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주동일 기자ㅣ 강남에 위치한 클럽 ‘코미디 헤이븐’으로 들어가면 박철현(28) 씨의 비음 섞인 목소리가 들려온다. 이내 관객들이 쏟아내는 웃음에 목소리는 잠시 묻히기도 한다. 약 6년 전 박씨가 울산과학기술원(유니스트·Unist)을 다녔을 때부터 사람들을 웃겨온 목소리다. 박 씨는 마이크와 목소리(농담)만으로 사람들을 웃기는 스탠드업 코미디언이다. “그런 거 해서 먹고 살겠냐”는 핀잔에도 굴하지 않고 무대를 찾아다닌 결과 간간히 라디오에도 출연하는 번듯한 코미디언이 됐다. 박씨를 만나 스탠드업 코미디언이 된 과정과 사람들을 웃기는 법을 들어봤다. ◇ 낯 가리는 공대생, 코미디언 꿈꾸기까지 - 먼저, 스탠드업 코미디가 뭔지 설명을 해주세요. “자주 받는 질문인데 어떻게 해야 깔끔하고 멋있게 대답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우리나라에서 유행해온 콩트 코미디와 다르게. 한 사람이 혼자 무대에 나와서 소품이나 도구를 쓰지 않고 제한적인 상황에서 입담으로 웃음을 주는 코미디 장르입니다.” - 유니스트를 나왔다고 들었는데 어떤 걸 전공했나요? “유니스트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했어요. 포괄적으로는 ‘디자인 및 인간공학부’에서 산업디자인 트랙을 공부했고, 경영학부에서 마케팅 트랙을 복수전공했습니다. 처음엔 공학자가 되고 싶어 입학했지만 막상 평생 공학자로 살겠다고 생각해보니 정말로 행복할지 의문이 들었어요.” - 어떤 계기로 코미디를 시작했는지. “1학년을 마치고 휴학을 하면서 진로 고민하고 있을 때 교회에서 친한 형들과 콩트를 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무대를 기획·구성하는 게 재밌고 적성에 잘 맞아 이 일을 계속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복학해서 개그동아리를 만들어 공연을 열고 여러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학교에서 진행한 행사만 40개가 넘습니다.” ◇ 코난 오브라이언 졸업 연설 보고 시작한 스탠드업 - 언제부터 본격적으로 스탠드업 코미디(스탠드업)를 한 거죠? “대학생 때 미국 코미디언 코난 오브라이언의 다트머스 대학 졸업 축사를 인터넷으로 우연히 봤습니다. 짧은 축사에 담긴 유머와 메세지를 보면서 ‘코미디언도 저렇게 멋있을 수 있구나’라고 생각했어요. 그때부터 스탠드업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2016년 겨울 유병재씨의 길거리 공연을 보면서 한국에서도 스탠드업이 가능하겠다고 생각했고요.” - 실제로 유병재 씨와 만난 적도 있다고 들었어요. “일반인 대상 강연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여해 스탠드업 형식의 강연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탑10에 들어 특전으로 병재형(유병재씨)이 참여하는 청춘페스티벌 티켓을 받았습니다. 공연이 끝난 뒤 질의응답 시간에 스탠드업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는지 알려달라고 물어봤어요.” - 유병재 씨가 뭐라고 하던가요? “‘저는 스탠드업 코미디언도 아니고, 시작한 지도 얼마 안돼서 해드릴 조언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대신 연락처를 줄 테니 같이 연락하면서 이야기를 나눠보자’고 했어요. 스탠드업을 하겠다는 사람을 본 적이 별로 없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 언제부터 전업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활동한 건가요? “2017년 ‘아웃사이더’라는 한 시간짜리 공연을 만들어서 유튜브에 올렸어요. 지금 보면 부족한 점도 많은데, 현재 코미디 얼라이브(스탠드업 코미디언 중심 소속사) 대표인 정재형 대표님이 잘봐주시고 같이 공연을 해보자고 연락을 주셔서 2017년 말부터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 바밍(Bombing) 속에서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살기 - 스탠드업은 어떻게 연습했는지 “보면서 참고할 스탠드업 샘플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넷플릭스 등에서 스탠드업 작품을 많이 봤어요.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말 잘하기로 소문난 유명 강사나 방송인들의 영상도 찾아봤습니다. 한국에서 대중들에게 웃음을 끌어낸 사례들이니까요. 그중에서 제가 좋아하는 영상들을 계속 보면서 사람들이 어떤 지점에서 웃는지 계속 봤어요.” - 조크를 만든 팁이 있다면? “작업할 때는 특정 아이디어가 나올 때마다 적었습니다. 계속 기록을 하다가 공연을 짤 때 A4용지에 괜찮은 농담을 하나씩 적는 거죠. 이것들을 연결해서 플롯을 만들었어요. 다른 사람들은 완성도 있는 2~3분짜리 작품을 여러 개 짜서 옴니버스처럼 무대에 올리기도 합니다.” -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의 조크는? “콜백이라는 기술이 있어요. 제가 좋아하는 데이브 샤펠(Dave Chappelle)이라는 스탠드업 코미디언이 정말 잘 쓰는 기술이기도 합니다. 앞에서 했던 펀치라인(웃음이 터지는 부분)을 끌어와서 다시 펀치라인으로 삼는 거죠. 콜백을 좋아해서 플롯을 길게 짜는 편입니다.” - 공연은 매주 몇 번 정도 하나요? “매주 두세번 정도 합니다. 일주일에 서너번씩 무대에 선 적도 있는데 기획할 시간이 줄어들면서 공연 질도 낮아지더라고요. 코미디언에게 무대에 서는 경험은 정말 중요합니다. 하지만 스스로 컨트롤을 못할 정도로 서면 질이 떨어진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 관객 반응이 나빠서 힘든 적은 없었나요? “바밍(Bombing)이라는 말이 있어요. 무대를 완전히 망쳤다는 은어입니다. 작년에 코미디언이 돼고 난 첫 무대에서 바밍을 겪었어요. 생각해보니 대학에서 공연을 할 땐 관객들이 모두 제 또래였습니다. 저와 공감대가 있어서 어떤 이야기를 하면 관객들이 웃을지 반응을 예측하기 쉬웠던 거죠. 반면 공연장에 오는 관객은 나이·배경이 다양하다는 걸 고려하지 못했습니다.” - 어떻게 극복했나요? “자신에 대해 많이 생각해봤어요. 제가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는지, 그중 어떤 걸 소재로 삼아야 재밌을지. 저는 무대 경험이 적고 사회생활 경력도 짧아 한정된 사람들만 웃길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공연 전에 어떤 관객이 왔는지 보기 시작했어요. 