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조은지 기자] 전자담배에 붙는 각종 세금과 분담금이 대폭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담배값 인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지만, 국내 1위 담배기업인 KT&G가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 뛰어들면서 “담배값 인상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경쟁사들에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KT&G의 궐련형 전자담배 '릴(lil)'과 함께 전용 담배 '핏(Fit)'이 출시된다. 릴은 9만 5000원(할인가 6만 8000원), 핏은 4300원에 판매될 예정이다.(본지 2017년 11월 7일자<“연속해서 피울 수 있어요”..KT&G, 궐련형 전자담배 도전장>기사 참조)

세금인상이 예고되고 있지만, KT&G는 담배값을 올릴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KT&G 관계자는 “릴 디바이스 전용 담배로 나온 핏의 가격은 4300원인데, 현재로써는 가격인상 계획이 전혀 없다”며 “추후의 담배소비세와 지방교육세 등의 세금 부과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시장 상황에 맞게 공격적인 마케팅(가격경쟁력)으로 나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세금이 오르면 가격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여왔던 필립모리스와 BTA의 입장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필립모리스와 BTA 관계자는 “앞으로 담배소비세와 지방교육세, 국민건강증진부담금 등이 오를 것으로 보여 추후 가격인상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KT&G의 전자담배 릴의 선전 여부가 전자담배 가격인상 여부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KT&G가 시장에 침투하기 위해서 공격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며 “소비자들에게 만족을 주지 못 할 경우 이런 마케팅은 그다지 힘을 발휘하기 힘들겠지만, 반대의 경우라면 (전자)담배 값 인상의 방패막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필립모리스와 BTA와는 달리 릴의 유해성 논란에 대해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KT&G의 자세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KT&G는 “우리는 충분히 준비하고 특정기관에서 공식적인 인증을 받을 수 있을 때 정확한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와 관련, KT&G관계자는 “유해성에 대해 많이들 궁금해 하시는데 경쟁사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유해성 데이터에 대한 엄밀한 검증은 현재 없다”며 “데이터가 없는 상태에서 유해성이 적다고 얘기한들 그 근거가 신빙성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