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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16조 알리안츠, 매각가격이 35억원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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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April 07, 2016, 18:04:33

[업데이트]안방보험, 알리안츠 인수가격 60평형대 타워팰리스 매매가 수준
잠재적 리스크 커 추후 자본확충 필요..충당금액까지 총 1000억원 웃돌아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임직원 수가 1000명이 넘는 규모의 알리안츠생명 안방보험에 300만달러(약 35억원)에 팔렸다. 당초 알리안츠생명 매각가격은 25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매각 가격은 35억원에 불과해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이유가 뭘까?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999년 제일생명을 인수한 후 17년 동안 국내에서 경영했던 알리안츠그룹이 한국 알리안츠생명을 안방보험그룹에 매각하고 떠나기로 결정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지난 6일 안방보험그룹이 한국 알리안츠생명을 300만 달러에 인수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사실 안방보험은 알리안츠생명이 M&A시장에 매물로 나왔을 때부터 유력한 인수후보 대상자로 거론돼 왔다. 그러나 자산규모 16조가 넘는 알리안츠생명의 매매 가격이 강남의 아파트 한 채 값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강남의 60평형대 타워팰리스 매매 가격이 30억원 중반대다.


35억원이라는 충격적인 매매가격을 두고 업계에서 여러 추측들이 나오고 있다. 이 중 알리안츠생명의 잠재적인 리스크가 시장에서의 평가보다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작년의 경우 800억원을 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10년 이래 사상 최대치의 적자를 냈다.


알리안츠생명 이전 제일생명(업계 4위)시절 이미 고금리 확정형 상품을 많이 판매했고, 저금리로 인해 알리안츠생명이 준비금 마련에 대한 부담을 떠안게 된 것이다. 현재 알리안츠생명 보험료 운용수익률이 3~4%대로 과거 약정금리 7%대의 절반 수준에 그쳐 준비금 부담이 큰 상황이다.


게다가 작년 한국 알리안츠생명을 지지했던 독일 본사 세력이 물러난 것도 이번 ‘헐값‘ 매각이 이뤄진 것에 힘을 보탰다. 그 동안 한국 시장에 아낌없는 지원을 해왔던 마이클 디크만 알리안츠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물러나면서 후임으로 올리버 비이트 회장이 오게 됐는데, 이 후 상황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마이클 디크만 회장은 알리안츠가 한국에 진출하기 위한 작업부터, 아시아 본부를 서울로 이전하는 방안을 제안했을 정도로 애착이 있었다”면서 “신임 회장이 온 후 한국법인에 대해 냉정히 평가하면서 하루라도 빨리 철수를 계획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지속되는 영업부진과 추가 자본확충 부분도 매각가격이 낮아진 또 다른 이유다. 금리확정형 보험의 부채 규모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에 영업도 덩달아 부진하다는 평이다. 이 때문에 영업을 재정비하고, 회사를 정상화할 때까지 상당금액의 추가 자금 투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안방보험이 알리안츠생명을 인수한 후 당장 1000억 가까이 투자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매매가격은 앞으로 투자해야 하는 자금까지 합쳐 1000억원을 웃돌게 된다. 게다가 IFRS4 2단계 도입으로 인해 준비금을 쌓아야 하는 상황에서 1조원 가까운 추가 준비금을 쌓아야 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과거 234일간 파업한 알리안츠생명의 강성 노조도 매각 가격을 낮추는데 한 몫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자산규모가 6조원 이상 차이나는 동양생명보다 인력이 더 많아 인력 감축이 불가피한 상황. 노조가 거칠게 항의할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난항이 예고되고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알리안츠생명이 영업이 힘들어지면서 오랫동안 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매각 가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측된다”며 “추후 알리안츠생명과 동양생명이 함께 시너지를 내려면 안방보험에서도 만만찮은 자금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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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영 기자 eileenkwo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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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다음 날 에어컨 단다…쿠팡 배송 이어 설치도 ‘로켓’ 차별화