나이·성별·소속 단체 등을 보고 관객 특성에 맞게 공연 직전까지 준비한 이야기를 계속 다듬고 바꿨습니다.” - 스탠드업 코미디언을 꿈꾸는 이들에게 줄 팁은? “자신이 준비한 소재가 수위나 사회적 논란 때문에 문제가 될까봐 걱정이라는 질문을 많이 받아요. 리키 저베이스(Ricky Gervais) 라는 코미디언은 ‘어느 소재를 선택할지는 상관없다. 풍자의 대상이 명확해야 한다’고 말했어요. 쉽게 말해 ‘동성애 이야기를 무대에 올려도 될까’가 아니라 ‘이 이야기로 어떤 걸 풍자할까’를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실제로 재미없이 자극적이기만 하다며 비난받는 코미디언들도 있죠. “성적이거나 잔인한 이야기 등 무조건 수위가 높은 소재로 조크를 할수록 사람들이 웃을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어요. 그건 어린 아이들이 ‘내 똥을 보여주면 사람들이 웃겠지’라고 생각하는 거랑 같아요. 정말로 웃기고 싶다면 관객으로 불특정다수가 올 수 있다는 걸 생각해주세요. 어떻게 그들을 웃길지 고민하고 많은 시뮬레이션을 거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스탠드업을 하면서 가장 뿌듯한 순간이 있다면. “농담을 준비하면서 관객들에게 기대하는 반응이 있습니다. 의도한 순간에 기대한 만큼 관객들이 웃으실 때 정말 뿌듯합니다. 스탠드업은 관객들의 반응을 끌어내는 게임 같아요. 그 농담들이 훗날 회자되는 수준까지 가면 더 좋겠지만, 지금은 이 정도로도 만족합니다.” ◇ 사람들을 일어나게 하는 건 용기보다 웃음 - 사람에게 웃음이 갖는 의미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공지영 작가의 ‘즐거운 나의 집’이라는 소설에 ‘인생에서 최악의 순간이 왔을 때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건 희망이나 인내나 용기가 아니라 유머’라는 말이 나옵니다. 제가 정말로 공감하고 좋아하는 구절이에요.” - 실없는 농담이 대중들을 사회 문제로부터 멀어지게 한다는 말도 있지 않나요? “사람들의 분노를 없앨 수 있는 건 웃음이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분노를 풀고 사회 문제를 더 건강하게 논의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분노하는 것과 문제의식을 갖는 건 다르니까요. 지금은 분노가 많은 시대에요. 저는 유머로 사람들이 대화를 시작할 수 있게 만드는 코미디언이 되고 싶어요.” - 끝으로 할 말이 있다면? “늘 사람들과 헤어질 때 하는 인사가 있습니다. ‘건강하세요’에요. 뜬금 없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저는 육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건강해지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정신적으로 건강하기 힘든 시대에 우린 건강해야만 해요. 그래서 건강하셨으면 좋겠어요.”
[인더뉴스 편집국] 1. 얼음정수기·물걸레 청소기...LG 컨버전스 가전 인기 ‘쑥쑥’ http://inthenews.co.kr/news/article.html?no=13343 2. LG전자, 공조 에어컨 미국서 ‘퍼포먼스 어워드’ 6개 수상 http://inthenews.co.kr/news/article.html?no=13350 3. [식품 이물질 논란]② 도대체 어떻게 들어간 걸까...발견 때 대처법은? http://inthenews.co.kr/news/article.html?no=13296 4. [단독] ‘10兆’ 예금보험공사 기금, 8년새 규모 2배↑...수익률은 반토막 http://inthenews.co.kr/news/article.html?no=13321 5. “휠체어 탄 장애인은 고속버스 못 타는 거 알고 있나요?” http://inthenews.co.kr/news/article.html?no=13344 6. “설 귀성길 2~4일 오전 7시 이전 가장 안 막혀”...T맵 빅데이터 분석 http://inthenews.co.kr/news/article.html?no=13253 #LG전자 #청소기 #가전 #에어컨 #식품이물질 #대처법 #예금보험공사 #휠체어 #장애인 #고속버스 #설연휴 #티맵
[인더뉴스 이수정 기자] 설 연휴가 맞물린 2월 첫째 주 분양시장은 잠시 쉬어가는 장세다. 지난해 각종 이슈로 밀린 분양 물량은 2월 중순이 지나며 대거 풀릴 전망이다. 금주 청약물량은 7일 ▲해남 센트럴파크 1곳이다. 금주에 오픈 예정 모델하우스는 한 곳도 없다. 당첨자 발표 단지는 7일 ▲청라 리베라움 더 레이크플러스(오피스텔) ▲대구 동성로 하우스디어반(오피스텔) 등 2곳에서 예정돼 있다. 8일은 ▲남양뉴타운 A2블록(국민임대) ▲대구국가산단 모아미래도 에듀퍼스트 ▲양산 유림노르웨이아침 등 3곳에서 당첨자를 발표한다. 계약 단지는 7일 ▲경산 샤갈의 마을 씨엘(타운하우스) ▲제주 서홍동 스마트리치 등 2곳, 8일에는 ▲광진 테라팰리스 건대2차 ▲의정부 스마트트라움 ▲청라 리베라움 더 레이크플러스(오피스텔) ▲대구 동성로 하우스디어반(오피스텔) ▲진주 평거동 메이힐스 등 5곳에서 진행된다.
[인더뉴스 이수정 기자] 설 연휴를 앞두고 지인으로부터제보(?) 하나를 받았다. 고향으로 내려가는 고속버스 예매를 하려고 모바일 앱을 켜는 순간 ‘휠체어 장애인 고속버스 이용 안내’라는 팝업창이 떴단다. 내용인즉 “고속버스 차량 및 운행 등 제반여건상 휠체어 동반탑승이 불가하다…”는 것. 친구는 기자에게 알고 있었느냐고 물었다. 대답은 “음..아니”. 누군가는 당연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어떤이에겐 허락되지 않았다. 이 사실을 알게된 후 주변인에게 같은 질문을 던져봤다. 모두가 똑같이 대답했다. “음..아니”. 같은 공간을 살아가면서도 비장애인들은 이토록 장애인의 삶에 대해 모른다. 다행히도 이런 문제점은 2014년부터 지적돼 왔고, 지난해 9월 장애인 탑승가능 고속·시외버스 시승식도 열렸다. 정부 예산도 책정돼 올해 연말쯤이면 시범사업도 진행된다. ◆ 국토부, 오는 2월 말 권역별 노선 협의 중...예약 애플리케이션도 개발 장애인단체들은 지난 2014년부터 명절 때마다 “장애인도 버스 타고 고향 가고싶다”는 구호를 외쳐왔다. 이들은 버스회사에는 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버스 도입을, 국가에는 재정지원을 촉구했다. 이같은 요구는 4년여 만에 첫 결실을 맺었다. 지난해 9월 1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고속·시외버스 시승회가 열린 것. 당시 행사에 참여한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장애인 이동권 운동 초기, 서울시에 저상버스 도입을 요구하자 ‘도로교통 사정이 나빠 저상버스가 다니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지만 지금은 시내 곳곳에 저상버스가 다닌다”며 “장애인 이동권의 마지막인 고속버스가 여기에 있다”고기뻐했다. 