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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 드라이빙] 승차감, 화물차 맞아? 픽업트럭의 통념을 깬 무쏘 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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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May 06, 2025, 10:05:14

KGM, 국내 첫 전기 픽업트럭 출시
승차감과 가격 경쟁력 우수, 전기 픽업트럭 시장 개척 관건

 

양평=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KG모빌리티(이하 KGM)이 지난 3월 선보인 무쏘 EV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시한 전기 픽업트럭입니다. 지난 4월 중순 무쏘 EV를 타고 서울 강남구 세곡동 KGM 익스피리언스센터 강남에서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 두물머리까지 왕복 3시간 남짓 시승을 해봤습니다. 

 

무쏘 EV의 가장 큰 특징은 픽업트럭 답지 않았던 '승차감'이었습니다. 픽업트럭은 기본적으로 짐을 싣는 '화물차'개념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도심에서 출퇴근을 하거나 혹은 장거리 여행을 하는 데는 어울리지 않는 차량으로 인식되었습니다. 즉 승차감을 우선순위로 만들어지는 차량이 아니란 의미입니다. 

 

하지만 무쏘 EV를 운전하면서 든 첫 느낌은 매끄러음과 단단함이 조화로운 승차감이었습니다. 조수석에서의 승차감 역시 대형 SUV를 타는 듯 픽업트럭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을 감안하면 '무쏘 EV는 과연 픽업트럭 인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전반적으로 노면을 미끄러지듯이 달리는 감각은 지난 3월에 시승했던 KGM의 토레스 하이브리드와 비교했을 때 보다 더 낫다고 느껴졌습니다.

 

시속 100km 이상에서 추월 가속을 시도할 때, 전기모터의 민첩한 반응 덕분에 차량이 가볍게 앞으로 치고 나갔습니다. 지난 3월에 시승했던 토레스 하이브리드보다 한층 경쾌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만, 방지턱을 넘을 때 후륜이 살짝 들리는 듯한 반응이 있었으나 짐칸에 짐을 싣지 않은 공차 상태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해할만한 수준이었습니다. 


무쏘 EV에는 접근각 19.2°, 이탈각 23°, 최저 지상고 187mm에 기반한 셀프 레벨라이저 시스템이 적용돼 적재 하중의 변화에 따라 후륜 측 차고를 일정하게 유지하며, 일반 댐퍼 기능까지 더해져 있습니다. 따라서 최대 적재 500kg의 후면 오픈형 적재 테크에 일정 무게의 짐이 실렸을 때 주행시 안정감이나 방지턱을 넘을 때의 승차감이 더 낫게 느껴질 수 있다고 합니다. 픽업트럽 답게 짐을 실었을 때의 차량의 거동과 승차감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것입니다.

 

양수리에서 팔당대교 옛길의 굴곡이 많은 구간을 지날 때 좌우 핸들링은 묵직하다기 보단 상대적으로 가벼웠지만 차체의 밸런스가 무너지진 않았습니다. 토크가 좋다보니 언덕길을 오를 때 출력의 저하가 없었고 내리막길에서의 브레이크의 제동력도 준수했습니다. 고속에서는 픽업트럭 특성상 풍절음이나 외부 소음이 어느정도 들어왔지만 신경을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무쏘 EV는 BYD에서 만든 80.6kWh 용량의 리튬인산철(LFP)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하여 1회 충전 시 최대 400km의 주행이 가능하며, 복합 전비는 4.2km/kWh입니다. 152.2kW 전륜 구동 모터를 통해 최고 출력 207마력(ps)과 최대 토크 34.6kgf·m의 성능을 발휘하며 AWD 모델은 최고 출력 413마력(ps)과 최대 토크 64.9kgf·m의 성능을 제공합니다. 3시간 남짓 고속도로와 국도를 운전하는 동안 전비는 5.6km/kWh 정도로 나왔습니다. 

