이 겪은 '우여곡절 히스토리'도 소환됐고, 프로젝트가 탄생한 배경인 재벌가 3세 경영인 스토리까지 더해져 눈길을 끌었습니다. ◇ '어린이보험시장 1위' 사업자의 노력과 가볍지 않은 숙제 '아이마음탐사대' 프로젝트는 발달장애를 가진 어린이들에게 조기에 개입하는 솔루션을 찾아 치료 효율성을 높이는 활동이 핵심입니다. '조기 개입'이란 발달장애 진단 이전단계인 발달지연이나 경계성 지능장애를 조기에 파악하고 발달장애를 겪는 아이들에게 골든타임에 도움을 줘야 한다는 개념입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국내 18세 미만 인구는 687만6330명으로 2011년 대비 30.7% 감소했는데 발달장애 아동은 9만7000명으로 15.2% 증가했습니다. 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로 발달지연 진료를 받은 아동은 2018년 6만4085명에서 2022년 12만6183명으로 5년만에 두배 가량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이처럼 발달지연이나 장애를 겪는 아이들은 늘고 있지만, 발달장애 진단 이전 단계인 발달지연이나 경계성 지능장애에 대한 공공지원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습니다. 예를들어 발달장애는 조기개입이 중요한데, 대부분 치료가 비급여 항목으로 분류돼 비용부담이 크다는 겁니다. 현대해상이 추진하는 '아이마음탐사대'는 이런 상황을 감안해 '조기개입'을 목표로 ▲언어치료 ▲신경발달 및 행동중재 ▲혼합 및 기타 등 3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합니다. 특히 8세 미만 발달지연 및 장애 아동을 위한 솔루션이나 프로그램을 보유한 스타트업, 병원, 대학, 연구기관, 발달센터, 클리닉 등에 체계적으로 지원합니다. '아이마음탐사대' 프로젝트는 현대해상 스스로에도 의미가 큽니다. 속앓이 사연도 있습니다. 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은 현대해상은 업계에서 또하나 별칭을 갖고 있습니다. '어린이보험시장' 1위 기업. 이에 따라 현대해상은 회사의 강점과 특성을 살려 그동안 다양한 어린이 관련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해왔습니다. 대표적인 활동으로 ▲오랜 재활치료로 지친 장애 아동과 가족의 심리적 안정과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주는 돌봄지원 '마음쉼표' ▲ 지역병원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도서관 '도서관 마음心터' ▲팀 스포츠를 매개로 한 초등학생 신체 ·정서 통합지원 '렛츠무브' ▲ 청소년 학교폭력 예방 프로젝트 '아주 사소한 고백' ▲다문화 아동 한글학습을 위한 대학생 멘토링 '마음한글' ▲대학생을 사회적 책임감을 갖춘 비즈니스리더로 성장지원하는 '인터액스' 등이 있습니다. 이처럼 '어린이보험시장 1위 기업'이란 타이틀과 그에 걸맞는 여러 사회공헌 활동을 해왔지만, 그로인해 우여곡절도 겪었습니다. 현대해상은 2023년 5월 발달지연 아동 보험금 지급과 관련 '민간치료사에 의한 치료는 지급대상이 아니다'는 취지로 보험금 지급 기준을 강화했습니다. 배경은 이렇습니다. 2019년부터 본격화된 코로나사태는 어린이들이 대면접촉을 어렵게 해 사회성 발달에 영향을 줬습니다. 이 과정에서 발달지연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관련한 검사와 진료, 치료가 크게 늘었습니다. 지금도 추세는 다르지 않습니다. 여기에 보험금을 노린 과잉진료와 보험브로커가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현대해상에 따르면 코로나 이전과 코로나 기간 발달지연 관련 실손보험금 지급규모가 한때 6배 이상 늘었다고 합니다. 당연히 회사 경영실적에 타격을 줬고요. 이 때문에 결국 현대해상이 보험금 지급기준을 강화하는 고육지책을 내놓았던 겁니다. 보험금 지급이 까다로워지자 부모들의 원성이 커졌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이슈로까지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국회에서는 '과잉진료에 따른 도덕적해이 문제가 있다는 것이 인정되고, 특히 아동 발달지연 문제를 한 보험사의 실손보험이나 사회기여에 기댈게 아니라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할 사안'이라는 공감대가 있어 더 큰 사회문제로 번지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발달지연이나 장애 관련 정부 정책이나 제도가 부족한 상황에서 현대해상으로선 여전히 '사회적책임과 기업 수익성' 사이에서 가볍지 않은 숙제를 떠안고 있습니다. ◇ 재벌가 3세의 기업사회적책임 열정과 오해의 시선 '아이마음탐사대' 프로젝트와 루트임팩트를 통한 '아이마음놀이터' 프로젝트는 다른 면에서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아이마음탐사대' 프로젝트를 제안한 인물이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의 장남인 정경선 전무이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루트임팩트는 정경선 전무가 설립을 주도한 곳입니다. 현대해상에서 CSO(최고지속가능책임자)를 맡고 있는 정 전무가 이 프로젝트들을 제안한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정 전무는 현대해상에 입사하기 전에 기업의 사회적책임과 관련한 다양한 노하우를 쌓은 전문가입니다. 2011년 아산나눔재단 인턴으로 시작해 2012년 사회적기업을 지원하는 루트임팩트 설립, 2013년 소셜벤처투자회사 설립 등의 활동을 했습니다. 모두 기업이 어떻게 사회에 기여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실행하는 곳입니다. 특히 루트임팩트는 정경선 전무가 허재영 루트임팩트 대표와 함께 설립했는데, 사회·환경 문제를 혁신적으로 해결하는 '체인지메이커'(Changemaker)를 발굴하고 이들이 지속가능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곳입니다. 정몽윤 회장도 적지않은 사재를 출연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현대해상이 루트임팩트에 150억원을 출연하는 것을 놓고 일각에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냅니다. '재벌3세이자 회사 후계자가 설립한 곳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젝트 아니냐'는 얘기에 더해 '재벌가 편법증여 아니냐'는 오해까지 더해집니다. 현대해상이 지난달 25일 프로젝트를 위해 루트임팩트에 출연한다는 내용을 금감원 공시시스템을 통해 '특수관계인에 대한 증여'라고 공시한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하지만, 루트임팩트는 '비영리 사단법인' 입니다. 돈을 벌어 이익을 내는 목적의 기업이 아니고 재산증여 수단으로 활용할 여지도 없습니다. 금감원 공시제목 또한 대주주와 관련된 곳이라 특수관계인에 대한 증여로 표기된 것이지 실제 내용은 공익활동을 위한 '기부' 입니다. 루트임팩트는 현대해상 기부를 받아 지역 내 아동 및 양육자를 위한 커뮤니티 시설인 '아이마음놀이터'를 건립하고 현대해상과 함께 아이마음 놀이터에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루트임팩트는 이와관련된 분야에서 많은 활동과 노하우를 쌓아왔습니다. 결국 '누가 설립한 곳이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기부금 목적에 맞게 얼마나 많은 이웃들에게 필요한 지원을 적절하게 하느냐'가 관전포인트인 겁니다. 기업시민으로서 사회공헌 활동은 더 장려돼야 하고 기업내 사회공헌 전문가는 더 많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