이에 이어 정부는 장애인 고속·시외버스 시범사업을 위해 2019년 예산 13억4200만원을 국토교통부에 배정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장애인고속버스 한 대당 개조비용은 3000만~4000만원 정도로 알려졌다. 현재 국토부는 수요가 많은 노선을 권역별로 선정,버스터미널 측과 시설 마련 사항을 합의하고 있다.버스 운영을 위해선 휠체어가 오를 수 있는 리프트가 움직일 공간 등 부대시설 마련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관련 협의가 끝나고 2월말 경 버스 노선이 정해지고 나면, 올해 말 예정된 장애인 고속·시외버스 시범사업이 순조롭게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부 교통안전복지과 관계자는 “오는 2월 말까지 전국에 총 4~7개 노선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라며 “현재 큰 틀은 잡혀 있고 세부사항을 조정한 후 장애인 고속버스가 정차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휴게소도 지정 및 마련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장애인들이 고속·시외버스 예약을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도 개발된다. 다만 아직 고속·시외버스 예약 시스템을 묶어서 만들 것인지 따로 개발할 것인지는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전장연 “고속버스 노선, 철도와 겹치지 말아야” 해당 사업을 이끌었던 전장연은 사업이 진행되는 과정을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이들은 올해 말 시범사업이 최대 1년 정도 걸린다고 가정할 때적어도 2020년 말 경본사업이 추진되기를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정해질 버스 노선에 관해서는 이미 휠체어 이용이 가능한 KTX 등 철도 노선과 겹치지 않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두 노선이 겹치면 아무래도 장애인 이동권 보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전장연 관계자는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예산 부족 등으로 시범사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 해 본사업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라며 “현재는 국토부와 버스터미널 간 협의가 잘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장애인 이동권 숙원 사업이 어렵사리 진행 중인 만큼 2월 말 국토부 측발표를 기다려 보겠다는 입장도 있다.한 사회적 기업 대표는“이 사업은 모든 장애인들이 바람이 담긴 것”이라며 “성급하게 결론짓기 보단 상황을 지켜보면서 차근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더뉴스 김진희 기자] 식음료 제품에서 이물질이 발견됐을 경우 향후 진행되는후속 조치는 크게 3가지로 분류된다. 이물질이 무엇인지 분석하고, 발생 원인을 찾고, 사후 대처하는 방식이다. 복수의 식품업계 관계자는“이물질 자체에 대한 성분 분석은 그나마 쉬운편”이라며 “문제는 그 이물질이 어디서 나왔는지를 밝히는 일이다”고 입을 모은다. 이물질성분에 따라 공정상 유입됐는지 아니면 유통 과정, 혹은 판매 후 발생된것인지 등을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 이물질 유입, 제조 공정 원인인경우 드물어..대부분 유통 이후문제 우선 흔치 않은 경우지만 식품 제조 공정 중에 이물질이 유입되는 경우다.지난 2017년 무학그룹 제품인‘좋은데이’에서 나온 담뱃재 이물질이 나왔다.어떻게 소주에 담뱃재가 들어갈 수 있는지 의아스럽지만,무학그룹은 제조공정 과정 중 실수를 인정했다. 당시 무학그룹은 “재활용된 소주병에 담겨있던 담뱃재 일부분이 고착화돼, 검증과정서 걸러지지 못 했다”고 해명했다.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는해당 제품이 생산된 경남 창원 소재의 제1공장에 품목제조정지 5일 처분을 내렸다. 반대로 제조 공정 상 유입은 절대 불가능하다는 주장도 있다.작년남양유업‘임페리얼 XO’ 분유의 코딱지 해프닝이 대표적인 예다. 문제가 발생한 직후 남양유업은 “제조 공정상 (‘2.4mm 길이의 콧털과 코딱지’)가 절대 들어갈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분유를 생산하는 공장까지 언론에 공개했다. 당시 남양유업은 “전 공정이 ‘분체 이송 자동화 시스템’으로이뤄지며 외부 노출된 입구가 없다”고 강조했다. 제품의 이물질 문제가 제조공정상 원인으로 규명될 경우 개선조치가 이뤄진다. 앞서 언급한 무학그룹의 경우최재호 무학그룹 회장이 공개석상에서 “20억원을 들여 설비를 전체적으로 개선했다”고 말했다. 이물질이 발견됐지만, 제조공정 중 유입된 경우가 아니면 복잡해진다. 유통(배송·보관·판매) 과정이나 소비자에 판매된 이후 등 이물질 혼입이 가능한 경우의 수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어디에서, 누구의 잘못으로 유입된 것인지 더 많은 조사가 필요하다. 예컨대,유통과정에서 제품이 던져지거나, 다른 물건에 부딪쳐 미세한 틈이 발생하면 곰팡이 등 이물질이 생기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판매 이후 소비자의 보관 부주의 혹은 미처 소비자가 의식하지 못 한 사이에 이물질이 혼입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식품 이물질 논란의 상당수가 ‘유통상의 문제’나 ‘원인불명’ 등 명확하게 밝히지 못 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이물질은 발견됐지만, 공정상의 문제는 아니고 이 후 긴 유통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특정하기 어렵기 때문. 지난 2017년 오뚜기 진짬뽕에서 발견된‘노린재(벌레)’ 논란도 비슷한 경우다. 진짬뽕에서 벌레를 발견한 소비자 A씨는 오뚜기 소비자센터에 신고했다. 이 후 식약처는 오뚜기 라면 공장을 조사했지만,‘원인 불명’이라고 결론 지었다. ‘애벌레 빼빼로’로 곤혹을 치른 롯데제과도 마찬가지다. 소비자 B씨는 누드 빼빼로에서 애벌레 여러 마리를 발견해 제조사와 소비자보호원에 각각 신고했다. 