 

실내 인테리어는 KGM이 경쟁사들에 비해 평가가 야박해질 수 밖에 없는 부분입니다. 기존 토레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실내 인테리어 구성을 고급감으로 감추려 했지만 '새로운 모델'이라는 인식을 주기에는 부족했습니다. 소상공인들이 무쏘 EV를 상용으로 쓰기엔 공조장치 등에 물리버튼이 없는 것은 아무래도 불편할 수 밖에 없습니다. 수납 동선 등도 개선해야 할 지점이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픽업트럭이 일반 승용차량과 비교했을 때 가장 불리한 점 중에 하나였던 2열의 승차감이나 편의성도 크게 개선했습니다. 2열 좌석도 리클라이닝이 되는만큼 2열 승객들이 허리를 꼿꼿히 세우고 타는 불편함을 제거했습니다. 픽업트럭의 단점을 극복하려는 데 노력한 흔적이 역력했습니다. 

 

 

무쏘 EV는 전장 5160mm, 전폭 1920mm, 전고1740mm, 휠베이스 3150mm로 현대차의 플래그십 SUV 펠리세이드의 전장 5060mm, 전폭 1980mm, 전고 1805mm , 휠베이스 2970mm와 비교하면 차체와 휠베이스는 더 길고 전폭과 전고는 짧은 차량입니다. 따라서 도심 지하주차장이나 아파트 주차장 등에서는 주차시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무쏘 EV는 차 바닥을 보여주는 ‘클리어사이트 그라운드 뷰’를 적용, 주차 편의성을 강화했습니다.

무쏘 EV는 전기 화물차로 분류되어 국고 보조금 652만원과 서울시 기준 지자체 보조금 186만원을 적용받을 수 있어 실제 구매 가격은 3000만원 후반대로 형성됩니다. 소상공인은 추가 지원과 부가세 환급 등 혜택을 받아 실구매가는 3300만원대까지 낮아질 수 있습니다. 가성비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과언은 아닙니다. 

 

KGM의 4월 판매 발표에 따르면, 무쏘 EV의 판매량은 4월 한 달간 전월 대비 36.7% 증가한 719대를 기록했습니다. 무쏘 EV의 3~4월 누적 판매량을 합치면 1245대로 KGM의 새로운 간판 모델을 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KGM은 토레스 하이브리드에 이어 무쏘 EV를 통해 친환경 자동차 시장에서도 후발주자로서 기술력을 입증해냈습니다. 문제는 새모델 답지 않게 인테리어의 참신함 부족으로 소비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오는 지점이 줄었고 기아의 타스만과 같은 경쟁모델이 출시되었다는 점입니다. 

 

그럼에도 무쏘 EV는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픽업트럭의 전동화라는 과제를 풀어낸 차량으로서 의미가 있습니다. 승차감, 정숙성, 주행 성능 면에서 분명한 진화를 보여줬고, 기존 SUV를 대체하면서 페밀리카의 실용성을 강조한 도심형 전기 픽업트럭이란 컨셉도 명확합니다.

 

 

KGM이 과연 어떤 방식으로 틈새 시장을 개척하며 픽업트럭의 명가를 재건하고 전동화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그 가능성과 풀어야 할 과제를 함께 보여준 모델이 바로 무쏘 EV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무쏘 EV가 향후 한국의 픽업트럭 시장과 전기차 시장에서 얼마나 선전할 지 올해 자동차 시장의 주요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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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운 기자 lucky@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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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레벨 터치] 최태원 SK 회장, 세계경제포럼 슈왑재단 총회서 ‘사회적 가치 거래 아이디어’ 제안