주문 다음 날 에어컨 단다…쿠팡 배송 이어 설치도 ‘로켓’ 차별화

2025.06.12 07:04:00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로켓배송'으로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쿠팡이 '로켓설치' 서비스라는 차별화 포인트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2019년 쿠팡이 도입한 로켓설치는 쿠팡을 통해 가전제품이나 가구와 같은 대형 상품을 주문하고 구매자가 원하는 설치 날짜를 정하면 쿠팡이 설치 기사를 배정해 빠르게 설치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오후 2시 이전 주문 시 빠르면 다음 날, 늦어도 이틀 안에 설치가 가능하며 배송 및 설치 비용은 기본적으로 무료입니다. 최근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네이버[035420]가 자체 쇼핑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공개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업계 1위인 쿠팡의 아성을 위협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 사용자 확보 등의 문제로 상당 기간이 걸릴 것이라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 기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출시 한 달 만에 사용자 443만명을 모으며 점유율 11.05%로 8위를 기록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줬습니다. 사용자 점유율에서 쿠팡은 3291만명을 확보하며 82%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해 큰 차이를 보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거래액을 기준으로 하면 격차는 보다 좁혀졌습니다. 지난해 온라인쇼핑몰 거래액은 총 242조원으로 이 중 쿠팡은 22.7%, 네이버는 20.7%로 각각 추산되며 근소하게 쿠팡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더해 네이버가 편의점 퀵커머스, 컬리와의 제휴 등으로 식품 배송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당장은 아니어도 장기적으로는 쿠팡과 나란히 경쟁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 쿠팡의 로켓설치 서비스가 경쟁사와의 차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여름과 같이 에어컨의 수요가 높아져 설치가 어려운 시기에도 1~2일 만에 에어컨 설치가 바로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은 메리트를 가진 서비스라는 평가입니다. 실제로 서울 시내 삼성전자스토어, LG베스트샵 등 주요 가전 판매점에 문의해 본 결과 가장 빨리 설치할 수 있는 제품의 경우도 빠르면 일주일, 늦으면 3주 이상 소요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쿠팡이 이처럼 빠르게 가전 설치가 가능한 데에는 로켓배송을 통해 집약해 온 노하우 덕분으로 보입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로켓배송을 위해 자체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고 상품을 직매입해 빠른 배송 시스템을 구비할 수 있었다"라며 "로켓설치도 마찬가지로 에어컨과 같은 가전제품을 직매입해 주문을 받기에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배송 준비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로켓배송으로 쌓은 데이터가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들여올 매입량을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입고시켜 물량 부족 사태를 방지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설치 문의가 증가하는 여름에는 배송뿐 아니라 설치 인력 확보도 중요합니다. 쿠팡은 '로켓 스페셜리스트'라 불리는 자체 전문 설치기사를 배정해 설치를 진행합니다. 한 설치업 종사자는 "쿠팡은 성수기에 외부 전문기사들도 추가적으로 투입해 설치 일정에 최대한 차질이 없도록 준비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량에 대한 선제적 입고를 진행하듯 외부에서의 설치 인력 확보도 선제적으로 준비한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로켓설치에 대한 이용 평가도 호평이 다수 입니다. 최근 로켓설치로 에어컨을 설치한 한 이용자는 "갑자기 더워져 에어컨 설치가 급한 상황이었는데 하루 만에 에어컨 구매부터 설치까지 끝나 편리했다"라고 전했습니다. 로켓설치에 입점해 있는 한 에어컨 대리점 관계자는 "거의 대부분의 설치가 일정에 어긋나지 않고 진행된다"며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특히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는 편"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쿠팡은 로켓설치를 통해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와 같은 가구뿐 아니라 러닝머신, 실내자전거와 같은 대형 스포츠기구부터 타이어까지 설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로켓설치 서비스의 범용성을 넓혀나가 배송뿐 아니라 설치 영역에서도 쿠팡이 독자적 영역을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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