다만, 롯데제과측은 제조 과정에서 벌레 유입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고 유통 과정 중 벌레가 유입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잇따른 식품업계 이물질 논란 속에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사실 대부분의 식제품들이 선진화된 공정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공정중 이물질이 유입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배달과정에서 혹은 소비자가 무의식중에 보관 소홀로 이물질이 혼입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고 설명했다. ◇ “성급한 판단에 따른 신고...소비자와 업체들 피해 입기도” 식품 이물질 유입 논란으로 소비자의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성급한 판단으로 소비자와 식품업체 모두 피해를 입은 경우도 있다. 정확한 이물질의 성분을 분석하기도 전에 소셜네트워크, 온라인 카페, 언론에 알리면서 파장이 커진 사례다. 편의점 CU에서 판매한‘매콤 불고기 김밥’을 구입한 C씨는‘어금니’로 추정되는 이물질 2개가 나왔다고 해당 편의점에 알렸다. 식약처의 정확한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 관련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면서‘인육김밥‘으로 불리는 불명예를 얻었다. 우선 1차 조사 결과 CU측은“사람 치아(어금니)가 아닌 치아 충전재가 떨어져 나온 것”이라고 확인했다. 이 후관할지자체·식약처 조사에서“공정상 이물질 혼입이 어렵다“는 결론을 받았다. 해당 논란으로 김밥을 만드는 협력 제조사는 매출에 상당한 타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 식품 속 이물질 발견, 어떻게 해야할까? 그렇다면 식음료 제품서 이물질을 발견한 경우 어떻게 하면 좋을까. 전문가들은 소비자가 이물질에 대해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기보다 절차에 따라 해당 내용을 신고 접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제품 제조사 고객센터에 해당 내용을 신고할 수도 있고,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부정·불량식품 신고센터 1399번으로도 신고 접수가 가능하다. 또 전문가들은 이물질이 나온 제품의 사진을 촬영해두고,해당 제품(현물)을 잘 보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제품 사진은 사실관계를 확인할 때 증거자료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식품 이물질 관련 피해구제를 접수할 경우, 먼저 관련 증거물이 필요하다”며 “이물 혼입 관련 피해보상을 원할 경우, 이물 사진을 반드시 첨부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인더뉴스 김진희 기자]‘간편한 한끼 식사’의 대표격인 패스트푸드와 가정간편식이 잇따라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소비자들 지갑이 더욱 얇아질 전망이다. 맥도날드는 다음달 12일부터 일부 메뉴 가격을 인상한다고 31일 밝혔다. 인상 품목은 버거 6종, 아침 메뉴 5종, 사이드와 디저트류 5종, 음료 2종, 해피밀 5종 등 23개 메뉴다. 맥도날드측은 “햄버거, 베이컨 토마토 디럭스, 크리스피 오리엔탈 치킨버거 등이 인상 대상에 포함된다”며 “인상폭은 대부분 100~200원이다”고 말했다. 단, 빅맥과 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 등 고객들이 주로 찾는 대표 메뉴는 인상 대상에서 제외된다. 인기 버거 세트를 하루 종일 4900원의 할인 가격에 제공하는 ‘맥올데이 세트’와 ‘행복의 나라 메뉴’, ‘맥카페 메뉴’ 가격 역시 그대로 유지된다. 평균 인상률은 1.34%, 가격이 조정된 제품에 한한 평균 인상률은 2.41%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이번 가격 조정은 각종 제반 비용이 상승하는 가운데, 고객에게 최상의 맛과 품질,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내린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며 “부득이 조정이 필요한 제품에 한해 인상폭을 최소화하여 고객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맥도날드는 제품과 서비스 등 모든 측면에서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J제일제당도 가격 인상에 합류한다. 다음달 21일부터 햇반을 비롯해 어묵, 장류 등 7개 품목의 가격이 인상된다. CJ제당 관계자는 “원가인상 요인을 자체적으로 흡수하며 감내해 왔지만, 주요 원·부재료와 가공비 등이 지속 상승해 가격을 올리게 됐다”며 “소비자 부담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한 자릿수 인상률로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햇반은 쌀값 상승이 주 인상 요인으로, 평균 9% 인상되고, 햇반컵반 가격 역시 평균 6.8% 인상될 예정이다. 쌀 생산량이 감소해 2018년 햅쌀 가격(작년 10월~올해 1월 평균)은 kg당 평균 2461원으로 전년 동기(1927원) 대비 27.7% 올랐다. 연평균으로는 2018년 kg당 2271원대로 전년 대비(1678원) 35% 상승했다. 올해는 1월에 kg당 2469원으로 더 오르며 쌀값의 고(高)가격대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어묵과 맛살은 수산물 가격 인상이 주 원인으로 꼽혔다. CJ제일제당측은 어묵과 맛살 가격을 각각 평균 7.6%, 6.8% 인상할 예정이다. 지속적인 어획량 감소로 연육의 주 원물인 풀치 가격은 전년 대비 23% 올랐다. 액젓 역시 멸치·까나리 등 원재료비가 계속 올라 평균 7% 인상된다. 멸치는 지난 2016년 kg당 622원에서 2018년 1200원으로 2배 가량 올랐다. 장류는 고추분·소맥분·밀쌀 등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평균 7% 인상 예정이다. 다시다는 멸치·조개·한우 등 원재료가 상승으로 평균 9% 인상된다. 한편 CJ제일제당의 햇반과 맥도날드의 가격인상은 작년에도 있었다. 햇반(중량 210g)의 경우 작년 2월, 1400원에서 1500원으로 7.1% 가격을 인상했었다. 