[C-레벨 터치] 최태원 SK 회장, 세계경제포럼 슈왑재단 총회서 ‘사회적 가치 거래 아이디어’ 제안

2025.06.19 15:57:24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최태원 SK 회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슈왑재단 총회에서 '사회적 가치 거래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최태원 회장은 이날 총회 개회식에서 발표를 통해 SK의 사회성과인센티브 경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기업과 사회적 기업 간의 협력, 사회문제 해결 성과에 보상하는 새로운 시장 시스템을 제안했습니다. 개회식에서는 세계경제포럼 슈왑재단과 사회적가치연구원의 공동 보고서 '가치의 재정의: 성과기반금융에서 사회적 가치 거래로'가 발표됐습니다. 이는 세계 최초로 주류 경제를 대상으로 하여 사회적 가치 거래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제안하는 보고서입니다. 최태원 회장은 "선한 의지만 있다고 사회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성과를 화폐적으로 정확하게 측정하고 세제혜택 등 금전적 인센티브가 주어진다면 기업이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것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시장 메커니즘을 활용하여 사회적 가치를 거래 가능한 가치로 파악할 수 있다면 시장 시스템은 더 활발하게 움직일 것이다"라며 "이윤 창출과 사회혁신을 동시에 이룰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금일 발간된 보고서가 이러한 아이디어를 담고 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최태원 회장은 보고서의 공동서문을 통해 이러한 방식이 다양한 사회문제에 직면하고 있는 글로벌 경제의 근본을 재구상하는 시도가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2013년 세계경제포럼에서 '사회문제 해결 성과에 기반한 금융지원' 방법을 의미하는 SPC(Social Progress Credits) 개념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 이후 SK는 2015년부터 지금까지 약 10년간 한국의 사회적 기업을 대상으로 사회문제 해결 성과를 측정하고 현금 인센티브를 주는 '사회성과인센티브'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10년간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회적 기업은 약 500여개, 기업들이 창출한 사회문제 해결 성과는 약 5000억원, 기업들에게 SK가 보상으로 지급한 인센티브는 약 700억원입니다. 그리고 2025년 1월 세계경제포럼에서 '사회성과인센티브(SPC)'성과를 발표하면서 세계 최초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성과기반금융'을 주제로 하는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를 더 발전시켜 이번 세계경제포럼 슈왑재단 총회에서 발표한 것입니다. 이날 슈왑재단 총회 개회식에서 발표된 보고서의 '사회적 가치 거래(Tradeable Impact)'는 긍정적인 사회성과를 거래가능한 자산으로 전환하고 이를 통해 시급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시장 메커니즘을 의미합니다. 이는 기업이 사회문제를 해결하면 해당 성과를 화폐적으로 측정하고 일정 부분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크레딧(Credits)을 제공하고 교환하는 시장 시스템입니다. 예를 들면, 정부는 사회문제를 해결한 기업에 대해 직접 보상하거나 세액공제 및 세액공제권 거래제도를 지원할 수 있고 기업은 기존 비즈니스 모델에 사회문제 해결 요소를 넣고 성과에 따라 경제적 보상을 받아서 기업의 경제적 가치를 높일 수 있습니다. 시장 참여자들은 그런 기업의 성과를 시장 가치로 인정하고 사고팔 수도 있고 금융상품으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이를 통해 사회적 가치로 돈을 벌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이 생기는 것이며 정부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직접 세출을 줄일 수 있고 기업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기업은 사회문제 해결에 자원을 투입하면서도 기업가치로 인정받을 수 있고 시장에서 그 성과를 거래할 수 있기 때문에 비즈니스 성과로 연결할 수 있으며 투자자들은 새로운 투자수익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본 제안은 약 20여년간 기업-사회혁신-정부 부문 간 협력을 주제로 하는 슈왑재단 총회에서 발표되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고 SK그룹은 강조했습니다. 슈왑재단은 세계경제포럼(WEF)이 1998년에 설립한 글로벌 최고 수준의 사회혁신 네트워크로 지난해 기준 전 세계 10만명 이상의 사회적 기업가를 지원하는 120개 이상의 기관 회원과 약 500여명의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기업가와 사회혁신가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슈왑제단은 사회혁신이 주류 경제에 통합되도록 지원하며 민간 영리 기업과 사회적 기업 간의 파트너십을 촉진하고 부문 간 협력을 통해 영향력을 확장합니다. 지난 1월 슈왑재단을 통해 '사회혁신에 대한 기업의 지지 서약'이 발표되었는데 첫 번째 서명그룹으로 SK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SAP, EY, 딜로이트, 이케아 등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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