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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1020세대 입맛 바꾸는 ‘한국라면’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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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March 22, 2023, 09:03:06

한류·SNS 챌린지 등 젊은 세대 관심 늘어
삼양식품·농심 '비슷한 듯 다른' 매운 맛 전략 주효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한국 식품회사의 라면이 일본에서 잘 나가고 있습니다. 신라면과 불닭볶음면이 대표적입니다. K-콘텐츠 인기 확산과 함께 10대와 20대 중심으로 색다른 매운맛이 적중하며 시장에 자리 잡았다는 평가입니다. 농심과 삼양식품은 현지화 전략과 함께 마케팅을 늘리며 일본 라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실제로 한국 라면의 일본 수출량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22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일본 라면 수출액 규모는 약 6063만달러로 중국,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높습니다. 지난 2018년(3168만달러)와 비교하면 4년 만에 91%가량 올랐습니다.

 

일본은 라면의 원조국입니다. 특히 일본 닛신식품 창업주가 오사카에서 인스턴트 라면을 처음으로 제조하면서 라면은 20세기 중후반을 대표하는 간편식으로 부상했습니다. 현재의 일본 라면 시장은 크게 '컵라면-국물라면-담백한 맛'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일본(2019년 기준)은 컵라면 비중이 76%로 봉지라면(24%)보다 3배 높습니다. 일본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국물라면 키워드 검색량(512)이 볶음면(149)보다 많습니다. 라멘의 영향으로 미소(된장), 소유(간장) 소재의 담백한 맛에 관한 관심이 주류인 시장입니다.

 

 

불닭볶음면은 일본 시장에 틈새 전략으로 성과를 냈습니다. 삼양식품은 2019년 삼양재팬을 설립, 2020년 3월 불닭볶음면 시리즈를 선보였습니다. 일본 법인 매출은 2020년 84억원으로 출발해 이듬해인 2021년 115억원으로 36.9% 늘었고 지난해 매출은 약 130억원으로 13% 성장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류 열풍이 한국 라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습니다. 일본 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K-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떡볶이, 닭갈비 등을 즐기는 모습을 통해 한국의 음식, 매운맛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입니다.

 

한국의 매운맛이 일본 사회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하면서 유튜버들 사이에서 매운 한국 음식에 도전하는 콘텐츠들이 인기를 얻었습니다. 불닭볶음면 역시 유튜브 채널 '영국남자'를 시작으로 여러 국가에서 '붉닭볶음면 먹기 챌린지'가 유행한 덕을 톡톡히 봤습니다.

 

현지 삼양식품 라면 비중도 확대됐습니다. KATI의 2020 일본 라면 시장 분석에 따르면 전체 한국 라면 중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 판매되고 있는 비중은 18.6%로 농심 신라면(15.6%), 짜파게티(6.3%) 대비 높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KATI 보고서는 "일본 소비자들은 불닭볶음면에 대해 일본 현지 라면과 달리 굉장히 맵고 면발이 쫄깃한 제품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일본·한국 유튜버들의 불닭볶음면 챌린지 영상을 통해서나 한국 여행 또는 한국 친구로부터 선물을 받아 불닭볶음면을 접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확인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호불호가 없진 않습니다. 매운맛 마니아 층은 분명 있지만 일본에서 흔하지 않은 맛으로 재구매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2019년 기준 삼양라면의 일본 시장 점유율은 0.3% 수준으로 파악됩니다. 이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불계치(불닭·계란·치즈)' 등 현지식 레시피도 등장했습니다.

 


일본은 자국 회사의 라면 소비율이 높은 나라입니다. 현지산 라면 비중이 65%에 달합니다. 글로벌 라면 수입국 중에는 한국 비중이 69%로 1위인 가운데 신라면이 최다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일본 전체 봉지라면 내 점유율(2019년 기준)도 4.7%로 한국 브랜드 중에서 가장 높습니다.

 

농심은 지난 1981년 도쿄 사무소 개설을 시작으로 2002년 일본에 농심재팬과 도쿄 본사를 설립하며 일본 사업을 본격화했습니다. 이후 2009년 쿠슈, 나고야 등에도 지점을 설립했고 지난해에는 일본법인 설립 20주년을 맞았습니다. 

 

소고기 육수의 매운맛으로 점유율을 늘려온 농심은 2020년 영화 기생충에서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가 인기를 끌며 매출 폭이 커졌습니다. 일본 법인 매출은 2018년 516억원에서 2019년 583억원으로 13.2% 늘었으나 2020년과 2021년에는 759억원, 890억원으로 전년 대비 30.1%, 17.3% 성장했습니다.

 

또한 신라면은 일본 음식 리뷰 포털 모구나비에서 선정한 '2022년 상반기 가장 인기 있는 3대 인스턴트 라면'에서 2위를 차지했고, 앞서 2021년에는 아마존 재팬에서 선정한 '쉽게 즐길 수 있는 한국 음식' 1~2위에 너구리와 짜파게티가 선정되는 등 현지 일본인들의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다만 지난해 일본 법인 매출은 915억원으로 전년 대비 성장률이 2.7%에 그치며 다소 저조한 수치를 보였습니다. 농심은 일본 내 편의점 판매를 강화하고 신라면 브랜드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시식행사와 신라면 데이, 신라면 키친카 등 다양한 마케팅을 지속 실시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농심 관계자는 "지난해 신라면을 포함해 짜파게티, 너구리 등 주력 브랜드가 성장했다"며 "신제품 출시 여부 등에 따라 매출이 오르고 내려가는 변화가 있을 수 있으나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일본 현지인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는 다양한 프로모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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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윤 기자 weight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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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더본코리아 논란 돌파구는 ‘K소스’…유럽 공략 본격화