맥도날드 역시 작년 초제품 가격과 배달수수료를 동시에 인상한 바 있다. 맥도날드측은 “이번 가격인상으로 인한 추가 배달수수료 인상 없다”며 “불가피하게 일부 항목에서 가격 인상을 했지만, 1000~2000원대 메뉴로 구성된 ‘행복한 나라 메뉴’나 4900원의 ‘맥올데이 세트’ 등은 유지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예금보험공사(예보)가 운용하는 ‘예금보험기금(예보기금)’ 규모가 지난해 10조원을 돌파하는 등 급증하고 있지만, 최근 3년 평균 수익률이 고작 1%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보험 등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예보료 인하 요구가 나오는 가운데, 예보가 손쉬운 예보료 확보에만 치중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31일인더뉴스가 예보로부터 입수한 ‘2010년~2018년 간 예금보험기금 운용규모 및 수익률’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예보기금 규모는 10조 6500억원으로 2010년(4조 9500억원)에 비해 8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기금 운용수익률은 2010년 4.40%에서 지난해 2.14%로 반토막 났다. 특히, 2016년과 2017년은 각각 1.65%와 1.60%로 최근 3년 평균 운용수익률은 1.79%에 그쳤다. 예보기금과 따로 운용되는 예금보험기금채권상환기금(작년 3분기 1조 1416억원)의 작년 수익률도 1.76%였다. 예금보험기금은 경영부실 등으로 인해 금융기관이 예금을 상환할 수 없을 때, 예금자를 보호하기 위해 금융기관으로부터 일정 요율의 보험료를 받아 모아둔 돈이다. 우리나라는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1996년에 설립된 예보가 금융기관들로부터 예보료를 받아서 관리하고 있다. 예보기금 운용수익률이 저조한 이유는 대부분의 기금이 은행 등에 예치돼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작년 3분기 잔액기준 총 예보기금(10조 5190억원) 중 약 60%인 6조 2558억원이 은행 예치금이었고, 채권에 투자한 금액이 약 40%인 4조 2195억원이었다.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MMF에는 고작 386억원(0.36%)이 투자됐다. 기금의 성격상 안정적인 운용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해도, 최근의 운용수익률은다소 낮다는 게금융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보다 적극적인 기금 운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시중은행 예금금리와도 비교해도 별반 차이가 없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순수저축성 정기예금 금리는 2016년 1.54%, 2017년 1.65%, 2018년 1.93%(11월 기준)이다. 3년 평균 약 1.70%로 예보기금의 최근 3년 평균 운용수익률보다 0.09%p 낮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예보가 적극적인 기금 운용 대신손쉬운 예보료 확보에만 치중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생보업계의 경우 연 순이익의 약 20%에 해당하는 금액을 예보료로 내고 있어 부담을 줄여줄 것을 호소하고 있지만, 예보는 ‘묵묵부답’이다. 보험업계의 예보료 부담은 2013년 5641억원에서 2017년 1조 148억원으로 4년 만에 약 2배(4507억원)가 늘었다. 생보사의 경우 2017년 부담액이 7439억원으로 손보사 부담액(2709억원)의 3배에 가깝다. 같은 기간 은행은 1조 6151억원에서 1조 9164억원으로 27%(3013억원) 증가했다. 이와 관련,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생보업계는 매년 매출이 줄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인해 재무적으로도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예보료 납부의 취지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일정 부분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인더뉴스 이수정 기자] 부동산 시장 하방 압력이 계속되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 가격 하락폭이 날로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주는 강남4구(-0.35%) 하락폭이 6년여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셋값 하락폭 역시 강남4구의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31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1월 4주 전국 아파트 가격 동향’(28일 기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14% 하락했다. 이 가운데 강남4구는 지난 2012년 9월 4주(–0.41%) 이후 6년 4개월(330주)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특히 개포동 구축을 중심으로 하락한 강남구(-0.59%)가 서울 내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그 뒤를 강동구(-0.31%), 서초구(-0.26%), 송파구(-0.17%)가 이었다. 이 여파로 강남 11개구(-0.19%)도 지난주에 비해 0.06%p 더 떨어졌다. 양천구는 목동 구축 지역 위주로 하락해 –0.10%를 기록했고, 동작구(-0.10)는 신규 입주 물량이 있는 흑석·노량진동 중심으로 값이 내렸다. 강북 14개 구(-0.07%)는 전주와 같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특히 거래절벽 현상이 두드러진 광진(-0.15%)․성동(-0.10%)․마포구(-0.10%)는 급매 물량 누적으로 내림세가 이어졌다. 상계동 구축 매물이 누적돼 하락세를 보이는 노원구는 –0.10%를 기록했다. 서울 외 수도권인 인천(-0.04%→-0.06%)과 경기(-0.05%→-0.08%) 하락폭도 확대됐다. 5대광역시는 –0.05%, 8개도는 –0.15%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경상남도는 통영시(-0.65%), 사천시(-0.55%), 김해시(-0.55%)를 중심으로 0.60~0.50%대를 기록하며크게 하락했다. 