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진솔 기자 | 쿠팡이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 쿠팡물류센터지회와 진보당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했습니다.
쿠팡은 24일 공공운수노조가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이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수년 전 퇴사한 직원의 일방적 주장을 근거로 쿠팡을 비방하는 등 사실 왜곡을 통해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또한 화재 현장에서 침착하게 대응한 동료 직원들의 명예마저 훼손하고 있다는 점에서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지회는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늘 위험한 곳에서 불안해하며 일하는 모든 노동자에게 사과하고 노동자 중심의 물류센터를 만들라”고 촉구했습니다.
진보당도 이날 쿠팡 앞에서 '쿠팡 노동자 현장 실태 폭로' 기자회견을 열고 “돈벌이에만 혈안이 되어 노동자 안전은 뒷전이고, 무책임하게 회피하고 있는 김범석 및 쿠팡 경영진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고용노동부에 노조가 참가하는 특별근로감독을 촉구했습니다.
이어 “(쿠팡 노동자들은)휴대폰 사용금지 규정으로 사고가 발생해도 신고조차 제때 할 수 없었고, 이름도 아닌 휴대폰 뒷자리로 불리워 지는 등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정해진 배송물량을 처리하는 기계 부속품에 지나지 않았다”며 “이러한 노동환경을 그대로 두고서 어떻게 노동자들이 적극적으로 사고에 대처할 수 있겠는가”고 꼬집었습니다.
회견에는 청와대 국민청원으로 화재 당시 대피 지연 의혹을 제기한 노동자 A씨도 참석했습니다. 그는 지난 17일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청원에서 “17일 화재 당시 오전 5시 10분쯤부터화재 경보가 울렸지만, 평소 잦은 오작동 때문에 계속 일하다가 5시 26분께 1층 입구로 향하는 길에 연기를 보고 보안 요원에 불이 났다고 여러 차례 얘기했지만 묵살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쿠팡은 이에 대해 “지난 17일 쿠팡은 화재가 발생하자 직원들의 발 빠른 대처로 근무자 전원이 화재 신고 후 5분만에 대피를 완료해 직원들의 인명 피해가 전혀 없었다”며 “이후 화재 진압 과정에도 초기부터 대표이사가 현장에서 직접 비상대응팀을 구성한 뒤 화재 대응에 나섰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쿠팡 직원과 보안 근무자가 초기 화재 진압에 소홀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습니다. 회사 측은 “노조는 한 직원의 진술을 인용해 1층에 연기가 가득해 보안 직원에게 신고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무시당했다고 주장했지만 담당 업체인 조은시스템은 모든 근무자를 인터뷰한 결과 사실무근이었다고 반박했다”며 “당시 근무자들이 화재 상황에서 직원들의 안전한 대피를 위해 노력했던 사실이 복수 직원들의 증언을 통해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쿠팡은 지난 22일 노조가 트위터 계정을 통해 밝힌 “회사가 덕평물류센터 노동자들에게 전날 오전 9시까지 전환 배치를 명하고 수용하지 않으면 퇴사 처리한다는 통보를 했다”는 주장에도 선을 그었습니다.
회사 측은 “공공운수노조는 쿠팡이 덕평물류센터 화재로 일자리를 잃은 직원들을 해고하고 있는 것처럼 사실관계를 호도하고 있다”며 “쿠팡이 퇴사를 종용하고 강제 전환배치를 한다는 주장과 달리 덕평물류센터 직원 중 23일 기준 전환배치 대상자 전체 1484명 97%인 1446명의 배치가 완료됐다”고 했습니다.
쿠팡은 노조가 제대로 근무한 적 없는 일용직 직원을 내세워 거짓 주장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회사 측은 “(24일 기자회견에서) 쿠팡 근로환경이 열악하다는 폭로를 진행하는 이들이 쿠팡에서 근무한 모든 기간은 수년 전 단 2일, 5일에 불과하다”며 “노조에 이처럼 쿠팡에서 제대로 근무한 적도 없는 전 일용직 직원을 내세워 거짓 주장을 계속하는 것을 멈추기를 호소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