백종원, 더본코리아 논란 돌파구는 ‘K소스’…유럽 공략 본격화

2025.07.04 08:52:34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유럽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한식 메뉴와 소스를 묶은 협업 모델로 독일 유통 채널에 입점하며 새로운 방식의 확장 가능성을 시험합니다. 각종 구설과 실적 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행보가 반전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4일 외식 프렌차이즈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독일 유통업체 ‘글로버스’와 손잡고 유럽 진출을 본격화합니다. 이달 초부터 글로버스 본사가 위치한 상트벤델 지역의 하이퍼 마켓 매장 내 푸드코트에서 신규 비빔밥 브랜드 ‘코리안 백스 비빔밥’를 정식 론칭하고 판매에 나섭니다. 양사의 만남은 글로버스가 더본코리아에 비빔밥 브랜드와 메뉴 제작을 먼저 요청해 이뤄졌습니다. 글로버스는 독일 내 60여개 하이퍼 마켓을 포함해 유럽 각지에 17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대형 리테일 그룹입니다. 유럽 내 연매출 규모가 10조원에 이릅니다. 협업에 따라 더본코리아는 코리안 백스 비빔밥을 통해 독자 개발한 핵심 소스가 현지에서 그대로 구현되도록 메뉴 개발 및 조리 가이드를 제공합니다. 글로버스 푸드코트의 현지 조리사가 독일산 식재료를 활용해 비빔밥을 직접 조리할 예정이며 더본코리아는 현지 직원 교육 및 한식 소스 공급을 맡습니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소스를 중심으로 한 이번 유럽 진출은 기존 마스터 프렌차이즈(MF) 방식과 달리 점포 및 인력을 최소화하면서 동시에 일관된 맛의 품질을 보장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이라고 말했습니다. 글로버스 푸드코트에서 한식 메뉴를 판매하는 건 더본코리아가 처음입니다. 더본코리아는 이번 독일 론칭을 통해 유럽 내 한식 확산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독일 시장을 유럽 시장 확대를 위한 테스트 베드로 삼고 향후 성과를 바탕으로 체코, 러시아, 프랑스, 영국 등으로 확장한다는 전략입니다. 현재 유럽 각국 주요 유통사들과 전략적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비빔밥 같은 한식 메뉴를 선보이거나 한식 소스를 수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전망입니다. K소스 수출 사업도 확대합니다. 더본코리아는 K푸드 열풍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한식 소스 개발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현재 더본코리아는 48종의 수출용 소스를 운영 중인데 조만간 8종의 수출용 소스를 추가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신규 소스 중 6종은 이미 개발을 완료했고 나머지 2종도 개발 막바지 단계에 있습니다. 신규 수출용 소스는 B2B(기업 간 거래)와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에서 상시 활용 가능한 소스를 출시하며 온라인에서 먼저 판매될 예정입니다. 수출용 소스는 글로버스 푸드코트에 납품하는 소스와는 별개라는 설명입니다. 현재 더본코리아 산하의 프렌차이즈들은 브랜드명이나 상품 패키지에 백종원 대표의 사진이나 캐리커처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만큼 향후 대형마트 등 유럽 주요 유통 채널에서 백 대표의 이미지가 담긴 K소스가 등장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해외 소스 수출은 단순한 글로벌 진출의 의미를 넘어 주가 반등을 노리는 더본코리아의 핵심 전략입니다. 지난해 11월 상장한 더본코리아는 한때 주가가 6만4500원까지 오르며 기대감이 실적으로 나타나는 듯했으나 이후 내리 하락세를 걷고 있습니다. 최저점을 기록한 5월 27일(2만5300원)과 비교하면 주가가 60% 넘게 하락했습니다. 빽햄 논란을 시작으로 농약용 분무기 사용, 농지법 위반 의혹, 일부 제품 원산지 표기 오류 등 각종 논란과 구설수가 끊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백 대표는 각종 논란과 관련해 공식 사과문을 게재하고 300억원 규모의 가맹점주 지원책 발표, 본사 지원 통합 할인전, 상생위원회 출범 등을 통해 점주와 주주 달래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백 대표는 지난 5월 미디어 간담회에서 “더본코리아는 유통 사업에서 소스 개발 노하우와 관련해 대한민국 최고라고 자부한다”며 “스리라차, 타바스코, 굴소스처럼 전 세계인이 어디서나 한식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소스를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과 음식과 소스까지 퍼지고 있는 기류는 해외에서 활로를 찾고자 하는 국내 기업에 분명 긍정적입니다. 이미 CJ제일제당, 대상 등 대표 식품 기업들을 중심으로 해외 주요 유통 채널 입점을 위한 협상이 한창입니다. K컬쳐 인기에 힘입어 고추장, 쌈장, 불고기 소스 등을 베이스로 한 소스 수출에도 탄력이 붙고 있습니다. 한 프렌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지금 K소스가 각광을 받는 건 한식 자체가 유명해진 영향이 크다"며 "'이것만 넣으면 떡볶이 맛을 구현할 수 있다'는 식으로 높아진 한식의 인기에 덩달아 한국 소스도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지 단순히 매운맛, 감칠맛 같은 개념과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해외에서도 한국 음식을 경험해 보고 싶은 사람이 많은데 한식을 접하기에는 식당이 많지 않다 보니 소스에 대한 관심이 더 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국내에서도 소스를 개발하고 납품하는 게 훨씬 외국 소비자들에 대한 접근성이 편하기 때문에 기업들이 소스를 수출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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