한편, 전국 전셋값은 0.13%로 떨어졌다. 이 가운데서울 전세 시장은 전주보다 –0.10%p 하락한 –0.24%로 집계됐다. 한국감정원은 이런하락세가송파 헬리오시티, 하남 미사지구 등 대규모 신규 단지 입주 여파로 분석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강남4구 주변대규모 입주 단지전세 매물이 증가하면서 강남(-0.78%), 강동(-0.61%), 서초(0.49%), 송파(0.44%) 모두 0.40~0.70%대 하락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인더뉴스 김진희 기자]2019년 새해부터 식품업계가 제품 이물질 논란의 중심에 섰다. 오뚜기의 ‘진짜쫄면’에서 작업용 흰색 장갑이 나오면서 이물질과의 싸움에서 벗어나지 못 하고 있다. 제품 속 이물질 논란은 식품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왔다. 그 동안 업계는 미세한 이물질을 걸러내는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매년 수 십차례 크고 작은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오랫동안 식품업계를 괴롭혀온 이물질 논란은 종식될 수는 없는 걸까? 제품에 섞여 있는 이물질의 범위가 상상초월이다. 비위생적인 환경 노출로 발생한 곰팡이균부터 제조공정·유통과정서 들어간 머리카락·벌레가 가장 흔하다. 여기에 유리조각, 쇳덩이, 실, 장갑 등이 발견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가장 최근 문제가 발생한 곳은 오뚜기다. 유통상 유입됐다고 보기 어려운‘흰장갑’이 제품과 함께 포장된 것으로 알려져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조사에 착수했다. 식약처는 오뚜기를 상대로현재 행정처분을 내릴 방침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7년 3월에는 오뚜기대표 인기상품인‘진짬뽕’에서는 노린재로 추정되는초록색 벌레가 나왔으며, 같은 달‘맛있는 쇠고기미역국밥’의 밥에서곰팡이가 발견됐다. 오뚜기 컵라면에서는여러 차례에 걸쳐 벌레가 나왔다. 오뚜기는 대부분 “유통 중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식음료 제품에서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이물질이 나오기도 했다. 롯데제과 음료인‘비타파워’에서 나온 유리조각과, 아이스크림 ‘옥동자 모나카’에서 나온 너트가 대표적인 경우다. 실제로 너트와 철제 쇳덩이를 신고한 소비자는 “초콜릿으로 착각해깨물었다가 앞니가 깨졌다”고 말했다. 남양유업의 어린이주스‘아이꼬야’에선 푸른곰팡이가 발견되기도 했다. 롯데제과 ‘비타파워’를 비롯해 남양유업의‘아이꼬야’ 주스와롯데제과의 ‘옥동자 모나카’ 아이스크림은 문제가 알려진 즉시 판매중단·회수 조치됐다. 엽기적인 이물질이 발견된 사례도 있다. 편의점CU 김밥에서‘어금니’가 나왔다는 신고가 접수된 데 이어남양유업 분유 ‘임페리얼XO’에서‘코딱지’가, 이마트 노브랜드 과자에서는성인용품인 ‘콘돔 포장지’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돼 논란이 일었다. 이후 조사결과 발견된 이물질과는 다소 다른 판정이 나왔다. 가령,편의점CU김밥은 어금니가 아닌‘치아충전재’로 확인됐으며, 남양유업도 세스코 식품 안전 연구소와 고려대 생명자원연구소에 검사해 의뢰한 결과,”이물질 혼입 불가 판정”을 받았다. 이마트 노브랜드 역시 식약처에서 생산공장 실사를 진행한 결과“공정상 이물질이 혼입될 개연성이 없다“는 답을 받았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요즘엔 대부분선진화된 공정체계가 자리잡혀 있어, 공정상의 이물질 혼입 문제는 드문 편이다”며“공정 이후 유통과정에서의 이물질 혼입이 대부분인데 워낙 경우의 수가 많아 식품사마다 고민이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2020년까지 총자산 500조, 연매출 100조를 달성하겠습니다.” 지난 2012년 3월 삼성생명이 ‘2020 비전 선포식’에 밝힌 포부다. 2020년까지 채 1년이 남지 않았는데, 삼성생명의 이 같은 목표는 공염불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3분기 기준 삼성생명의 총자산은 261조 7230억원, 매출(수입보험료)은 18조 1780억원이다. 이는 삼성생명이 2012년 ‘2020 비전 선포식’을 통해 2020년까지 달성하겠다고 공언한 목표치인 자산 500조원, 매출 100조원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 작년 3분기 기준으로 자산 목표치는 절반을 겨우 넘겼고, 매출 목표치는 20% 수준에 불과하다. 2012년 말 178조원이었던 삼성생명의 총자산 규모는 2014년 211조원, 2016년 241조원, 2017년 258조원으로 매년 늘고 있지만 증가 속도가 더디다. 매출의 경우 100조원은 고사하고, 2014년에 28조원을 기록한 것이 최대치다. 2012년 당시 삼성생명은 2020 비전을 선포하면서 “‘국내 1위 보험사’라는 타이틀에 안주하지 않고 글로벌 금융시장의 새로운 강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비전 달성을 위한 3대 전략도 내놨는데, 3대 전략은 ▲국내보험 사업 강화 ▲미래 성장동력 육성 ▲사업 다각화등이었다. 7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 보면, 이러한 3대 전략 등은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되지 못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보험 사업 강화’ 전략 중에는 ‘연금·저축성보험 판매 강화’가 포함돼 있는데, 이는 IFRS17 도입을 앞두고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이고 있는 현재 시장 상황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부분이어서 눈에 띈다. 