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지난해 스타벅스의 한국 시장 매출은 2조5939억원을 기록하며 1999년 한국 진출후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코로나19에 따른 펜데믹 상황에서도 SCK컴퍼니(스타벅스코리아)는 2021년과 2022년 2년 연속 2조가 넘는 매출액을 올리며 국내 커피 전문점 시장에서 정상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서울과 수도권, 지방 대도시에서는 이제 스벅이란 줄임말이 낯설지 않습니다. 단순히 커피를 파는 매장이 아닌 도시에 사는 한국인들에게 일종의 생활문화공간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스타벅스가 승승장구할수록 뒤에서 흐뭇하게 웃음을 짓는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스타벅스가 들어선 매장의 건물주들입니다.
스타벅스는 다른 커피 프랜차이즈와 달리 본사에서 직접 건물을 임대해 직영점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때문에 건물주들 사이에서는 스타벅스 유치 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기도 합니다. 스타벅스가 들어선 건물은 유동인구 확보에 유리할 뿐만 아니라 향후 매매시세를 비롯해 건물 임대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까닭입니다.
하지만 정작 스타벅스에게 임대료를 받는 건물주들은 누구인지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전재욱, 김무연 기자는 경제지에서 부동산과 유통분야를 출입하며 스타벅스 성장보다는 스타벅스를 임대해 임대수익은 물론 시세차익까지 얻는 건물주들이 더 궁금했습니다. 이들의 정보를 알 수 있는 방법은 이외로 간단했습니다. 스타벅스가 들어가 있는 건물의 등기등본을 확인하면 됐습니다. 문제는 스타벅스 매장이 전국에 1700여개가 육박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두 기자는 2022년 2월부터 4월까지 스타벅스 1호점부터 2021년 마지막 문을 연 속초교동DT점까지 1653개 스타벅스 매장의 건물 등기사항전부증명서 2453장을 발급받았습니다. 매장 하나에 등기가 여러 건이 걸려 있는 건물들도 있어 실제 매장수보다 등기부가 늘었습니다.
<나의 꿈 스타벅스 건물주>의 부제는 스타벅스 건물주가 된 사람들의 성공비결입니다. 두 저자는 등기부등본상의 정보를 바탕으로 스타벅스 건물주들을 분류하고 혹은 인터뷰하고 또는 취재를 통해 이들의 정체를 밝혀나갑니다. 이 과정에서 스타벅스의 매장 입점 전략도 파악해나갑니다.
등기부등본 발급비용만 200여만원에 달할 정도로 품을 들인 두 저자의 노력 덕에 스타벅스 건물주들의 대략적인 모습과 그들이 어떻게 스타벅스를 통해 부를 축적해나가는지가 책 한 권에 담겨 질 수 있었습니다. 또한 ‘화장실’을 중요시 여기는 스타벅스의 입점 체크포인트는 자영업을 하는 이들에게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저자들이 기자인 덕에 어렵고 전문적인 용어의 나열들로 쓰인 부동산 혹은 유통관련 서적보다 읽기 수월합니다. 스타벅스와 관련한 경제경영서적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기자들이 어떻게 기사 외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책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돈으로 얽혀 있는 비즈니스 관계에서도 결국 스타벅스와 신뢰관계를 유지하고 이를 통해 계속 부를 축적해 나간 몇몇 스타벅스 건물주들의 재테크 전략은 성공의 비결이 어디에 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합니다.