다만, 삼성생명의 목표 달성 실패를 단순히 한 회사의 실패로만 치부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구 감소로 인한 수요 부족, 저금리 기조, IFRS17로 대표되는 규제 이슈 등은 삼성생명의 실패 요인이면서 동시에 모든 생보사들이 직면하고 있는 현실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생보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보험부채를 시가 평가하는 IFRS17 도입 등으로 저축성보험 판매가 힘들어져 앞으로도 외형적 성장을 기대하긴 어렵다”며 “보장성 상품 판매를 중심으로 하면서 해외 진출, 헬스케어 등 신사업 진출에 적극 나서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인더뉴스 박호식 기자ㅣ한화생명이 미국 증권사 ‘Velocity Clearing(이하 ‘벨로시티’)’ 지분 75% 인수 절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넘어 북미 자본시장으로 전략적 확장을 본격화합니다. 이번 벨로시티 인수는 국내 보험사가 ‘글로벌 자본시장의 중심부’인 미국 증권시장에 진출한 최초의 사례입니다. 이로써 한화생명은 미국 현지 금융사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우수한 글로벌 금융 상품을 글로벌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했습니다. 뉴욕을 거점으로 한 벨로시티는 금융거래 체결 이후 자금과 자산이 실제로 오가는 과정을 직접 처리할 수 있는 역량(청산·결제)을 갖춘 전문 증권사입니다. 2024년말 기준 벨로시티는 총자산 약 12억달러(한화 약 1조6700억원)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3년간(2022~2024년) 매출 기준 연평균 성장률(CAGR) 25%를 기록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당기순이익 또한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인수 이후에도 지속적인 수익성 확대가 예상된다는 설명입니다. 한화생명은 기존 벨로시티 경영진과의 협업을 통해 조기 사업안정화를 추진함과 동시에 한화자산운용 미주법인, 한화AI센터(HAC) 등과 협력해 금융과 기술이 결합된 시너지를 키워 나갈 방침입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한화생명이 금융의 핵심지인 미국 시장에서 한국 금융사로서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계기를 확보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디지털금융 기술과 글로벌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간 연결을 강화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벨로시티 마이클 로건(Michael Logan) 대표는 “한화생명의 글로벌 비전과 네트워크가 더해져 벨로시티의 성장속도가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며 앞으로도 양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화생명은 각 지역의 금융환경에 맞춘 차별화 전략을 통해 글로벌 금융 생태계를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동남아에서는 리테일 금융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주에서는 플랫폼 기반의 투자기능을 고도화하면서 전략적 거점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한화생명은 앞으로는 디지털기술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결합해 글로벌 고객에게 종합금융솔루션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인더뉴스 문정태 기자ㅣ신세계면세점이 중국 대형 유통기업들과 만나 한국 상품 판로 확대 및 관광객 유치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신세계면세점은 명동점에서 중국 우상그룹(WUSHANG GROUP)과 왕푸징그룹(Wangfujing Group) 주요 경영진과 교류 행사를 열었다고 31일 밝혔습니다. 양측은 하반기 중국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 재개에 따른 협업 가능성 등을 공유했습니다. 우상그룹은 중국 중부 지역 최대 규모의 쇼핑몰·마트 등을 운영하며 570만 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왕푸징그룹은 백화점·면세점·온라인몰 등을 아우르는 전국 단위 유통망을 보유한 기업으로, 회원 수는 약 2500만 명에 달합니다. 이날 행사에는 양호진 신세계디에프 영업본부장(전무), 문현규 본점장(상무), 곽종우 마케팅담당과 함께 판홍샹 우상그룹 동사장, 후용 왕푸징그룹 부총재, 윤기섭 KOTRA 우한무역관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참석자들은 신세계디에프 본사 컨퍼런스룸에서 한국 면세산업의 현황과 트렌드를 공유했습니다. 이들은 명동점 10층의 K-컬처 복합 쇼핑 공간, K-뷰티존, 미디어파사드 등 주요 매장 공간을 둘러보며 직접 체험했습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중국 대표 유통기업들과의 교류를 통해 한국 면세시장의 매력을 전달하고 다양한 마케팅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실질적인 관광객 유치와 고객 기반 확장을 위한 협력 방안을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마련한 12조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발급된 지 일주일이 지난 가운데 주요 프랜차이즈 가맹점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용처에 해당하는 가맹점들은 올 하반기 소비쿠폰 활성화에 따른 추가 매출 상승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소비쿠폰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지원, 내수 활성화를 목표로 추진됐습니다. 두 차례에 걸쳐 1인당 25만~55만원을 지급하며 연 매출 30억원 이하 매장에서만 사용 가능합니다. 신청자 본인의 주소지 기준 지역 내 오프라인 매장에서 쓸 수 있습니다. 직염점을 제외한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은 매장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처임을 알리는 포스터를 붙이며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여기에 자체 프로모션까지 더해 매출 효과를 높이려는 움직임도 활발해졌습니다. 소비쿠폰 대표 수혜처로 꼽히는 편의점은 최근 1주일간 가정간편식(HMR) 매출이 급증했습니다. 여름을 맞아 아이스크림, 과일 등 매출 증가세도 눈에 띕니다. 양곡류 등 실제 가정에서 소비율이 높은 식재료와 생활용품 같은 비식품을 근처 편의점에서 구매한 소비자 또한 많았습니다. GS25는 소비쿠폰 발급이 시작된 7월 22일부터 28일까지 국·탕·찌개(냉장+냉동) 매출이 전주 동기 대비 341% 급증했습니다. 국산 우육 매출은 256% 늘었고 국산 과일은 56% 신장했습니다. 생활용품 중에서는 롤티슈가 62%, 세탁세제가 46% 각각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CU에서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품목은 양곡으로 91% 증가했습니다. 채소와 정육은 각각 22%, 19% 올랐고 자체 건강기능식품 확대에 힘입어 건강식품 매출도 39% 늘었습니다. 주류도 19% 올랐는데 양주(위스키) 43%, 하이볼 33%, 맥주 29%, 소주 12%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비식품 중에서는 세탁세제가 47%, 티슈가 37% 매출이 늘었습니다. 세븐일레븐은 여름 관련 상품이 잘 팔렸습니다. 소비쿠폰 발급 첫주 매출이 얼음 90%, 아이스크림 80%, 생수 50% 각각 올랐습니다. 쌀·잡곡 매출도 60% 증가했습니다. 이외에도 기저귀 60%, 가정용품(세제 등) 40%, 위생용품(티슈 등) 30% 각각 매출이 증가하며 편의점 장보기 수요 확대를 반영했습니다. 편의점 관계자는 “소비쿠폰 지급 이후 생필품 등을 중심으로 편의점 장보기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전반적으로 객단가가 상승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고객들의 알뜰 쇼핑을 돕기 위한 업계의 대대적인 행사들이 진행되고 있어 민생과 밀접한 품목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치킨 프랜차이즈업계도 소비쿠폰 효과를 누렸습니다. bhc는 이달 22~29일 치킨 매출이 7월 평균 동기 대비 약 10% 증가했습니다. 특히 주말이었던 26~27일 매출만 비교하면 전년 동기 대비 25% 신장했습니다. 제너시스BBQ도 같은 기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습니다. 회사 측은 창사 30주년 이벤트를 진행하는 마지막 주와 소비쿠폰 지급 시작 주가 맞물렸고 또 FC바르셀로나 서울 매치 티켓 증정 프로모션에 많은 고객이 참여한 결과라고 분석했습니다. 버거 프랜차이즈에도 손님이 몰렸습니다. 롯데리아는 7월 22~28일까지 7일간 매출이 전주 동기 대비 약 20% 신장했습니다. 맘스터치에 따르면 공공배달앱 ‘땡겨요’에서 발생한 매출은 전주 동요일 대비 52% 증가했습니다. 노브랜드버거는 소비쿠폰 발급 첫주 매출이 전주 동기 대비 17% 늘었고 주말 기준으로는 직전 주 대비 20%가량 증가했습니다. 커피 전문점 중에서는 이디야커피가 7월 22일부터 27일까지 매출이 전주 동기 대비 25% 올랐습니다. 빽다방도 22~27일 6일간 매출이 전주 같은 기간보다 31% 뛰었습니다. 메가MGC커피는 정확한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지난 주말 가맹점 방문 고객이 전주 대비 늘어난 게 체감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빽다방, 한신포차, 홍콩반점0410, 새마을식당 등을 운영하는 더본코리아는 소비쿠폰 사용이 가능했던 지난 22일부터 6일간 가맹점 일 평균 매출이 전주 대비 평균 16% 증가했습니다. 의류 가맹점도 소비쿠폰 덕을 봤습니다. 패션그룹형지는 소비쿠폰 사용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22일과 23일 이틀간 여성복 브랜드 올리비아하슬러 매출이 전주 동기 대비 35% 증가했습니다. 크로커다일레이디는 25%, 샤트렌은 20% 매출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물론 이러한 매출 상승을 소비쿠폰만의 효과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습니다. 폭염 같은 날씨 이슈나 성수기 시즌 운영 상품에 따라 프랜차이즈는 매주 매출 변동이 크기 때문입니다. 초복 및 자체 프로모션이 겹친 이유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업계는 소비쿠폰이 체감 가능한 소비 진작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소비쿠폰을 신청받기 시작한 지 일주일(21~27일) 만에 예상 지급 대상자의 78.4%인 3967만명이 신청하고 7조1200억원이 지급됐습니다. 소비쿠폰 지급과 사용이 이제 겨우 한 주 지난 만큼 프랜차이즈업계는 올 하반기 소비쿠폰 활성화가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버거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이 가맹점 중심으로 운영되는 치킨 등 외식 매장에서는 확실히 소비쿠폰 효과가 체감되고 있다”며 “업계는 이러한 고객 유입 흐름에 맞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프로모션 다각화에 주력하는 분위기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지상 방산의 수출 확대와 자회사인 한화오션의 고수익 선박 매출비중이 늘면서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2735억원, 영업이익 8644억원을 올렸다고 31일 밝혔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69%, 156% 증가한 수치입니다. 사업별로 보면 지상방산 부문은 매출 1조7732억원, 영업이익 55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3%, 영업이익은 113% 증가했습니다. 특히 다연장로켓 천무의 신속한 공급으로 해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3%가 늘어난 1조834억원을 차지했습니다. 항공 사업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6489억원으로 20%가 늘었으나 적자전환 됐습니다. 자회사인 한화오션은 상선사업부의 고수익 액화천연가스(LNG)선 판매가 확대되며 매출 3조2941억원, 영업이익 3717억원을 달성했습니다. 한화시스템은 매출 7682억원, 영업이익 33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2분기는 지상방산 부문 실적 호조와 한화오션의 안정적 실적에 힘입어 견조한 성장을 이어갔다"며 "하반기는 중동과 유럽 등을 중심으로 수주를 확대하고 누리호 4차 발사의 성공을 통해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